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Best Buy>
DELL은 2020년 기준 전 세계 3위권 데스크톱 PC 및 노트북 제조사다. 국내에선 인지도가 살짝 낮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즈니스 콘셉트 노트북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특히 DELL의 프리미엄 레벨 이상 노트북은 3-4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어서 노트북 유저들은 한 번쯤 가지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물론 100만 원 미만 가성비 라인업도 존재하지만, DELL의 진정한 매력은 이런 프리미엄 레벨 제품에서 발현되기에 어떤 라인업이 존재하는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DELL은 크게 5가지 라인업으로 나뉜다. 각 라인업별 콘셉트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고 스펙도 다양하다. 라인업의 이름도 인스피론(Inspiron), XPS 등 일반 영어 단어의 파생어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눈에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편이다. 더불어 CTO(Configure To Order) 즉, 주문 생산 시스템으로 노트북 구입 시 상세 스펙을 소비자가 선택하여 배송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오픈마켓에서는 아예 상세 스펙별로 나누어 판매되기도 하지만, 애플의 맥북 주문과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에서 상세 스펙을 옵션으로 선택하는 방식이 원칙이다.
따라서 DELL 노트북의 각 라인업별 특징과 가격대, 그리고 콘셉트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합리적인 주문이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리 CTO라 해도 라인업 자체가 본인 취향에 맞지 않으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 이번 [라인업을 보자] 코너에서는 프리미엄 노트북의 대명사, DELL의 전체 라인업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1티어] 외계인과 DELL이 손잡으면? 에일리언웨어
먼저 DELL의 대표 게이밍 특화 라인업, 에일리언웨어를 소개하겠다. 단어 자체가 외계인을 뜻하는 에일리언(Alien)이고 로고도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외계인의 얼굴 모양이다. 원래 에일리언웨어는 독립 PC 제조사였는데 DELL이 게이밍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1996년 인수해 운영 중이다. 참고로 에일리언웨어의 최초 설립자인 Nelson Gonzalez와 Alex Aguila는 멀더와 스컬리로 유명한 엑스파일 시리즈의 광팬이어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DELL 홈페이지>
처음엔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톱 PC로만 이루어졌었다. PC 케이스 디자인도 역시 일반적인 직사각형이 아닌 삼각형 모양을 한 게 특징이다. 2008년부터는 데스크톱 PC 계열은 Aurora 시리즈로 통합하고 노트북은 M과 X로 정리한 상태다. 게이밍 노트북을 표방하기 때문에 스펙 자체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 DELL 에일리언웨어 M18 기종<5,840,000원>
<이미지 출처 : DELL 홈페이지>
다나와리서치 데이터 기준 에일리언웨어 노트북 시리즈 중에서 가장 판매량 점유율이 높은 M18 R1-WP06KR (SSD 1TB) 모델만 보더라도 스펙이 상상을 초월한다. 24코어(8P+16E) CPU인 인텔 코어 i9-13980HX(2.2GHz)와 NVIDIA RTX 4090 그래픽 칩셋만 보더라도 웬만한 데스크톱 PC보다 높은 스펙이다. 물론 500만 원이 넘는 가격은 감수(?) 해야 할 특징. M18 계열도 CTO를 통해 사양을 더 높이면 700만 원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
▲ 에일리언웨어 시리즈 중 경량화 모델로 속하는 X17 계열<4,800,000원>
<이미지 출처 : DELL 홈페이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에일리언웨어만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다. M18 계열은 노트북 후면부의 마이크로 LED 스타디움 조명, 듀얼 서포트 힌지 플레이트 등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요소가 가득하다. 더불어 1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165Hz 주사율은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M으로 시작하는 계열은 3~4kg이 넘는 그야말로 풀버전 게이밍 노트북이라 생각하면 되고 X로 시작하는 모델은 스펙을 살짝 낮추고 17.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2kg 후반대로 경량화한 제품군이다. 다만 같은 제품군에도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2560x1600(WQXGA)와 1920x1080(FHD)가 혼재하므로 주문 시 꼼꼼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2티어] 비즈니스 콘셉트의 정수, DELL XPS
▲ DELL XPS 시리즈 이미지 컷<3,380,000원>
<이미지 출처 : DELL CES® 2024 Innovation Awards 페이지>
XPS 시리즈는 DELL 노트북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개인용 고급형 플래그십 라인업이다. eXtream Performance System이라는 명칭답게 게이밍 콘셉트 노트북을 제외하고는 단일 스펙으로 거의 최고 위치다. 출시 초기엔 인스피론 XPS, Sudio XPS 등 모델명이 중구난방 섞여있었지만, 2010년 경 모두 XPS로 통합하고 현재는 XPS 뒤의 숫자로 디스플레이 크기를 구분짓고 있다. 또한, 휴대용 비즈니스 콘셉트 노트북에서 외부 그래픽 코어를 탑재한 게이밍 영역까지 넓히고 있어 DELL 노트북의 간판 스타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 2024년 1월 4일 발표된 새 XPS 제품들
<이미지 출처 : DELL USA 홈페이지>
커버리지 영역이 넓은 제품군인만큼 모델명 구분이 살짝 난해하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2024년 1월 4일 신제품 발표를 계기로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기존 제품들의 스펙을 살짝씩 업그레이드한 모습이다. 관련 사항은 2월 20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 : DELL 보도자료>
먼저 제일 가벼운 XPS 13 라인업은 13.3인치 인피니티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휴대용 노트북 제품군이다. CTO 시스템으로 1920x1080(FHD)에서 3200x1800(QHD+)까지 선택이 가능하고 터치 기능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인텔 12세대 CPU는 XPS 13 9305에 해당하고 XPS 13 Plus 9320은 13세대로 리뉴얼된 상태다. 더불어 최근 발표된 9340은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와 아크 GPU를 탑재해 나온다. 무게는 1.19kg 수준.
