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번 신작도 작년 아이폰 14와 동일하게 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4종으로 출시됐는데, 애플 아이폰 최초로 전 모델 USB-C 타입을 적용했다. 또 전작 프로급에만 적용했던 다이나믹 아일랜드도 전 모델로 확장했다. 이번 아이폰 15 시리즈, 뭘 사야할 지 딱 정해드린다.
아이폰 15, 전작과 달라진 변화는?
01 USB-C 타입 적용
아이폰 15 시리즈와 전작의 가장 큰 차별점은 USB-C다. 지난 2012년 출시한 아이폰 5부터 라이트닝 케이블만을 탑재하던 애플이 드디어 고집을 꺾었다. 유럽연합이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울며 겨자먹기로 충전 규격을 바꿀 수밖에 없었지만,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다.
고작 충전 규격 하나 바꾼 것이지만, 편의성은 대폭 증가했다. 이제 아이폰 사용자들은 여러 종류의 충전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는 친구의 충전기를 빌려 사용할 수도 있다.
▲ 아이폰 15 프로에 들어간 티타늄 프레임 (출처 : 애플)
02 티타늄 프레임 적용
프로 라인업에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아이폰 12 시리즈 이후 모든 프로 모델의 무게는 200g이 넘었다. 애플로서는 무겁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올해 출시한 모델에는 티타늄 소재를 적용하면서 아이폰15 프로 모델의 무게는 전작 206g에서 187g으로, 프로 맥스는 240g에서 221g으로 줄었다.
티타늄은 무게를 줄이는 장점 외에도 열이나 전기 전도율이 낮아 잘 부식되지 않는 점도 있다. 다만, 아이폰 15의 모든 겉면을 티타늄으로 두른 것이 아니라 아이폰을 감싸는 테두리 부분만 적용되었다. 후면의 유리와 전면 세라믹 실드는 여전히 충격에 보호해야 하니 티타늄만 믿어서는 안 된다.
15 일반 보다 14 프로는 어때?
▲ 전작의 플래그십 제품 구매하는 것은 어떨까? (출처 : 티노)
아이폰 15 대신 전작의 프로 모델을 구입하는 방법은 어떨까? 아이폰 15 일반 모델은 아이폰 14 프로와 같은 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되고, 프로급 모델에만 적용됐던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도입되면서 M자 탈모에서 탈출했다.
아이폰 15 일반 모델에 성능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일반 모델이 프로를 뛰어넘는 경우는 없다. 아이폰 15 일반 모델과 아이폰 14 프로의 가장 큰 차이는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다. 프로 모델에는 최대 120Hz의 가변주사율을 제공해 좀 더 부드러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는 상황에 맞게 주사율을 1Hz에서 120Hz까지 변경하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도 높인다.
▲ AOD에 스탠바이 기능을 활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출처 : 애플)
아이폰 14 프로에 처음 탑재된 Always On Display(AOD) 역시 15 일반 모델에선 찾아볼 수 없다. AOD는 화면을 껐을 때도 화면에 날짜, 시간, 배터리 잔량, 알림 등이 계속 표시되는 기능이다. 아이폰 15와 함께 공개한 iOS 17에서도 AOD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AOD가 일반과 프로 모델의 ‘급 나누기’ 요소임을 더 확실히 한 것이다.
아이폰 15 일반 라인에는 14 프로와 동일한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적용되며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지만, 이 역시 아이폰 14 프로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단 프로 모델은 메인 카메라와 울트라 와이드, 망원 카메라까지 트리플 카메라가 기본이다.
이에 비해 일반 모델은 메인 카메라와 울트라 와이드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다. 광학 줌 옵션도 프로 모델은 0.5배, 1배, 2배, 3배줌까지 가능하지만 일반 모델은 2배줌까지만 지원된다. 또 일반 모델은 야간 모드 인물 사진이나 접사 사진도 지원하지 않는다. 카메라 성능만 보면 여전히 아이폰 14 프로 모델이 아이폰 15 일반 모델보다 앞선다.
아이폰 15 일반 VS 아이폰 15 프로
01 같은데 다른 카메라
애플은 아이폰 15 일반과 프로에 같은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했다. 하지만 급 나누기의 달인 애플 답게 카메라 센서를 통해 성능 차이를 뒀다.
아이폰15 프로급 모델의 경우 A17 프로 칩 덕에 프로급 렌즈 7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성능을 낸다. 프로급 라인업의 기본 카메라는 24mm, 28mm, 35mm의 인기 있는 세 가지 초점 거리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세 초점 거리 중 자기 입맛에 맞는 화각을 기본 초점 거리로 설정할 수 있다.
이밖에도 아이폰 15 프로 라인업은 망원 카메라까지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돼 있고, 흔들림 보정 시스템인 ‘통합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도 2세대로 개선됐다.
