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긴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인파가 트럭으로 연병장 300바퀴이다. 내 주변에도 SNS 피드가 벌써부터 이국적인 풍경으로 가득 차 오르는 걸 보며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부러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래, 나는 못 가지만 떠나는 그대들이라도 행복해라! 여행 길 떠나는 그대들을 위해 작은 생존 지침서를 남겨 보기로 했다. 낯선 땅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에 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목숨을 구원할 수 있었던 기적의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모든 이야기는 극적인 효과를 위한 픽션이며, 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진짜로 저렇게 죽는다고?' 하며 불안에 떨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여기고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춰봅시다.

대범하기 보다는 대비하기

스마트 트래커

▲ 로마에서도 소매치기 안 당할 것 같은 가방 (출처: 온라인 갈무리)

소매치기의 성지, 이탈리아 로마로 떠난 김대범 씨. 그는 '설마 나에게도 소매치기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백팩 하나만 달랑 들고 떠났다. 로마의 명소 트래비 분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인근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찌끄리던 김대범 씨. 잠시 지나가던 행인들을 쳐다보던 그가 숙소로 돌아가려고 일어났을 때, 그는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했다. 바로 옆에 둔 백팩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도난! 분실!! 패닉!! 주변을 둘러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그의 사랑스러운 만다리나덕 백팩은 꽥소리 한 번 못 내고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소중한 꽥꽥이(백팩)와 여권, 지갑까지 한 순간에 털린 그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한푼줍쇼를 시전 하다가 억울해서 헛숨을 들이켰고, 그 바람에 허파에 싹이 나서 사망에 이르렀다. 

(이미지: AI generated image @gemini)

국제 거지 신세가 되고 싶지 않다면, 그리고 허파에 싹이 나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목숨을 살려줄 스마트 트래커를 반드시 챙겨라. 이게 있었다면 김대범 씨는 로마 경찰들과 함께 시끄럽게 경보음을 울려 대는 꽥꽥이(백팩)를 실시간 위치추적할 수 있었을 것이다.

▲ APPLE 에어태그(40,500원) /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태그2 EI-T5600 (23,520원)

애플 에어태그는 초광대역 기술과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등에 업은 비밀병기다. 전 세계 수억 대의 아이폰이 탐지망이 되어준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태그2는 배터리 하나로 최대 500일을 버티는 체력 괴물이다. 블루투스 범위 밖에서도 갤럭시 스마트싱스 네트워크를 통해 나의 가방이 어디서 꽥꽥거리고 있는지 끝까지 추적할 수 있다. 

둘 다 작은 동전 크기의 트래커지만, 결국 당신의 생명줄은 어떤 스마트폰을 쓰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아이폰이면 에어태그, 갤럭시면 스마트태그2를 pick.

가방도 마음도 찢어지지 않아야 한다

도난 방지 가방

유럽 여행의 로망을 안고 파리 골목을 걷던 최알뜰 씨. 그녀는 13년 동안 쓰던 낡은 크로스백을 메고 있었는데, 없어 보이는 가방을 메고 다니면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리의 낭만 뒤에 숨겨진 현실은 잔혹했다. 에펠탑 앞에서 해맑게 기념사진을 찍던 그 순간, 그녀의 낡은 가방 옆구리가 날카로운 면도날에 소리 없이 찢어졌고 고사리같은 손이 슬그머니 들어와 여권, 카드, 현금을 휘감아 달아났다. 

어렵게 돈을 모아 떠나온 최알뜰 씨는 기념샷을 인스타에 업로드 하기도 전에 국제 알거지가 되었다. 당황함과 분노에 연신 깡생수를 들이키던 그녀는 사레들려서 시작된 딸꾹질을 멈추지 못하고 그만 아쉽게도 횡격막 과다 펌핑으로 생을 마감했다. 

▲ 브랜든 세이프 크로스 바디백 S + 월렛백 세트) (50,200원)

낭만적인 유럽 여행을 비극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돈과 여권과 생명을 지켜줄 도난 방지 가방을 챙기자. 숨은 지퍼와 잠금 장치가 소매치기의 손길을 빗겨내고, 방검 원단과 RFID 차단 필름이 칼날과 전자 스캔마저 무력화한다. 이게 있었다면 최알뜰 씨를 노리던 범인들은 아까운 면도날만 여러개 날렸을 것이다.

브랜든 세이프 크로스 바디백 S는 이중 잠금 지퍼와 방검 원단, RFID 차단 필름을 두른 든든한 보디가드다. 칼이 스쳐도 끄떡없고, 전파를 가려 카드 정보까지 빼앗길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월렛백은 여권과 카드, 지폐와 동전을 구역별로 챙겨 넣는 전술가로, 여행지에서 국제 거지 신세가 되는 불상사를 원천 봉쇄한다. 브랜든 외에도 시중에는 다양한 도난 방지 가방이 있으니, [링크]를 눌러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골라보자.

