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어쩜 이리도 어려운 일일까? 특히 먹거리를 선물로 줄 때는 이러한 고민이 더 커진다. 그럴 때 홍차는 의외로 아주 요긴한 선물이 된다. ‘녹차도 아니고 홍차를?’ 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차는 사실 녹차가 아닌 홍차다. 심지어 활용도도 높다. 겨울에는 따뜻하게 마시고, 여름에는 차갑게 냉차로 마실 수 있다. 특유의 쓴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밀크티로 즐기는 방법도 있다. 

영상 출처: jkdjek

게다가 선물하기 좋도록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갖춘 제품도 많고, 더불어 감성도 잡을 수 있다. 어떻게 잡느냐고? 바로 향기다. 옛날에 그런 화장품 광고도 있지 않았는 가. ‘ 낯선 여자에게서 그의 향기를 느꼈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한불화장품의 광고처럼 말이다. 비록 화장품은 아니지만 ‘차 향기’와 함께 기억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홍차를 잘 모르신다고요?

홍차는 동백나무과인 차 나무에서 채취한 찻잎을 발효시켜 만드는 차인데, 백차나 녹차, 우롱차보다도 더 많이 산화가 된 것이다. 따라서 향이 다른 차 종류보다 강하다. 더불어 특유의 씁쓸한 맛을 지니고 있다. 홍차를 마시는 방법으로는 티백과 잎차가 있는데 티백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차를 우리는 방법이다. 차를 우려내기 위한 찻잎을 망에 담아둔 티백은 사용 후 그대로 꺼내서 버리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고, 양을 계측할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잎차로 차를 끓이는 건 티백을 사용할 때보다는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찻잎의 양을 조절해서 원하는 맛을 낼 수 있고, 다양한 맛을 블렌딩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차를 선호하는 이에게 줄 선물로는 티백보다는 잎차 패키지를 추천한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 콘텐츠는 선물용으로 제격인 잎차 제품과 이를 제조하는 브랜드에 담긴 역사다. 한국사, 세계사로도 버거운데 브랜드 역사를 왜 알아야 하냐고? 뭔가에 대해 ‘잘 안다’라고 말하기 위해선 브랜드 두세 개 정도는 깊이 있게 알고 있는 것이 훨씬 좋다. 이는 제품을 구매할 때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브랜드를 알면 그 브랜드의 제품이 얼마나 정성을 담아 만들었는지 보인다. 

"전 세계에서 어디서 맛봐도 균일한 맛, 아마드 티"

영상출처: Ahmad Tea

‘아마드 티’는 영국 햄프셔 챈들러스 포드에 본사를 둔 회사로, 찻잎을 원산지에서 말리지 않고 영국 본사에서 처음부터 가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덕에 전 세계로 공급되는 차가 모두 균일한 맛을 가지며, 깔끔하고 개운한 맛으로 곳곳에서 호평받는다. 3대에 걸쳐 홍차만을 만들고 있는 홍차 전문 기업으로서 현재도 창업자인 후세인 아프샤르의 자손들이 운영 중인 일종의 가족 기업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특유의 고급스러운 향취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애용하는 브랜드다.

아마드티 얼그레이 홍차 100g (1개) (15,170원)

아마드 티의 제품은 특유의 은은한 녹색의 틴케이스가 특징인 제품이다. 얼그레이 홍차는 씁쓸한 맛의 홍차에 베르가모트 향이 가미된 차다. 중국의 최고급 홍차인 정산소종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소량의 베르가모트 오일과 향을 첨가한 것으로 새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마드 티의 얼그레이 홍차는 베르가모트 향을 내기 위해 천연향료와 스리랑카산 홍차 잎을 사용했다. 우려낸 차는 어두울 정도로 진한 붉은색을 띠며, 진하지 않고 은은한 베르가모트 향이 상큼함을 전한다.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만들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여왕의 마음을 훔친 홍차, 트와이닝"

영상출처: TwiningsUK

긴 역사의 영국 홍차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이 바로 ‘트와이닝’이다. 1706년 T. 트와이닝이 런던 스트랜드 216번지에서 연 커피하우스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커피와 차를 함께 파는 가게였던 이곳은 1717년, 여성들을 위해 홍차만을 판매하는 ‘골드 라이언’이란 별도의 매장을 열어 여성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빅토리아 여왕 즉위 후인 1837년부터는 왕실 납품권을 얻으며 영국 왕실과 가까운 사업 파트너가 됐으며, 지금은 전 세계 90개국에서 명품 홍차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브랜드가 됐다. 

트와이닝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100g (1개) (6,690원)

영국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이 홍차를 소비하는 국가다.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티’는 고기의 비중이 많은 잉글랜드의 전통적 아침 식사에 곁들이는 홍차로, 진한 맛과 향을 가지며 우유와 설탕을 첨가해 마시기 좋은 홍차 블렌드의 한 종류다. 트와이닝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는 말라위, 케냐,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차를 블렌딩해 맛을 낸 제품이다. 홍차 특유의 씁쓸함이 덜하고 산미가 조금 가미된, 전반적으로 순하게 느낄 수 있는 맛을 가진 홍차다. 자극적이지 않아 우유를 넣어 마시기 좋은 제품으로 꼽히며, 꿀을 넣으면 훨씬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밀크티로 즐길 때는 냉장고에 보관된 차가운 우유보다는 미지근하게 실온에서 보관한 우유를 넣으면 특유의 비린내를 줄일 수 있다.

