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패드도 좋지만, 아케이드 게임이나 대전 격투 게임에서는 역시 오락실에서 게임 하던 '그 맛'이 그립습니다. 집에서 오락실처럼 손맛 느끼며 게임 하려면, 뭐가 있어야 할까요? 예 맞습니다. 오락실 기계가 필요하죠. 하지만 오락실 기계는 너무 크고 비쌉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락실 기계 대신에 '아케이드 스틱'이라는 물건을 검색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케이드 스틱도 가격대가 천차만별. 내가 뭘 사야하는지 감이 잘 안 오실 겁니다.
▲ 다 멀쩡해 보이는걸..?
번호 | 게임패드 | 실시간 최저가 | 카테고리순위 | 출시연월 |
1 | 조이트론 EX 스위치 아케이드 스틱 | 3 | 2019.12 | |
2 | 조이트론 EX 레볼루션 V1 아케이드 스틱 | 8 | 2020.10 | |
3 |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 | 4 | 2020.07 | |
4 |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 아케이드 스틱 | 2 | 2021.04 | |
5 | 아이에스티솔루션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 | 11 | 2020.07 |
▲ 카테고리 순위는 2022년 12월 기준이며, 여러분이 보시는 실시간 순위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가격대가 다른 아케이드 스틱 5개를 준비했습니다. 가격대가 다르면 어떤 점들이 달라지는지 알려드리기 위해서요.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는 5종을 시중에서 구매하여, 개별 리뷰를 의뢰했는데요 (리뷰 진행 기간 2022년 4분기), 각각의 리뷰에서 받은 점수를 총 정리 했습니다. 다만 이번 리뷰는 다나와 내부에서 직원들이 진행한 것이 아니라 개인 리뷰어에게 의뢰하여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리뷰가 아니라 '리뷰어의 체감상 이렇더라' 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듯 하네요. 아무쪼록 아케이드 스틱을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각 제품의 개별 리뷰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참고해 주세요.
원래는 8bitdo V3 아케이드 스틱을 포함시킬 예정이었는데, 국내 정식 유통사가 없어서(정품이 없어서) 제외됐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한 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론 부분에서 같이 언급하겠습니다.
패키지 구성품 및 충실도 (언박싱 과정의 가심비 포함)
게임 패드나 아케이드 스틱은, 사실 특별한 구성품이라고 할만 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박스 안에 본체만 안전하게 잘 들어있으면, 보통 이상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우선 2점을 받은 조이트론 EX 스위치 아케이드 스틱은, 저렴한 제품인 만큼 패키징도 최대한 원가를 절감한 느낌이 났죠. 본체를 보호하는 별도의 충격 흡수 소재가 없고. 스틱 부분도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배송 간에 파손될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 호환을 위해서 USB C타입 OTG 젠더를 제공하는 건 장점이고요.
조이트론 EX 레볼루션 V1 아케이드 스틱과,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은 리뷰어로부터 공동 3.5점을 받았는데요, 엄밀히 따지자면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 쪽이 제품 박스에 손잡이도 달려 있고, 제품 보호용 충격 흡수 소재도 더 충실하게 사용되어 있기 때문에, 구성만으로 보면 이쪽이 훨씬 더 고급입니다. 하지만 겉박스 두께감이 얇은 것이 문제죠, 스틱(레버)이 박스 안쪽에서 박스에 자꾸 닿아서 스틱이 있는 부분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 참고)
가격이 가장 비싼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 아케이드 스틱은 포장 상태는 완벽했습니다. 제품의 전후좌우를 완벽하게 충격흡수 소재가 감싸고 있고, 스틱(레버)또한 포장재를 스틱의 높이보다 더 높게 세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격에 구성품이 오직 본체 뿐인 것이 아쉽다는 평입니다. 케이블을 좀 더 고급형 케이블에 분리형을 적용했다던지. 했다면 완벽했을 것 같네요.
