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브랜드 있는 고가의 제품은 공식 유통사를 통해 유통/판매되는 정품이 있다. 정품이 있다는 것은 비정품이 있다는 말이기도 한데, 수입/유통 경로에 따라 해외 수입, 병행 수입 그리고 벌크 제품들이 있다.
고가의 가전제품을 사면 혜택을 주곤 한다. 기본적인 A/S 기간에 대한 부분이라던가, 신제품 출시 기념 프로모션 등으로 말이다. 이렇듯 PC CPU에도 정품을 구매하면 이와 같이 제공되는 이벤트 혹은 서비스가 존재한다.
인텔의 최신 CPU 새로운 애로우 레이크가 곧 출시된다. CPU에도 이런 혜택이 있다. 신품 정품 CPU를 살 것인가? 아니면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는 비정품 벌크 CPU를 살 것인가?
이에 대해서 정리하기 전 애로우 레이크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본 후, 정품 CPU와 벌크 CPU의 차이 및 혜택 등을 소개해 볼까 한다.
■ 소켓부터 공정까지 풀체인지··· 15세대 애로우 레이크
인텔의 15세대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는 TSMC N3B(3nm) 공정을 기반으로 제조되어 전성비가 대폭 개선됐다. 인텔은 일부 샌상성 작업에선 기존 대비 최대 58%가량 개선됐다고 밝혔으며, P 코어에 적용된 라이언 코브 아키텍처는 전 세대 랩터 코브 아키텍처 대비 9% 상승을, E 코어의 IPC는 32%가량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아키텍처와 함께 메인보드 소켓도 변경됐다.
기존 LGA 1700는 LGA1851로 변경된다. 때문에 기존 12~14세대의 메인보드에서는 호환되지 않지만, 새로운 메인보드로 변경됨에 따라 15/16세대 CPU 간의 호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PU 라인업의 넘버링도 달라진다. 기존 i9/i7/i5 라인업 넘버링은 각각 285K/265K/255K로 변경되니 새로운 CPU를 구매할 때 참고하길 바란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정품 CPU와 벌크 CPU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간격)하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 정품CPU와 벌크 CPU의 간격
먼저 정품 CPU와 벌크 CPU 간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적 체감은 어떨까? 한때 CPU 수급이 부족했을 땐 벌크 CPU가 정품 CPU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던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일부 제품에 따라 5% 내외의 차이를 보이곤 하지만, 반대로 그 차이가 적은 인텔 코어 i7-14700K 모델의 경우 정품과 벌크의 가격차이가 택배비 정도로 밖에 안 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정품 CPU와 벌크 CPU의 가격적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러면 구매한 이후의 제공되는 혜택의 차이점은 무엇들이 있을까?
■ 성능은 같다. ‘A/S + 기술지원’ 차별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라 한다면 1. 가격, 2. 성능, 3. A/S 사후지원 등이다. 1번은 살펴봤고 2번의 경우엔 정품 CPU, 벌크 CPU 모두 인텔에서 직접 제조한 제품인 만큼 동일한 성능(스펙)을 제공한다. 하지만 벌크 CPU는 트레이로 기업 OEM 혹은 일부 조립 PC로 제공되는 제품이다.
즉, 벌크 CPU는 일반 소비자용 채널로 유통된 모델이 아닌 만큼 일반 소비자 기준으로 공식 A/S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혹 조립 PC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잘 모르는 경우 조금 더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은연중에 벌크 CPU로 선택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데, 만약 벌크 CPU를 구매한 경우라면 인텔코리아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기술적 지원에 있어서도 제한될 수 있어 정품 CPU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 정품 CPU, 다양한 캠페인 이벤트 참여 가능
벌크 CPU 구매에 큰 메리트는 가성비를 챙기기 위해서지만 가격 자체가 비슷해진 지금은 의미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정품을 샀을 때는 어떤 메리트가 있을까?
인텔 공인대리점 3사에서 제공되는 3년 무상 A/S는 물론, 해당 제품이 단종될 경우 차상위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그리고 인텔 공식 유통 CPU인 만큼, 공인대리점 3사를 통해 A/S와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기술적인 지원 문의 등을 받을 수 있다.
끝으로 CPU를 구매한 후 등록을 하면 매달 50명 추첨을 통해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트와 정품 CPU 후기 이벤트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벌크 CPU라면 이러한 혜택에 있어 제한이 생길 수 있다.
게다가 검색 엔진에서 ‘인텔 정품 인증’ 검색한 후 최상단에 노출되는 ‘Real CPU’ 페이지에서 정품 확인 및 등록을 할 수 있어, 서비스 받을 때 필요한 시리얼 넘버를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본인이 구매한 CPU의 시리얼 넘버를 통해 정품인지 아니면 비정품(벌크) 제품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비정품 CPU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 정품과 벌크 가격 차이 무의미, 정품 CPU 구매가 합리적
애로우 레이크 CPU의 가격은 최상위인 울트라 9 285K와 메인스트림급인 울트라 5 245KF의 가격은 동결됐다. 반면 울트라 7 265K, 울트라 7 265KF, 울트라 5 245K는 각 3.7%/3.8%/3.1%로 평균 3.5%가량 인하됐다. 물론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한국 출시 가격의 체감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그렇기에 가격적으로 차이도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조금 더 합리적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라면 벌크 CPU로 눈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정품 CPU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벌크를 산다는 것, 추후 CPU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상황 등을 고려해 본다면 오히려 정품 벌크 CPU가 손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크게 바뀐 애로우 레이크라는 새로운 CPU에 맞춰 새롭게 맞추는 PC인 만큼, 벌크 CPU보다는 정품 CPU 구매를 통해 나만의 PC를 구성해 보는 것이 보다 오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더 안전하게 쓸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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