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없는 PC, 그건 있을 수 없어!
큰맘 먹고 PC를 한 대 조립하다 보면 가장 계륵 같은 존재가 그래픽카드다. 완전히 사무용으로만 쓸 게 아니라면 고성능 그래픽 카드는 필수 부품이다. 4K 동영상 인코딩이나 3D 그래픽 작업은 물론이고 최신 게임을 고품질 그래픽으로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더구나 이번에도 또 올랐다. 미중갈등으로 이내 미국이 중국에 최신 엔비디아 RTX 4090 그래픽 카드 수출을 막았기 때문이다.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데, 중국 측은 임시 대책으로 시중에 있는 중고 그래픽카드를 죄다 사들이고 있다. 중국도 나름도 살겠다고 그러는 거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 특히 일반 소비자가 피해를 전부 뒤집어쓰는 상황이 너무도 착잡하다.
▲ 드디어 공개된 RTX 4080 SUPER
문제는 신년 PC시장이다. 2024년도 시작됐고, 슬슬 PC를 새로 맞추거나 정비해야 할 시기다. 때마침 좋은 소식이 들린다. RTX 4070 Ti와 4080은 2023년으로 생산이 중단되며 RTX SUPER 시리즈가 시장에 투입됐다. 아직은 성능 대비 가격이 살짝 높은 느낌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조립하면 가장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워봤다.
# RTX 4000번대 SUPER 시리즈, 어떤 성능으로 나올까?
이전 제품과 비교할 때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Super는 상당한 성능 도약을 이뤘다. 공정에서 가장 업그레이드된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하기 때문에 성능이 훨씬 올라갔다. 이에 따라 전력소모는 올라갔지만 이론적 최대 부하에서의 전력소비인 TBP는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나머지 두 가지 모델에서는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구체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다.
▲ RTX 4000 SUPER 시리즈 스펙 (출처: video cardz)
지포스 RTX 4070를 지포스 RTX 4070 Super와 비교하면 5,888개 셰이더에서 7,160개 셰이더로 22%가 늘어났으며 소비전력은 200와트에서 220와트로 소폭 증가 메모리 구성은 변화가 없다. 가격은 599달러로 예상되지만 변동될 수 있다. 성능으로는 약 13% 더 빨라지고 가격이 동일하므로 성능대비 가치는 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일은 1월 9일, 판매일은 1월 17일부터다.
지포스 RTX 4070 Ti를 지포스 RTX 4070 Ti Super와 비교하면 7,680개 셰이더가 8,448개 셰이더로 10% 늘어났다. 소비전력은 285와트로 변함이 없으며 메모리는 12기가바이트에서 16기가바이트로 증가했다.
메모리와 셰이더 증가량이 상당하므로 성능 향상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899달러로 예상된다. 성능은 약 22% 더 빨라졌고 가격이 동일하므로 성능 대비 가치는 22% 증가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개일은 1월 23일, 판매일은 2월 초 예정이다.
지포스 RTX 4080를 지포스 RTX 4080 Super와 비교하면 9,728개의 셰이더가 10,240개의 셰이더로 5% 증가했다. 소비전력 320와트와 메모리 구성은 변화가 없다. 가격은 1,199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성능으로는 6% 더 빨라지고 성능대비 가치는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일은 1월 30일, 판매일은 2월 중순이다.
성능과 가격과 관련해서는 관련 루머 소식통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 제품이 나오고 벤치마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가성비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 RTX 4070의 메모리 용량이 변경되지 않은 점은 상당히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분명한 건 일단 4070 SUPER은 출시됐다.
# 지금 조립하는 PC, 어떤 구성이면 좋을까?
PC 조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물론 예산이다. 그렇지만 두 번째로 중요한 건 각 부품의 성능 밸런스다. CPU,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 메모리, SSD 등 핵심부품을 구성하고 나면 전체 성능은 가장 낮은 부품의 성능만큼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목 현상을 최소화시키는 구성이 가장 좋다.
▲ RTX 4070 PC 조립 권장 (출처: 다나와)
Geforce RTX 4070을 기준으로 보면 성능과 가격 대비 효율이 가장 잘 나오는 구성은 다음과 같다. 인텔 14세대 라인업에서 가장 가성비가 우수한 코어 i5-14400F 시피유에 메인보드는 B760M 칩셋 기반의 애즈락 PG 립타이트 D5와 마이크론 DDR5 메모리를 16G 듀얼 총 32G로 구성한다.
