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구매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출시 되자마자 공홈에서 구매하는 얼리어답터형, 다나와에서 최저가 비교하고 구매하는 최저가형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참고로 기획자는 신제품 출시 뒤 가격이 낮아지는 직전 플래그십 모델 구매를 노리는 하이에나형이다.
많은 구매 패턴 중에 당신이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제품 구매만 하는 유형이라면 이 기사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신제품이 별로인 경우가 종종 있어 이전 모델을 구매하는 게 나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 디바이스를 가상의 링 위에 올려 신제품과 구제품 싸움을 붙여 승자를 가려보겠다.
아이폰 14 프로 vs 15 프로 = 신제품 승
(좌) 아이폰 14 프로 128GB 자급제 1,388,350원
(우) 아이폰 15 프로 128GB 자급제 1,416,790원
먼저, 아이폰으로 대결을 붙여보자. 아이폰의 최신 모델인 15 프로와 직전 모델인 14 프로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6월 25일 기준으로 다나와에서 14 프로는 138만 원, 15 프로는 141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고작 3만 원 차이 때문에 구제품인 14 프로로 갈 이유는 없다.
아이폰 14 프로와 15 프로의 주요 차이점
아이폰 14 프로와 15 프로의 주요 스펙을 살펴보자. 프로세서를 보면 아이폰 14 프로에는 A16 바이오닉이, 15 프로에는 A17 프로가 탑재됐다. 2019년 애플이 아이폰 11부터 프로 라인업을 선보였는데 아이폰 15 프로에서 처음으로 프로세서에 프로 이름표를 붙였다.
프로 네이밍에 걸맞게 15 프로에 들어간 A17 프로는 이전 버전과 비교해서 레이 트레이싱은 4배, 뉴럴 엔진은 2배 더 빨라졌다. 아이폰 최초로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이 적용돼 최신 게임을 더 쾌적하게 돌릴 수 있다는 점도 14 프로보다 매력적이다.
아이폰의 폐쇄성을 줄여줄 수 있는 USB-C 타입 단자는 아이폰 15 프로에서만 즐길 수 있다. 사소한 차이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생활에서 불편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이다. 기획자 또한 라이트닝 포트를 지원하는 아이폰 14 프로와 USB-C 타입을 지원하는 맥북 에어를 갖고 있는데 어디를 갈 때마다 두 종류의 USB를 챙겨야 하는 점이 번거롭다.
애플 WWDC에서 공개한 애플 AI로 인해 아이폰 14 프로는 매력이 더 떨어졌다. 올가을부터 사용 가능한 애플 AI는 아이폰 15 프로 이상 모델에서만 가능하다. 아이폰 14 프로에서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메모리 용량에 있다. 애플 AI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구동되어 최소 8GB의 메모리가 필요한데 아이폰 14 프로는 2GB가 모자라 애플 AI 지원 모델에서 빠졌다.
시리에 물어보면 ChatGPT가 답을 하게 된다
아이폰 15 프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애플 AI 기능 중에서 핵심은 시리와 통화 녹음이다. 지금까지 아이폰 사용자에게 무시당하던 시리가 똑똑해지고 말귀를 알아먹게 된다. 언어 이해 역량과 화면 내용 인지 능력이 개선되어 시리가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리가 처리하기 어려운 명령의 경우 ChatGPT 최신 버전이 활용된다고 하니 아이폰 14 프로가 이길 재간이 보이질 않는다.
통화 녹음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갤럭시 사용자에게 부러운 핵심 기능이었다. 애플 AI로 인해 통화 녹음 기능이 추가되고 통화 요약까지 제공되어 아이폰 사용자들의 오랜 염원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통화 녹음을 상대방에게 고지한다거나 한국어 버전은 언제 추가될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가능해진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아이패드 9세대 vs 10세대 = 구제품 승
(좌) 아이패드 9세대 64GB 382,420원
(우) 아이패드 10세대 64GB 473,370원
OTT 감상용으로 적합한 아이패드 기본형의 최신 모델은 10세대이다.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아이패드 10세대와 9세대는 약 9만 원 차이가 난다. 9만 원 차이를 감수하고 최신 모델인 10세대로 갈 필요는 없다. 9세대 제품으로도 충분하기 때문.
아이패드 9세대와 10세대 주요 스펙 차이점
두 모델의 주요 스펙을 비교해 보자. OTT 감상 목적에서 의미 있는 스펙 차이는 화면 크기, 스피커를 들 수 있다. 다른 스펙인 프로세서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감상 용도에서 1세대 차이는 체감하기 어려운 영역이고 무게도 10g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유의미한 비교가 어렵다.
아이패드 10세대에서 화면 크기가 0.7인치 커진 이유는 홈 버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홈 버튼이 없어진 대신 화면이 소폭 커졌지만 9세대의 10.2인치 크기도 콘텐츠를 감상할 만하다. 스피커의 경우 아이패드 하단부 단방향 스피커 방식에서 측면부 양방향 스피커로 바뀌면서 10세대에서 조금 더 풍성한 소리가 난다. 하지만 9만 원을 지불하고 만족을 느낄 만큼의 소리 차이는 아니다. 9세대와 10세대 모두 반사 방지 코팅이 되지 않은 점은 아쉬우나 실내에서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다.
