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5070의 모든 것이 어제 밤 공개됐다.
RTX 50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RTX 5070은 적절한 가격과 성능으로 RTX 4070 슈퍼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AIB 파트너가 출시 할 고급형 모델들이 오늘 이 기사가 노출되는 시점에 일제히 공개될 예정이다.
레퍼런스 보다 높은 클럭을 적용하고 더 크고 성능 좋은 쿨러를 조합한 제품을 만나보게 될 것인데 안타깝게도 게이머들의 관심은 이미 다른 쪽을 향하고 있다.
지포스 RTX 5070과 같은 가격에 출시 될 라데온 RX 9070이 그 주인공이며 이 두 제품의 성능 차이를 비교한 벤치마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케이벤치에서는 이런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지포스 RTX 5070의 단독 리뷰가 아닌 라데온 RX 9070 비교 벤치마크를 준비했으며 지금부터 그 결과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 체급이 다른 싸움, 초딩 고학년과 중딩
실제 성능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보기에 앞서 지포스 RTX 5070와 라데온 RX 9070의 기본 정보를 정리하고 넘어가겠다.
지포스 RTX 5070은 어제 밤 공개된 기사로 확인 됐듯이 지포스 RTX 4070 슈퍼 보다 TPC나 SM, 쿠다 코어 사양이 낮아졌다. 슈퍼가 아닌 일반 4070과 비교하면 전체 유닛 구성이 증가했지만 실제 시장에서 게이머가 선택을 고민해야 할 제품은 RTX 4070 슈퍼라서 이런 비교로 지포스 RTX 5070을 평가하는 건 무리가 있다.
어쨌거나 전체 유닛 구성은 RTX 4070 슈퍼 보다 줄어들었지만 실제 성능은 조금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 차이가 5% 이내라서 평가가 그리 좋은건 아니지만 가격이 조금 저렴해 졌으니 크게 욕먹을 만한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오늘 공개되는 라데온 RX 9070은 전작을 기준으로 하면 7900 GRE에 해당 되는 제품이다. 둘 다 MSRP가 549달러고 빅칩을 사용한 가장 하위 모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런 관계로 기존 세대와 비교하면 5120개였던 SP가 3584개로 크게 줄고 그에 맞춰 ROP와 TMU, Ray 엑셀레이터 같은 모든 것이 크게 감소한 것이 라데온 RX 9070다. RTX 5070은 애교로 보일 정도다.
하지만. RDNA4라는 새로운 GPU 아키텍처와 다시 통합된 메모리 구조와 3세대 인피니티 캐시 덕분에 7900 GRE를 크게 뛰어넘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발표된 바 있다. 거기다 Ray 엑셀레이터와 AI 엑셀레이터 성능을 크게 강화한 덕에 그간 문제로 지적되던 허점들을 대부분 보완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어느 정도로 문제들을 보완했는지는 벤치 결과를 보고 설명하겠지만 여기서 한가지 지적해야 할 부분이 있다.
테이블을 보면 알겠지만 지포스 RTX 4070 슈퍼와 RTX 5070 모두 빅칩이 아니다. 실제 다이 면적도 300 mm² 이하고 RTX 5070은 더 작은 263 mm²로 만들어졌다.
그에 비해 RX 9070의 다이 면적은 357 mm²로 훨씬 크게 설계되어 사실 상 동급 GPU라 부르긴 어려운게 현실이다. 다이 면적만 보면 사실 상 RTX 5070 Ti에 사용된 GB203의 378 mm²에 근접하기에 RX 9070과 RTX 5070은 체급부터 다른 상태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된 상황이다.
물론, 이런 구도가 정당하지 않다거나 누군가를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체급 차이가 있어도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나쁠게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경쟁은 칭찬해주고 더 경쟁을 부추겨 줄 필요가 있다.
■ 벤치마크 테스트 시스템 소개
지포스 RTX 5070과 라데온 RX 9070의 성능을 평가한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K 프로세서를 익스트림 프로파일로 사용했고 메인보드는 ASUS 막시무스 Z890 익스트림에 최신 바이오스를 사용했다. 메모리는 T-포스 DDR5 6400 CL32 16GBx2 메모리를 DDR5 8000 CL40으로 오버클럭해 사용했고 안정성은 이미 해당 리뷰에서 Memtest86+로 검증한 바 있다. 쿨러는 ASUS ROG 류진 III 360 ARGB 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1 24H2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기존 기사에서도 사용했던 시스템이며 모든 업데이트가 적용된 상태였다.
테스트에 사용한 해상도는 QHD, 2560x1440이었으며 인디아나존스를 제외한 모든 게임에서 제공되는 가장 높은 화질을 프로필을 적용했다.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은 울트라 프리셋을 사용했다.
DLSS와 FSR은 트랜스포머 모델 기반 DLSS4와 FSR4가 모두 지원되는 2 가지 게임과 MFG만 지원하지 못하는 몬스터헌터 와일드 벤치마크를 사용했다.
드라이버는 엔비디아가 제공한 게임 레디 드라이버 572.50를 사용했고 AMD 라데온 RX 9070은 리뷰 드라이버인 아드레난린 24.30.31.03 버전을 사용했다.
