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가끔 주변 사람들 중에 '대체 신이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고, 외모도 끝내주고, 집에 돈도 많은 사람들 가끔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엄친아 또는 끝판왕, 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재수 없다'라고 하기도 하죠. 

IT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라는 명대사가 떠오르는, 모든 스펙을 다 갖춘 넘사벽 하이엔드급 제품들이 있죠. 관련 분야에서 눈에 띄게 뛰어난 제품을 소개하는 코너. <이 구역의 미친X>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게이밍 노트북 구역의 미친X]

하이엔드 이상의 것을 탐하는가?

타이완 시크릿 웨폰, 경쟁 제품들을 박살내러 왔다

MSI 타이탄 18 HX

흔히 최고급 사양의 게이밍 노트북을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윗급 레벨. 하이엔드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규격 외의 괴물이 있다. 하이엔드급의 경쟁 제품들을 모두 발아래에 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지존의 품격을 지닌 제품. 아아.. 그랬던가! 이게 바로 '플래그십'이라는 것이다.

45.72cm(18인치, 16:10비율) / 3840x2400(WQUXGA, 4K+) / 1000nit / 미니 LED / 120Hz / 인텔 코어 i9-14900HX(5.8GHz) / 엔비디아 RTX4090 16GB(175W, MAX 270W) / DDR5 64GB RAM(최대 192GB) / M.2(NVMe) 4TB SSD(3슬롯) / HDMI 2.1 / DP Alt Mode / 썬더볼트4: 2개(USB-C겸용) / 인텔 킬러 Wi-Fi 7+블루투스 5.4 / 체리 기계식 키보드(RGB 라이트) / 4x2W 스피커 / 99.9Wh / 3.6kg

(좋은 의미로)정신 나간 게이머를 위한 정신 나간 노트북

해군 함대에 기함(플래그십)이 하나이듯, 게이밍 노트북의 플래그십은 오직 하나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들러붙어도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고차원의 노트북, 바로 MSI 타이탄 18 HX(6,980,000원).

현존하는 게이밍 노트북 중 최고의 사양, 최고의 옵션, 최고의 쿨링, 최고의 간지. 어지간한 데스크톱도 모조리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는 노트북의 황제. 규격 외의 괴물, 가격도 괴물, 타이완 시크릿 웨폰. 모든 부품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하이엔드다. 오직 힌지만이 하이엔드가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CPU는 인텔 14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코어 i9-14900HX다. 24코어 32쓰레드에 터보 부스트 클럭 5.8GHz로 노트북 중에서 가장 빠르고 힘센 싱글 코어 성능이다. 그래픽카드는 말할 것도 없다. RTX 4090 모바일이다. 거기에 MSI 오버부스트 울트라를 적용해 노트북 자체 TDP를 최대 270W까지 끌어와 극한의 성능을 제공한다. 

최신 DLSS 3.0 기술까지 사용하면 4K+ 해상도에서도 대부분의 AAA급 게임을 옵션 타협 없이 플레이한다. 해외 벤치마크 사이트를 보면 현존하는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가장 성능이 높다. 

▲ 비슷한 급의 게이밍 노트북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출처)

확장성도 좋다. 4개의 DDR5 슬롯을 지녔고, 기본형 모델이 램 64GB를 탑재해 널널하기 그지없다. 최대 192GB까지 증설 가능하다고 하니 영상 작업용으로 사용해도 스펙이 남아도는 괴물이다. NVMe는 기본 2TB + 2TB로 총 4TB를 장착하고 나오는데 추가 슬롯도 1개 더 있다. 

정신 나간 디스플레이와 쿨링 시스템

연산 처리 능력만 지존인가? 아니, 화면도 지존이다. 비슷한 급(MSI 타이탄 18 HX의 경쟁 제품이 궁금하다면? 클릭!)의 노트북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스펙의 디스플레이이다.

화면 크기는 18인치. 비율은 16:10이다. 화면이 세로로 더 길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량을 담아낸다. 해상도는 무려 4K+다. 4K UHD가 3840x2160인데, 타이탄 18 HX는 3840x2400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18인치 RTX 4090 노트북 중 단연 최고다. 게다가 4K+ 초고해상도인데 주사율은 120Hz까지 올라간다. 

패널은 IPS. 초소형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쓴다. 최대 1000nit에 달하는 엄청난 밝기로 VESA DisplayHDR 100 인증도 받았다. DCI-P3 100% 색영역 및 칼맨(calman)적합 인증을 획득해 색상 표현력과 정확성에서도 프로급 디스플레이에 준한다.

