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금속,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는 내구성이 강하고 녹이 잘 슬지 않으면서 위생적이기 때문에, 주방, 가전, 의료, 건축, 자동차 등 생활 전반에 두루 사용되는 금속이다. 그런데 스테인리스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색상과 재질이 비슷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산업용과 식기용 스테인리스는 엄격하게 구분되고 있다. 그렇다면 쉽게 부식되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는 어떤 스테인리스를 사용할까? 스테인리스 종류별 특징과 쓰임새를 알아보자.
스테인리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렇게 만들어진다!
스테인리스는 크롬(Cr)과 니켈(Ni) 조합으로 이루어진 금속이다. 경도가 높아 단단하고 충격에 강하며(내구성) ‘녹슬지 않는다’는 이름을 가진 만큼 물이 있는 환경에서도 쉽게 부식되지 않아(내식성)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는 보통 SUS 규격에 따라 등급이 분류되는데, 스테인리스 제품을 구매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스테인리스’ 뒤 세 자리 숫자가 바로 이 SUS 규격을 의미한다. 이 규격은 일본 JIS 분류를 따른 것으로 미국 AISI와 동일하며 몰리브덴 포함 유무와 탄소, 니켈 함량 등에 따라 구분된다.
SSS급
316L
내식성 최강! 해양 및 의료용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 316은 몰리브덴을 포함해 일반적인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내식성이 뛰어난 등급이다. 그 중에서도 316L은 ‘Low Carbon’, 즉 탄소 함량이 0.03% 이하로 낮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의미한다. 용접 후에도 쉽게 부식되지 않아 해양 산업 등 염분이 많은 환경이나 화학, 의료 산업 등에 주로 쓰인다.
SS급
316
내구성이 뛰어나고 위생적인 고급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 316 역시 내식성이 강한 최고 등급의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316L보다 많은 양의 탄소를 포함하고 있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건축 산업 등 고강도 스테인리스가 필요한 환경에 쓰이며,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열과 부식에도 강해 전기포트, 냄비, 도마 등 주방 식기와 일부 고급 텀블러에 사용된다.
SS급 316 레벤호프 써모 텀블러 500ml 32,900원
SS급 316 쉐프윈 드림핸즈 316스텐 풀패키지 (팬24,28+쏘테팬22,26+웍22,26+뚜껑+손잡이) 503,730원
S급
304
식품 등급으로 가장 범용적인 스테인리스
SUS304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등급이다. 음식 보관 및 조리에 사용 가능한 식품 등급으로, 대부분의 스테인리스 식기와 조리 도구, 주방가전 등에 두루 사용된다. SUS316 만큼은 아니지만 내구성이 뛰어나고 열과 부식에 강하면서 가격 또한 저렴해 실용적이다. 허용되는 온도 범위는 약 870°C. 단, 소금기에 약해 해산물 등 염분이 강한 음식을 자주 다루는 환경에는 권장하지 않는다.
TIP 크롬 18%, 니켈 8%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18-8, 18/8 등으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SUS304가 18-8 제품군에 속하므로 같은 등급이라고 보면 된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스탠리 텀블러 역시 18/8 스테인리스를 사용한다.
S급 304 스탠리 퀜처 H2.0 플로우스테이트 텀블러 887ml 40,720원
S급 304 트윙고 트래블팟 WMP-900HF 42,150원
A급
304L
내식성이 우수한 저탄소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 304L는 316L과 마찬가지로 탄소 함량이 적은 304 스테인리스를 의미한다. 304와 동일하게 크롬 18%, 니켈 8%을 함유하고 있지만 탄소 함량이 낮아 내식성이 더 뛰어나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로 인해 건축 자재, 배관(파이프) 등 용접이 필요하거나 부식 위험이 있는 환경에 주로 쓰인다.
B급
310S
고온에 잘 견디는 산업·화학용 스테인리스
SUS310S은 크롬 및 니켈 함량이 높아 고온에 강한 스테인리스다. 최대 1150°C까지 견디도록 설계되었으며, 내식성이 우수하고 산화에 강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높은 열이 발생하는 산업용 설비(전열기 등)나 화학 공정에 적합하다. 또한 탄소 함량이 낮아 용접에 용이하고 용접 후에도 내구성이 뛰어나다.
C급
430
가전제품에 두루 사용되는 가성비 스테인리스
SUS304와 함께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스테인리스다. 니켈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내식성이 떨어지지만, 가공하기 쉽고 튼튼하며 가격이 저렴해 세탁기나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에 많이 쓰인다. 자성이 있어 인덕션에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냄비나 후라이팬 바닥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단,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녹이 생길 수 있으며 음식이 직접 닿는 부분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S급 304 + A급 430 쿡에버 통3중 그레이 편수냄비 33,900원, 프라이팬 (28cm) 37,900원
D급
410/420
경도가 높고 절삭력이 우수한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 410/420은 탄소 함량이 높은 마르텐사이트계 스테인리스다. 칼, 가위 등 날붙이를 만들 때 주로 사용되는데, 경도가 높아 단단하고 절삭력이 우수하며 내마모성이 뛰어나 날이 잘 닳지 않기 때문. 300번대 스테인리스 등급에 비해 내식성이 낮은 편이니 부식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어야 한다.
F급
200시리즈
내식성이 낮은 저가형 스테인리스
마지막으로 스테인리스 200 시리즈는 니켈 대신 망간을 섞어 원가를 낮춘 스테인리스 등급이다. 일부 저가형 주방 용품이나 건축 자재에 사용되는데, 니켈 함량이 낮은 만큼 내식성이 낮고 쉽게 부식될 수 있어 주방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테인리스 등급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제품들은 특히 주의하자.
■ 주방용 스테인리스 안전 가이드
Q. 오래된 보온병이 녹슬었는데 정상인가요?
스테인리스 400/200 시리즈는 비교적 내식성이 떨어지는 등급이므로 오래 사용하다 보면 녹이 슬 수 있다. 단, SUS316/304라도 만능은 아니다. 관리 소홀로 인해 강한 산성 또는 염분, 습기에 오래 노출되거나 스테인리스 표면에 흠집이 생기면 내식성이 뛰어난 제품이라도 부식될 수 있기 때문.
내식성의 차이가 영웅을 만든다.
스테인리스를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후 염분이나 습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바로 세척하고, 잘 마른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너무 거친 수세미는 스테인리스 표면에 흠집을 낼 수 있으며, 강한 산성이나 염소가 함유된 세제도 피하는 것이 좋다.
Q. 연마제 꼭 제거하고 사용해야 하나요?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식용유로 닦아내면 몸에 해로운 연마제가 검게 묻어난다는 말이 있다. 연마제는 스테인리스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로, 주성분은 스테아린산과 산화알루미늄.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제품이 출고될 때 대부분 제거되지만 소량 남아있을 수 있다.
연마제를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은 바로 식초와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식초와 물을 1:9로 섞은 물에 담가 끓이거나 수세미에 적셔 닦아준 후 중성세제로 세척한다. 이후 키친타올에 식용유를 묻혀 꼼꼼하게 닦였는지 확인하면 끝.
식품의약품안전처
음식을 보관하거나 조리할 때 사용하는 스테인리스는 식품 접촉 안정성이 보장된 SUS316, 304 등급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기 젖병 포트 등 높은 품질이 필요한 경우 내구성과 내식성이 뛰어나 위생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SUS316 등급을 추천하지만,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SUS304 등급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스테인리스 소재로 된 식기나 조리 도구를 구입할 때는 SUS316/304 또는 18-10(18/10)가 표기되어 있는지 체크해 안전하게 사용해보자.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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