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generated image (Created with ChatGPT)
대 AI 시대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대체로’ 더 나아지게 만든다. 더 나아지면 나아졌지 ‘대체로’는 왜 붙였을까? 기술의 발전에는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AI가 가져온 편리함의 청구서는 평범한 게이머에게도 날아들었다.
몇 년 전 SSD 가격을 기억하는가? 당시에는 1TB, 2TB에 달하는 대용량 SSD도 비교적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PC를 새로 맞출 때도 굳이 HDD를 추가하지 않고 SSD 하나만 넉넉하게 달아 쓰는 구성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런데 1~2TB도 막상 사용해 보면 그리 넉넉한 저장공간은 아니다. AAA 게임 하나가 100GB를 훌쩍 넘기는 시대다. 사이버펑크 2077은 91.15GB, 둠: 더 다크 에이지스는 98.82GB를 차지한다. 여기에 100GB를 넘어 150GB에 육박하는 게임까지 몇 개 설치하면 저장공간은 금세 줄어든다.
게임만 그런 것도 아니다. 4K 영상 원본은 촬영할수록 수십GB씩 쌓이고, RAW 사진을 보관하거나 로컬 AI 모델까지 사용한다면 필요한 공간은 더 커진다. 1TB는 물론이고 2TB SSD도 마음 놓고 쓰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저장공간을 늘리면 된다. 문제는 하필 지금이라는 것이다.


▲ 삼성전자 990 PRO M.2 NVMe(586,700원)도 쉽사리 살 수 없게 되었다.
저장장치 시장의 분위기는 불과 몇 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 1TB SSD를 10만 원 중반대에 구입했던 시절을 기억한다면 지금의 가격은 쉽게 믿기 어려울 정도다. AI 시장 확대로 촉발된 메모리 수급난의 여파가 SSD까지 번지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그렇다면 HDD는? HDD도 가격 상승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기업용 HDD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방대한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하려면 결국 대용량 저장장치가 필요하다. 이 영역에서는 용량 대비 비용이 낮은 HDD가 여전히 유리하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HDD 수요가 몰리면서 일반 소비자용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 삼성전자 990 PRO M.2 NVMe(586,700원)의 최저가 추이. 1년 만에 3배가 되었다.
앞서 언급한 SSD는 어떨까? 가격 상승 폭만 놓고 보면 체감은 훨씬 크다. 다나와 최저가 기준 삼성전자 990 PRO M.2 NVMe 2TB는 2025년 8월 19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2026년 8월 4일에는 58만6,030원까지 올랐다. 불과 1년 사이 세 배에 가까운 가격이 된 셈이다.
결국 지금은 어느 한쪽이 명확한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어차피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 SSD라도 지금 사두는 편이 조금이나마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틀린 판단은 아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저장장치 전반의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면 한정된 예산을 어디에 쓰느냐가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대용량 저장공간이 필요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용량을 확보하려면 어떤 선택이 더 유리할까?

답을 찾기 위해 SSD와 HDD 중 하나를 고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두 저장장치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 현실적이다.
NVMe SSD에는 운영체제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현재 즐기는 게임이나 작업 중인 파일을 저장한다. 빠른 읽기·쓰기 속도가 필요한 영역을 SSD에 맡기는 것이다. 반면 자주 불러오지 않는 사진과 영상 원본, 설치 파일, 백업 데이터처럼 용량은 많이 차지하지만 속도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데이터는 HDD에 보관할 수 있다.