비교 테스트용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FE와 G사의 라데온 RX 9070 OC 모델을 사용했는데 RX 9070 OC의 경우 레퍼런스 보다 꽤 높은 팩토리 오버클럭(2700MHz)이 적용된 모델이라 지포스 RTX 5070 FE를 이 모델과 동일한 클럭으로 세팅해 비교군을 추가했다.
마침, 지포스 RTX 5070과 라데온 RX 9070의 레퍼런스 클럭이 거의 동일해 OC 기준을 동일하게 세팅했다.
■ 3DMARK와 게임 그리고 레이트레이싱
결론부터 말하지만 게임이 안된다. 앞서 말했듯이 지포스 RTX 5070과 라데온 RX 9070의 싸움은 체급이 다른 싸움이다.
일부 게임이나 벤치마크 결과에선 비슷한 결과도 있었지만 전반적인 결과는 라데온 RX 9070에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패스트레이싱이 적용된 사이버펑크2077이나 검은 신화:오공 처럼 RT 중심의 그래픽 옵션에선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깡성능과 최신 인기 게임 등을 모두 고려하면 라데온 RX 9070으로 손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DLSS4와 MFG, FSR4 이겨내나?
기본 성능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포스 RTX 5070은 DLSS4와 MFG라는 무기가 있다. AMD도 라데온 RX 9070에 ML 기반 FSR4와 FG 기능을 추가했지만 3배나 4배까지 확장되는 MFG에 견줄 만큼 프레임 증가를 이끌어내진 못한다.
하지만, DLSS4와 MFG 그리고 FSR4와 FG 모두 특정 게임에서만 활용 가치가 있을 뿐이라서 이것만 가지고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긴 힘들다. 엔비디아에 없던 AFMF2.1도 대체 기술인 Smooth Motion으로 대신할 수 있다.
그래도 굳이 어느 한쪽 손을 들어 준다면 당연히 MFG와 트랜스포머 모델로 화질까지 인정 받은 DLSS4라 생각하며 그런 면에선 지포스 RTX 5070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 온도와 소비전력, 오버클럭은 괜찮을까?
앞서 말했듯이 지포스 RTX 5070과 라데온 RX 9070은 체급이 다르지만 소비전력은 지포스 RTX 5070가 더 높다. 라데온 RX 9070이 더 큰 GPU를 사용하면서 전력까지 30W나 낮다는 것이 AMD 측 주장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좋겠지만 실제 소비전력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라데온 RX 9070이 OC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렇다.
대신, 트리플 팬과 2.5 슬롯 쿨러 덕분에 GPU 온도는 꽤 낮았다. 지포스 RTX 5070은 듀얼 팬의 보급형 모델 크기라 온도가 좀 높은 편이다.
그래도 메모리 온도는 더 작은 쿨러에도 라데온 RX 9070 보다 10도 이상 낮았으며 오버클럭 조건에서도 여전히 차이가 컸다. GDDR7 자체가 GDDR6 보다 온도가 낮아 그런 것인지 같은 메모리 였다면 쿨러 성능에 의문을 제기했었을 것이다.
지포스 RTX 5070과 라데온 RX 9070은 체급 차이를 오버클럭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미 OC 조건에서 테스트된 결과가 있지만 이 보다 높은 클럭이라면 그 차이를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지포스 RTX 5070 클럭을 더 높여봤다. GPU 뿐만 아니라 메모리까지 최대한 높여 봤는데 그렇게 찾아낸 클럭이 GPU 2930MHz, 메모리 34Gbps다. 정규 클럭인 2512MHz에서 무려 400MHz 이상을 높인 것인데 진짜 RTX 50 시리즈의 오버클럭 능력은 칭찬해 줄만 하다.
메모리도 28Gbps가 34Gbps까지 높였으니 기대가 상당했는데 아쉽게도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GPU와 메모리 모두 설정 가능한 최고 클럭에 도달했어도 라데온 RX 9070와의 체급 차이를 완전히 해소하긴 힘들었다.
■ 지포스 RTX 5070, 이대로는 어렵다
지포스 RTX 5070은 나오자 마자 위기다. 지금까지의 AMD 였다면 이런 경쟁 구도는 만들지 않았겠지만 진짜 미친 것 같다.
한 체급 높은 GPU를 지포스 RTX 5070과 똑같은 가격에 판매하겠다니 마치 치킨 게임을 시작한 듯한 모습이다. 라데온 RX 9070 XT 가격을 599달러로 발표한 것만 봐도 AMD가 얼마나 미쳤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텐데 엔비디아가 이 경쟁에 뛰어들지는 지포스 RTX 5070의 가격 조정이 있을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엔비디아라면 절대 이 싸움에 뛰어들지 않겠지만 그러면 이 시장을 모두 빼앗길 수 있다. 솔직히 지포스 RTX 5070 보다 지포스 RTX 5070 Ti가 더 위기다.
지포스 RTX 5070 Ti는 가격에서 150달러나 차이나는 상황이라 그대로 두면 AMD가 500~700달러대 그래픽카드 시장을 싹쓸이 할 수 있다. 물론, AMD가 진짜 치킨게임에 나섰고 충분한 물량을 공급한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한 시나리오라서 지금은 최소 한달 정도 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
그런 일은 있으면 안되겠지만 페이퍼 런칭으로 게이머들 속만 타들어 가게 만들 수도 있다.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고 진짜 AMD가 작심한 것이라면 엔비디아의 참전을 기다리는 것이 좋고 그러면 지포스 RTX 5070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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