애플 제품의 함정은 돈을 조금 추가해 스펙을 향상하다 보면 아이패드 기본형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고민하게 되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당신이 유튜브 머신 아이패드를 찾는다면 일부 스펙은 포기하고 가성비를 택하는 전략을 취하도록 하자.
M2 아이패드 프로 vs M4 아이패드 프로 = 신제품 승
(좌) M2 아이패드 프로 11" 256GB 1,282,830원
(우) M4 아이패드 프로 11" 256GB 1,453,990원
아이패드 프로 구매를 희망한다면 최신 모델 M4와 직전 모델 M2라는 선택지가 놓인다. 6월 25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약 17만 원이다. 17만 원을 더 부담하고 최신 모델 M4 아이패드 프로를 구매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구매하라고 답하고 싶다.
아이패드 기본형 비교에서는 가격이 최우선이었지만 프로 모델은 다르다.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콘텐츠 소비를 넘어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을 더 지불하는 만큼의 스펙 향상이 있으면 된다. M4 아이패드 프로는 돈을 더 지불할 만큼의 업데이트가 되었다.
M2 아이패드 프로와 M4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주요 스펙 비교
두 모델의 주요 스펙에서 가장 큰 변화 포인트는 프로세서와 화면 패널이다. M2에서 M3로 가지 않고 M4 프로세서로 바로 건너뛰면서 제품 성능을 대폭 높였다. M2와 비교해서 M4는 CPU 성능은 1.5배, 3D 렌더링은 4배 더 빨라졌다.
프로세서 2세대 차이는 그래픽에서 체감할 수 있다. M4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과 AV1 디코딩을 지원한다. 간단히 말해서 M4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바이오 하자드 RE:4 같은 최신 게임을 최고 옵셥으로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 여기에 유튜브에서 8K급 초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M4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간 OLED 디스플레이
OLED 탑재로 인해 화면 품질 차이가 더 벌어졌다. M4 이전의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 모델은 LCD 패널, 13인치 모델은 미니 LED를 넣어 급 차이를 두었다. M4 모델로 오면서 11인치와 13인치 모두 동일한 OLED를 넣은 것이다. 13인치 M2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간 미니 LED는 출시 당시에도 화면 품질이 좋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에 11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업그레이드 체감 폭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애플 펜슬의 새로 나온 모델은 M2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애플 펜슬이 드로잉 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메모만 해도 터치로 입력하는 것보다 애플 펜슬로 입력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에 비해 애플 펜슬로 입력하게 되면 제품에 지문도 덜 남아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M4 최신 모델로 열심히 사용해 본전을 뽑아보자.
M2 맥북 에어 vs M3 맥북 에어 = 구제품 승
(좌) M2 맥북 에어 13" 256GB 1,195,270원
(우) M3 맥북 에어 13" 256GB 1,399,200원
이번에는 맥북 라인 중에서 입문 용도로 분류되는 맥북 에어를 비교해 보자. 맥북 에어 최신 M3 모델과 직전 모델인 M2는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약 20만 원 차이가 난다. M2 맥북 에어 가격에서 20만 원을 보태 M3 맥북 에어로 갈 필요는 없다. M2 맥북 에어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M2 맥북 에어와 M3 맥북 에어 주요 스펙 비교
맥북은 에어 라인과 프로 라인으로 나뉘는데 워드 작업이나 간단한 콘텐츠 제작은 에어 라인이 권장되며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할 때는 프로 라인이 추천된다. 그래서 맥북 에어는 최신 모델을 고집할 필요 없이 가성비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M2 모델과 M3 모델의 차이는 프로세서 외에는 특별한 지점이 없다.
M2와 M3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출처 : 애플)
M3 프로세서로 인해 그래픽 성능과 게이밍 성능이 이전보다 개선되었다. 다이나믹 캐칭과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해 최신 게임의 그래픽을 꽤 안정적으로 구동한다. 여기에 AV1 디코딩 엔진이 들어가 8K급 초고해상도 영상 콘텐츠를 맥북 에어에서 편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고성능 엔진과 최신 그래픽 기능을 탑재해도 맥북 에어라는 한계가 있다. 맥북 에어는 맥북 프로와 다르게 발열 관리가 잘되지 않는 팬리스 구조라 고성능 작업을 장시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 매년 맥북 에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발열, 스로틀링 이슈가 떠올랐기 때문에 M3 프로세서의 뛰어난 성능은 오히려 못 먹는 감에 가깝다.
M3 맥북 에어는 외장 디스플레이 2대 연결이 가능하다
M3 맥북 에어에서 외장 디스플레이를 2대 지원하는 점도 반가운 변화지만 맥북 에어에서 모니터를 2대나 세팅하는 사용자라면 프로 라인을 사용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맥북 에어 자체가 가벼운 작업에 타겟팅 된 제품인 만큼 가격도 가벼운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이롭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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