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애플에 입문하게 되는 디바이스는 아이폰이다. 아이폰을 사용하다 보니 에어팟이나 맥북 같은 애플의 다른 디바이스에도 눈길이 가게 되는데 애플 기기들로 맞춰야 연동성이 생기는 생태계도 사과 농장 주인이 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타사 제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애플만의 생태계를 조금만 포기하면 당신 앞에 더 다양한 IT제품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말이다. 애플 제품의 대체품으로 사용 할만한 타사 제품을 소개해 본다.
태블릿
M2 아이패드 에어 vs 갤럭시탭 S9 +
(좌) M2 아이패드 에어 13" Wi-Fi 128GB 1,162,580원
(우) 삼성전자 갤럭시탭 S9 플러스 Wi-Fi 256GB 1,019,000원
애플 제품 중에서 가장 대체하기 쉬운 품목이 태블릿이다. 아이패드 라인 중에서 프로 모델을 제외한 기본형, 미니, 에어 모델 모두 안드로이드 최신 태블릿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블릿으로 공부하거나 콘텐츠를 감상하는 대학생에게는 아이패드 에어보다 갤럭시탭 S9 플러스 모델이 더 어울리는 지점이 많다.
M2 아이패드 에어와 갤럭시탭 S9 플러스 주요 스펙 비교
성능만 놓고 보자면 애플과 안드로이드 통틀어 아이패드 프로가 가장 좋지만 200만 원에 육박해 일반 사용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나마 대학생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인 아이패드 에어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태블릿 최신 모델인 갤럭시탭 S9 플러스와 비교해 보자.
주요 스펙을 비교하면 프로세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갤럭시탭 S9 플러스가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 두 모델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M2와 스냅드래곤 8 Gen 2의 성능은 벤치마크 점수로 비교해 보면 M2가 싱글은 30%, 멀티는 90% 더 앞선다. 하지만 태블릿을 공부와 OTT 감상 용도로 사용하고 고성능 작업을 돌리지 않는다면 프로세서 차이를 크게 체감하기 어렵다.
방수 방진을 지원하는 갤럭시탭 S9 시리즈 (출처 : 삼성전자)
OTT 감상과 공부 목적에서 갤럭시탭 S9 플러스가 M2 아이패드 에어에 앞서는 지점은 단연 뛰어난 디스플레이 품질에 있다. LCD 패널을 사용하는 아이패드 에어와 다르게 갤럭시탭 S9 플러스는 다이나믹 아몰레드 2X를 탑재해 색선명도, 밝기, 명암비 모두 앞선다. 여기에 IP68 등급의 방수 방진까지 들어가 어떤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사용에 부담이 덜 하다.
사실 아이패드 에어 가격에는 함정이 있다. 애플 펜슬 가격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 펜슬 가격 19만 원을 추가하게 되면 갤럭시탭 S9 플러스와 가격 차이가 30만 원까지 벌어지게 된다. 중국산 가성비 태블릿에도 120Hz 화면 주사율이 들어가는 마당에 아이패드 에어는 60Hz를 고수하고 있는데 펜슬 기본 제공에 화면 주사율 120Hz까지 지원하는 갤럭시탭 S9 플러스가 더 낫지 않을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합하면 사용할 수 있는 에어드랍, 아이클라우드 동기화는 사용할 수 없게 되지만 용도를 아예 분리해서 사용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불편함은 최소화된다. 갤럭시탭 S9 플러스를 공부 용도와 OTT 감상용으로만 사용하면 아이폰과 연동해 자료를 주고받을 필요성이 줄어든다. 만약, 아이폰에서 갤럭시 탭으로 자료를 옮기고 싶다면 카카오톡이나 구글 포토,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하면 된다.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 vs QCY T13 ANC 2
(좌)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 288,550원
(우) QCY T13 ANC 2 24,300원
기획자는 최근에 사용하던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잃어버렸다. 에어팟 소리 울리기 기능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무선 이어폰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에게 필수템이기에 에어팟 프로 2세대의 대체품으로 QCY T13 ANC 2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직접 사용해본 결과 QCY T13 ANC 2 꽤 만족스럽다.
에어팟 프로 2세대 VS QCY T13 ANC 2 주요 스펙 비교
주요 스펙은 비교해 보면 QCY T13 ANC 2는 에어팟 프로 2세대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블루투스 버전, 배터리 타임, 주요 사운드 기능 거의 비슷하다. 실제로 들어봤을 때 사운드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소리의 해상도나 표현력은 에어팟 프로 2세대가 앞선다.
에어팟 프로 2세대의 소리를 100이라고 잡았을 때 QCY T13 ANC 2는 80~85 정도 된다고 느꼈다. 악기가 많이 사용되는 락이나 재즈 장르나 고음 영역이 중요한 보컬 장르에서는 QCY가 다소 아쉬웠으나 K팝이나 팝 장르를 주로 듣는다면 에어팟 프로 2세대와 거의 흡사한 소리를 들려준다.