<이미지 출처 : DELL 보도자료>
XPS 14 라인업은 2024년 9440이 발표되면서 XPS 15 라인업을 대체하게 되었다. 새 XPS 14 라인업은 CNC 가공 알루미늄 바디에 고릴라 글래스 3을 공통적으로 탑재했다. 14.5인치 면적에 1920x1200(FHD+)논터치 인피니티엣지, 혹은 3200x2000(3.2K) 터치 인피니티엣지 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고 주사율은 120Hz에 달한다. 역시 CPU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채택했고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50 옵션을 제공해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의 컴퓨팅 환경을 제공한다.
<이미지 출처 : DELL 보도자료>
마지막으로 XPS 16 라인업은 리뉴얼된 라인업 중 가장 스펙이 높다. 디스플레이는 16.3인치 면적에 1920x1200(FHD+) 논터치 인피니티엣지, 3840x2400(4K+) 터치 인피니티엣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리뉴얼 전 XPS 17 라인업을 대체하는 모양새인데, IPS 패널을 넘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차별화를 두었다. 그리고 인텔 코어 울트라 7 155H부터 185H까지 옵션으로 제공하고 별다른 3D 성능이 필요없으면 인텔 아크 칩셋을, 외장 그래픽이 꼭 필요하다면 엔비디아 지포스 RTX4050부터 RTX 4070까지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스펙이 올라가면 소비전력도 함께 올라가니 배터리 수명은 짧아지게 된다는 점을 잊지말자.
[3티어] 게이밍과 비즈니스, 둘다 욕심이 난다면 G 시리즈!
<이미지 출처 : HEXUS.net>
DELL G 시리즈는 에일리언웨어보다 스펙이 낮지만 게이밍 콘셉트를 유지하는, 그야말로 밸런스를 잘 잡은 라인업이다. G3부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여 현재는 G15와 G16 시리즈가 전성기다. 콘솔 게임기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디자인과 팝아트적인 컬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는 15.6인치와 16인치 선택이 가능하고 1920x1080 FHD 해상도부터 2560x1600(WQXGA)까지 옵션으로 제공하고 인텔 내장그래픽부터 엔비디아 RTX 4070 그래픽 칩셋까지 선택할 수 있다.(구형은 RTX 30시리즈) 주사율은 공통적으로 165Hz이상 최대 240Hz까지 지원하니 게이밍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성하는데엔 부족함이 없다.
▲ DELL G시리즈 G16 7630 W004KR (SSD 1TB)<2,840,000원>
무엇보다도 에일리언웨어보다 100~15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며 기본적인 CPU, 메모리, 저장 장치의 스펙도 일반 사무용 노트북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라 이모저모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2.5kg가 넘는 무게는 휴대성을 저하시키는 요소이며, 발열 구조에 상당히 신경을 쓴 편이나 그에 따른 팬소음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에일리언의 위용을 살짝 느끼고 싶으나 가격에서 좌절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되는 라인업이라 할 수 있겠다.
▲ DELL G시리즈 G16 7630 W005KR (SSD 1TB)<3,120,000원>
모델명은 G 시리즈 다음 G15 계열인지 G16 계열인지 표시를 하고 7630, 5520, 5515 등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스펙이 높다. CTO 시스템을 이용하면 최소 140만 원대에서 최대 430만 원대까지 견적을 짜는 게 가능하다.
