현재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는 100만 원을 가뿐히 넘는다. 해당 제품들은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우거나 물걸레질을 하는 것은 물론,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자동으로 해내 스마트의 정점에 가깝다.
시중에 있는 다양한 로봇청소기 브랜드 중에, 이처럼 '올인원'에 가까운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는 브랜드는 그다지 많지 않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기존 국내 대기업보다는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중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브랜드는 '로보락', '에코백스'다. 이들은 고도로 향상된 자율 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편의 기능을 내세운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의 제품도 최근 가세했다.
그럼 해당 브랜드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는 어떤 제품일까? 그리고 디자인, 성능, 편의성 등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금부터 그 특징별로 짚어보도록 하자.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삼대장은 어디?
1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선보이고 있는 곳은 3사 모두 중국 제조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나의 생태계를 운영하는 IT 기업이며, ‘로보락’은 샤오미 미지아 로봇청소기를 OEM 생산하는 기업이다. 마지막으로 ‘에코백스’는 에코백스로보틱스라는 이름의 중국 기업의 브랜드로, 초창기에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에코백스는 현재 에코백스코리아라는 한국 지사를 설립해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샤오미와 로보락의 제품도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 로보락과 에코백스 모두 판매 점유율보다 판매 금액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다.
다나와 리서치에서 집계한 지난 1년 동안의 로봇청소기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를 기록한 기업은 28.5%를 차지한 ‘샤오미’로 나타난다. 샤오미의 로봇청소기 라인업은 가성비에 집중한 보급형 제품에서 프리미엄급 제품까지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샤오미의 뒤를 삼성전자(16.8%), 로보락(13%), LG전자(12.8%), 에브리봇(6.8%), 에코백스(5.2%)가 쫓는 형국이다.
하지만 판매 금액 점유율을 살펴보면 이 순위는 다른 형태를 나타낸다. 판매 금액의 측면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로보락’으로, 21.4%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는 13%의 점유율을 차지한 판매 점유율과는 다른 모습으로, 이를 통해 로보락 제품은 고가형이 주를 이룬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2위는 평균 가격대가 높았던 삼성전자(20%), 3위는 LG전자(18%)였으며, 그 뒤에 샤오미(16.7%), 에코백스(7.7%)가 포진해 있다. 로보락과 에코백스 모두 판매 점유율보다 판매 금액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이 브랜드들도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으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가격대 높아도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잘나가네
로봇청소기 인기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제품 중, 100만 원 이상의 인기 제품은 샤오미의 샤오미 Lydsto W2(1,289,990원), 로보락의 로보락 S7 MaxV Ultra(1,555,410원), 그리고 에코백스의 에코백스 디봇 X1 OMNI(1,569,540원)’이다.
상당한 가격에도 셋은 꾸준히 높은 인기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판매량의 측면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세 개 제품의 스펙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디자인
편의성 중시 로보락 / 깔끔한 일체형 에코백스, 샤오미
디자인의 측면에서 세 개 제품을 나누자면,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베이스 스테이션’이다. 본체가 되는 청소기는 셋 모두 원형의 일반적인 로봇청소기의 외양을 가지고 있으며, 색상과 브랜드 로고를 빼놓고 보면 구분이 쉽지 않다.
하지만 베이스 스테이션은 세 개 제품의 디자인이 상이하고, 형태도 각기 다르다. 크게 구분하자면 샤오미 Lydsto W2와 에코백스 디봇 X1 OMNI는 커다란 일체형의 베이스 스테이션을, 로보락 S7 MaxV Ultra는 급수통과 폐수통, 먼지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외부형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 로보락 S7 MaxV Ultra의 베이스 스테이션. 더러운 물과 깨끗한 물을 저장하는 물통 2개와 먼지통이 있다.
디자인적 통일감은 일체형 제품이 뛰어나지만, 편의성의 측면에서는 로보락 S7 MaxV Ultra가 더 낫다. 스테이션의 윗부분 뚜껑을 벗길 필요 없이, 바로 급수를 하고 먼지통을 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스 스테이션의 크기는 로보락 S7 MaxV Ultra가 가장 작고 에코백스 디봇 X1 OMNI가 가장 크다. 높이만 따지면 로보락 S7 MaxV Ultra가 42cm, 에코백스 디봇 X1 OMNI가 57.8cm, 샤오미 Lydsto W2가 45.5cm다.
또한, 로보락 S7 MaxV Ultra와 에코백스 디봇 X1 OMNI는 본체 색상이 블랙으로만 출시되며, 샤오미 Lydsto W2는 화이트와 블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센서
LDS 센서 로보락 / dToF 센서 에코백스 / 둘 다 샤오미
로봇청소기가 이전에 비해 가장 극적으로 진화한 기능은 '장애물 회피 능력'이다. 카메라와 센서의 발달, 그리고 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의 진화가 이를 가능케 했다.
세 개 제품에 탑재된 주 센서를 살펴보면, 에코백스 X1 OMNI는 5세대 센서로 언급되는 dToF, 샤오미 Lydsto W2와 로보락 S7 MaxV Ultra는 4세대 센서인 LiDAR센서(LDS센서)를 탑재했다. LDS 혹은 LiDAR는 레이저를 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이며, ToF는 레이저가 아닌 초음파를 활용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 로봇청소기는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현재 공간을 맵핑하고, 장애물을 회피한다. (이미지 : 샤오미)
에코백스 디봇 X1 OMNI는 자사의 dToF 센서가 LDS센서에 비해 약 4배 높은 장애물 인식률을 가진 dToF 센서 3.0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다만 알아둬야 할 점은 LDS 혹은 ToF 중 어느 하나의 센서만 탑재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주 센서뿐 아니라 보조 센서도 장착학기 때문이다.
예컨대, 샤오미 Lydsto W2는 LDS를 주 센서로 삼았을 뿐 아니라, dToF MAX 센서를 보조 센서로 탑재하고 있다. LDS 혹은 dToF 센서만 탑재한 로보락 S7 MaxV Ultra와 에코백스 디봇 X1 OMNI는 카메라를 보조 센서로 활용했다. 실제 후기를 여럿 살펴보면, 세 개 제품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흡입 성능
모두 5,000Pa 이상, 브러시 개수는 차이 있어
세 개 제품의 흡입력은 대동소이하다. 샤오미 Lydsto W2는 5,500Pa, 로보락 S7 MaxV Ultra는 5,100Pa, 그리고 에코백스 디봇 X1 OMNI는 5,000Pa다.
단순히 수치로만 비교하자면 샤오미 Lydsto W2의 흡입력이 가장 강하다. 하지만 실제 활용 시 10% 내외의 이와 같은 차이를 체감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따라서 흡입력의 수치만 보고 제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셋 모두 전 세대의 로봇청소기와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흡입 성능을 갖춘 제품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로봇청소기 브러시가 작동하는 모습. (이미지 : 에코백스)
다만, 브러시 개수에는 차이가 있다. 에코백스 디봇 X1 OMNI와 샤오미 Lydsto W2는 브러시가 좌우 각각 1개씩 있지만 로보락 S7 MaxV Ultra는 왼쪽에 1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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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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