케이스 중앙부에 큼지막한 QCY 로고가 들어간다
QCY T13 ANC 2에도 단점은 있다. 케이스 중앙에 QCY 로고가 들어가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플라스틱 소재가 몇 번 떨어뜨리면 고장 날 것 같은 불안함과 저렴한 느낌을 물씬 준다. 여기에 최신 무선 이어폰에는 탑재되는 무선 충전 기능과 방수 기능이 빠진 점도 아쉽다. 운동할 때나 비 올 때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 가능한 오토 페어링이나 스마트센서가 지원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오토 페어링이 있으면 이어폰을 케이스에서 꺼내자마자 블루투스 연결이 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수고로움이 줄어든다. QCY T13 ANC 2는 귀에 착용하고 휴대폰에서 수동으로 블루투스를 연결하는 작업이 추가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단점을 모두 상쇄시켜 버리는 2만 원대라는 압도적인 가성비를 무시하기에는 매력적이며 에어팟 프로 2세대를 갖고 있어도 서브용 무선 이어폰으로 구매해도 좋을 만하다.
노트북
M3 맥북 에어 vs 2024 그램 14"
(좌) M3 맥북 에어 13" 8코어 8GPU 256GB 1,391,250원
(우) LG전자 2024 그램14 WIN11 SSD 1TB 1,170,790원
애플 제품에 입문했다가 적응 못하고 중고마켓에 올라오는 대표적인 품목이 PC다. 윈도우 OS와 맥 OS 차이에서 오는 호환성과 어색함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윈도우 OS와 맥 OS는 사용 목적과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되는데 윈도우 기반의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고 PC에 돈을 투자하기 아깝다면 맥북으로 넘어갈 필요는 없다.
M3 맥북 에어와 2024 LG 그램 주요 스펙 차이
M3 맥북 에어와 2024 LG 그램의 주요 스펙을 비교해 보면 노트북에서 성능을 좌우하는 프로세서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이 밝히기로 M3 칩은 인텔 코어 i7과 비교해서 동영상 편집 및 이미지 편집이 약 2배 더 빠르다고 한다. 어떤 모델을 기준으로 삼아 비교했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2024 LG 그램에 들어간 인텔 코어 울트라 5보다 성능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인텔 코어 울트라 5 프로세서가 성능이 떨어지는 프로세서는 아니다. 인텔의 새로운 4공정 기반으로 제작되어 반도체 아키텍처를 새롭게 설계해 성능 효율을 더 올렸다. 내장 그래픽은 Xe-LPG 아키텍처 기반의 인텔 아크 내장 그래픽을 탑재해 이전 세대보다 성능을 소폭 올려 중급 게임은 무난하게 돌릴 수 있다.
2024 LG 그램이 맥북 에어에 비해 유리한 점은 가격경쟁력이다. 맥북 에어의 경우 추가 옵션을 통해 메모리와 저장 용량을 늘릴 수 있는데 제품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들어 추천하진 않는다. 반면에 2024 LG 그램의 경우 메모리와 저장장치 업데이트는 맥북 에어보다 가격 부담이 없는 편이다.
맥북 에어의 부족한 포트 구성
맥북을 사용하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부족한 포트 구성이다. M3 맥북 에어는 USB-C 타입 2개와 3.5mm 헤드폰 잭 밖에 지원하지 않아 사용하다 보면 USB 허브가 필요해진다. 반면에 2024 LG 그램은 USB-C 포트와 3.5mm 헤드폰 잭은 기본으로 제공하며 HDMI, USB-A 포트, 마이크로 SD 카드까지 지원해 USB 허브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IOS에서도 무선으로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램 링크 (출처 : LG전자)
아이폰과 맥북을 조합하게 되면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에어드랍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램에서도 가능하다. 그램 링크가 있기 때문. 그램 링크는 안드로이드, iOS 상관없이 LG 그램과 파일을 주고받거나 화면 미러링을 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그램 키보드와 마우스로 아이폰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활용에 따라 아이폰과 맥북 조합만큼의 사용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2024 그램 제품만 놓고 본다면 2023 그램과 비교해서 CPU 말고는 업데이트 요소가 별로 없어 시장에서 평가는 좋지 않다. 하지만 인텔 최신 CPU, 1kg대 무게, WUXGA 14인치 고해상도, 1TB 용량을 갖춘 노트북이 110만 원대로 대폭 할인하고 있는 만큼 가성비 면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오피스 작업을 주로 하고 롤 정도의 게임을 돌린다면 2024 LG 그램만한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찾기 어렵다.
모니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vs 삼성 뷰피니티 S9
(좌) 애플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2,360,000원
(우) 삼성전자 뷰피니티 S9 1,254,750원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디자인이 주로 거론되는데 그다음으로 화면 색감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영상, 디자인 계통에 종사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도 정확한 색을 표현하는 것에 있다.