4.5점으로 제일 호평이었던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은 충격 흡수 대비가 좋았고, 2중 박스 포장 + 총 6개의 봉인 스티커를 사용했네요. 한 번 뜯어버린 리퍼나 중고 제품을 티 안나게 재포장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여서 마음에 듭니다. 제품 분해를 위해 전용 육각 드라이버를 제공하는 것도 세심한 배려입니다. 0.5점의 감점은 스틱(레버) 보호가 다소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빌드 퀄리티
제품의 마감, 버튼의 물성 등 하드웨어의 완성도 측면
제품의 하드웨어 완성도, 물성 측면에서는 당연하겠지만 비싼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별점을 받았습니다.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과,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 아케이드 스틱은 스틱(레버)과 버튼에 인지도 높고 비싼 산와 버튼, 레버를 사용하고 있어서 단가 상승 요인이 큽니다. 제품의 크기도 가장 크고 무겁기 때문에 격렬하게 움직여도 제품이 덜 움직이고, 두 손목을 안정적으로 올려놓고 게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겠죠. 그런데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 아케이드 스틱은 가격이 아주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생각하면 제품 일부의 마감이 많이 부실하여 괘씸죄로(아마도) 감점됐습니다. 특히 기본 제공하는 USB 케이블과, USB 케이블 보관함 커버, 제품 상판 나사 가리개는 멋있는 디자인과 제품의 비싼 가격에 전혀 어울리지 않고 조잡하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10만 원대 초중반의 가격에 팔리는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은 기본 제공하는 버튼도 산와 버튼으로 괜찮고, 버튼들의 색상도 각각 달라서 시각적으로 만족도도 높아요. 레버는 산와 레버는 아니지만 격투 게임(주로 철권)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가성비로 괜찮은 평을 받는 명신 환타 레버를 사용하여 이 또한 합격점을 받았네요. 하지만 다른 기능 버튼의 위치나 개수에서 다소 인색한 모습이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들의 마감은 좀 아쉽습니다.
가장 저렴한 조이트론 EX 스위치 아케이드 스틱은 스위치나 버튼 모두 고급감이 떨어집니다. 제품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오히려 불편하고, 레버와 버튼을 교체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구요. 참고로 리뷰어는 이 제품의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 대비 마감을 높게 평가하여 3점을 줬는데요, 다나와 내부에서는 2점이 더 어울린다는 평이 우세하여 2점으로 수정했습니다.
형님 뻘 되는 모델, 조이트론 EX 레볼루션 V1 아케이드 스틱은 무난한 평가로 3점을 받았습니다. 스틱(레버)과 버튼이 얼핏 보면 산와제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제품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외관상의 퀄리티가 낮은 것은 아닙니다. 리뷰어의 표현에 따르면 디자인이나 구성에서 실리를 추구한 공대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고 하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것 같아요.
조작성 1
스틱과 버튼의 실제 조작감 측면에서
가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작감에서도 제법 차이가 있습니다. 2만 원대의 조이트론 EX 스위치 아케이드 스틱은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해야 하는 철권, 킹오파, 스파와 같은 대전 격투 게임에는 제대로 쓰기 어렵습니다. 버튼도 일반적인 오락실 버튼의 느낌이 아니어서 힘도 많이 들어가고, 복귀 탄성도 느리며, 누르는 감촉도 썩 좋지 않아서 '샷건 마렵다'는군요.
조이트론 EX 레볼루션 V1 아케이드 스틱은 기본 8각 레버를 사용해서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때 타 제품의 4각 레버에 비해 만족도가 높아 보입니다. 버튼도 산와 버튼만큼 쫀쫀하진 않지만, 그래도 오락실에서 버튼 두드리는 느낌은 나기 때문에, 옛날 오락실 게임을 할 때는 이 제품이 가성비가 좋아 보이기도 하네요.
공통적으로 산와 버튼, 산와 레버를 사용한 MadCatz EGO와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은 4개의 별을 받았습니다. 산와 버튼과 산와 레버의 조작감은 딱히 나무랄 데가 없죠. 다만 둘 다 기본 4각레버를 썼는데 일반인이 옛날 오락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용도로는 약간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레버여서 감점됐습니다. 철권 게이머라면 4각 레버의 대각 입력 편의성이 높기 때문에 감점을 신경 쓸 필요가 없겠죠?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은 스틱(레버)의 조작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5개의 아케이드 스틱 중에서 유일하게 스틱 머리부분이 길죽한 방망이 모양인데요. 손가락에 부담이 덜하고 조작성에서도 좀 더 좋게 느껴집니다. 또 기본 무각 가이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없어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쥐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되겠습니다. 중립 복귀 탄성이 다소 강한 편인데, 이건 중립 커맨드 입력이 중요한 철권러에게는 좋은 점이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작성 2
격렬한 조작시 안정감을 잘 유지하는가?