저장장치로는 가성비 좋은 마이크론 SSD 1TB를 얹는다. 파워는 피시방 시장에서 선호하는 맥스엘리트 맥스웰 800와트 정도면 좋고 통기성과 디자인 좋은 케이스로 구성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그래픽 카드에 지포스 4070 12GB 모델을 선택하는 것으로 구성이 완료된다.
하루 전 출시된 RTX 4070 Super를 구매한다면 다른 구성 요소를 변경할 필요 없이 지포스 4070 -> 4070 Super로 바꿔주면 된다. 기존모델보다 소비전력이 20와트 정도 늘어나긴 했어도 그 정도는 파워서플라이의 여유 전력분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 RTX 4070 Ti PC 조립 권장 (출처: 다나와)
Geforce RTX 4070Ti를 기준으로 권장할 만한 구성은 다음과 같다. 그래픽카드 성능이 올라간 만큼 주변 환경도 살짝 높였다. 먼저 시피유는 14세대 코어 i7-14700F에 B760M 칩셋 기반 애즈락 PG 립타이트 D5 메인보드를 베이스로 놓고 그 위에 마이크론 DDR5 메모리를 16G 듀얼 총 32G로 구성했다.
저장장치로는 속도가 좋은 마이크론 P5+ SSD 1TB를 선택한다. 파워는 맥스엘리트 맥스웰 800와트로 구성했다. 여기에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케이스로 구성하면 더욱 나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래픽 카드에 지포스 4070 Ti OC 12GB 모델을 선택하는 것으로 구성할 수 있다.
RTX 4070 Ti Super가 출시되어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지포스 4070 Ti-> 4070 Ti Super로 바꿔주면 충분하다. 기존모델보다 소비전력이 완전히 동일하므로 파워서플라이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성능 향상폭이 크기 때문에 만족도가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발열이 제법 높기에 시피유 가이드 변경에 필요한 부분을 반영했고, 쿨러는 공랭 대장급 제품인 다크플래시 D21 제품을 더했다. 풀부하가 계속 걸리는 경우는 아무 드문 경우이기에 이 정도 구성이면 냉각에 지장 없다.
▲ RTX 4080 PC 조립 권장 (출처: 다나와)
Geforce RTX 4080을 기준으로 권장할 구성은 살펴보자. 먼저 한 세대 이전 모델이긴 하나 인텔 코어 i7-13700F와 B769M 칩셋 보드를 베이스로 놓고 삼성 DDR5 메모리를 16G 듀얼 총 32G로 구성한다.
저장장치로 이번에는 초고속을 내세운 SK하이닉스 골드 P31 SSD 1TB를 골라보았다. 파워는 좀 더 넉넉하게 맥스엘리트 1000와트로 선정했고 통기성을 신경 쓴 케이스로 구성하면 후회할 일이 없다. 그래픽 카드에는 지포스 4080 16GB 모델을 선택하는 것으로 구성을 마쳤다.
RTX 4080 Super가 출시되어 구매 가능해진다면 지포스 4080-> 4080 Super로 바꿔주면 된다. 기존모델보다 소비전력이 완전히 동일할뿐더러 파워서플라이 역시 한 등급 높은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선택했기에 어떤 경우에도 부족하지 않다. 성능 향상폭도 상당하기 크기 때문에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RTX 4070 Ti 제품군(출처: 엔비디아)
세 제품 가운데 일단 가성비가 가장 좋아서 기대받는 제품은 단연 Geforce RTX 4070Ti Super다. 높아진 성능에 비해 예상 가격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출된 정보가 반드시 맞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가격은 발표 직전까지도 계속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비싸게 나온다면 가성비에서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기존 물량인 RTX 4070Ti를 이용한 구성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생산이 중단되고 신제품이 나오게 되면 기존 재고물량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게 보통이다. 만일 지포스 4080을 대폭 할인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면 오히려 앞선 두 번째 RTX 4070Ti 구성에서 그래픽 카드를 과감하게 지포스 4080으로 조립하는 것이 가장 가성비 뛰어난 구성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는 파워서플라이도 한 단계 정도 업그레이드해서 전력 안정성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By 안병도 에디터 PRESS@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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