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북 4 울트라

인텔에서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가 등장했다. 지난해 신제품이 유독 뜸했던 노트북 시장도 2024년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맞아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산 노트북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북과 LG전자의 그램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국산 노트북 대결은 ‘국산 노트북은 역시 그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LG전자 그램이 압도했지만, 2023년 대결은 엄청난 가성비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3 시리즈가 LG전자를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그래서 2024년이 더 주목되는 것.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북 4 시리즈와 LG전자 그램 시리즈는 모든 라인업을 공개한 것이 아니라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라인업만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 4 시리즈는 ▲갤럭시북 4 울트라 ▲갤럭시북 4 프로 360 ▲갤럭시북 4 프로 14/16 등 4종이고 LG전자 그램은 새롭게 디자인된 ▲그램 프로 16/17 ▲그램 프로 360 등 4종만 공개했다.

이번 시간에는 이 제품들 중에서 2in1 형태는 제외하고, 일반적인 노트북 형태의 갤럭시북 4 울트라, 갤럭시북 4 프로 16, 그램 프로 16, 그램 프로 17만을 놓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살펴봤다. 2024년을 맞아 갤럭시북과 그램 중에서 새로운 노트북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참고하자.

강력해진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AI 가속 기능으로 더 다양해진 활용성

먼저 새롭게 탑재되는 인텔 코어 울트라에 대해 알아보자. 코드명은 메테오레이크로, ‘코어 i9/i7/i5/i3’가 아니라 ‘코어 울트라 9/7/5’로 표기한다. 

먼저 이전 13세대를 예로 들면, i7-1360P 의 스펙은 총 12코어 16스레드였다. (고성능의 P(퍼포먼스) 코어는 4개, 저전력의 E(에피션트) 코어는 8개, P코어는 1코어 2스레드, E코어는 1코어 1스레드 P코어의 최대 터보 주파수는 5GHz, E코어의 최대 터보 주파수는 3.7GHz)  캐시 메모리는 18MB, 내장 GPU로는 인텔 Iris Xe 그래픽스를 탑재. 

이에(i7-1360P) 대응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제품은 <코어 울트라 7 155H>다. 총 16코어 22스레드로 물리적인 스펙이 월등히 개선됐다. (고성능의 P코어는 6개, 저전력의 E코어는 8개, AI 연산을 담당하는 NPU(Neural Processing Unit) 코어 2개로 총 16코어 22스레드) 코어 개수가 많은 만큼 스레드 개수도 당연히 많다. 그 대신 P코어 최대 터보 주파수는 4.8GHz로 낮아졌다.

주목할 점은 AI 전용 코어를 넣었다는 것이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딥러닝(Deep Learning)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해주는 NPU가 프로세서에 새롭게 적용돼, 사용 전반에 있어 전력 효율과 작업 속도를 개선해 준다. 이뿐만 아니라 게임, 비디오, 영상편집 등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100여 개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AI 기능을 원활히 구현해 생산성을 높여준다.

캐시 메모리는 24MB로 6MB 늘어났고, BPB와 MTP는 각각 28W, 64W로 같다. 지원하는 메모리 유형은 DDR5 5600MHz, LPDDR5x 7467MHz로 클럭이 높아졌고 DDR4 계열은 지원하지 않는다. 새로운 ‘인텔(Intel) 4’ 공정으로 제작되었으며, 나노 기준으로는 4나노 공정이다. 내장 GPU는 인텔 Iris Xe 그래픽스에서 인텔의 외장 GPU였던 인텔 아크 그래픽스(Intel Arc Graphics)가 탑재되어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 시 더욱 향상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갤럭시북 4 프로/울트라  vs  그램 프로 16/17

스펙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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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그래픽 라인업 VS검색 보기

내장그래픽 라인업 VS검색 보기

삼성전자 갤럭시북 4 시리즈

화질/스펙 깡패인 디스플레이와 완성도 높은 플랫폼, 압도적인 성능 최고점

갤럭시북 4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뭐래도 디스플레이다. 갤럭시북 4 울트라/프로 라인업에는 고해상도의 다이내믹 아몰레드(Dynamic AMOLED) 2X 터치 디스플레이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혁신적인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게다가 터치 디스플레이까지 적용됐다. 줌 인, 줌 아웃, 문서 스크롤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경험했던 익숙하면서도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모든 라인업에서 사용할 수 있다.

