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닭고기! 매년 여름 찾아오는 삼복(三伏)에도, 축구 경기를 볼 때도 한국인들은 익숙하게 닭을 찾는다. 닭고기는 돼지고기, 소고기에 비해 가성비가 좋아 경기가 좋지 않은 요즘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닭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치킨값이 3만 원을 넘어서면서 닭을 직접 요리해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닭의 크기부터 부위별 특징과 요리법까지 한 번에 알아보자.
내가 먹는 치킨~ 과연 몇 호일까?
사진 출처: 네네치킨
먼저 닭의 규격에 대해 알아보자. 닭은 중량에 따라 구분되는데, 5~6호를 소, 7~9호를 중소, 10~12호를 중, 13~14호를 대, 15~17호를 특대라고 한다. 5호는 451~550g, 6호는 551~650g 등 100g 단위로 높아지므로, 호수만 알면 중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호는 약 1kg짜리 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 출처: tvN <집밥 백선생>
닭을 요리할 때는 무조건 큰 게 좋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tvN <집밥 백선생>에서 나온 바에 따르면 요리하기 좋은 닭은 7~9호인 중소 크기라고 한다. 닭이 너무 크면 속까지 잘 익지 않아 요리하기가 까다롭기 때문. 보통 5~6호는 삼계탕, 7~9호는 튀김 및 조리용, 10호부터는 온 가족이 함께 먹는 백숙이나 닭볶음탕에 주로 쓰인다.
그렇다면 우리가 즐겨먹는 ‘치킨’은 과연 몇 호일까? 사실 치킨집에서는 치킨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닭이 몇 호인지 잘 밝히려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중량을 따지면서 구매하기보다는 마리당 가격에 더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홈페이지를 보면 조리 전 중량이 표시된 경우도 더러 있지만,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기 위해 홈페이지까지 살펴볼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2022년 11월, 10개 브랜드의 치킨 24개를 조사하여 중량 및 크기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4개 치킨의 평균 중량은 약 879g. 중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무려 1,234g를 기록한 네네치킨의 쇼킹핫치킨이었고, 중량이 가장 적은 닭은 625g를 기록한 교촌치킨의 교촌오리지널이었다. 양이 가장 많은 닭과 적은 닭의 무게 차이가 2배 가까이 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조리 후 중량으로 조리 전 중량과 차이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각 치킨 브랜드별 원료 닭 호수는 다음과 같다.
브랜드 |
원료 닭 호수 |
네네치킨 |
9~11호 |
굽네치킨 |
10~11호 |
노랑통닭 |
12호 |
푸라닭 |
10호 |
처갓집양념치킨 |
밝히지 않음 |
60계치킨 |
9호 이상 |
BHC(비에이치씨) |
10~11호 |
BBQ(비비큐) |
10호 |
호식이두마리치킨 |
9호 |
교촌치킨 |
10호 |
자료 출처: 한국소비자원
한편 교촌치킨의 교촌오리지날은 그램당 나트륨 함량 및 당 함량이 가장 적어, 가장 건강한 치킨으로 꼽히기도 했다. 참고로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24개 치킨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3,169mg로 무려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158%이었다. 이 밖에도 치킨 한 마리의 평균 당 함량은 하루 기준치의 58%, 콜레스트롤 함량은 223%에 달했다. 건강을 위해 치킨을 먹는 사람은 없겠지만, 치킨 한 마리만 먹어도 그 날의 나트륨과 콜레스트롤을 과다 섭취하게 되니 주의하도록 하자.
닭고기, 부위별 특징과 요리법을 알아보자!
가슴살: 고단백 저지방의 대명사.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으면서 지방과 탄수화물은 거의 없어, 근육을 키우거나 체중 감량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부위다. 다만 섬유질이 부족하고 식감이 다소 퍽퍽해 ‘퍽퍽살’이라고 불린다는 단점이 있으니, 채소를 곁들여 먹거나 촉촉하게 조리해서 먹으면 더 좋다.
이마트 노브랜드 닭가슴살 1kg (7,430원)
냉동 닭가슴살은 해동하여 흐르는 물에 씻어준 뒤 원하는 만큼 잘라 밑간을 하고 충분히 익혀 먹으면 된다. 전자렌지에 10분가량 돌리는 것이 가장 간편하며, 끓는 물에 데치거나 에어프라이어에서 앞뒤로 10분씩 20분가량 익혀주면 더 부드럽고 촉촉하게 섭취할 수 있다. 식단 중에는 보통 소금이나 후추 등으로 간단하게 밑간만 해서 먹거나, 익힌 닭가슴살을 갈아 쉐이크처럼 먹기도 한다. 어디에나 깔끔하게 잘 어울려 카레라이스, 샐러드 등 요리할 때 재료로 곁들여도 좋다.
