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반적인 물가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고, 전반적인 물품의 가격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차이가 나고 있다.
PC 컴포넌트쪽도 마찬가지다. 조립 PC를 통해 완제품 보다는 조금이라도 비용을 더 아껴보고자, 혹은 원하는 구성을 선택하고자 오랜만에 가격 비교 사이트를 들어가서 PC 부품들의 평균 가격대를 살펴보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올라간 물가의 가격때문에 그 어느때보다도 PC를 구성할때 신중할 수 밖에 없는 만큼, 고려해야될 사항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정품 요소이다. 특히나 다른 부품중에서도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는 가장 첫번째로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핵심 부품이니 만큼, 조립 PC, DIY로 PC를 구성하려는 사람에게는 더욱 신중하게 선택하는 부품이다.
이러한 핵심 부품인 CPU를 조금 더 저렴하다는 이유로, 가격만 보고 정품이 아닌 벌크로 구매했다가 당장은 아니여도 이후에 문제가 발생 하게 되면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인텔 CPU를 기준으로 정품과 벌크 CPU가 어떠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정품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가볍게 풀어보았다.
■ CPU의 정품과 벌크, 선택의 고민
조립 PC, DIY 해가며 PC를 구성할때,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브랜드의 선호도나 기능, 서비스 평판등을 비교해나가며 제품을 선택한다.
주로 첫번째로 선택하게 되는 부품인 CPU도 어느정도 맥은 같지만, 약간 다르게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정품과 벌크 사이에서 고민하게되는 것이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2 라인업에서 정품과 벌크간의 가격 차이는 CPU 종류에 따라 적게는 1~2만원에서 많게는 5~8만원까지도 차이가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구매할때 상당히 고민될 수 밖에 없는 금액의 차이라고 생각되는 만큼, 이를 무시한다는 건 소비자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렇다면 정품과 벌크,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솔직하게 말해서 제품에는 큰 차이가 없다. 인텔 CPU 정품과 벌크 모두 인텔의 동일한 곳에서 제조된 CPU라는 것은 틀림 없고, 성능이나 기능면에서도 차이가 없다.
벌크가 더 불량률이 높다거나 하는 문제점도 없어 실제로 정상적인 사용을 생각한다면 두 제품 물리적 차이는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가격차이는 어디서 오는걸까?
■ 가격 차이 뒤에 숨겨진 많은 변수
CPU의 정품과 벌크, 차이는 일단 표면적인 것은 가격 차이가 맞다.
정품과 벌크는 다른 부분, 바로 후속 서비스 부분에서 차이가 극명히 더 있다.
일단 벌크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용으로 구성된 것이 아닌 트레이, 기업에서 간편하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형태의 플라스틱 판에 수십개의 CPU만 담겨 기업 등에 대량 납품되는 제품이다.
따라서, 벌크 CPU는 대체로 기업용이라 할 수 있고, 기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기에 일반적으로 벌크 CPU 판매처는 해당 기업을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벌크 CPU를 일반 사용자가 구매하게되면, 만약 문제가 발생해 후속 A/S등의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인텔쪽이 아닌, 벌크 CPU 판매처를 통해 돌아돌아 서비스를 받아야되는 불편함을 겪어야 된다.
때문에, 인텔에 직접 서비스를 받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업 대상 제품으로한 만큼, 공급처를 확인하기도 어렵고 벌크 CPU 판매처마다 서비스 정책이 다를 수 있다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PC 구성품에 대한 1년 지원, 또 다른곳은 2년 지원 등 매 업체마다 서비스 정책이 다른 것을 볼 수 있고, 단품 불량에 대한 A/S 내용도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해 A/S 정책이 매우 미흡하고 부정확한 상태다.
특히, 인텔 CPU는 공식적으로 트레이 프로세서에 대한 보증 정책을 따로 규정하고 있어, OEM 보증 프로세서는 인텔에서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벌크 CPU를 구매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중구난방의 정책을 가진 벌크 CPU 판매처에 고가의 CPU를 맡겨야하는 불안을 감내해야하며, 정확히 서비스가 될지, 안될지도 파악하기 어려운 시간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정품은 어떠할까?
정품은 인텔과 공식 유통 계약이 체결된 국내 유통사, 인텍앤컴퍼니, 코잇, 피씨디렉트를 통해 판매되는 명확한 유통처가 확인되는 제품이다.
또한, 별도의 정품 박스로 포장되어 안전하게 유통되고, 박스에 부착되어 있는 정품 스티커를 통해 유통처를 파악하고 바로 연락, 서비스를 진행 받을 수 있다.
CPU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3년 무상 서비스 지원과 단종 모델일 경우 차상위 제품으로 교체, 매달 정품 등록 이벤트 등이 진행되어 기본적인 A/S 서비스 부터 이벤트까지 모두 제공 받을 수 있다.
만약, 자기가 어떤 유통사를 통해 구매했는지 헷갈리거나 확인이 어렵다면, 아무 곳에다가 맡겨도 결국 A/S를 진행 받을 수 있다. 단, 약간의 확인 기간을 거치는 만큼 처리 기간이 늘어나는 단점을 빼면 말이다.
이처럼 명확하게 후속 서비스와 각종 불편을 해소 받을 수 있는 정품 CPU와 달리 벌크는 확신할 수 없는 불안정한 서비스로 인해 불편을 겪게되고, 자칫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없어 고가의 비용을 날릴 수도 있다는 점이 가격적인 메리트를 뛰어넘는 큰 차이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 가격이 모든걸 대변하진 않는다, 정품 CPU 합리적 선택지도 존재
가격이 싸다는건 그만큼의 디메리트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가격을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다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만큼 감내해야 될 부분이 크다는 것도 알아야한다.
CPU의 경우, 불량률이 낮다는 부분 때문에 벌크를 선택하는 근거로 삼기도 하는데, 내가 불량이 걸리지 않을 보장은 전혀 없다. 결국, 가격의 메리트와 낮은 불량률이라는 것에 눈이 멀어 벌크를 선택할 경우, 큰 낭패에 빠질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인지해야한다.
만약, 복잡하긴 하지만 A/S를 지원해준다 하더라도, 그 정품과는 다른 긴 시간동안 A/S를 받는 동안 PC를 사용하지 못하게되는 상황과 해결을 위해 다양한 것을 알아봐야하는 스트레스를 받느니, 조금이나마 비용을 더하더라도 쉽고 빠르게, 안전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즉시 받을 수 있는 정품을 선택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더 이득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더해 만약 14세대 인텔 CPU를 선택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지도 존재한다. 바로 밸류팩이다.
밸류팩은 벌크와 비슷하게 대량의 CPU를 사용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으로, 납품되는 간이 박스에 포장되는 CPU이긴 하나, 정품 박스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정품 박스보다는 조금더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어 좋은 선택지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물가가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요즘, 가격을 가장 높은 가치로 중시하는 성향도 존중해야겠지만, 그래도 수십만원씩 하는, 그것도 PC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부품의 보이지 않는 차이를 무시하고 가격만으로 벌크를 선택하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상황적으로 많은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정품을 선택하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이로울 것이고, 만약 내가 원하는 제품에 밸류팩을 선택할 수 있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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