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월 리뉴얼된 LG전자 그램
<이미지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LG 그램은 LG전자 노트북을 대표하는 브랜드명이다. 절제된 미니멀리즘 디자인, 화이트와 블랙의 조화, 그리고 가벼운 무게는 LG 그램을 떠올릴 때 가장 흔하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다. 그만큼 노트북 시장에서 LG 그램은 오랫동안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왔고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더불어 국산 브랜드라는 장점은 외산 노트북보다 사후 서비스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는 장점으로 작용해 롱런의 비법이 되었다.
▲ 인텔 울트라북 규격에 맞춰 LG전자가 바로 출시한 엑스노트 취재 영상
LG 그램의 뿌리는 2011년 인텔이 정한 울트라북 규격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울트라북은 샌디브리지나 아이비 브리지 계열 CPU를 탑재하고 배터리는 최소 5시간 지속되며 13.3인치 혹은 14인치 노트북이 해당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두께가 0.8인치 이하라는 것이 가장 상징적인 조건이었다. 이에 엑스노트 브랜드로 노트북을 출시하던 LG전자는 이 울트라북 규격에 맞추어 ‘울트라PC’ 브랜드를 발표했다.
▲ LG전자 울트라북PC 그램의 소개영상
<출차 : Youtube 'LG전자 Library' 채널>
그 후 LG전자 울트라PC는 국내를 중심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다가 2014년 들어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독자적인 라인업을 발표하니, 그게 바로 ‘울트라PC 그램’이다. 그램이라는 단어는 1kg이 안 된다는 의미로, 초창기 LG전자 그램의 스펙상 무게가 988g밖에 안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당시 노트북 시장에서는 이런 1kg이 안 되는 무게가 기념비적인 혁신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실제 무게가 그보다 2-30g 더 가볍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LG전자 홍보팀의 나태함(?)을 비아냥거리는 유저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미치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결국 LG전자 그램은 2017년 All Day 그램이라는 라인업으로 울트라PC에서 완전히 분리되었다. All Day는 말 그대로 배터리 성능이 강화되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1kg도 안되는 무게, 하루 종일 가는 배터리는 그야말로 LG전자 그램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이에 LG전자는 2019년부터 1년마다 라인업을 대규모로 갱신하는 전략을 현재까지 취하고 있다.
<이미치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2024년형 그램은 인텔 메테오 레이크 CPU를 공통적으로 탑재하고 14/15/16/17인치 4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그램보다 고스펙인 '그램 프로'를 라인업에 추가했는데, 스펙상 밸런스가 상당히 잘 맞는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RTX 40이 절정인 2024년에 그램 프로의 외장 GPU를 RTX 3050으로 통일해 약간은 시대착오적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지만,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가 그대로 이어져 휴대성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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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와 휴대성은 만점! 디자인도 통일해버려!
LG전자 그램 시리즈는 고유의 화이트 디자인이 바로 연상될 정도로 일관된 컬러로 유명하다. 더불어 모든 그램 제품군이 1.1kg 무게를 유지하고 두께도 무척 얇아 휴대성에서는 흠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매해 1월 리뉴얼되는 그램 라인업이기에 하반기 발표되는 CPU나 신규 기술을 바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지만, 안정성과 휴대성을 주된 구매 포인트로 삼는 소비자에겐 별다른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 100점 만점 / 최고점 : CPU 14세대 i9, GPU RTX 4090, 무게 1kg 미만, 해상도 WQUXGA, 주사율 240Hz, 가격 100만 이하
※ 각 라인업 별 출시일 기준 신상품 상위 20개 제품의 스펙 평균값, 판매 가격으로 채점
앞서 소개한 대로 2024그램은 네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각 크기별로 스펙이 살짝 차이 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크기가 클수록 구성되는 세부 부품의 스펙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CPU는 인텔 메테오 레이크 코어 울트라5 125H(4.5GHz)부터 울트라7 155U(4.8GHz)까지 구성된다. 14인치 모델은 주로 1920x1200(WUXGA) 해상도에 60Hz 주사율이 대부분이지만, 17인치 모델은 2560x1600(WQXGA) 해상도에 144Hz 주사율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14인치와 17인치의 무게 차이는 200g밖에 나지 않으므로 휴대성 걱정을 할 필요 없어 보인다.