"프랑스 최초의 홍차 회사, 마리아쥬 프레르"

영상출처: HDFASHION&LifeStyle

‘마리아쥬 프레르’는 프랑스의 1세대 홍차 브랜드 중 하나다. 앙리 마리아쥬와 에두아르 마리아쥬 형제가 설립한 회사가 시초로, 차 소매 브랜드가 된 것은 1983년부터였다. 파리의 중심가에 티 하우스를 연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과 독일, 일본 등지에 매장을 두고 있다. 현재 60여 국가에서 마리아쥬 프레르의 차를 만나볼 수 있으며, 그중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된다. 마리아쥬 프레르의 특징으로 제품의 라인업이 다양하다는 점이 꼽히는데, 이들이 취급하는 차는 45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리아쥬프레르 웨딩 임페리얼 100g (1개) (32,990원)

마리아쥬 프레르의 잎차는 반짝이는 검은색의 고급스러운 틴케이스로 유명하다. 마리아쥬 프레르 홍차는 애프터눈 티로, 특히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브랜드의 ‘웨딩 임페리얼’은 인도 아삼 지방에서 생산되는 홍차로 만들었다. 소위 ‘아쌈홍차’라 불리는 아삼 지역의 홍차는 상쾌한 맛과 맥아 향, 그리고 수색이 짙고 밝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은은한 캐러멜 향과 달콤한 초콜릿 향이 어우러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떫은맛이 적어 부드럽게 즐길 수 있으며, 밀크티로 즐기는 것보다는 지방이 풍부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아포가토로 맛보기를 추천하는 홍차다. 

"전통과 정통을 맛볼 수 있는 홍차, 테일러스오브헤로게이트"

영상출처: Taylors of Harrogate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는 영국의 온천마을인 헤로게이트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테일러스는 창업자의 이름이며 헤로게이트는 지명으로, 브랜드명은 ‘헤로게이트의 테일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을 줄여 주로 ‘헤로게이트 티’라고 불린다. 전 세계 농장에서 재배된 찻잎 가운데 품질이 우수한 상위 3%만을 골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 영국 왕실에 5년 이상 납품하며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2007년도에는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퀸스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한 브랜드다. 참고로, 홍차뿐 아니라 커피도 판매하는 곳이다.

테일러스오브헤로게이트 요크셔 골드 홍차 250g (1개) (16,100원)

헤로게이트의 홍차는 인도, 스리랑카, 케냐, 르완다, 인도네시아산 홍차를 블렌딩한 제품으로, 우렸을 때는 특유의 감칠맛을 즐길 수 있다. 헤로게이트 요크셔 라인업은 크게 ‘레드’와 ‘골드’로 나뉘는데, 골드 제품이 더 산뜻하면서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차로 우렸을 때는 색이 밝게 나타나는 편이며, 떫은맛을 가지고 있으나 밀크티로 즐길 때는 이를 거의 느낄 수 없다. 홍차 고유의 풍미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요크셔 오리지널(레드)이, 밀크티를 선호하는 이에게는 요크셔 골드 라인업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스리랑카의 향기를 담은 홍차, 아크바브라더스"

영상출처: Akbar Brothers (Pvt) Ltd

스리랑카는 차 나무를 재배할 수 있는 최적의 기후를 갖춘 곳이다. 우리에게는 제품명으로 잘 알려진 실론티의 ‘실론’은 과거 스리랑카의 명칭이기도 했다. 이러한 스리랑카의 국가 기간산업이기도 한 차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가 바로 ‘아크바브라더스(Akbar Brothers)’다. 이곳은 1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가진 차 회사로, ISO 9001 및 HACCP 품질 인증받은 최초의 스리랑카 차 기업이기도 하다. 전 세계 각국에서 아크바의 제품이 공정무역에 기반해 판매되고 있는데, 안정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국내에서는 아크바 브랜드를 활용한 RTD 밀크티 제품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아크바브라더스 얼그레이 뮤직박스 250g (1개) (37,300원)

아크바브라더스의 얼그레이는 홍차에 베르가모트 향을 충실하게 첨가한 클래시컬한 홍차다. 떫은맛이 옅어서 데일리 티로 제격인 제품으로 평가된다. 우렸을 때의 색은 밝은 편이며, 무난한 맛을 가지고 있어 밀크티 베이스로 삼기 좋은 홍차로 알려져 있다. 잎차를 가득 넣은 ‘뮤직박스’ 제품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아크바 얼그레이 홍차를 오르골 틴케이스에 넣은 패키지다. 케이스의 밑판을 잡고 원통을 돌렸다 놓으면 맑고 청아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진짜 ‘오르골’이다. 받는 이들이 비주얼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그렇기에 선물용으로 제격인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 오늘 소개한 제품 한 눈에 비교하기 ▼

기획, 편집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글 / 최덕수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