애플의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일반 사용자보다 색감에 민감한 전문가들을 위해 출시한 모니터이다. 출시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생각보다 대체품이 많이 없다. 디자인 용도로 4K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많으나 5K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LG 울트라파인과 삼성전자의 뷰피니티 S9밖에 없다. LG 울트라파인은 2019년에 나와 단종 수순이기 때문에 200만 원에 달하는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대체품은 삼성전자 뷰피니티 S9가 유일하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뷰피니티 S9의 주요 스펙 비교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뷰피니티 S9의 주요 스펙을 비교 해보자. 뷰피니티 S9이 출시되었을 때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겨냥하고 나왔다는 평이 많았다. 이유는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스펙을 갖췄기 때문인데 두 제품은 5K UHD, 반사방지 코팅, DCI-P3 지원, 밝기와 명암비까지 비슷하다. 물론 애플 특유의 컬러 캘리브레이션과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주는 화면 품질은 뷰피니티 S9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2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뷰피니티 S9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앞서는 점은 스탠드 기능에 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기본 모델을 구매하면 기울기만 조절할 수 있고 VESA 마운트 옵션은 따로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높이 조절 기능을 추가하려면 50만 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에 비해 뷰피니티 S9는 기울기, 높이 조절, 회전 기능, VESA 마운트 모두 추가 지출 없이 기본으로 가능하다.
뷰피니티 S9은 스마트 TV와 클라우드 게이밍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출처 : 삼성전자)
뷰피니티 S9는 전문가 수준의 작업을 마치고 스마트 TV나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내장된 스마트 TV 앱을 활용해 자신이 구독하고 있는 OTT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삼성 TV 플러스는 계속해서 채널과 감상 가능한 콘텐츠를 늘어나고 있어 TV 대체 용도로 충분하다. 게이밍 허브 기능을 통해 게임 컨트롤러만 있으면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작업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준다.
전문가 작업 모니터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들어가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한 요소로 여길 수 있으나 없어서 못 하는 것과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5K 전문가 모니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기고 싶다면 뷰피니티 S9 괜찮은 선택이다.
일체형 PC
M3 아이맥 vs 레노버 요가 AIO 9
(좌) M3 아이맥 16GB SSD 512GB 2,548,400원
(우) 레노버 요가 AIO 9 32IRH8 2,728,130원
깔끔한 데스크 셋업을 추구한다면 한 번쯤 일체형 PC를 고민하게 된다. 모니터, 본체, 스피커가 하나로 합쳐져 책상 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 데스크탑 PC에 비해 떨어지는 성능, 어려운 분해 조립, 취약한 발열 구조가 구매 방해 요소로 따라다녔다.
최근에는 맥과 윈도우 양 진영에서 일체형 PC만의 장점은 살리면서 성능을 데스크탑 PC에 버금가게 올려 단점을 보완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체형 PC의 대표주자인 애플 M3 아이맥과 레노버에 새로 출시한 요가 AIO 9를 샅샅이 비교해 보겠다.
M3 아이맥과 레노버 요가 AIO 9의 주요 스펙 비교
M3 아이맥과 레노버 요가 AIO 9의 주요 스펙을 비교해 보자. 프로세서와 그래픽에서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아이맥에 들어간 M3 칩은 CPU, GPU, 메모리를 한곳에 모은 시스템 온 칩 기반이라 레노버 요가 AIO 9에 들어간 CPU, GPU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해외 전문가의 리뷰를 종합해 볼 때 M3 아이맥의 CPU, GPU 성능이 레노버 요가 AIO 9보다 높지 않았다.
최근 1년간 다나와를 통해 판매된 PC 모니터의 화면 크기 점유율을 보면 27인치 41%, 32인치 21%, 24인치 20%로 집계되었다. PC 사용자에게 27인치 화면이 대중적이라는 점을 볼 때 아이맥의 24인치는 작다고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디자인이나 개발 등의 전문 작업을 하게 되면 화면을 나눠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24인치의 아이맥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레노버 요가 AIO 9의 32인치 대화면에서는 화면을 분할해도 쾌적한 작업이 가능하다.
레노버 요가 AIO 9는 AAA급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만약 게임을 조금이라도 할 생각이 있다면 M3 아이맥은 추천하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맥 OS에서도 호환되는 게임이 늘어나긴 했지만 윈도우 환경보다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스팀에서 최근 인기 주간 차트를 보면 상위 10개 게임 중에서 1개만 맥 OS를 지원하고 있어 맥에서 게임을 하고자 한다면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레노버 요가 AIO 9는 원하는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윈도우 기반이라 대부분의 AAA급 게임과 호환된다. 여기에 지포스 RTX 4050 6GB 외장 그래픽이 들어가 DLSS 3과 풀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해 게이밍에 부족함이 없다. 레노버가 밝힌 게임별 평균 FPS에 따르면 FULL HD 세팅에서 헬다이버 2는 74 FPS, 피의 거짓은 117 FPS, 디아블로 4는 160 FPS로 측정되었다.
일체형 PC에서 고성능 작업과 게임을 대화면으로 즐기고 싶다면 M3 아이맥 대신 레노버 요가 AIO 9로 가보는 건 어떨까?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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