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인생을 좌우할 대입 시험의 관문인 수능 시험이 끝났다.

수능만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학교에 따라 본고사나 눈술을 치뤄야 하고, 학교/ 학과별 경쟁율 눈치 싸움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는 아니지만, 큰 고비를 넘긴 것은 사실.

언제나와 같이 수험생을 노린 프로모션과 연말 연시에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겹쳤고, 아직 전체 라인업이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CPU와 그래픽 카드의 세대 교체에 대한 평가도 내려진 마당이라 미뤄왔던 PC 업그레이드에 딱 좋은 시기다.

현재 세대 교체가 이뤄진 것은 PC 플랫폼을 결정할 CPU(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다. 어느쪽을 먼저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을까? 자신이 PC로 어떤 작업을 주로 하느냐에 따라 갈리겠지만, 그래픽 카드는 아직 하이엔드 모델뿐인데다 가격도 만만찮고, 재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도 제한적이다.

그에 반해 CPU는 무언가 범용 연산 장치로, PC에서 구동되는 모든 프로그램의 성능을 좌우한다. 심지어 그래픽 카드 마저도 CPU가 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재성능을 내지 못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마침 업그레이드를 고민 중인 PC 이용자들을 위해, 인텔의 최신 플랫폼인 13세대 코어 CPU 랩터 레이크의 변화를 알기 쉽게 정리해봤다.

최대 600MHz 빨라진 속도, 8개 늘어난 코어와 캐시

인텔 13세대 랩터 레이크가 12세대 엘더 레이크와 비교해 가장 눈에 띄게 바뀐 점은 바로 클럭과 E-코어 확대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지만, 캐시용량도 늘어나 더 빠르고 더 많아진 코어가 요구하는 자료를 더 효율적으로 제공한다.

코어 i9-13900K 기준으로 전 세대 동급 모델 대비 최대 부스트 클럭은 600MHz, E-코어는 두 배나 늘어났다. 아직 공식 발표된 모델은 아니지만, 12세대 코어 i5 Non-K 모델은 E-코어가 없었지만 랩터 레이크 코어 i5 Non-K 모델에는 E-코어가 더해질 것이란 정보도 유출되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확대된 E-코어는 영상 편집이나 방송, 랜더링 작업 등의 멀티 태스킹 성능에, 빨라진 클럭과 많아진 캐시는 게임 성능 개선에 일조해 12세대 사용자도 업그레이드를 진지하게 노려볼만한 제품으로 탄생했다.

플래그십 모델을 기준으로 12세대 코어 CPU 엘더 레이크와 13세대 코어 CPU 랩터 레이크의 특징을 표로 정리했다. 앞서 설명한 E-코어, 클럭, 캐시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참고로, 엘더 레이크와 랩터 레이크의 E-코어는 4개의 코어를 한 덩어리로 묶은 '클러스터' 단위로 제공되고, L2 캐시도 클러스터 단위로 제공된다. 따라서 코어 i9-12900K E-코어의 총 L2 캐시는 4MB(2MB*2), 코어 i9-13900K E-코어의 총 L2 캐시는 16MB(4MB*4)이다.

더 빨라진 코어에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빨리, 고속 메모리 지원

랩터 레이크는 더 많아진 코어와 캐시, 빨라진 속도를 바탕으로 최대 싱글 슬드 성능 15%, 멀티 스레드 성능 41% 향상을 이뤄냈다. 인텔 공식 자료에 따르면 게임 성능도 최대 25%, 컨텐츠 창작 성능도 35% 향상되었다.

이러한 성능 개선은 당연히 코어 개선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이렇게 빠른 작업 성능을 발휘하는 CPU라도 메모리가 느리면 제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CPU가 데이터를 불러오고 저장하며, 실제로 작업을 펼치는 공간이 바로 메모리기 때문이다.

랩터 레이크는 이에 공식 지원 메모리 클럭도 높아졌다.

랩터 레이크도 DDR4 메모리도 지원하지만 해당 규격은 여전히 DDR4 3200MHz까지 지원하는 반면, DDR5 메모리는 12세대 코어 CPU 엘더 레이크는 DDR5 4800MHz를 지원하는데 반해, 12세대 코어 CPU 랩터 레이크는 DDR5 5600MHz까지 공식 지원한다.

이론상 메모리 대역폭은 76.8GB/s서 89.6GB/로 약 13GB/s나 높아졌다. SK하이닉스가 HBM2E 메모리 발표 당시 성능을 소개할 때 예시로 든 약 3.7GB 용량의 Full HD 영화 3.5편에 달하는 데이터를 1초마다 더 CPU에 공급하고 받아올 수 있는 것이다.

더 빠른 성능에는 더 빠른 주변 기기를

CPU와 메모리 스펙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이들을 장착하는 메인보드 칩셋 스펙도 향상되었다. M.2 소켓이나 확장 슬롯 구성, SATA 및 USB 포트 확장용 컨트롤러 연결 등에 쓰이는 PCIe Lane의 전체 갯수는 동일하지만, 더 많은 고속 장치를 연결할 수 있도록 PCIe 4.0 Lane인 12개에서 20개로 늘었고, USB도 3.2 포트도 4개에서 다섯 개로 확대 되었다.

메인보드에서 충분히 지원해주어야겠지만, 더 많은 고성능 SSD나 연산 보조용 그래픽 카드 같은 고성능 확장 카드를 활용하기에 더욱 유리해졌다. 더 강력해진 CPU와 결합,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HEDT(HighEnd DeskTop)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단순히 속도와 코어만 늘지 않았다, 세세하게 업그레이드된 랩터 레이크

수능 성적 통지까지 아직 2주 정도 남았고, 정시 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2월 말까지는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아직 2023년 대입 일정이 모두 끝나지 않은 만큼 긴장을 놓으면 안되겠지만, 수능 대비를 위해 바짝 긴장했던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잠시 재정비할 여유를 갖는 것도 좋겠다.

기사 초반에도 이야기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수험생과 학부모, 연말 연시 세일 기간에 PC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직장인 등을 위해 최신 플랫폼인 인텔 랩터 레이크의 핵심을 전 세대와 비교 정리했다.

인텔 13세대 코어 CPU 랩터 레이크가 최신 모델인 만큼 당연히 전 세대 모델보다 좋아졌지만, 좋아졌겠거니 하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과,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확실히 알고 자신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만족도가 다르다.

12세대 코어 CPU 엘더 레이크와 비교해 13세대 코어 CPU 랩터 레이크가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기사가 PC 업그레이드를 고민 중인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