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애플은 최신 칩 M4와 함께 이를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맥북이 아닌 아이패드에 먼저 최신 칩셋을 탑재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특히 애플은 M4 칩을 넣은 최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최근 출시되는 AI PC의 성능을 뛰어넘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애플의 주장처럼 아이패드 프로가 태블릿의 한계를 넘어 노트북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에어를 기준으로 대체 가능한 영역과 불가능한 영역을 비교해보자.
M4 아이패드 프로 vs M3 맥북 에어 스펙 비교
1 M4 vs M3
제품의 전반적인 성능을 나타내는 긱벤치 점수는 M4로 갈수록 높아졌다 (출처 : 긱벤치)
아이패드 프로는 현재까지 M4 칩을 탑재한 유일한 제품이다. 전작 아이패드 프로에 M2가 탑재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비해 애플이 지난 3월 선보인 최신 맥북 에어의 칩셋은 M3다. 노트북보다 태블릿의 두뇌가 더 뛰어난 셈이다. M4 칩 탑재로 인해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CPU 성능은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서 1.5배 향상되었고 전력 효율도 50% 개선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신형 맥북 에어에 들어간 M3의 성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긱벤치 점수로 비교하면 M4와 M3의 점수 차이는 약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현역이라 불리는 M1 칩과 비교해서 M3는 최대 60% 더 성능이 좋다고 하니 사용에 부족함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태블릿인 아이패드 프로와 노트북인 맥북 에어의 절대적인 스펙 비교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일단 기기의 근본인 운영체제부터 다르다.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용 운영체제인 iPadOS, 맥북 에어는 맥용 운영체제인 MacOS가 지원된다. iPadOS는 MacOS와 달리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와 유사한 측면이 강하고, 데스크톱PC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M4 아이패드 프로가 태블릿 최강의 스펙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상당한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성능을 온전히 활용할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것이 있다.
2 OLED 디스플레이
M4 아이패드 프로의 OLED 디스플레이로 작업하는 모습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 최초로 OLED가 도입된 제품이기도 하다. 요즘 많은 업체들이 태블릿과 노트북에 OLED를 적용하고 있지만, 애플은 LCD 혹은 LCD를 기반으로 한 미니 LED를 고집해 왔다. M3 맥북 에어 또한 LCD 기반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만큼은 M4 아이패드 프로의 손을 들 수 밖에 없다.
화면 밝기, 명암비, 주사율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M4 아이패드 프로의 디스플레이가 앞서지만 한 가지 M3 맥북 에어가 유리한 지점이 있다. 바로 화면 크기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최대 화면 크기가 13인치이지만 맥북 에어는 최대 15인치까지 고를 수 있다. 화면이 아무리 좋아도 15인치만의 쾌적한 화면은 맥북 에어에서만 느낄 수 있다.
3 카메라 성능
아이패드 4대의 카메라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파이널 컷의 멀티 스크린 기능
태블릿과 노트북이라는 기기 차이에서 오는 차이점도 있다. 대표적인 게 카메라다. 태블릿에 비해 노트북에 달려있는 카메라는 화상 통화 외에 활용처가 없다. 이에 비해 아이패드 프로는 뒷면에 최대 60프레임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초당 30 프레임으로 최대 4K ProRes 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고, 최대 5배 디지털 줌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프로의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영상 편집 앱에서 콘텐츠 제작까지 가능한 기능도 추가되어 활용폭이 넓어졌다.
4 etc
노트북인 맥북 에어가 램 용량과 지원하는 포트 개수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1TB·2TB 모델의 경우 16GB 램, 256GB·512GB 모델은 8GB 램이 탑재된다. 이에 비해 맥북 에어는 최대 24GB 램을 지원한다. 또, 맥북 에어는 3.5mm 헤드폰 잭과 함께 2개의 USB-C 포트를 지원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USB-C 포트 1개가 전부다.
