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조립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부품은 단연 CPU다. 특히 요즘처럼 고사양 게임과 영상 편집, 스트리밍 및 AI 등 다양한 작업이 일상화된 시대에는 ‘성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모든 사용자가 최고 사양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적당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의 균형이 더 중요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메인스트림급 프로세서의 가치가 빛난다. 메인스트림급 CPU는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제품이 아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줄여주는, 실용성과 효율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특히 FHD급 해상도의 게이밍 환경이나 학업 및 업무에서는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보다 중보급형 CPU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출시 초기에는 신제품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보급형이라 해도 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시장이 안정되고, 경쟁 제품이 등장하면서 가격은 점차 현실화된다.
최근 '인텔 코어 울트라5 시리즈 245K'와 '인텔 코어i5-14세대 14600K' 프로세서를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출시 당시에는 중급 이상으로 분류되던 이 두 제품이 현재는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가성비 CPU’로 재조명되고 있다.
'인텔 코어 울트라5 시리즈 245K'와 '인텔 코어i5-14세대 14600K' 프로세서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고, 출시 당시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아봤다.
1년 새 26% 인하, CPU 시장의 주역으로 우뚝 선 '인텔 코어 울트라5 시리즈2 245K'
'인텔 코어 울트라5 시리즈2 245K'는 최신 Arrow Lak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메인스트림 CPU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단순한 클럭 향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가 핵심이다. 6개의 P코어와 8개의 E코어로 구성된 총 14코어, 20스레드의 조합은 멀티태스킹과 고부하 작업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기본 클럭은 4.2GHz, 최대 부스트 클럭은 5.2GHz로 설정돼 고성능 작업이나 게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특히 싱글 스레드 성능이 중요한 게임 환경에서 높은 클럭은 체감 성능을 크게 좌우한다.
AI 연산 지원을 위해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탑재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NPU는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전용 연산 유닛으로 기존 CPU나 GPU보다 훨씬 낮은 전력으로 AI 추론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영상 편집, 음성 인식, 이미지 분석 등 다양한 AI 기반 기능을 하드웨어 수준에서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NPU는 CPU 다이 내에 통합되어 있어 별도의 외장 장치나 GPU 자원을 사용하지 않고도 AI 기능을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FP16(16비트 부동소수점) 기반의 연산 구조를 채택해 실시간 배경 흐림, 자동 자막 생성, 문서 요약 등 AI 기능을 더욱 빠르고 부드럽게 구현할 수 있다.
아울러 DDR5-6400 메모리를 지원해 대역폭과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고성능 작업에서의 병목 현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영상 편집이나 3D 렌더링 등 대용량 작업에도 유리하다.
뛰어난 전력대비 성능도 특징이다. 기본 전력은 125W로 상당히 낮아 부하 시에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요즘의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최신 Wi-Fi7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썬더볼트5를 비롯해 썬더볼트 쉐어 기술과 인텔 스피드 쉬프트, 인텔 XTU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한다. 참고로 썬더볼트 5의 경우 최대 80Gbps의 대역폭을 제공하며, 듀얼 레인 모드에서는 최대 120Gbps까지 확장 가능하다. 이는 8K 모니터 출력이나 고속 데이터 백업 환경에서도 병목 없는 성능을 보장한다. 다만 썬더볼트 5는 메인보드 제조사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달라지므로,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자동으로 우선 순위가 높은 트래픽을 선별하는 인텔 Connectivity Performance Suite와 AI 음성 및 오디오 애플리케이션 처리하는 동시에 CPU 리소스를 확보하는 인텔 Gaussian & Netural Accelerator 3.5 기술도 지원한다.
