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매직이라더니 정말로 처서가 지나자 밤에도 30도가 육박하던 기온이 어느덧 살만해졌다. 여름에는 더워서 잠을 설쳐서 이제는 드디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 스마트폰 쓰윽 꺼내 '인스타 잠깐, 유튜브 하나만 더' 하다가 잠 잘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매일 아침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고 느낀다면 기분 좋은 꿀잠을 도와주는 7가지 잇템을 만나보자.

자기 전에 착용해보세요!

잘 때 끼고 자는 무선 이어폰이 있다면 믿으시겠는가? ‘brid.zzz’라는 이름부터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은 LG 브리즈는 LG에서 새롭게 출시한 숙면용 무선 이어폰이다. 뇌파 측정을 위해 특수 설계된 이어버드가 사용자의 귀 안쪽에서 실시간으로 뇌파를 측정하는데, 이때 뇌파에 맞는 슬립케어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잠이 들면 사운드를 자동으로 멈추고 사용자의 수면단계와 뒤척임까지 감지해 숙면을 도와준다. 양쪽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를 재생해 뇌파를 조절하는 다이나믹 바이노럴 비트를 재생해 보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게 해준다.

뇌파와 수면습관에 대한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욱 맞춤화 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평상시에는 깊은 호흡과 집중을 도와주는 마인드 케어 사운드를 통해 불면의 가장 큰 요인이자 만병의 근원이 되는 스트레스와 긴장, 불안 등을 덜어준다. 

▲ LG전자 브리즈 brid.zzz SLDHF1 399,000원

동글동글한 크레들은 무드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한 제품. 이어버드가 큰 편이다 보니 옆으로 누울 경우에는 다소 불편하다는 평이 있는데, 브리즈를 착용했을 때는 정자세로 자는 것을 추천한다.

▲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6 40mm 블루투스 302,670원

잘 때 이어폰을 착용하고 자는 게 영 불편하다면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워치는 어떨까? 스마트워치에서도 LG 브리즈와 유사하게 수면 데이터 측정, 분석, 솔루션이 가능하다. 차이가 있다면 LG 브리즈는 숙면을 유도하는 기능이 있고 수면 솔루션이 더 전문적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6은 전작보다 수면 측정 기능이 강화된 모델로, 사용자가 잠든 동안 수면 시간, 수면 단계, 코골이 정도, 혈중 산소 포화도 등의 수면 데이터를 측정한다.

▲ 자기 전 스마트워치 착용은 어떨까? (출처 : 삼성전자)

LG 브리즈처럼 숙면을 유도하는 기능은 없지만, 수면 패턴을 8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직관적으로 알려주고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가이드와 숙면 팁을 제공해 수면 습관을 고치는 데 유용하다. 더 얇아진 베젤과 슬림하고 매끈한 디자인도 잘 때 걸리적거리지 않아 숙면에 도움을 주는 요소 중 하나.

조명색만 바꿔도 꿀잠 가능

조명 색감이 숙면을 좌우한다는데, 정말일까? 여기에는 심리적인 요소도 분명 작용하겠지만, 잠이 잘 오는 빛 색깔은 따로 있다. 빛 색깔을 결정짓는 색 온도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색 온도가 낮은 붉은색 빛은 멜라토닌 분비를 돕지만, 색 온도가 높은 푸른색 빛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고 각성을 유발해 수면을 방해한다. 그래서 휴식과 긴장 이완이 필요한 침실에서는 3000K의 전구색 조명을 추천한다.

이처럼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부터 수면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유용한 것이 원격으로 조명 작동이 가능한 스마트 조명이다. 누으면 골아 떨어지는 숙면러에게는 상관없지만 조그만 소리에도 잠을 설치는 예민러에게는 조명을 조절하려고 움직이다가 잠이 달아날 수 있다.

▲ 샤오미 LED 이라이트 램프 스탠드 67,350원

샤오미 LED 이라이트 스탠드는 원격으로 색감 및 밝기 조절이 가능하고 예약 소등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까지 지원해 숙면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잠들기 전 조명색을 전구색으로 설정하고 잠이 들면 꺼지도록 예약 소등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조명 하단을 직접 터치하거나 전용 앱을 통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빅스비나 시리를 통해 조명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전원도 조작할 수 있어 편하다.