2.8K 고해상도와 최대 120Hz의 주사율이 적용되어 선명한 화면을 끊김 없이 부드럽게 볼 수 있다. DCI-P3 120%의 풍부한 색감과 깊은 명암비를 갖춰 그래픽 작업은 물론 영상 시청의 몰입도까지 높였다. 여기에 안티 리플렉션(Anti-Reflection)이 적용되어 화면의 빛 반사에 대한 부담까지 줄였고 외부 햇빛의 밝기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컬러 명암과 밝기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 기능이 적용되었다.

성능 최고점이 더 높은 것도 대체할 수 없는 장점이다. 갤럭시북 4 울트라 최고 사양 모델은 인텔 울트라 9 185H와 지포스 RTX 4070 랩탑을 조합했다. 메모리 용량과 SSD 확장성에서도 더 유리하다. 윈도우 PC에서 영상을 편집하는 프로급 포터블 편집 기기(크리에이터 노트북) 용도로는 당장 대안을 찾기 어렵다. 게이밍 노트북들 중에 최고급 제품들이 비슷한 사양을 지닐 수는 있겠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무게가 훨씬 무겁고 디스플레이의 색 정확도 면에서도 갤럭시북 4 울트라의 신뢰도가 높다. 

또한,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더욱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갤럭시북 시리즈 최초로 물리적으로 분리된 ‘삼성 녹스(Samsung Knox)’ 보안 칩셋을 별도로 탑재했다. 기존 인텔·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했던 갤럭시북의 보안 시스템에 ‘삼성 녹스’가 추가돼 더욱 견고한 보안 성능을 제공한다.

LG전자 그램 프로, 그램의 다단화/고급화 전략 담당

갤북에 밀리던 디스플레이 대폭 업그레이드, 경량화/슬림화 넘사벽

<그램 프로>는 2024년형 그램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라인업이다. 그동안 외장 그래픽이 탑재된 그램도 그냥 '그램'이라고 불렀지만, 2024년형 그램부터는 외장 그래픽이 탑재되는 모델에 <그램 프로>라는 명칭을 쓴다.  다만 그램 프로 중에서도 내장 그래픽 모델이 있다. 그램 프로의 디자인과 플랫폼을 사용하고 싶으면서도 외장 그래픽이 필요 없는 사용자를 위한 모델이다. 그렇다면 일반 그램과 그램 프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전체적인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먼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상판 부분의 두께가 상당히 얇아졌다. 그램 16 기준으로 2024년형 그램의 두께는 16.8mm지만, 그램 프로 16은 이보다 더 얇은 12.8mm다. 그램 프로 17은 12.9mm. 내장 그래픽 모델 기준 두께이며, 외장 그래픽 모델은 좀 더 두껍다. 자세한 두께 차이는 스펙표를 참고하자. 두께는 줄였지만, 내부 쿨링 성능은 높인 점도 자랑거리다.

탑재된 디스플레이도 다르다. 그램 라인업에는 60Hz 주사율을 갖춘 IPS 디스플레이만 탑재하지만, 그램 프로 라인업에는 고주사율 IPS/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밝기는 그램 라인업에 탑재된 IPS 디스플레이(350nit)보다 더 밝은 400nit(IPS/OLED 동일)이며, 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DCI-P3 100% 색 영역 지원과 WQXGA+(2880x1800) 해상도를 지녔다. 여기에 OLED 디스플레이는 120Hz, IPS 디스플레이는 144Hz의 고주사율이 적용되었다. 단, 외장 그래픽 라인업에는 IPS 디스플레이만 장착한다.

공통점 : 모바일과 연결 강화

갤럭시북 4 시리즈와 그램 프로 양쪽 모두 모바일과의 연결 강화를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먼저 갤럭시북 4 시리즈는 갤럭시 에코 시스템 강화를 위해 갤럭시 노트 PC와 스마트폰, 태블릿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능을 갤럭시북 4 시리즈에 적용했다.

▲ 삼성전자 삼성 스튜디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편집하던 영상을 PC에서 이어서 작업할 수 있는 ‘삼성 스튜디오(Samsung Studio)’, 오래된 사진이나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바꿔주는 ‘포토 리마스터(Photo Remaster)’, 갤럭시 버즈2 프로와 연결해 작업을 하던 중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오토 스위치(Auto Switch)’ 등 새로운 기능이 순차 지원된다.

갤럭시 기기 간 간편하게 파일 공유가 가능한 ‘퀵쉐어(Quick Share)’, 태블릿을 듀얼 모니터로 활용 가능한 ‘세컨드 스크린(Second Screen)’,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활용 가능한 ‘멀티 컨트롤(Multi Control)’ 등 기존 기능도 제공된다.