이밖에 아이패드 프로는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 ID를, 맥북 에어는 손가락 지문을 활용한 터치 ID 방식을 적용했다. 오디오의 경우 아이패드 프로는 4개 스피커를 탑재했다. 맥북 에어는 13인치의 경우 이와 동일하지만 15인치에는 6개의 스피커가 들어갔다.
아이패드 프로가 맥북 에어를 대체할 수 있는 것 '게임'
게임을 즐긴다면, 맥북 에어보다 아이패드 프로가 유리하다. 첫 번째는 디스플레이 차이 때문이다. 애플은 경쟁사와 비교해 태블릿에 OLED를 뒤늦게 탑재한 후발주자인 만큼, 이번 아이패드 프로에 일반 OLED가 아닌 삼원색(RGB)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은 ‘탠덤 OLED’를 적용했다.
탠덤 OLED 적용으로 픽셀 제어도를 높여 반사광 하이라이트가 더욱 밝게 표시되고, 빛이 부족한 부분의 디테일까지 살려준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전작 대비 SDR 밝기가 최대 1,000 니트로 높아졌고 HDR 콘텐츠에서는 최대 1,600 니트까지 지원해 화면 밝기가 중요한 게이머에게는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참고로 M3 맥북 에어의 최대 화면 밝기는 500 니트이다.
여기에 아이패드 프로에만 ‘프로모션 기술’이 적용돼 최대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이에 비해 맥북 에어의 주사율은 60Hz로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M4 칩과 M2 칩 성능 비교
두 번째 이유는 칩 차이다. 애플이 올해 선보인 M4는 2세대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시스템 온 칩으로, 아이패드 프로 전작에 탑재된 M2 대비 CPU 성능이 최대 1.5배 향상됐다.
특히 M4는 애플이 AI 시대에 도전장을 내밀기 위해 이를 갈고 내놓은 만큼, 직전 M3 와 비교해도 성능이 개선됐다. 긱벤치 기준 M4는 M3 대비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모두 20% 빨라졌다. M4 기본 칩과 M3 프로를 비교해도 M4 기본 칩이 앞서는 수준이다. 또, M4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 최초로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도 적용되어 그래픽 성능을 한층 더 높였다.
뒷면에 흑연 시트를 추가하고 애플 로고에 구리 소재를 적용해 발열을 개선한 M4 아이패드 프로
(출처 : Phone Repair Guru)
마지막 이유는 발열 관리다. 아이패드 프로는 팬리스 구조인 맥북 에어보다 발열 관리가 잘 되는 편이다. 특히 이번 아이패드 프로는 전작 대비 발열 관리가 20%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진다. AP 보드 뒤에 흑연 시트를 추가하고, 애플 로고에 구리 소재를 적용해 과열을 방지했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즐길 수 있는 AAA급 게임 3선
하데스는 지난 2020년 출시된 액션 로그라이크 장르 인기작이다. 이 게임의 독특한 점은 iOS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하데스의 모바일 판권을 획득해 구독자들에게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는 호러 액션 게임 시리즈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대표작이다. 최신작 바이오 하자드 RE:4의 경우 아이패드 프로에서 실행하면 프레임 제한이 있는 반면,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는 설정에 따라 60프레임까지 지원한다. 아이패드 프로의 성능을 최대한 뽑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임인 것이다.
데스 스트랜딩은 올 초 애플 기기 전용으로 나온 오픈 월드 장르 게임으로 애플 기기간 교차 플레이가 가능하다. 한 번만 구매하면 아이폰, 아이패드, 맥 모두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적화가 잘되어 평균 30 프레임 선에서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로 게임을 계획하고 있다면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바로 크기와 주변기기다.
아이패드 프로 13인치 M4 256GB 1,938,220원
아이패드 프로는 전작 대비 가벼워지긴 했지만 13인치 모델은 손으로 들고 게임하기에 다소 무게감이 있고 11인치는 손으로 들고 게임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원신이나 붕괴 같은 모바일 게임 위주로 플레이 한다면 11인치를, 바이오 하자드나 P의 거짓 같은 AAA급 게임을 하고자 한다면 13인치를 추천한다.
