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C 붐은 온다!' 10년째 외쳤는데 지금이 그 시기일까? 명맥이 끊긴 것처럼 보였던 UMPC는 밸브의 Steam Deck(스팀덱) 출시 이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ONE X PLAYER MINI PRO(원엑스미니)는 물론 ASUS ROG ALLY(로갈리)까지 국내 정식 출시되면서 UMPC 붐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런데 UMPC를 휴대용 게임기로만 사용하기에는 가격대가 높다. 만약, UMPC에 USB 허브나 독 스테이션, 또는 eGPU를 결합하면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데스크톱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UMPC 활용도를 200% 높여줄 꿀조합을 살펴보자.
7인치보다 더욱 크게 즐기고 싶다면?
▲ 로갈리의 경우 ASUS GlideX 앱으로 태블릿 화면에 출력이 가능하다. (출처 : ASUS)
본문에서 소개하는 UMPC들은 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과거를 기준으로 보자면 큰 사이즈이지만, 닌텐도 스위치 OLED에도 7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는 만큼 이제는 특별히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더욱 박력있는 화면으로 즐기고 싶다면 이 조합을 주목하자.
참고로 로갈리는 ASUS GlideX라는 앱과 호환성을 갖췄는데, 이를 통해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태블릿 PC가 있는 상황이라면 별도의 하드웨어 구매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인 만큼 우선 테스트를 해봐도 좋을 것이다.
스팀덱을 콘솔 게임기처럼 만들어주는
아트뮤 Type C to HDMI HDR 어댑터
▲ 스팀덱을 거치형 콘솔로 만드는 방법 (출처 : ARTMU)
스팀덱과 아트뮤 Type C to HDMI HDR 어댑터를 조합하면 스팀 게임을 거치용 콘솔 게임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플레이할 수 있다. 게다가 가성비가 뛰어나다.
우선 스팀덱 자체가 콘솔 게임기 스타일의 인터페이스를 지녔고 스팀 게임들과의 호환성이 우수하다. 또한, 가격이 가장 저렴한 64GB 모델을 구입한 뒤 마이크로 SD카드 추가나 SSD 자가 교체하면 뛰어난 가성비를 누릴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스팀덱에 적합한 USB Type-C to HDMI 어댑터는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USB Type-C to HDMI 어댑터를 구매하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스팀덱에는 하나의 포트만 위치한 까닭에 HDMI 출력만 가능한 어댑터를 구매하면 게임을 몇 시간 즐기지 못하고 전원이 꺼지는 일이 발생한다.
▲ 아트뮤 Type C to HDMI HDR 어댑터 21,900원
따라서 아트뮤 Type C to HDMI HDR 어댑터와 같은 USB-PD 외부 전원 공급 및 HDMI 출력이 동시에 가능한 어댑터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이 어댑터는 4K 60Hz 출력이 가능하며, HDCP 2.2를 지원하기 떄문에 OTT 서비스를 대화면으로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담한 크기를 지녀 어디든 쉽게 휴대할 수 있고 스팀덱 외에도 닌텐도 스위치, 맥북, 갤럭시 북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풍부하다.
UMPC에서도 키마로 게임을 즐겨보자
최근 출시되는 UMPC에는 대부분 게임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사실상 키보드, 마우스보다 게임패드로 플레이하는 것을 권하는 셈이다. 그런데, 일부 게임 장르는 키보드, 마우스 조작이 훨씬 쾌적하며, 콘솔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게임패드가 어색할 수 있다. UMPC에서도 키보드, 마우스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조합을 살펴보자. 특히, USB Type-C 단자가 하나뿐인 UMPC를 사용하고 있다면 더욱 유용할 것이다.
스팀덱, 로갈리를 키마로?