제일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입니다. 리뷰어에 따르면 이 제품의 무게는 약 3kg 정도이고, 제품 하부에 적용한 3M 범폰의 밀착감도 우수하여 게임 도중 미끄러짐도 없고, 들썩거리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이에 5점 만점을 받았구요.
그 뒤를 잇는 것은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 아케이드 스틱입니다. 4.5점. 과격한 대전 격투 게임을 해도 들썩거리거나 미끄러짐이 적다고 하네요. 덩치가 워낙 크기때문에 기본적으로 안정감은 가장 좋은데, 아래쪽 범폰이 약간 밀착감이 부족해서 힘줘서 밀면 조금 밀리는 정도라고 합니다. 범폰만 좀 더 끈덕진 것으로 바꾼다던지. 아니면 책상이나 테이블이 원래부터 잘 안미끄러지는 재질이라면 5점이 되겠죠.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은 3.5점. 스틱(레버) 하단 입력과 버튼 입력이 동시에 이뤄질 때 가끔 제품이 들썩거리는 경우가 있다는 평입니다. 조이트론 형제 중 2만 원대 제품은 작고 가볍다 보니 들썩이는 경우가 잦다는 평. 6만 원대 제품은 들썩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 대신 미끄러짐이 종종 있다는 평이네요.
조작성 3
복잡한 커맨드가 잘 입력되는가?
복잡한 커맨드가 잘 입력 되는지 여부는 제품이나 사용자의 궁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사람마다 좀 다릅니다. 사람마다 본인에게 잘 맞는 오락실(레버와 버튼의 조합이 오락실마다 달랐기 때문에)이 각자 다른 것도 같은 이유죠. 그리고 대부분의 제품들은 모두 본인에게 맞는 레버, 버튼으로 교체도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더더욱 재미로만 봐주세요.
별점 4개는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과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 아케이드 스틱입니다. 두 제품 모두 철권에서 커맨드 입력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는군요.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이 무각 레버 + 중립 복귀가 빨라서 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어 보이지만, 철권 외의 환경에서는 간혹 중립 복귀압이 높은 것이 커맨드 입력에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감점하였고, 권바 옵시디언은 4각 가이드때문에 철권 외의 환경에서 커맨드 입력이 거북할 수 있어 감점. 둘 다 별점 4개로 선정했습니다. 한편, MadCatz EGO는 권바 옵시디언과 물리적으로는 큰 차이 없는 구성이지만, 실 사용에서는 레버 대각선 입력하는 감이 권바 옵시디언과 약간 다르다는 평입니다.
조이트론 EX 레볼루션 V1 아케이드 스틱은 8각 레버에 탄성도 낮기 때문에 간단한 게임들, 오락실 게임들을 할 때는 오히려 이 제품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커맨드를 입력한다'는 차원에서는 철권에서 중립 커맨드 입력이나 대각선 입력이 불리할 수 있죠. 간혹 헐거운 레버 때문에 다른 게임에서도 의도하지 않은 앞점프, 뒷점프가 나가기도 하구요. 그래서 무난한 정도인 3점.
인풋랙?
커맨드나 버튼 입력 시 체감 속도가 빠른가?
인풋랙은 평범한 게이머, 특히 고전게임을 즐기려는 목적으로 아케이드 스틱을 산다면 그리 중요하진 않습니다. 다만 철권 승단을 목표로 하는 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죠. 두 사람이 동시에 버튼을 눌렀을 때, 0.1초라도 먼저 입력된 사람이 '선빵'을 때려서 이기게 되니까요.