[4티어] DELL 노트북도 가성비 모델, 있지요.. INSPIRON
인스피론은 DELL의 거의 유일(?) 한 가성비 지향 라인업이다. 상위 티어인 에일리언웨어, XPS, 그리고 G 시리즈와는 다르게 100만 원대로 구입 가능한 노트북이라는 말이다. 원래는 3000 계열 데스크톱 올인원 PC와 노트북 시리즈가 함께 쓰는 라인업이지만, 인지도면에서 노트북이 훨씬 나은 모습이다.
▲ DELL 인스피론 15 시리즈 노트북
<이미지 출처 : DELL 홈페이지>
인스피론 다음 나오는 숫자로 디스플레이 면적을 구분하고 그다음 3000, 5000. 7000번대 넘버링으로 스펙 레벨을 가늠할 수 있다. 스펙은 넘버링 숫자와 비례하게 낮아지며 가격도 마찬가지다. 가령 인스피론 15 3520 같은 경우 512GB SSD 모델이 55만 원대에 판매되고 인텔 코어 i5-1235U, 8GB DDR4 메모리 스펙을 지녔다. 물론 디스플레이는 15.6인치이며 OS는 미포함 가격이다. 반면 인스피론 16 7610은 16인치 디스플레이에 RTX3060 그래픽 코어, 인텔 i7-11800H에 32GB DDR4 메모리를 탑재했고, 2TB SSD 모델이 약 240만 원에 육박한다. 참고로 인스피론 16 Plus 7630의 경우 2TB 저장 장치를 선택하면 300만 원을 넘기기도 한다. 당연히 상위 스펙인 Plus가 붙으면 차이가 더 나게 된다. 그만큼 CTO로 주문 시 같은 라인업이라도 가격차이가 매우 크므로 꼼꼼하게 체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 DELL 인스피론 16 2-in-1 노트북
<이미지 출처 : DELL 홈페이지>
다른 경쟁사 노트북보다 무게가 살짝 더 나가기 때문에 휴대성의 메리트는 적다. 하지만, 그 외 마감 처리, 사후 서비스, 디스플레이의 화질이 뛰어난 편이라 가정용 노트북으로 꽤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다른 라인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점이 있다. 바로 2-in-1 하위 라인업. 360° 힌지로 디스플레이를 노트북, 텐트, 스탠드, 태블릿 네 가지 모드로 변환해 사용이 가능한 모델이다. 보통 다른 경쟁사의 경우 13~14인치 모델에 주로 채택되는 방식이지만, DELL 인스피론 16 라인업은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굉장히 커버리지 영역이 넓은 라인업이므로 대학생이나 가정용 노트북 수요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군이라 하겠다.
(기타) 그밖의 DELL 노트북의 매력
▲ DELL 래티튜드 7030 러기드 노트북 소개 영상
<출처 : Youtube DELL 공식 채널>
DELL 노트북은 앞서 살펴본 네 가지 라인업 이외에도 래티튜드(Latitude), 프리시전(Precision), 보스트로(Vostro) 라인업이 구축되어 있다. 래티튜드는 오직 비즈니스 콘셉트만 지향하는 제품군으로 미국에서는 레노버 씽크패드, HP 엘리트북과 함께 3대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기종이기도 하다. 인스피론을 넘어 XPS 라인업보다 내구성, 마감 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가 많으며 유명한 산업용 노트북, 러기드 계열이 이 래티튜드 라인업이다.
▲ 인텔 Xeon 프로세서에 RTX A5000 그래픽 코어를 탑재한 DELL 프리시전 M7760
프리시전 라인업은 고사양 3D 성능이 요구되는 전문 작업용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으로 평균가가 400만 원을 쉽게 넘기곤 한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수요가 별로 없어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보스트로 라인업은 기업, 사무용 노트북 콘셉트로 원래 국내 판매는 되지 않고 있다가 2021년부터 소량으로 유통되었지만, 올해부턴 단종되어 국내 출시하지 않는 제품군이다.
스펙만 보지말고 '라인업'으로 DELL의 매력을 느껴보자!
지금까지 DELL 노트북 라인업 전반을 살펴보았다. 국내에서 약세를 보이는 라인업도 분명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굉장히 인지도가 높은 노트북이다 보니 라인업이 상당히 다양하고 각자의 콘셉트도 확실한 편이다. 또한, 노트북 제품 전반적으로 스펙과 가격대가 높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에겐 접근성이 떨어지는 브랜드가 아닐까 걱정이 되지만, 두고두고 회자되는 깔끔한 마감, 그에 뒤지지 않는 높은 성능은 DELL 노트북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강력히 어필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종류가 많기도 많지만, 커버리지 영역이 넓은 라인업도 존재하므로 단순히 스펙만 보고 구입하기보다는 라인업의 특징과 장점을 충분히 인지한 후 결정하는 게 현명한 소비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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