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야... 내 삶의 수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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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가습기는 특별한 가전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필수 아이템이죠. 그저 "물을 분무하는 기계일 뿐"인 가습기. 처음 샀던 10년 전 제품을 그대로 계속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수증기만 잘 뿜어낸다면 크게 문제될 것 없어 보입니다. 약간의 찝찝함은 느껴지지만요.
그런데, 정말 그걸로 만족하시나요? 오래 쓴 나의 애착 가습기를 25년산 최신 가습기로 교체할 때가 되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이젠 바꿨으면 좋겠을 마음을 양껏 불러 일으킬 희대의 명곡. Would you like to listen to this song?
AI generated song @Suno
10년 전 가습기, 아직도 쓰신다고요?
이제 새로운 가습기로 눈을 돌리세요!
1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특히 매년 빠르게 변화하는 가전 시장에서는 더더욱 긴 시간이죠. 가습기 역시 그동안 성능이 야금야금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부피의 한계 때문에 수조 용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최대 분무량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는데요, 예를 들어 10년 전 300~400cc 수준이었던 가정용 가습기의 최대 분무량은 이제 500cc를 넘어 800cc 이상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무드등이나 스마트폰 제어, 제균, 자동건조 등 유용한 부가 기능들도 추가되어 이제 가습기는 단순히 "물을 분무하는 기계"가 아닌, 위생과 스마트 기능을 두루 갖춘 생활 가전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발전을 거듭한 가습기는 2025년 현재 어떤 트렌드를 보이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그 변화의 흐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가습기 트렌드의 변화: 무엇이 달라졌나?
복합식, 가열식 가습기 인기 상승
스테인리스 수조, 완전 세척 제품도 대중화
공기 청정, 정수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도 등장해
▲복합식과 가열식 가습기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4년 전만 해도 가습기는 초음파식이 대세였습니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가 만들어낸 진동 에너지로 물방울을 튕겨내어 물안개를 만드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크기 대비 분무 능력이 우수하고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최근에는 초음파식 가습기의 인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세균 번식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요. 물속 세균이나 불순물이 정수 없이 그대로 공기 중에 퍼질 수 있어 위생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위생과 안전을 더욱 중요시하게 되면서, 끓여서 수증기를 내보내는 가열식이나 복합식 제품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습기에 미친 과학평론가가 초음파 가습기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지금은 초음파의 시대가 저물고 가열식 가습기와 복합식 가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요. 가습범위가 넓은 편이고 물을 가열하다보니 세균이 오래 머물기 어려워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음은 조금 들리지만요.
복합식 가습기는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가습기입니다. 먼저 물을 가열하여 고온의 수증기를 생성한 후, 이를 초음파 진동을 통해 미세한 물안개 형태로 분사하는 방식이에요.
이 방식은 단순히 가습 효과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물을 끓이는 과정을 통해 세균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어 위생적인 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초음파 방식 특유의 미세 분무력을 함께 활용하므로 가습 효율도 뛰어나고, 공간 전체에 고르게 수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조가 복잡한 만큼 가격대는 초음파 단독 제품보다 높은 편입니다.
▲ 3월 31일 기준, 복합식 가습기 인기순위. 초음파식 가습기보다 고가의 제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담으로 ‘자연기화식’으로 작동하는 가습기도 있는데요. 가습필터에 물을 적시고 바람으로 기화되는 자연 수증기를 분사하는 가습기입니다. 간단히 말해 젖은 수건을 하나 두고 바람을 쐬어 주는 것이죠. 속도가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습 범위는 복합식 가습기 보다 넓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음도 적고요. 단점은 가격대가 좀 있고 필터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조용하고 상대적으로 소비전력이 낮았던 초음파 가습기의 추락은 현재의 소비 트렌드가 '비용' 보다는 '위생'과 '건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소비자의 선택이 이렇다 보니 요즘 출시되는 가습기는 UV 살균, 자동 세척, 필터 성능 강화 등 위생 기능이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조 또한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스테인리스 수조는 내구성이 좋고 세균이 번식할 확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열탕 소독까지 가능해 위생 관리가 용이합니다.
