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는 액션 RPG라는 장르의 문을 연 기념비적인 게임이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PC 플랫폼으로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는 당연히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최신작인 디아블로4는 기존작과 다르게 게임패드 플레이가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과연 어느 정도이길래 이렇게 칭찬을 듣고 있는지 알아봤다.

디아블로3는 안됐는데 4는 가능?

▲ 디아블로 3는 패드를 이용하는 콘솔버전과, 키/마를 쓰는 PC버전의 게임 경험이 많이 달랐다.

전작인 디아블로3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기는 PC 버전과, PS4나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같은 '게임패드로 즐기는 콘솔 버전'이 전혀 다른 게임 수준이었다. PC 버전은 키마 플레이에 최적화되었고, 콘솔 버전은 게임패드 플레이에 최적화 되어서 사실상 다른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 때문에 크로스 플레이 같은 것도 지원하지 않았다.

PC 버전 디아블로3는 게임패드로 플레이는 가능했지만, 게임패드로는 원활한 조작이 불가능해 그야말로 억지로 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 이후에 나왔던 디아블로2 레저렉션부터 Xinput 방식의 게임패드를 다이렉트로 인식해 게임 모드를 게임패드 플레이 모드로 전환해줬다. 디아블로4도 게임패드 플레이를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디아블로4는 게임패드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게임을 설계했기 때문에 키마 플레이보다 유리한 상황이 존재한다.

디아블로4 게임패드 플레이의 좋은 점

1. 무빙 어택이 가능해진다. 스타일리시한 게임 플레이

일단 게임패드로 즐기면 무빙 어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이다. 원래 디아블로 시리즈는 전통적인 키보드 마우스 기본 세팅값으로 플레이하면, 캐릭터 이동과 평타가 같은 마우스 좌클릭에 할당되기 때문에 평타를 사용할 때 캐릭터가 이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제자리에 서서 때리게 된다는 것. 

하지만 디아블로4 게임패드 조작은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캐릭터를 이동하고, 다른 버튼으로 공격하는 방식이다. 아날로그 스틱으로 계속 이동 하면서, 이동을 멈추지 않고 실시간으로 공격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에 손쉽게 무빙 어택이 가능해진다. 원래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야만용사가 전통적으로 인기 있던 이유가 '근접 마초 캐릭터'라는 이유도 있지만, 야만용사만의 전매특허인 무빙 어택(휠윈드)이 가능했기 때문인데, 디아블로4에서는 게임패드 플레이로 거의 모든 캐릭터가 무빙 어택을 할 수 있게 됐다.

2. 손쉬운 스킬 사용으로 쾌적함 증가

게임패드 사용 모드에서는 근접 몬스터에게 자동 타겟팅을 해준다. 따라서 움직이면서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스킬이 근접한 몬스터에게 사용된다. 키마 플레이에서는 키보드로 스킬 버튼을 누른 후 마우스로 원하는 적을 클릭해야 하지만, 게임패드 플레이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스킬이 인근 몬스터에게 알아서 날아간다. 이러한 직관적인 사용 방법 때문에 게임 하는 정신적인 피로도가 크게 낮아진다. 또한, 적들이 몰려올 때 빠른 대응이 필요한 데 게임패드 쪽이 반응속도 면에서 더 빠른 대응이 가능해 손쉬운 게임 플레이를 돕는다.

3. 실감 나는 진동 지원

게임패드 사용자 중 상당수가 게임패드의 진동을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게임을 즐길 때 이벤트나 게임 플레이 중 느낄 수 있는 진동은 색다르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주기도 한다.

디아블로4도 게임패드의 진동을 지원한다. 키마 플레이에서는 이러한 진동을 느낄 수 없지만, 게임패드 플레이 시에는 진동을 지원해 게임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특히 강력한 스킬로 적을 공격하거나 쓰러뜨릴 때 진동이 오거나, 적에게 맞았을 때 진동이 오면 게임 몰입감이 더 향상된다.

4. 다양한 게임 플레이 자세, 몸이 편하다

그리고 다양한 자세로 게임 조작이 가능하다. 키마 플레이는 무선 키보드 무선 마우스를 쓰더라도 일단 무조건 각 잡고 앉아야 하지만, 게임패드를 쓰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편안한 자세로 바닥이나 침대에 앉아서 할 수도 있고 누워서도 할 수 있다. 