인풋랙에 대한 리뷰어의 평가와, 이미 대전 격투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여러 테스트 결과들을 종합해봤을 때, 별점 5개는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과,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입니다. 두 제품을 1:1로 비교하는 테스트들에서는 아주 미세하게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이 유리한 결과 (1~2% 미만)가 나오지만 사실상 같은 급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조이트론 EX 레볼루션 V1 아케이드 스틱은 특별히 인풋렉이 느리거나 거슬리거나, 이런 반응은 못느꼈다는 후기로 별점 4점 획득. MadCats EGO 아케이드 스틱도 무난했지만 스틱 모드를 LS 모드로 선택하고 총알을 좌우로 (전문용어로 '와리가리 치다') 피한다던지 할 때 반응이 아쉬울 때가 있었답니다. 3.5점이구요. 마지막으로 조이트론 EX 스위치 아케이드 스틱은 버튼을 누르는 감촉이 안 좋고, 누른 버튼이 복귀하는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애초에 하드웨어를 누르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지연이 발생해서, 인풋렉을 언급할 수준이 아니라네요. 2점.
기타 기능 + 연결 편의성
대부분의 아케이드 스틱은 게임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가격이 제일 싼 조이트론 EX 스위치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소한의 터보 모드(자동 연사) 정도는 있어요. 그리고 이 제품은 기특하게도 안드로이드 연결을 지원합니다.
조이트론 EX 레볼루션 V1은, 저가형 모델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보유하고 있고, 연결성은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안드로이드를 포함하여 현존하는 거의 모든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이 제품의 장점이죠. *플랫폼마다 연결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MadCats EGO 아케이드 스틱은 버튼 잠금, 버튼 스위칭 등의 부가 기능이 충실한 편인데요. 홈, 메뉴, 쉐어와 같은 시스템 진입 버튼들도 많이 배치해서 사용이 편리합니다. 연결 플랫폼이 PC,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에 한정된 것은 아쉬운 점이구요.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은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인증 제품이라는 게 장점. PS3, PS4, PS5까지 다이렉트 호환되고, 플스 전용의 PS 버튼까지 장착되어 있죠. 다만 공식적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 종류와 PC만 호환된다고 했는데 이것은 약간 아쉽습니다. 기능면에서는 다른 제품에는 없는 LED 조명 연동 기능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호환되는 제품 답게 터치패드가 달려 있다는 것도 특이한 점.
메이크스틱 타키온은 PC, PS3, 스위치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연결 모드 변경은 별도의 버튼을 마련한 것이 아니고, 여러 버튼을 함께 눌러주면서 동시에 USB 케이블을 연결해야 합니다. 번거롭죠. 부가 기능도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터보 모드조차 기본상태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단, 제품을 분해해서 개조하면 터보 모드를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기판에는 터보 모드 기능이 있지만, 제품에 터보 모드를 ON/OFF 하는 버튼이 없습니다.
7. 총점 + 추천 대상
▲ (주의)리뷰어가 매긴 여러 항목의 별점을 합산한 것으로, 특정 항목(목적)에서의 우수함/부족함은 각각 다를 수 있음
지금까지 받은 별점을 모두 합치면 위 표와 같습니다. 테크라인 권바 옵시디언 아케이드 스틱이 총 29점으로 1위. 비싼 가격에 걸맞지 않게 세심한 마감 처리가 안 되어 까였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부족한 부분이 없습니다. 인풋랙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워낙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간단한 게임들을 즐기는 용도로 구매하기에는 너무 사치스럽습니다. 추천 대상은 철권 같은 대전 격투 게임에서 높은 계급으로 승단을 원하는 분들. 이걸 사면 이제 장비 탓을 못 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급감 있는 최상급 아케이드 스틱을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2위는 27.5점을 획득한 메이크스틱 프로 타키온이며, 더 이상 장비 탓을 할 수 없는 반응 속도가 장점입니다. 스틱(레버)과 버튼에도 충실한 편. 단점은 부가 기능이 거의 없다는 것. 산와 버튼을 포함하고도 13만 원대의 가격이기 때문에, 대전 격투 게임이나 일부 리듬 액션 게임 용으로 쓰실 분에게는 가성비가 괜찮습니다. 반대로 고전게임, 오락실게임 유저라면 굳이 이 제품을 사서 불편을 겪을 거 없이 더 저렴하고 기능 많고, 여기저기 다 연결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위는 MadCatz EGO, 그나마 상대적으로 구성품과 패키지에 신경을 썼고, 튀는 구석 없이 무난한 것이 매력입니다. 하단 입력시 들썩거릴 수 있다는 것과, 특정 상황에서 반응이 약간 밀리는 건 아쉽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비쌉니다. 추천 대상은 매드캣츠 브랜드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