푸르델리 냉동 닭안심 1kg (5,990원)
안심: 닭 안심은 닭가슴살 안쪽에 붙어있는 부위로, 육질이 연하면서 지방 및 콜레스트롤 함량이 적어 식감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튀김, 구이, 볶음,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이는데, 안심을 사용한 요리로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치킨텐더가 잘 알려져있다. 치킨텐더의 ‘텐더’가 바로 안심이라는 뜻. 이름에도 부드럽다(Tender)는 뜻을 담고 있는 셈이다. 한 마리당 6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부위로, 손가락처럼 길쭉해 ‘치킨 핑거’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리할 때는 하얀색 힘줄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고, 그대로 구워 안심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하림 IFF 북채(닭다리살) 1kg (9,780원)
다리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위, 닭다리살이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부위이다 보니 탄력이 있고 단단하며, 다른 부위에 비해 비교적 지방이 많아 특유의 감칠맛이 난다. 단백질과 지방이 적절히 어우러진 부위로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치킨 등 튀김으로도 인기가 많지만, 그릴에 구워 바베큐로 먹거나 먹기 좋게 조각내어 닭갈비, 닭강정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만약 지방이 많아 걱정된다면, 지방 함량이 많은 껍질을 미리 제거한 뒤 요리하면 된다.
날개살(봉, 윙): 마니아 층이 두터운 부위다. 날개살은 윗날개와 아랫날개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닭의 어깨 부위인 윗날개를 봉, 날개 부위인 아랫날개를 윙이라고 부른다. 닭봉은 작은 닭다리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으면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닭윙은 콜라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올계 유기농 냉동 닭봉 300g, 닭윙 300g (11,500원)
닭날개로 만든 음식 중 잘 알려진 것로는 버팔로윙이 있다. 닭날개는 특히 조리법이 간단한데, 깨끗히 씻은 닭날개에 양념을 해서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주면 바로 버팔로윙이 된다. 적당한 크기로 먹기도 간편해 간식이나 술 안주로 좋다. 구이, 조림으로 많이 쓰이며 살이 적고 뼈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닭 육수를 낼 때 사용해도 좋다.
유가네 닭목살 소금구이 300g (8,160원)
특수부위(목, 근위, 발): 닭에는 목, 근위, 발 등 여러 특수부위가 있다. 먼저 목은 살이 거의 없고 뼈가 울퉁불퉁하여 먹기가 힘들지만, 그만큼 마니아층이 있는 부위이기도 하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닭목을 꼬치 등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잘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는 닭 목살을 발라내고 양념하여 구이용으로 따로 판매하기도 한다.
청정원 안주야 논현동 포차스타일 마늘근위 160g (6,970원), 하림 한판 닭근위볶음 소금구이 300g (5,480원)
근위는 우리가 흔히 아는 닭똥집을 말한다. 씹는 맛이 중독적인 부위로, 술 안주로 특히 인기다. 똥집이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곤 하는데, 근위는 닭의 항문이 아니라 위(모래주머니)를 말한다. 육질이 질기다 보니 양념을 발라 볶아 먹거나 튀겨 먹으며, 지방에서는 드물게 회로 먹는 경우도 있다. 내장이다 보니 요리하기가 까다롭고 잡내를 제거하는 것도 번거로워, 손질되어 양념된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하림 뼈없는 닭발 1kg (21,490원)
닭발 역시 술 안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닭의 특수부위다. 적나라한 생김새(?) 때문에 보는 것조차 싫어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것만 찾을 정도로 호불호가 강한 부위이기도 하다. 콜라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식감이 매우 쫄깃하고 씹는 맛이 있으며, 매운 양념에 재워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위와 마찬가지로 손질하기가 다소 까다롭지만 깨끗하게 손질되어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어 집에서 곧잘 요리해 먹기도 한다. 뼈가 있는 뼈 닭발, 뼈를 모두 발라낸 무뼈 닭발, 발목에만 뼈가 있는 튤립 닭발 등으로 판매되고 있어 취향껏 구입할 수 있다.
치킨텐더? 치킨너겟? 알아두면 좋은 치킨 용어!
하림 텐더스틱 1kg (10,490원)
치킨텐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치킨의 안심을 튀겨낸 것을 말한다. 패스트푸드점이나 레스토랑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으며 안심 특유의 부드러운 맛 때문에 인기가 많다.
사세(SASE) 버팔로 윙 1kg (15,200원)
버팔로윙 닭날개에 양념을 발라 구워낸 것을 말한다. 피자집에서 사이드 메뉴로 꼭 판매하는 요리 중 하나로,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사세 순살치킨 가라게 1kg (10,900원)
가라아게 일본식 닭튀김으로 튀김가루 대신 전분이나 밀가루를 얇게 입혀서 튀겨낸 것을 말한다. 주로 일식집 등에서 사이드로 곁들여 먹는 메뉴로, 튀김옷이 얇아 바삭하면서도 닭고기 맛이 잘 느껴진다. 보통 부드러운 다리살이나 날개살을 사용한다.
하림 굿초이스 치킨너겟 1kg (6,290원)
치킨너겟 닭고기를 갈아서 반죽한 뒤 튀겨낸 것을 말한다. 어느 부위를 사용하는지 알 수 없다 보니 저렴하고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라는 편견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100% 닭다리살로 만들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치킨너겟도 출시되어 있다. 살이 갈려있다 보니 식감이 부드러워 아이들 간식으로 특히 인기가 많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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