02 C타입 급나누기
일반과 프로급에 차이를 둔 건 카메라센서만이 아니었다. USB-C 타입에도 일반 모델과 프로에 차이를 뒀다. 일반 모델에는 USB 2.0, 프로 모델에는 USB 3.2 Gen 2를 적용했다. 4K 영상 등의 파일 전송을 자주 하는 사용자라면 중요하게 여길 포인트다. USB 3.2 Gen 2는 초당 최대 10Gbit의 전송 속도를 제공하고, 영상 출력을 최대 4K의 초당 60 프레임 HDR까지 지원한다.
03 4nm A16 VS 3nm A17
칩셋은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의 가장 큰 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은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4nm A16 바이오닉이 적용됐지만,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은 3nm A17 Pro 칩을 두뇌로 사용한다. 애플이 그동안 고사양 모델에만 ‘pro’를 붙였던 것을 고려하면, A17 Pro가 이전 모델과 성능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이번 프로세서의 GPU는 새로운 6코어 디자인으로 최대 20% 개선됐고, CPU는 마이크로 아키텍처와 디자인 개선으로 최대 10% 빨라졌다. 이에 따라 게임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특히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맥스는 아이폰 사상 최초로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한다.
레이트레이싱이란 광선을 역추적해 빛을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능이다. 아이폰 15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하드웨어 기반 레이트레이싱은 소프트웨어 기반보다 최대 4배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현실감 있는 그래픽을 아이폰에서 구현할 수 있어 게이밍에 더욱 적합해졌다.
04 액션 버튼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 맥스에는 기존 토글 타입의 음소거 버튼 대신 ‘액션 버튼’이 추가됐다. 동작 버튼은 손전등, 음성 메모, 번역, 카메라 등 즐겨 쓰는 기능을 빠르게 실행시켜주는 단축 버튼이다. 원하는 기능을 미리 설정해두면 동작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 해당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아이폰 15 프로 VS 프로 맥스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 맥스는 같은 두뇌를 사용한다는 것 외에 많은 부분이 다르다. 아이폰 15 프로는 일반 모델과 같은 6.1인치, 프로 맥스는 플러스와 같은 6.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면 크기가 다르다. 크기가 다른 만큼 탑재된 배터리 용량에도 차이가 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15 프로 맥스의 동영상 재생 시간은 최대 29시간이고, 프로는 최대 23시간이다.
128GB 용량 제품을 원한다면 프로 맥스에는 선택지가 없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 15 프로 맥스부터 128GB를 제외하고 256GB 제품부터 제공한다. 이번 시리즈 전체적으로 가격은 동결됐지만, 128GB 제품이 빠진 탓에 구매 가격이 오른 느낌이 든다. 아이폰 15 프로 맥스의 출시가는 190만 원으로 전작의 256GB 모델과 동일하다.
▲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만 적용된 테트라프리즘
카메라에서의 차이점은 프로 맥스에만 5배 광학줌이 지원된다는 것이다. 프로급 이상에만 공통으로 변화된 것 중 인상적인 부분은 별도 장비 없이 3차원 비디오를 생성하는 ‘공간 비디오’ 기능이다. 이는 내년 초 출시될 애플 비전 프로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에게는 활용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500만 원가량의 비전 프로를 구입한 의향이 있다면 유용할 터다.
그래서 뭐 살까?
(좌) 애플 아이폰 14 프로 256GB 자급제 1,462,000원
(우) 애플 아이폰 15 128GB 자급제 2,070,000원
애플을 선호하는 이들 중에 가성비를 따지는 이들은 적겠지만, 그래도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아이폰 14 프로를 추천한다. 특히 기존까지 아이폰을 사용해 라이트닝 케이블이 많고, 크게 불편함을 못 느낀다면 더더욱 적합하다.
가격과 함께 제품 무게도 중요하다면 아이폰 15 일반 모델로 가는 게 좋다. 통장 잔고도 보호하면서 가벼운 무게로 손목의 통증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제외된 기능도 있지만 4,800만 화소 카메라,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 프로급에서만 누리던 기능을 일반 모델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은 확실한 소구점이다.
(좌) 애플 아이폰 15 프로 256GB 자급제 2,500,000원
(우) 애플 아이폰 15 프로 맥스 256GB 자급제 2,700,000원
무게, 카메라, 데이터 전송 속도, 성능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다면 역시 아이폰 15 프로다. 무엇보다 프로모션, AOD 기능을 한 번이라도 접했다면 그 이하 성능에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 기존에 프로급을 사용했다면 프로급 이상이 적합할 것이다.
평소 전문가급 사진 촬영을 즐긴다면, 아이폰 15 프로 맥스가 답이다. 100배줌까지 가능해진 시대에 5배줌은 아쉽지만, 애플 사상 최고의 성능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다른 제품보다 길다는 것도 무시 못 할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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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백유진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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