<이미치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가격대는 역시 그램 14 라인업이 가장 낮다. 반대로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은 올라가지만, 200만 원을 넘는 기종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전 기종에 별도의 외장 GPU는 장착되지 않지만, 인텔 ARC 칩셋이 내장된 모델도 있으니, 일반 인텔 내장 그래픽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한 유저들에게 약간이나마 위로가 되는 옵션이 되어 준다.
만약 데스크톱 PC 대체용으로 노트북을 구입한다면 2024년형 그램 17을 알아본다면 가장 적절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가성비가 높고 1.1kg대의 극강 휴대성을 노린다면 2024년형 그램 14가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제품 간 특성은 그램 14와 그램 15가 거의 흡사하고 그램 16과 그램 17도 비슷해 양대 축을 이룬다 생각하면 쉽다.
LG전자 2024년형 그램 14/15/16/17 인기제품 Top3
(2023. 7 ~ 2024. 6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판매량 기준)
1위 / LG전자 2024 그램15 15ZD90S-GX56K (SSD 256GB)<1,221,320원>
2위 / LG전자 2024 그램15 15Z90S-GA5PK (SSD 256GB)<1,298,000원>
3위 / LG전자 2024 그램14 14ZD90S-GX56K (SSD 256GB)<1,128,3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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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의 명성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매력!
2024 그램과 함께 발표된 그램 프로는 이름 그대로 스펙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그램의 강화 버전이다. 그동안 LG전자 그램이 영상 편집, 개인 방송 등 고성능 스펙을 요구하는 작업에서 취약했다는 지적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야심 차게 라인업으로 추가된 것이다. 안정적이지만, 살짝 밸런스가 안 맞았다는 그램의 취약점을 그램 프로가 커버함에 따라 더 다양한 환경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라인업이라 할 수 있다.
※ 100점 만점 / 최고점 : CPU 14세대 i9, GPU RTX 4090, 무게 1kg 미만, 해상도 WQUXGA, 주사율 240Hz, 가격 100만 이하
※ 각 라인업 별 출시일 기준 신상품 상위 20개 제품의 스펙 평균값, 판매 가격으로 채점
아직 인텔 루나 레이크 계열 CPU가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램 프로에서 인텔 메테오 레이크 울트라 시리즈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하여 그램 프로의 CPU는 일반 그램과 동일한 인텔 코어 울트라5 125H부터 울트라7 155H까지 분포한다. 하지만, 14인치, 15인치 크기가 존재했던 일반 그램과는 달리 그램 프로는 16인치, 17인치 제품군만 존재한다. 따라서 해상도 옵션에서 1920x1200이 생략되고 2560x1600(WQXGA)과 2880x1800(WQXGA+)까지 올라간다. 주사율은 거의 대부분 모델이 144Hz다. 하지만, 무게는 여전히 1.1~1.3kg 대를 유지하므로 휴대성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미치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다만, 논쟁거리가 되는 건 바로 외장 GPU다. 옵션에 따라 Arc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을 고를 수 있지만, RTX 40이 주류를 이루는 현시점에서 약간 시대착오적인 구성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다. 물론 태생적으로 게이밍 노트북을 표방하지 않는 제품군이라 근본을 따지기엔 무리가 있지만, 아쉬운 마음은 감추기 어렵다. 아마 1kg 대 초슬림 바디를 유지하기 위해 발열 통제가 그나마 쉬운 RTX 3050을 장착했으리라 믿을 수밖에 없다. 가격대는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중반까지 올라간다.
<이미치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2-in-1 형태의 그램 프로360 라인업도 존재한다. 스펙은 그램 프로와 거의 흡사하지만, 액정을 180도 회전할 수 있어 태블릿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가격이 기본 20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타사 제품과 경쟁에서 살짝 밀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다.