▲ HDM 2.1 포트 및 썬더볼트4 포트(1개는 PD 3.1 지원) 2개를 탑재해 3개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다.

다만, 경쟁 제품들과 비교해서 호불호 요소가 있다. 워낙 고해상도 패널이기 때문에 주사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세팅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PvP가 메인인 장르, 예컨대 오버워치나 발로란트, 카.스, 콜 오브 듀티 등에서 고승률을 노리는 플레이어라면 이 제품은 가격 대비 최고의 효용을 낼 수 없다.

그 대신에 최고의 화질로 게임하기를 원하는 스팀 AAA급 게임 플레이어라면 이 노트북이 최고의 만족도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게임을 취미로 하면서 영상 편집 또는 3D 설계가 직업인 유저라면 이 노트북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

▲ 2개의 팬과 4개의 통풍구, 넓은 방열 표면을 통해 효과적으로 열을 제어하는 최첨단 베이퍼 체임버 쿨러를 탑재했다.

게이밍 노트북은 늘 발열이 문제다. 작고 얇은 본체 안에 뜨거운 CPU와 그래픽카드를 쑤셔 넣었으니 열 배출이 잘 안될 수 밖에. 그래서 게이밍 노트북의 중요한 덕목은 '발열 처리 능력'이다. 그렇지 않으면 뜨거운 열기 때문에 부품들이 쓰로틀링에 걸려서 제대로 된 성능을 못 발휘한다.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제 성능이 안 나온다면 그것보다 억울한 일도 없겠지.

하지만 타이탄 18 HX는 걱정이 없다. 다른 노트북들이 따라올 수 없는 발군의 냉각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튼실한 히트파이프와 베이퍼 체임버로 설계한 거대한 히트싱크가 주요 부품들을 덮었고, 노트북 내부 팬 중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하는 70mm급 대형팬을 듀얼로 배치했다. 

해외에서 진행한 제품 리뷰나 벤치마크를 보면 풀로드 상태에서도 표면 온도가 최대 40도 전후로 어지간한 경량 노트북보다도 더 시원한 상태를 유지한다. 물론 시끄러운 팬 소음이라는 단점을 얻긴 했지만. 그래도 발열 처리를 잘 못해서 게임할 때마다 손에 뜨끈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 암, 그렇고 말고.

지구에서 가장 좋은 것들로 때려 넣었다

▲ 크기는 404x307.5x24-32.05mm, 무게는 3.6kg이다.

키보드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다. 체리 MX ULP 기계식 키보드로, 게이밍에 특화된 키보드이기 때문에 '촬칵촬칵'하며 손끝에 촥 감기는 최상의 타건감을 느낄 수 있다. 적을 때려잡을 때, 와리가리하며 총알을 피할 때 극상의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터치패드는 세계 최초 심리스 RGB 햅틱 방식을 장착해 터치패드의 경계선이 없고, 원하는 색상으로 터치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사운드 시스템은 유명한 오디오 브랜드인 다인오디오의 스피커 유닛 4개와 우퍼 유닛 2개, 총 6개를 장착헀다. 다만 해외에서 진행한 리뷰들을 보면 사운드 파트는 평가가 약간 미묘하다. 좋은 하드웨어를 제대로 튜닝하지 못한 듯 보인다.

네트워크는 현존 최상급 부품인 인텔 킬러 Wi-Fi 7 BE1750을 사용한다. 시대를 앞서간 퓨처 테크놀로지(?) Wi-Fi 7과 블루투스 5.4를 지원해 무선인터넷과 주변기기가 찰떡처럼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가 100Whr 가 넘으면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수 없기 때문일까? 딱 99.9Whr로 맞췄다. 

▲ 무게는 3.6kg이다. 사양에 비하면 가벼운 편이지만 그래도 휴대하기엔 좀... 

'속이 꽉 찬 남자 99.9, 사랑도 99.9∼'라는 노래 가사를 기억하는가? 단언컨대 MSI 타이탄 18 HX는 세상에서 제일 속이 꽉-찬 노트북이다. 노트북 주제에 무지막지한 가격으로 지갑을 강탈하겠지만, '최고'만을 탐하는 이들에겐 '그저 갓'이다. 

MSI 타이탄 18 HX 같은 플래그십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다면?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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