UGREEN CM512
▲ UGREEN CM512 7포트 USB 3.0 Type C 69,900원
스팀덱과 로갈리에 게이밍 키보드, 게이밍 마우스를 연결하는 것을 상상해보자. 하나의 USB Type-C 단자만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온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것도 가능이야 하지만 블루투스의 특성 상 딜레이가 있어 게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UGREEN CM512 허브와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이 허브에는 USB Type-A 단자 2개가 위치하기 때문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각각 하나씩 연결할 수 있다. 4K 60Hz 출력이 가능한 풀 사이즈 HDMI 단자,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100W USB-PD 전원 공급용 단자, 그리고 마이크로 SD 카드/SD 카드 슬롯이 위치하기 때문에 키마가 그리운 게이머에게 탁월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 7 포트로 구성되어 구성이 넉넉하다.
허브의 경우 발열이 의외로 심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전송 등이 잦다면 발열로 인해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이 허브는 CNC 가공이 더해진 메탈합금 케이스를 적용한 만큼 장시간 사용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최대 5Gbps의 USB 속도를 지원하는 만큼 외장 SSD에 저장된 게임을 실행하거나 복사할 때도 아쉬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옵션 타협 없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
UMPC의 성능이 과거보다 크게 좋아진건 사실이다. 하지만 AAA 게임을 진지하게 즐기고 싶다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GTX 1050~1060 사이의 성능인 만큼 최신 AAA 게임에서의 옵션 타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런데, 외장 그래픽카드가 지원되는 UMPC라면 이런 한계를 간단하게 극복할 수 있다.
로갈리 옵션 타협은 NO
ASUS ROG XG Mobile GC31S-027 RTX 3080
▲ 로갈리에는 외장 그래픽카드 연결이 가능하다.
로갈리는 물론이고 ASUS의 초경량 게이밍 노트북인 ROG FLOW Z13, X13, 그리고 X16에는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독점적인 포트가 위치한다. 바로 ASUS ROG의 모바일용 외장 그래픽카드인 'XG Mobile' 연결을 위한 포트다.
로갈리에 XG Mobile을 연결하는 순간 단순한 UMPC가 아닌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게이밍 PC로 변신하게 된다. XG Mobile에는 독자적인 인터페이스가 적용되어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에만 63Gbps의 높은 대역폭을 제공한다. 썬더볼트 규격의 최대 대역폭이 40Gbps인 만큼 외장 그래픽 사용 시 발생하는 그래픽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또한, USB 연결 링크가 별도로 설계됐다. 따라서 USB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외장 그래픽의 성능을 방해하지 않는다.
▲ ASUS ROG XG Mobile GC31S-027 RTX 3080 1,849,000원
탑재된 포트의 구성도 제법 다양하다.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DP 1.4 포트, HDMI 포트, USB Type-A 포트 4개, SD 카드 슬롯 등을 지녀 사실상 외장 그래픽이 내장된 USB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XG Mobile에는 고급 증기 챔버 냉각에 적용되어 일반적인 히트파이프 레이아웃 대비 열 소산 속도가 빨라 발열 제어 성능도 뛰어나다. 1kg의 아담한 무게를 지녔고 내부에 전원 어댑터가 내장된 만큼 더욱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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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ASUS ROG XG Mobile GC31S-027 RTX 3080 |
ASUS ROG XG Mobile GC33Y-022 RTX 4090 |
다나와 최저가 |
RTX 3080, RTX 4090 등 다양한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데, RTX 4090과 RTX 3080 모델의 가격 차이가 큰 만큼 RTX 3080 모델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다.
UMPC를 데스크톱으로 사용할 수 있다?
▲ UPMC로 PC 대체 가능할까? (출처 : 임불든)
UMPC를 휴대용 게임기가 아닌 데스크톱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킹 스테이션과 UMPC를 조합하면 어엿한 데스크톱이 된다. 또한, 이동이 필요한 경우 도킹 스테이션에서 UMPC를 분리하기만 하면 휴대용 PC가 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욱 다양해진다.
원엑스미니 를 데스크탑으로신테크 6 in 1 UMPC 도킹 스테이션
▲ 신테크 6in1 UMPC 도킹 스테이션 블랙 (누르면 최저가 확인가능)
원엑스미니와 도킹 스테이션과 함께라면 데스크톱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우선 다른 UMPC들과 달리 풀 사이즈의 USB Type-A 단자를 갖춰 도킹 스테이션을 장착하고도 하나의 USB Type-A 단자를 더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정품 윈도우 11이 사전 설치된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사무용 데스크톱으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하다.