LG전자 2024년형 그램 프로 16/17 인기제품 Top3
(2023. 7 ~ 2024. 6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판매량 기준)
1위 / LG전자 그램 프로16 16Z90SP-GA5CK (SSD 256GB)<1,424,740원>
2위 / LG전자 그램 프로16 16Z90SP-KAOWK (SSD 512GB)<1,563,840원>
3위 / LG전자 그램 프로17 17Z90SP-ED7BK (SSD 512GB)<2,642,5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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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의 스펙에 가성비까지 따진다면? 2024 울트라PC
LG전자 노트북 중 그램 계열 이외의 라인업은 울트라PC가 유일하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그램이 울트라PC에서 따로 독립한 모양새라 기본적인 디자인이나 스펙은 그램과 비슷하다. 휴대성을 강조한 그램이 빠져나온 라인업이라 무겁긴 해도 100만 원대 초반 가격으로 LG전자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는 메리트 하나만으로도 수긍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 100점 만점 / 최고점 : CPU 14세대 i9, GPU RTX 4090, 무게 1kg 미만, 해상도 WQUXGA, 주사율 240Hz, 가격 100만 이하
※ 각 라인업 별 출시일 기준 신상품 상위 20개 제품의 스펙 평균값, 판매 가격으로 채점
울트라PC는 2024년 현재 다나와 기준 딱 3종만 판매되고 있다. 아직 2023 울트라PC가 나오긴 하나 그램만큼 LG전자가 힘주어 마케팅하는 라인업은 아니라는 말로 해석된다. 2024 울트라PC에 중점을 두어 설명한다면 CPU는 역시 인텔 메테오 레이크 코어 울트라 5 125U(4.3GHz)를 탑재했다. H가 붙은 그램의 코어 울트라5에 비해 저전력 설계로 만들어진 CPU라 성능은 살짝 떨어진다. 하지만 코어 울트라 특유의 AI 부스트 NPU는 그대로 유지되므로 너무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15인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되는데 해상도는 모두 1920x1080(FHD)다.
더불어 그램과 울트라PC의 가장 큰 차이점은 휴대성이다. 2024 울트라PC의 무게는 1.8kg로 그램보다 600-700g 정도 무겁다. 그만큼 본체 두께도 두꺼워서 디자인으로 받는 느낌이 아예 다르다. 덕분에 외장 GPU 옵션 모델은 엔비디아 MX 570 A를 장착했다. MX 570 A는 GTX 1650과 GTX 1050 사이의 성능으로 캐쥬얼 게임에서는 별 무리 없이 구동되는 GPU다. MX 570과 MX 570 A는 엄연히 다른 기종이므로 고를 때 주의가 필요하다.
그램의 특징적인 스펙에서 살짝 힘을 뺀듯한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110만 원에서 120만 원대로 구입이 가능해 저렴한 예산으로 데스크톱 PC 대체용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의 인강이나 재택근무용으로 합리적인 선택이라 하겠다.
LG전자 2024년형 울트라PC 인기제품 Top3
(2023. 7 ~ 2024. 6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 판매량 기준)
1위 / LG전자 2024 울트라PC 15U50S-SR56K 16GB램 (SSD 1TB)<1,270,000원>
2위 / LG전자 2024 울트라PC 15U50S-SR56K (SSD 256GB)<1,290,000원>
3위 / LG전자 2024 울트라PC 15U50S-SR56K 16GB램 (SSD 256GB)<1,180,000원>
<이미치 출처 : LG전자 보도자료>
LG전자는 2G폰이나 스마트폰 사업에서 보여주듯 그들만의 독특한 제품 철학을 묵묵히, 오랜 기간 이어나가는 특성이 있다. 노트북 사업도 마찬가지다. 그램이 울트라PC에서 독립한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기본적인 디자인이나 극강의 휴대성을 지키기 위해 무리수라고 생각될 정도의 주관을 유지한다.
하지만, 2024년 새롭게 추가된 그램 프로는 LG전자 노트북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 청사진을 미리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한다. 그동안 LG전자 그램이 고수해온 포인트, 즉 초경량급으로 구분되는 가볍고 얇은 바디 구성, 화이트와 블랙 컬러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되 최근 각광받고 있는 AI 특화 CPU로 내실을 다져 타사 노트북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용화될 인텔 루나 레이크 CPU와 LG전자 그램이 만나면 또 어떤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지 정말 기대된다.
기획, 글,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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