숙면에는 깜깜할수록 GOOD

간혹 침실의 불을 완전히 끄지 않고 잠을 청하거나 습관적으로 불을 켠 채 잠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숙면에 해로운 행동이다. 침실의 밝기에 따라 숙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데 밝은 곳에서 자게 되면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방 안을 어둡게 만들기 위해서는 TV와 모니터를 비롯한 실내의 모든 빛을 끄고,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으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야간 근무나 교대 근무 등으로 아침에 잠들어야 할 경우 암막 커튼은 필수. 

▲ 헤이홈 스마트 커튼 컨트롤러 + 커튼 레일 0~15cm 68,000원

헤이홈 스마트 커튼 컨트롤러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전동 커튼 레일로, 커튼을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 커튼을 달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다. 스케줄 기능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커튼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커튼을 열고 닫는 범위도 1% 단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AI 스피커와 조합해 육성으로 커튼을 열거나 닫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가벼우면서 튼튼한 2.2mm 두께의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활용해 국내에서 맞춤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 높은 품질을 보장한다.

▲ 한샘 스마트 전동 BASIC 콤비 블라인드 239,900원

한샘 스마트 BASIC 콤비 블라인드는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블라인드다. 암막 커튼처럼 완전히 빛을 차단해주지는 않지만, 해가 떠 있을 때 잠드는 것이 아니라면 블라인드만으로도 충분하다. 저가형 콤비 블라인드 대신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해 튼튼하고 고급스러우며, 하나의 리모컨으로 최대 7개 블라인드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 여러 개의 블라인드를 이어 붙여도 앉은 자리에서 간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잠들기 전에 한 방울 똑!

잠에 잘 들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최대한 이완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로마 오일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은 향기 나는 식물의 꽃, 줄기, 뿌리, 열매 등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말하며 향 종류에 따라 숙면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아로마 오일은 잠들기 전에 오일을 손바닥에 한두 방울 떨어뜨린 후 몸에 발라 마사지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목이나 어깨 등 근육이 뭉친 부위나 두피에 사용하면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침대 근처에 두면 향이 은은하게 퍼져 향긋하게 잠에 빠져들도록 해준다.

▲ 도테라 히노키 에센셜 오일 5ml 45,900원

히노키향을 좋아한다면 이 제품에 주목해보자. 도테라 히노키 에센셜 오일은 100% 편백나무로 숲속에 있는 듯 상쾌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풍부한 수목의 향기가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며, 따뜻한 온천을 연상시켜 숙면을 취하는 데 효과적이다. 집에 욕조가 있다면 히노키 에센셜 오일 다섯 방울 정도 떨어뜨리고 반신욕을 한다면 오늘 밤은 편안히 숙면을 취할 수 있다.

▲ 록시땅 코쿤 드 세레니떼 릴랙싱 필로우 미스트 100ml 20,440원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침구에 뿌려주는 필로우 미스트를 추천한다. 안개처럼 분사되는 방식으로, 잠들기 전 베개 등 섬유 소재의 침구에 가볍게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록시땅 코쿤 드 세레니떼 릴랙싱 필로우 미스트는 진정 효과가 있는 페티그레인, 상쾌한 오렌지, 은은한 장미 등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5가지 에센셜 오일이 함유되어 있어,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보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요즘 세대 잠 자는 방식, '수면용 ASMR'

▲ 오늘은 우주에서 잠을 자볼까? (출처 : 브레이너 제이의 숙면 여행)

영상 콘텐츠에 친숙한 MZ 세대를 중심으로 ASMR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영상을 재생하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를테면 모닥불 타는 소리나 비오는 소리를 틀어놓고 자는 것인데 최근에는 독특한 콘셉트의 수면 ASMR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수면 ASMR 댓글에는 꿀잠을 잤다는 간증이 줄을 잇는다

우주 비행사가 되어 마치 우주선 안에서 잠을 자는 듯한 소리를 들려주는 NASA 수면실 ASMR, 장거리 비행 중 숙면을 취하는 비행기 1등석 ASMR 등이 그 예다. 이같은 롤플레잉 ASMR 콘텐츠는 백색 소음 뿐만 아니라 안내 방송까지 현실적으로 재현해 더욱 실감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만약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해당 영화를 콘셉트로 한 ASMR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해리포터, 아바타, 이터널 선샤인 등 수많은 영화의 ASMR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키보드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키보드 ASMR, 고래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래 ASMR 등 다양한 테마의 ASMR이 있으니, 취향에 꼭 맞는 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게 잠들어보자.

기획, 편집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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