숙박비 아끼기 전에 보안부터 철저히

하드 캐리어

▲ 그가 어금니를 힘껏 깨물게 된 이유는?

박신뢰 씨는 굳이 비싼 호텔을 고집하지 않았다. 여행의 묘미는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것 아닐까? 극 외향성인 박신뢰 씨는 언제나 사람들이 많은 에어비앤비, 도미토리, 호스텔을 선호했다. '세상 사람들은 다 착해'라는 믿음으로 운 좋게 2주 동안 작은 캐리어 하나로 문제 없이 여행을 다니던 그.

하지만 어느 날 외출했다가 싱글벙글 숙소로 돌아온 그는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어버렸다. 굳게 닫혀있던 그의 캐리어는 배고픈 하마처럼 입을 쩍 벌리고 있고, 노트북이나 선물용으로 구입한 물건은 물론 동대문 야시장에서 샀던 명품 짭팬티까지 모조리 사라져버린 것이다. 

사람을 너무 믿었던 자신의 순진함 때문에 소중한 팬티를 잃은 박신뢰 씨는 악에 받쳐 어금니를 있는 힘껏 깨물었다가 뇌압이 급상승하여 정신을 잃고 그만 숨을 거뒀다. 소중한 짐이 파묘라도 당하듯 털리고 싶지 않다면, 첫 방어선은 결국 튼튼한 하드 캐리어다.

▲ 내셔널지오그래픽 26인치 캐리어 NG S6502SP (188,000원)

대표적인 제품인 내셔널지오그래픽 NG S6502SP 26인치는 하드 바디로 만든 중형 캐리어다. 지퍼형 + TSA 잠금, 더블 360° 스피너 휠, 확장 지퍼를 기본으로 넣어 공항 이동·수납 유연성 둘 다 챙긴 구성이 핵심. 구성품에 항공커버도 포함된다.

▲ 어떤 캐리어가 좋은지 궁금하다면 이미지를 클릭!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진다는 것, 사망한다는 것.

보조배터리

▲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이 궁금하다면 이미지를 클릭!

혼여의 성지, 일본으로 떠난 최길동 씨는 모든 게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일본어를 못 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맛집찾기, 주문과 결제까지 다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하고 있던 그에게 계획에 없던 재앙이 찾아왔다. 폰이... 죽어버렸다. 일본 포켓몬을 잡겠다고 포멧몬고를 신나게 돌리다 보니 배터리가 녹아버린 것.

소중한 갤순이(폰)가 정신을 못 차리자 최길동 씨도 패닉에 빠졌다. 지도, 맛집 예약, 번역, 결제, 카메라 기능까지 모조리 멈춰버린 그는 순식간에 국제 미아가 되었다. 심지어 QR 코드로 주문하는 매장에서는 주문도 안 받아줬다. 

할 줄 아는 일본어는 아리가또와 이꾸라데스까(얼마입니까?) 밖에 없던 최길동 씨는 이러려고 포켓몬 고를 했나 허망함에 가슴을 치기 시작했다. 쿵! 쿵! 연신 가슴을 치던 그는 결국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 (좌) Morui PD PPS 65W 보조배터리 MT-65 (28,900원)

(우) 아트뮤 Qi2 15W 맥세이프 슬림 보조배터리 QB210 (37,700원)

Morui PD PPS 65W 보조배터리 MT-65는 노트북까지 충전 가능한 최대 65W PD 출력을 지원해, 휴대폰·태블릿은 물론 맥북·갤럭시북 같은 기기도 거뜬히 채워준다. 아트뮤 Qi2 15W 맥세이프 슬림 보조배터리 QB210는 아이폰 12 이상 모델에 자석처럼 착 붙는 맥세이프 무선 보조배터리다. 최신 Qi2 규격으로 15W 무선 고속 충전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얇은 두께 덕분에 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 

이와 같은 최신 PD충전 고속 보조배터리 하나만 챙겼더라면 그는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대신 맛있는 라멘을 먹으며 포켓몬 고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대용량 보조배터리는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다. 당신의 심장을 지키는 보험이다.

▲ 인줄 알았는데...?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기대한다면

여행용 미니 다리미

방금 전 일본에서 국제 미아로 숨을 거둘 뻔했던 최길동 씨. 다행히 지나가던 일본인 여대생 얏빠리 상(24)이 건네준 보조배터리 덕분에 기사회생! 그녀의 환한 미소와 친절에 마음을 뺏긴 최길동 씨는, 다시 살아난 갤순이로 파파고 번역을 켜서 대륙식 노빠꾸 데이트 신청을 질렀다. "은혜를 갚고 싶은데 내일 식사를 합시다" 

다행히 거절 당하지 않은 최길동 씨는 다음 날 얏빠리 상(24)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캐리어에서 비장의 무기. 바바리 코트를 꺼냈다. 그런데, 분명 빳빳하게 펄럭였어야 할 코트가...죽었다. 꾸깃꾸깃 구겨져서 동묘 앞 좌판에서 갓 건져 올린 것처럼.

