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금리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호화로운 소비를 지속하고 있는 소비자도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가성비 있게 소비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소비자도 존재한다. 가성비를 노리는 소비자 사이에서 듀프 소비라 불리는 소비 방식도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당신의 지갑이 얇아졌다면 이번 기사에 주목해보자. 얇아진 지갑도 선뜻 열 수 있을 만큼 가성비 듀프템을 잔뜩 준비했으니 말이다.
일단, 듀프 소비가 뭐죠?
듀프 소비의 시작은 동묘가 아닐까? (출처 : MBC 무한도전)
본격적인 가성비 아이템을 알아보기에 앞서 가성비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듀프 소비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 이걸 왜 알아야 하나 싶지만 가성비 아이템이 왜 우후죽순 등장하고 팔리고 있는지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점심 시간이나 술자리에서 "듀프 소비라고 알어?" 살짝의 잘난척도 할 수 있으니 상식으로 알아가 보자.
듀프는 복제품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Duplication'을 줄인 말로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상품의 대체품을 구매하는 것을 듀프 소비라고 지칭한다. 단순히 로고만 베끼고 품질은 떨어지는 '짝퉁' 제품이 아니라 명품 브랜드 상품과 디자인과 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은 더 저렴한 제품을 말한다.
듀프 소비 예시
주로 뷰티나 패션 영역에서 듀프 소비가 활발하다. 예를 들어, 명품 브랜드 립밤을 다이소 아이템으로 대체하거나 프리미엄 브랜드 안경을 디자인이 비슷한 중소 브랜드 안경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뷰티, 패션을 넘어 전자제품 영역으로 듀프 소비가 확장되고 있다. 이제 전자제품 세 가지 카테고리에서 기획자가 선정한 듀프템을 만나보자.
01 스마트 워치
애플 vs 샤오미, 낫싱
애플 워치 시리즈 10 듀프템 2가지
스마트 워치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제품은 애플 워치 시리즈를 들 수 있다. 뛰어난 칩셋 성능을 바탕으로 애플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애플 워치만의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사각 프레임과 기능을 조작할 때 사용하는 측면 용두 버튼을 들 수 있다.
해외에서는 애플 워치 디자인과 비슷하면서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샤오미와 낫싱이 대표적이다. 애플 워치 시리즈 10 46mm 최저가 (612,480원)를 기준으로 가격 차이가 6~8배까지 난다. 그동안 애플 워치가 비싸 구매를 망설였다면 샤오미와 낫싱 스마트 워치도 장바구니에 담아보자.
최대 20일 사용 가능한
샤오미 레드미 워치 4
샤오미 레드미 워치 4 99,800원
얼핏 보면 애플 워치스러운 샤오미 레드미 워치 4는 배터리 성능이 압권이다. 일반 사용 모드를 기준으로 최대 20일까지 사용할 수 있고 AOD 모드에서는 10일 동안 충전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 애플 워치 시리즈 10이 완충 했을 때 18시간인 것과 비교하면 샤오미 레드미 워치 4의 배터리 타임이 얼마나 긴지 알 수 있다.
다양한 건강 모니터링도 가능
전작과 비교해서 디스플레이 면적이 26% 증가해 샤오미 레드미 워치 시리즈 중에서 가장 화면이 넓다. 150가지 스포츠 종목, 5ATM 방수, GPS 내장을 지원해 스포츠 용도로도 쓸만하다. 스트랩 교체 방식이 차세대 퀵 릴리즈 방식으로 바뀌어 이전보다 스트랩 교체가 더 쉬워졌다.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으로 제작했으며 색상은 옵시디언 블랙, 실버 그레이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유럽맛 디자인 감성
낫싱 CMF 워치 프로
낫싱 CMF 워치 프로 79,000원
영국의 IT 테크템 제조사 낫싱은 서브 브랜드로 CMF 라인을 전개하는데 쉽게 말해 가성비 있으면서 디자인 좋은 테크템을 선보인다. 그 중에 올해 선보인 낫싱 CMF 워치 프로는 해외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까지 하며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기능까지 쓸만해 가성비가 쏠쏠하다. 낫싱 CMF 워치 프로를 손목에 차고 있다면 애플 워치를 비싸서 못 사는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른 제품을 착용한다는 '힙스터' 분위기를 낼 수 있으니 참고하자.
매끄러운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으로 제작하여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이 매력적이다. 측면에 용두처럼 보이는 버튼은 회전식으로 사용하는 애플 워치와 다르게 터치식이라는 차이가 있다. 5개 위성 시스템을 지원하는 GPS가 내장되어 110가지 운동을 지원한다. CMF 워치 앱을 통해 수십 개의 시계 페이스를 교체할 수 있는데 중국스러운 샤오미 페이스와 다르게 세련된 유럽맛을 자랑한다. 일반 사용 기준으로 최대 13일까지 사용 가능해 애플 워치 시리즈 10보다 더 오래 쓸 수 있다.
02 무선 이어폰
삼성전자 vs QCY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3 시리즈 듀프템 2가지
무선 이어폰 카테고리에서 대표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시리즈이다. 물론, 애플 에어팟 시리즈도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이폰보다 갤럭시 이용자 비율이 높은 만큼 갤럭시 버즈 시리즈가 대표 주자라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최근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3 시리즈는 디자인이 이전과 달라졌다. 케이스 상단을 투명하게 하고 이어버드를 보관할 때 양쪽이 다른 방향을 향하도록 설계했다.