▲ LG전자 AI 그램 링크

그램 프로는 ‘AI 그램 링크’ 기능으로 최대 10대의 안드로이드/iOS 기기와 사진 등 파일을 편리하게 주고받거나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 등과 연결하면 노트북 키보드와 마우스로도 조작할 수 있어 작업이 훨씬 더 편리해진다. 갤럭시북 4 시리즈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기에 편리하지만, 그램 프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폰과의 연동성도 높였다.

최종 선택은?

성능/확장성 중시  vs  휴대성 중시

갤럭시북 4 시리즈와 그램 프로 중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 중인 당신에게 아래와 같이 추천한다. 사실 이번 대결은 최종 선택의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왜냐하면 각각의 라인업마다 특장점이 확실하게 구분되기 때문.

성능 최고점, 확장성, 짱짱한 마감이 중요하다면? 

고민할 이유가 없다. 갤럭시북 4 울트라가 왕이다

'최고의 성능'이 중요하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갤럭시북 4 울트라’가 좋다. 미안한 말이지만 현재(2024년 1월 기준)까지 공개된 그램 프로 라인업은 성능 최고점 비교에서 갤럭시북 4 울트라에게 "쨉"도 안 된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

갤럭시북 4 울트라는 1.86kg으로 상당히 무겁지만, 최고성능 버전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랩톱이라는 강력한 외장 그래픽과 인텔 울트라 9 185H 까지 넣어준다. 전문가/하이 아마추어용 크리에이터 노트북 시장을 겨냥했다. 이에 비해 그램 프로는 구세대 외장 그래픽인 RTX 3050 랩톱과 인텔 울트라 7 155H가 한계다. 게임에서도, 작업에서도 갤럭시북 4 울트라의 압승이다. 

과거에는 전문가용 고사양 크리에이터 노트북은 주로 맥북 프로, 서피스 스튜디오, 델 XPS 와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에 의존했는데, 이제 최고의 A/S를 겸비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4 울트라라는 대안이 생겼다. 

'혜자 디스플레이'도 갤럭시북 4 울트라의 장점이다. 다이내믹 AMOLED 2X로, WQXGA+(2880x1800) 고해상도와 120Hz 주사율. 높은 밝기, 저반사 처리까지 최고급 디스플레이의 위엄을 뽐낸다. 여기에 터치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 높다. 본인의 지갑이 넉넉한 편이라면,  '들고 다닐 수 있는' 올라운드 홈 메인PC로 사용해도 만족도가 높을 듯.

하지만 '휴대성'을 강조하면 어떨까?

휴! 대! 성! 은 무조건 LG전자 그램 프로가 1황이다

이번에는 LG전자가 자존심을 회복하는 구간이다. 본인이 ‘휴대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면? 무조건 그램 프로다. 그 중에서도 ‘그램 프로 16/17 내장 그래픽 모델’을 더 추천한다. 

16/17인치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고 해도 무방한 1,199g/1,299g의 무게. 그리고 두께도 12.8mm/12.9mm로 엄청나게 얇다. 보통 두께 좀 가볍다고 우쭐거리는 노트북이 14mm 전후라는 것을 기억하자. 백팩, 서류가방, 에코백에 남은 자리가 얼마 없어도 그램 프로라면 문제 없겠다. 

성능의 최고점은 갤럭시북 4 울트라에게 내줬지만, 내장 그래픽 모델끼리의 대결에서는 그램도 나름 할 말이 많다. 우수한 휴대성과 대등한 성능(갤럭시북 4 울트라 중급 모델에 해당)을 가졌으니 가벼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그램 프로 내장그래픽 모델이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일 듯.

만약 압도적인 성능이 아니라, 성능과 휴대성의 전체적인 ‘균형성’을 중시한다면 ‘그램 프로 16/17 외장 그래픽 모델’도 고려할 수 있다. 그램 프로 16/17 외장 그래픽 모델은 1,279g/1,379g이어서 여전히 가볍다. 철 지난 저사양 그래픽카드가 거슬리긴 하지만, TGP를 높이고 어댑터 출력도 65W에서 90W로 높인 만큼, 본인의 용도에 맞게 쓴다면 최고의 노트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디스플레이와 고급스러운 마감, 빌드 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굳이 외장 그래픽까지는 필요 없는 소비자라면 갤럭시북 4 프로 16이나 14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갤럭시북 프로 라인업과 2024 그램(일반형) 라인업의 비교는 다음 시간에 이어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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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글 / 임강호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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