결국 종잇장처럼 구겨진 코트를 입고 나간 최길동 씨는 과격한 패션으로 낙제점을 받고 말았다. '다음에 한국에 놀러 가면 연락 할게요...'라며 서둘러 멀어지는 얏빠리 상(24)의 뒷모습을 하염 없이 바라보던 그는 슬픔과 눈물에 잠겨 그대로 숨을 거뒀다. 케데헌의 진우같은 깔끔한 K-맨즈 패션을 선보이고 싶다면? 당신에게 추천하는 여행용 미니 다리미가 있다. 

▲ 띠빗 미니 여행용 (34,500원)

스마트폰 크기 정도에 불과한 띠빗 미니 여행용 스팀라미니는 프리볼트 지원 덕분에 110~220V 어디서든 바로 쓸 수 있다. 3단계 온도 조절로 옷감에 맞게 다릴 수 있고, 스팀 기능까지 갖춰 구김을 빠르게 잡아낸다. 전용 파우치까지 제공돼 출장이나 여행 가방에 슬쩍 넣고 다니기 딱 좋다. 아아...이것만 있었다면 최길동 씨는 오빠가 되지 않았을까. 

K-미이라가 되고 싶지 않다면, 챙기세요

휴대용 정수기 + 미니 포트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지'라며 여유롭게 유럽 여행을 떠난 황안심 씨. 그러나 유럽의 석회질 암반수는 다이어트로 피골이 상접한 황안심 씨가 버티기에는 너무 해로움 레벨이 높았다. 둘째 날부터 시작된 '물갈이' 때문에 삼보일쫙으로 몸져 누운 그 남자. 결국 탈수와 기력 저하로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져 숨을 거뒀다. 

황안심 씨가 간과한 것은 유럽의 수질. 물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석회 성분이 많이 함유된 유럽은 호텔에서 나오는 물도 그대로 마시면 물갈이를 앓을 수 있다. 물에 흙이 많이 섞이는 동남아도 마찬가지. 

▲ 브리타 텀블러 물통 휴대용정수기 (50,590원), 트윙고 트래블팟 WMP-900HF(44,360원)

휴대용 정수기로 걸러내고 포트로 끓이기 까지 했다면 어땠을까? 삼다수 뺨치는 달달한 물로 행복한 유럽 투어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브리타 텀블러 물통 휴대용정수기는 텀블러처럼 들고 다니면서 물을 담기만 해도 정수 필터가 바로 불순물을 걸러준다. 여행지나 캠핑장에서 수돗물 걱정 없이 바로 마실 수 있고, 휴대성까지 뛰어난 게 포인트다.

트윙고 트래블팟 WMP-900HF는 전용 히터로 물을 직접 끓여주는 휴대용 보온포트라 해외 호텔이나 이동 중에도 따뜻한 물을 바로 준비할 수 있다. 900ml 용량에 컴팩트한 크기라 라면, 차, 분유까지 다 커버 가능하다. 내부는 실리콘이 아닌 스테인리스 구조라 위생적이고 내구성까지 챙겼다.

비행기에서도 촉촉하게

가습 마스크

유럽에서의 미이라화 위기를 극복하고 드디어 '뉴비 여행자' 티를 벗은 황안심 씨. 그는 이제 중급 여행자가 되기 위한 필수 퀘스트인 미국 서부 여행에 도전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탕 하면 모든 이빨을 24K 순금으로 바꿔버리겠다'는 위대한 꿈을 안고 비행기에 올라탄 황안심 씨. 그런데 꿈의 땅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 남자, 비행기에서 숨을 거둔 채로 발견됐다. 이번엔 대체 무슨 이유였을까. 

부검 결과 사인은 패혈증. 비행기의 건조한 에어컨 바람이 그의 얼굴 피부와 안구를 메마르게 만들고,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해 감염과 염증을 일으켰다. 비행기에서 피부 건조증이나 안구 건조증으로 고통 받지 않으려면 얼굴과 마음을 촉촉하게 가꿔서 K-뷰티의 위상을 전 세계로 떨칠 수 있는 필수 아이템. 가습 마스크를 챙기자. 

▲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가습촉촉 마스크 (9,610원)

유한킴벌리 크리넥스 가습촉촉 마스크는 입 주변에 보습필터가 적용돼 건조한 계절에도 촉촉한 숨을 쉴 수 있다. 미세입자 차단 기능은 기본이고, 장시간 착용해도 목이 덜 마른다는 게 특징이다. 겨울철 난방이 강한 실내나 장거리 비행 때 특히 유용하다.

이것만 있었다면 황안심 씨는 지금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올24K 순금 건치를 드러내며 슬롯머신을 시원하게 당기고 있지 않았을까.

여행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만, 예상치 못한 위험은 언제든 도사리고 있다. 오늘 소개한 아이템들을 챙겨서, 당신의 여행을 더욱 안전하고 완벽하게 만들어보자.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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