'월간 QCY'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제품을 쏟아내는 무선 이어폰 제조사 QCY 제품 중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3 시리즈와 비슷한 제품이 있다. 물론, 기본적인 성능은 삼성전자 제품이 압도적이나 서브용 무선 이어폰을 찾거나 무선 이어폰은 음악만 나오면 된다는 소비자라면 QCY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본문에서 소개하는 QCY 제품은 갤럭시 버즈 3 시리즈 최저가 (261,000원)과 비교해서 최대 16배까지 난다.
QCY스럽지 않은 스펙
QCY 멜로버즈 프로
QCY 멜로버즈 프로 36,800원
저렴한 무선 이어폰이라고 얕봐서는 안 된다. QCY 멜로버즈 프로는 Hi-Res 오디오와 LDAC 코덱을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3.5배 더 정밀한 음질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이폰은 LDAC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 12mm 오디오 드라이버가 들어가 QCY 무선 이어폰의 단점인 보컬의 섬세함을 개선했다.
ANC 모드를 활성화하면 주변 소음을 최대 99% 줄여줘 출근길과 퇴근길 든든한 친구가 되어준다. 6개의 마이크와 AI 기반 음성 수집 기술을 적용해 통화 품질이 이전 모델보다 좋아졌다. 이어버드를 귀에서 빼면 음악이 정지되는 스마트 착용 감지 기능과 기기간 듀열 연결, 터치 컨트롤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들이 여럿 들어갔다.
저렴한데 오히려 좋다?
QCY 에일리버즈 클리어 T32
QCY 에일리버즈 클리어 T32 15,990원
커널형 무선 이어폰을 선호하지 않아 오픈형 무선 이어폰을 착용한다면 QCY 에일리버즈 클리어 T32가 편안하면서 준수한 음질을 선사해줄 수 있다. NCVM 진공 코팅을 적용하고 나선형 곡선 구조로 설계해 사용자 귀의 각도에 맞춰 균일하게 밀착되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QCY 멜로버즈 프로에 들어간 12mm 드라이버보다 큰 13mm 고음질 드라이버가 들어가 중저음대 음질이 좋아졌다. 최근 오픈형 무선 이어폰에도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가는 것과 다르게 이 제품에는 노이즈 캔슬링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급속 충전, 이어버드 원격 촬영, 터치 컨트롤 기능은 포함되었다.
03 버티컬 마우스
로지텍 vs 앱코, 한성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듀프템 2가지
손목 보호에 도움이 되는 버티컬 마우스는 PC 사용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 제품에 속한다. 익숙하지 않은 사용감이라 쓰는 사람만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처음부터 '1티어' 제품으로 입문하기 보다 가성비 제품으로 사용해본 뒤 버티컬 마우스가 자신에게 맞는지 테스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버티컬 마우스의 대표 제품인 로지텍 MX 버티컬과 함께 듀프템으로 고려해볼 만한 두 가지 제품을 소개한다. 두 제품은 로지텍 MX 버티컬 최저가 (108,990원)과 비교해서 약 5배 차이가 난다.
반년 동안 충전 하지 마세요!
앱코 WEM60
앱코 WEM60 24,000원
버티컬 마우스는 보통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무선 연결 지원 여부, 배터리 지속 시간, 저소음 클릭을 고려해야 한다. 앱코 WEM60은 이 세 가지 포인트를 모두 만족하는 제품이다. 2.4GHz 리시버 무선, 블루투스, USB-C 유선 연결 모두 지원한다.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 바로 USB 연결한 다음 사용할 수 있어 업무의 흐름이 깨지지 않는다.
마우스 버튼으로 4단계 DPI 조절 가능
500mAh 대용량 배터리와 오피스 환경에 최적화된 PAW3212 센서를 탑재해 최대 6개월까지 충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좌우 클릭 뿐만 아니라 전체 버튼 모두 저소음 스위치가 적용되어 사무실, 카페, 도서관 어디서든 마음 놓고 쓸 수 있다. 무게는 104g밖에 되지 않아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
화려한 조명이 내 손을 감싸네
한성컴퓨터 VM100 V2 OfficeMaster
한성컴퓨터 VM100 V2 OfficeMaster 22,900원
한성컴퓨터 VM100 V2 OfficeMaster는 손목 각도를 60도로 설계하고 108g의 가벼운 무게라 직장인의 손목 건강을 지켜준다. 연결은 2.4GHz 리시버, 블루투스 무선으로 가능하며 USB 유선 연결은 지원하지 않는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최대 30시간 사용할 수 있고 충전 시 제품 하단 LED가 점멸되어 충전 상태를 한 번에 확인 할 수 있다. 6버튼을 지원하는데 좌우 클릭 버튼에만 저소음 설계가 들어갔다.
제품을 작동하면 하단에서 은은한 LED가 나온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핑크, 퍼플로 구성되며 RGB LED가 제품 하단에서 은은하게 빛난다. LED 효과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 LED ON/OFF가 가능하다. 제품과 함께 제품 색상과 딱 맞는 러버 소재의 두툼한 마우스 패드도 기본 제공되어 삭막한 사무실 책상에 감성 한 스푼 더해준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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