'인텔 코어 울트라5 시리즈2 245K'는 출시 1년 만에 가격이 약 12만원 가까이 하락하며, 메인스트림 CPU 시장에서 '가성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에는 다소 높은 가격으로 접근성이 낮았지만, 최근 들어 가격 안정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인텔 코어 울트라5 시리즈2 245K'는 2024년 10월 출시 당시 최저가는 46만 8180원이었다. 이후 2025년 1월에는 45만 210원으로 소폭 하락했고, 4월에는 41만 6830원으로 40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특히 올해 7월에는 36만 4920원으로 급락하며, 9월 현재는 34만 482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불과 12개월 사이에 약 26%의 가격 하락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는 동급 제품 중에서도 가장 빠른 가격 안정화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러한 가격 흐름은 단순한 재고 조정이나 환율 변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인텔이 차세대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기존 제품군의 가격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시장 내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평이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245K를 중심으로 한 ‘AI PC 구성 패키지’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조립 PC 커뮤니티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늘고 있으며, 실사용 후기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재조명 받는 '인텔 코어i5-14세대 14600K'
지난 2023년 10월 출시된 '인텔 코어i5-14세대 14600K' 프로세서는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인텔 코어i5-14세대 14600K'는 다수의 코어와 함께 높은 클럭과 대용량 캐시 메모리를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최신 DDR5 메모리를 지원해 영상 제작은 물론 고사양의 게이밍PC를 구성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6개의 P 코어 및 8개의 E 코어를 탑재했다. 여기에 인텔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통해 실제 작동 시 12개의 P코어와 8개의 E코어로 인식되기 때문에 최대 20쓰레드를 활용할 수 있다.
고성능 코어당 L2 캐시 용량 및 L3 캐시 용량이 크게 늘어나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됐다. 특히 L3 캐시 메모리의 24MB로 이전 세대에 비해 높아졌다. 참고로 2년 전 출시된 인텔 12세대 코어 i5 12600K 프로세서의 경우 20MB의 L3 캐시를 탑재했다.
또한 기본 클럭은 3.5GHz이지만, 부하 시 최대 5.3GHz까지 높여 작동한다. 최신 인터페이스 규격인 PCIe 5.0 지원이나, DDR5 메모리 등 최신 기술도 빠짐 없이 적용됐다. 여기에 K로 모델명이 끝나는 제품답게 배수락이 해제돼 CPU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내장 그래픽으로 인텔 UHD770을 탑재했다. 물론 제품의 성능을 고려했을 때 내장 그래픽으로 시스템을 돌리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이 한층 높아졌기에 활용도가 그만큼 늘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내장 그래픽에 탑재된 전용 미디어 처리 기능을 통해 영상을 디코팅/인코딩함으로써 작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량도 줄일 수 있는 '인텔 퀵 싱크 비디오(Intel Quick Sync Video)'와 같은 기능도 제공한다.
이밖에 최대 40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썬더볼트(Thunderbolt)4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쾌적한 네트워크를 위한 인텔 Killer Wi-Fi 6 / 6E를 사용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기능도 품고 있어 영상 편집 외에도 게임 및 멀티미디어, 사무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인텔 코어i5-14세대 14600K' 역시 최근 몇 개월 새 빠른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초기에는 40만 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선택지였지만, 최근 들어 20만 원대 중후반까지 가격이 떨어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다나와 기준으로 2023년 9월 최저가 42만 4420원이었던 '14600K'는 2024년 1월 현재 26만 3700원까지 하락했다. 불과 5개월 사이에 약 16만원 이상 떨어진 셈으로, 이는 약 38%에 달하는 인하율이다.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는 14600K가 진짜 가성비 CPU'라는 평가가 늘고 있으며, 실사용 후기를 중심으로 성능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의견이 다수다. 20만 원대 후반이라는 가격은 동급 CPU 중에서도 매우 경쟁력 있는 수준인 셈이다.
가성비의 반격, 다시금 주목 받는 '인텔 코어 울트라5 245K' 및 '인텔 코어i5-14세대 14600K'
앞서 살펴봤듯 '인텔 코어 울트라5 245K'와 '인텔 코어i5-14세대 14600K'가 최근 눈에 띄는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소비자 시장에서 ‘가성비’라는 키워드로 재조명되고 있다. 10만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두 제품은 고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갖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245K'는 AI 연산을 위한 NPU 탑재와 DDR5 기반 플랫폼으로, 미래형 PC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차세대 메인스트림 프로세서로 각광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최신보다 균형 잡힌 성능과 가격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있으며, 인텔의 메인스트림 CPU는 그 기준을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홍진욱 기자/honga@media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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