얼티메이트 무선 컨트롤러 원신 에디션 65,600원
거치 형식으로 게임을 즐긴다면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해보는 것이 좋다. 가성비 컨트롤러로 이름을 알린 중국 8BitDo가 원신과 콜라보한 얼티메이트 무선 컨트롤러를 내놨다. 아이패드는 물론 PC, 닌텐도, 안드로이드 기기와도 호환 가능해 폭넓게 사용이 가능하다. 완충하면 최대 15시간 동안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 충전 스트레스가 덜 하다.
아이패드 프로가 맥북 에어를 대체할 수 없는 것 '생산성 작업'
아이패드 프로는 생산성 작업 용도로는 맥북 에어를 대체할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격 부담이다. 태블릿을 노트북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액세사리를 여럿 구매해야 한다. 신형 매직 키보드와 신형 애플 펜슬을 아이패드 프로 가격에 더하면 맥북 프로보다 비싸지게 된다.
아이패드 프로에 애플 펜슬과 매직 키보드를 더 하면 맥북 프로보다 비싸진다
맥북에 비해 아이패드에서 지원되는 소프트웨어 성능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다. 영상 편집, 오피스 작업, 사진 편집 작업 모두 아이패드에서 흉내는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작업을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먼저, 영상 편집 작업을 보면 아이패드에서는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애플이 개발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 프로를 써야 한다.
아이패드 프로로 생산성 작업이 가능할까?
애플이 개발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 프로의 경우 아이패드 버전을 꾸준히 업데이트 해 PC 버전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여전히 PC 버전에 비해 제약이 있다. 파이널 컷 프로만의 강점인 전문가 수준의 색상 조정 기능이 아이패드 버전에는 일부 빠져있고 활용 가능한 프리셋 종류도 적은 편이다.
오피스 작업의 대표 프로그램인 엑셀의 경우 아이패드 전용앱이 따로 있다. 기본적인 데이터와 수식 입력은 가능하지만 PC 버전과 비교해서 일부 고급 함수는 적용되지 않고 그래프 기능도 제한이 있다. 11~13인치의 아이패드 화면에 수식이 쌓이다 보면 디스플레이 크기 한계 때문에 화면 확대와 축소를 반복해야 하는데 작업 효율이 뚝뚝 떨어지게 된다.
사진 편집의 대표 프로그램인 포토샵도 아이패드에서 기본 기능 정도만 사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 한계로 제한된 화면 레이아웃을 사용해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3D, 마스크, 레이어, 필터 등에서 제한되는 고급 기능이 많다.
아이패드 프로로 생산성 작업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가능은 하다고 답할 수 있다. 하지만 한계가 많으니 생산성 작업을 목적으로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에어를 고민한다면 주저 없이 맥북 에어로 가자.
맥북 에어 15인치 M3 블루 1,663,200원
멀티 태스킹이 필요한 생산성 작업에는 큰 화면이 제격이기 때문에 13인치보다 15인치 모델을 추천한다. 여기에 15인치 모델은 깡통 모델부터 10코어 GPU를 지원하는 반면 13인치 추가 옵션을 선택해야 10코어 GPU로 올릴 수 있는 차이도 있다.
더 저렴한 가격을 고려한다면 M2 맥북 에어가 후보로 들 수 있지만 M2와 M3의 차이는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과 AV1 디코딩 엔진 유무에 있다. 즉, M3 맥북 에어는 더 그래픽이 요구되는 작업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고 8K급 영상을 시청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 노트북은 한 번 구매하면 최소 3년 이상 사용하니 최신 모델을 구매하는 게 속 편하다.
아트뮤 MH320 6포트 37,090원
맥북 에어는 프로 제품에 비해 포트 개수가 부실한 편이다. 맥북 에어로 생산성 작업이 필요하다면 이를 보완해줄 USB 멀티 허브는 필수다. 아트뮤 MH320 USB 허브는 4K 60Hz를 지원하는 HDMI 단자 등 6개의 포트를 포함해 충전, 데이터 전송, 모니터 연결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발열 관리에 유리하고 내구성 높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인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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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백유진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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