전력 공급도 USB-PD 충전기로 가능한 만큼 크기가 큰 전원 어댑터 없이 공간을 절약하면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미니 PC 제품군 중 전원 어댑터가 요구되는 제품이 많은데, UMPC와 도킹 스테이션을 적절히 조합하면 차지하는 크기를 더욱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원 문제 역시 더욱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 UMPC를 비롯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호환 가능
신테크 6in1 UMPC 도킹 스테이션은 증가하는 UMPC 수요에 발맞춰 출시된 도킹 스테이션이다. UMPC라는 이름이 제품명에 들어간 것처럼 스팀덱, 로갈리, 원엑스미니와 호환되며, 아야네오 및 오딘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USB 허브 제품과 달리 UMPC 거치를 위한 전용 공간이 있어 더욱 깔끔하게 선을 정리할 수 있으며, 이는 발열이 많은 UMPC의 특성을 고려해도 적합한 선택이다. UMPC가 바닥을 마주하고 있으면 발열 제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떄문.
스팀덱? 로갈리? 원엑스미니? 나한테 맞는 UMPC는?
콘솔 게임기 느낌 원한다면
Steam Deck
▲ Steam Deck 64GB 594,830원
스팀덱은 콘솔 게임기와 같은 경험을 원한다면 가장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AMD와 벨브가 협력하여 제작한 커스텀 칩셋이 적용된 스팀 덱은 전력 대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UMPC 제품군의 경우 배터리 소모량이 빠르게 때문에 2D 게임이나 인디 게임 등 낮은 전력으로 게임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스팀 덱이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게임패드만으로 게임을 설치하거나 실행하는 등 대부분의 조작을 수행할 수 있으며, 본체 양쪽에 터치패드를 품어 전략 게임 등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64GB 모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접근성이 가장 좋은 UMPC라고 평해도 무방하다.
다만, HD급 해상도를 지녀 세밀한 그래픽 표현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steamOS는 우리에게 익숙한 윈도우가 아닌 리눅스로 제작됐기 때문에 일부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한다.
고사양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ASUS ROG ALLY
▲ ASUS ROG ALLY 512GB 999,000원
로갈리는 게이밍 노트북으로 유명한 ASUS가 출시한 UMPC다. 이 제품에는 AMD가 윈도우 기반 휴대용 게임기를 위해 개발한 프로세서인 라이젠 Z1E가 탑재됐다. 사실상 AMD 라이젠 7840U에서 AI 관련 기능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거의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출시된 UMPC 중 유일하게 120Hz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따라서 손 안에서 고주사율 PC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며, VRR(가변 주사율)까지 지원하므로 낮은 프레임에서도 더욱 매끄러운 게임 플레이 환경이 제공된다.
주목할 점은 로갈리 자체가 윈도우 11 기반으로 구동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윈도우 11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이라면 호환성 걱정 없이 실행할 수 있다. 전용 외장 그래픽 단자를 품은 점도 로갈리의 특징 중 하나다.
괜찮은 성능과 활용도 무궁무진한
ONE X PLAYER MINI PRO
▲ ONE X PLAYER MINI PRO 메타덱 1TB 949,990원
원엑스미니는 AMD 라이젠 6800U를 장착한 UMPC다. 라이젠 Z1E나 라이젠 7840U보다 약간 성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게임 구동 성능을 기준으로 보자면 유의미한 차이라고 보긴 어렵다.
FH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블랙 모델의 경우 RGB LED를 갖춰 더욱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배터리 용량이 48Wh로 스팀 덱(40Wh)이나 ROG ALLY(40Wh)보다 더 크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목할 점은 포트 구성이 풍부하다는 것. 기기 위쪽과 아래쪽에 모두 USB Type-C 단자를 갖췄는데, 양쪽 모두 USB-PD 충전을 지원해 다양한 환경에서 쉽게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스팀덱과 로갈리에는 없는 USB Type-A 단자를 지녔다. 이를 통해 무선 마우스 등을 더욱 쉽게 연결할 수 있어 윈도우 사용 시 더욱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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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지은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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