위생 관리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자동 건조 기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습기 내부에 남아 있는 물기와 습기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는데요, 자동 건조 기능은 사용이 끝난 후 내부의 물통이나 분무 경로를 스스로 말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 덕분에 사용자는 매번 수동으로 말릴 필요 없이 보다 청결하고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죠.
▲ 완벽 세척(물이 닿는 구간을 전부 분리하여 세척)이 가능한 가습기의 점유율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 기능도 빠질 수 없죠. 자동 습도 조절이나 스마트폰 제어는 물론 IoT 연동을 통해 스마트한 생활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 가습기 중에서 역대급으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LG 하이드로타워.
프리미엄급 제품 중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기능은 ‘공기청정’입니다. 앞서 가습기에 공기청정 기능을 더한 결합 제품이 등장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계열을 대표하는 제품으로는 LG전자 하이드로타워를 꼽아볼 수 있습니다. LG전자 하이드로타워는 무려 100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가전입니다. 가습 기능 찔끔, 공기 청정 기능 찔끔 있는 그저 그런 제품이 아닌 진짜 찐 가습기와 찐 공기청정기를 하나로 만든 제품이거든요.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은 만큼 향후 유사한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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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교체할 필요가 있을까?
성능뿐만 아니라 건강과 편리함을 고려하여 최신 가습기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
▲ 여러분의 가습기는 안녕하십니까?
지금까지 가습기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초음파식에서 자연기화식, 가열식으로 이어지는 변화, 그리고 위생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기준까지요. 그런데도 아직, “지금 쓰는 가습기 그냥 계속 써도 되지 않을까?” 고민 중이신가요?
가습기를 오래 사용하려면 정기적인 청소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청소를 꾸준히 한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가습기의 주요 부품, 특히 물이 닿는 필터나 내부 부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마모되거나 변색될 수 있으며, 일부 금속 부품은 부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가습 효과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세균 번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다나와의 모 직원이 오랜 기간동안 쓴 가습기의 내부. (이젠 바꿨으면 좋겠네)
특히 오래된 초음파식 가습기는 내부에 미세한 물때가 쌓이면서 세척이 어려워지고, 이는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또한, 자연기화식이나 복합식 가습기의 경우에도 필터나 가열 장치가 점차 성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가습기의 평균 교체 주기는 5~7년 정도이며, 장기간 사용한 가습기의 경우 내부 부품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좋은 가습기는 여러분의 호흡기를 도와주는 건강템이에요.
■ 가습기 교체 시기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을 점검하여, 가습기를 교체할 때가 되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각 항목에 해당하는 경우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청소 후에도 물때가 쉽게 쌓임
예 아니오
2. 가습기 내부가 변색되었거나 부식이 발생함
예 아니오
3. 가습 효과가 현저히 저하됨
예 아니오
4.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발생한 흔적이 있음
예 아니오
5. 필터나 가열 장치의 성능이 눈에 띄게 감소함
예 아니오
6. 가습기를 5년 이상 꾸준히 사용했음
예 아니오
7. 가습기의 내부 부품을 점검했을 때, 마모나 손상이 있음
예 아니오
교체 여부 판단
1개 이하: 가습기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2개 이상: 가습기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3개 이상: 가습기의 교체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교체를 권장합니다.
가습기는 계절 가전에서 건강을 위한 필수 가전으로 진화했습니다. 예전 제품을 최신 제품과 비교하면 위생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죠. 성능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러니 이제 10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가습기를 놓아줄 때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건강 때문에 쓰던 가습기, 훨씬 위생적이고 효율적인 최신 가습기로 교체해 건강과 편리함을 동시에 얻어 보시기 바랍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양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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