디아블로4 게임패드 플레이 아쉬운 점

1. 타겟팅 조준 불가

물론 게임패드 플레이가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동 타겟팅을 지원하는 것이 가끔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적을 정확히 골라서 공격할 수가 없기 때문. 특히 시전 위치를 지정해야 하는 공격 스킬이나 소환 스킬, 이동 스킬을 사용할 때도 빠르게 위치를 지정할 수 없고 임의로 스킬이 나가서 불편한 경우가 있다.

2. 아이템 정리 불편

게임패드 플레이의 또 다른 단점으로는 아이템 정리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아이템이 적을 때는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아이템이 많아질수록 정리하는 데 마우스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게임패드로 플레이 하는 게이머들도, 한바탕 사냥을 끝내고 인벤토리가 가능 찬 상태에서는 마우스로 인벤토리를 정리하기도 한다.

디아블로4 추천 게임패드

PC에서 디아블로4를 플레이할 때 좋은 게임패드로는 무엇이 있을까? PS5의 듀얼센스나 닌텐도 스위치의 프로콘도 성능과 기능이 좋고 PC에 연결할 수는 있지만, 이들은 PC 환경과 잘 안 맞아서 일부 기능이 정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Xinput 기능을 기반으로 하는 최신형 패드면서 순정 상태로도 PC 지원이 원활한 제품을 추천한다.

▲ Microsoft XBOX Series 블루투스 무선 컨트롤러 (4세대 패드) (57,470원)

엑스박스 시리즈 X|S 전용 게임패드지만, 윈도우 OS와 엑스박스 게임기를 모두 만든 MS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윈도우에서 가장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임패드다. 3세대 버전과 가장 큰 차이는 디지털 스틱이 십자 모양에서 원형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각선 입력이 더 편해졌다. 

▲ Microsoft XBOX 엘리트 무선 컨트롤러 시리즈 2 (202,680원)

좀 더 많은 기능을 원한다면 프리미엄 게임패드인 엑스박스 엘리트 무선 컨트롤러 시리즈 2를 추천한다. 디지털 스틱을 원형이나 십자 모양 중 원하는 디자인으로 변경할 수 있고 4개의 후면 버튼도 지원한다. 다만 가격이 일반 엑박 패드에 비해 4배 정도 더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는 별로다. 나에게 딱 맞춘 게이밍 경험을 위해 투자할 의향이 있을 때 구매.

▲ 8bitdo 얼티메이트 블루투스 컨트롤러 (49,940원)

가성비가 좋은 블루투스 무선 게임패드다. 깔끔한 디자인에 엑스박스 게임패드와 비슷한 레이아웃을 적용했으며, 후면 버튼도 2개나 갖췄다. 전용 충전 크레들을 기본으로 제공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손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전용 리시버를 탑재해 2.4GHz 무선 연결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듀얼 진동 모터로 더욱 리얼한 진동 경험을 제공한다. 단 국내 정품 유통은 없고 해외 구매이기 때문에 판매자를 잘 골라야 한다. 일부 오픈마켓 판매자는 배송이 몇 개월씩 걸린다는 후기가 있다.

▲ Flydigi 다이어울프 무선 게임패드 (59,790원)

산뜻한 색상과 디자인의 게임패드다. 후면 버튼 2개를 갖췄고 PC/닌텐도 스위치/iOS/안드로이드 OS에서 모두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정밀 자이로 센서를 내장해 빠르고 안정적인 자이로 조작이 가능하고 최대 255단계로 미세하게 조작되는 홀센서 리니어 트리거를 탑재했다. POM 링 시트도 갖춰 아날로그 스틱의 내구성도 좋다는 평.

▲ Thrustmaster eSWAP X PRO 컨트롤러 (134,100원)

이 제품은 유선이지만 포지션이 독특하고 기능적으로도 하이엔드급에 해당해 소개한다. 엑스박스와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듈식 게임패드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아날로그 스틱과 디지털 스틱 모듈을 빼내 원하는 위치로 변경할 수 있다. 아날로그 스틱을 소니의 듀얼센스 패드처럼 대칭형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엑스박스 게임패드처럼 비대칭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날로그 스틱의 높이도 타 게임패드보다 높아서 정교한 조작이 더 쉽다는 평. 4개의 후면 버튼을 탑재했고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설정을 적용할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글 / 임강호 news@cowave.kr

비교하면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