2만 원대에 팔리는 조이트론 EX 스위치는 본격적으로 아케이드 스틱을 쓴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민망한 사용 경험이지만, 그래도 간단히 자녀들에게 오락실 게임 체험 시키는 용도로, 또는 명절에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조카들이 쳐들어올 때 비싼 제품 대신 탱킹(물리)하는 용도로 쓰기 좋습니다. 조카나 자녀가 박살 내도 웃을 수 있죠. 하하하하하 추천 대상은 삼촌(탱커)
6~7만 원대에 팔리는 조이트론 EX 레볼루션 V1은 23.5점이며, 각각의 항목에서도 딱히 나쁜 평가를 받은 게 없습니다. 즉, 인풋렉이나 고급감이 딱히 중요하지 않은 '오락실 게임을 즐기는 용도'로는 딱 이정도가 무던하고 가성비, 가심비에서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손님 접대용으로도 무난하고, IT기기에 가장 위험한 상대인 초등학교 고학년 조카들 탱킹(물리)용으로도 뭐 이정도 가격이면... 박살나도 썩소 정도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쓰읍... 그래서 추천 대상은 아빠(드루이드), 삼촌(탱커)
▲ (주의)객관적인 수치화 테스트 결과가 아니라 글 작성자의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리뷰는 의뢰하지 않았지만, 최근 가성비 아케이드 스틱으로 인지도가 높은 8bitdo 아케이드 스틱 V3 (현재 최저가 : 71,000원 )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송비 포함 7~8만 원 선에서 구할 수 있고, 버튼이나 레버가 산와제 같은 고급은 아니고 중국산 제품을 썼습니다. 조이트론 EX 레볼루션 V1, 또는 E1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모델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다면 디자인이 더 예쁘고, 무선 연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무선! 굉장한 장점이죠. 블루투스, 2.4GHz 연결을 모두 지원합니다. 실제로 써봐도 무선이어서 아주 편합니다. 침대에 누워서 마리오를 할 수도 있다구요.
단점은 국내 정식 유통사가 없어서 본인이 직접 직구하거나, 직구대행 판매자를 이용해야 합니다. 고장 나면 A/S는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것과. 구버전은 레버를 아래로 내렸을 때 들썩거림이 매우 심하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개선판은 들썩거림 방지 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구매 전에 개선판인지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기본 레버가 4각 가이드라는 것도 일반인(비 철권인)에게는 단점입니다. 고전 오락실 게임을 하려고 사전 정보 없이 덜컥 구매한 분이라면 4각 레버에 적응을 못하고 잘 안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분해해서 레버 가이드를 무각이나 8각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레버 가이드는 저렴한 편이고 교체 난이도도 쉽습니다. *오락실/오락기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동네 오락실은 무각(아케이드게임)이나 8각(킹오파, 아케이드게임)을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4각 가이드 레버를 처음 써보면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 제품들 외에도 다훈전자의 중저가형 제품들(가성비 좋은 편)이라던지, 또는 중국산 3~6만원 대 저가 아케이드 스틱들 또한 국내에 유통 중입니다. 만약 본인이 아케이드 스틱을 찾는 용도가 고전게임을 잠깐 잠깐 자녀들과 하는 정도로 고정되어 있다면, 5만 원 정도에 아케이드 스틱을 두 개씩 보내주는 중국산 저가형 스틱과, 저가형 월광보합을 조합하는 것이 더 목적에 적합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것들도 꽤 쓸만 하거든요.
그렇지 않고 PC, 플스, 엑박, 스위치, 안드로이드 기기 등에 연결해서 쓰는 등, 아케이드 스틱을 더 범용으로 쓰실 생각이라면 위에서 언급된 제품들 중에서 마음에 드시는 것. 또는 그것과 비슷한 스펙을 지닌 동급 타사의 제품 중에서 골라보시면 됩니다. 다음 글은 레이싱 휠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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