▲ 가격 대비 용량이 큰 HDD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출처: 링크)
사실 이런 구성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SSD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비쌌던 시절부터 흔히 사용하던 방식이다. 이후 SSD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면서 굳이 저장장치를 나눌 필요성이 줄었지만, 최근처럼 SSD와 HDD 가격이 모두 오른 상황에서는 다시 따져볼 만한 구성이 됐다.
중요한 것은 SSD의 용량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아니다. 실제 PC 사용에서 빠른 반응 속도가 필요한 데이터를 SSD에 두고, 그렇지 않은 데이터는 더 저렴한 저장공간으로 옮기는 식으로 역할을 구분하면 된다. 1TB SSD를 2TB나 4TB로 교체하지 않아도 저장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 가격 대비 용량과 사용 목적을 고려한다면 HDD+저용량 SSD 조합을 추천한다. (출처: 링크)
용량당 가격을 비교하면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현재 바라쿠다 8TB는 1GB당 약 60원 선인 반면, 1TB급 NVMe SSD는 제품에 따라 약 200~300원 선까지 올라간다. 같은 1GB를 확보하는 데 대략 3~5배의 비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대용량 HDD 중에서는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단순히 용량만 큰 제품을 고르는 것보다는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됐는지, 필요한 순간 쉽게 구입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같은 비용으로 얼마나 많은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 Seagate BarraCuda 5400/256M 8TB(353,400원)
이 기준에서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Seagate BarraCuda 5400/256M 8TB(ST8000DM004)다. 원고 작성 시점 기준 다나와 HDD 인기순위 1위에 올라 있으며 최근 1년 판매 집계에서도 HDD TOP5에 이름을 올렸다. 등록 판매처 역시 354곳에 달한다. 저장장치 공급 상황이 이전보다 빠듯해진 상황에서도 구매 접근성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ST8000DM004는 2017년 11월 다나와에 등록돼 올해로 9년째 판매되고 있다. PC 부품 시장에서 9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앞세운 신제품은 아니지만, 그만큼 오랜 기간 시장에서 판매되며 사용자가 선택해 온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제품의 성격도 앞서 이야기한 대용량 보관용 드라이브와 잘 맞는다. BarraCuda 8TB는 SATA 6Gb/s 인터페이스와 256MB 캐시, 5,400RPM 회전 속도를 갖췄다. 최대 지속 데이터 전송 속도는 190MB/s이며 일반 작동 전력은 5.3W, 유휴 상태에서는 3.4W다.
여기서 5,400RPM은 단순히 성능을 낮춘 사양으로 볼 필요가 없다. 대용량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하는 드라이브라는 성격에 맞춰 높은 회전 속도보다는 전력 소비와 발열, 소음까지 함께 고려한 구성에 가깝다. 운영체제나 응용 프로그램의 빠른 실행은 NVMe SSD에 맡긴다는 전제라면 HDD에서 중요한 것은 순간적인 반응 속도보다 충분한 용량과 안정적인 순차 전송 성능이다.
성능은 최대 190MB/s의 지속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해 사진이나 영상 원본처럼 용량이 큰 파일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데 활용할 수 있다. 4K 영상 원본을 보관하고 재생하는 용도로도 충분히 실용적인 수준이다. 제조사 역시 BarraCuda 3.5인치 HDD를 데스크톱과 홈 서버, DAS 등 대용량 저장공간이 필요한 환경을 주요 활용처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 8TB를 선택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결국 가격이다. 같은 BarraCuda 5400/256M 시리즈 안에서 용량별 가격을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 2026년 8월 11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 GB당 가격은 표기 용량 기준(1TB=1,000GB)으로 계산한 값이며 반올림함.
여기서 6TB와 비교하면 차이가 쉽게 보인다. 8TB 모델은 6TB보다 약 1만 5천원 비싸지만 저장공간은 2TB 더 크다. 가격 차이는 약 3%에 불과한데 용량은 약 33% 늘어나는 셈이다. 그 결과 GB당 가격 역시 8TB가 가장 낮다.
물론 이것이 8TB 제품이 HDD 시장 전체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같은 BarraCuda 5400/256M 시리즈 내부에서 용량당 가격을 비교했을 때 8TB가 가장 유리하다는 뜻이다. 다만 앞서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저장공간을 확보한다는 기준을 세웠다면, 이 차이는 8TB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Seagate BarraCuda 5400/256M 8TB 정도면 앞서 언급한 저장공간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덜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하나에 100GB를 넘나드는 AAA급 게임이다. 당장 즐기지 않는 게임을 HDD에 남겨두면 SSD 용량을 잡아먹지 않으면서 필요할 때 다시 옮겨 사용할 수 있다. 매번 삭제하고 다시 내려받는 번거로움도 줄어든다.
영상과 사진을 다루기 시작하면 8TB가 더욱 현실적인 숫자가 된다. 4K 영상 원본은 촬영할 때마다 용량이 빠르게 불어나고, RAW 사진도 몇 년치가 쌓이면 만만치 않다. 지금 편집하는 파일은 SSD에 두고 작업이 끝난 원본은 HDD로 옮기면 된다. 최대 190MB/s의 지속 전송 속도도 이런 대용량 파일을 옮기거나 저장된 영상을 재생하는 용도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요즘에는 여기에 하나가 더 붙었다. 로컬 AI다. 모델 하나만 받아도 수GB에서 수십GB를 차지하고, 이것저것 받아보기 시작하면 저장공간이 순식간에 줄어든다. 매번 쓰는 모델은 SSD에 두더라도 사용 빈도가 낮은 모델까지 굳이 비싼 SSD 공간을 차지하게 둘 이유는 없다.
백업도 마찬가지다.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이 설치된 드라이브 이미지를 떠두거나 사진과 영상의 사본을 만들어두려면 원본과 별도로 공간이 필요하다. 결국 게임, 영상, 사진, AI 모델, 백업까지 하나둘 쌓아두다 보면 8TB도 마냥 과한 용량은 아니다.
SSD+HDD 시스템이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해당 구성으로 만들어진 조립PC도 눈여겨볼 만하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5400/256M 8TB가 탑재된 조립 PC 8종을 정리했다. 가격은 2026년 8월 8일 최저가 기준이다.
▲ 타무즈 스트라이커 TZ200O4EDA Win11Home : 게임보다는 문서 작업과 웹서핑, 온라인 강의 같은 일상적인 용도를 중심으로 하면서 저장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맞는 구성이다. 별도 그래픽카드가 필요하지 않은 환경이라면 시스템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사진, 영상, 업무 자료와 백업 데이터를 한꺼번에 보관하기 좋다.
▲ 마이피씨샵 DIY 전문가용 프로페셔널 MCP2 9600X RTX 5060 : RTX 5060을 중심으로 구성한 만큼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게이머나 일반 콘텐츠 작업자에게 어울린다. 32GB 메모리를 갖춰 게임과 여러 작업을 병행하기에도 여유가 있다.
▲ 다나와 전문가용PC 인텔 U5-250KF RTX5060 Ti S6701 : RTX 5060 Ti를 탑재해 앞선 구성보다 게임 성능에 조금 더 무게를 둔 제품이다. FHD 고주사율 게이밍이나 QHD 환경을 고려하면서, 게임 외 작업도 함께 처리하려는 사용자에게 무난한 구성이다.
▲ 영웅컴퓨터 영웅 게이밍울트라 7546GT R5 7500F RTX5060Ti : 게임 성능을 중심에 두면서 전체 가격 부담은 낮춘 구성이다. 32GB 메모리를 기본으로 갖춰 게임과 웹 브라우저, 각종 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여유가 있으며, 200만 원대 중반에서 RTX 5060 Ti 시스템을 찾는 사용자에게 잘 맞는다.
▲ 포유컴퓨터 퍼포먼스PC 06 R7 7800X3D RTX5060 Ti : 라이젠 7 7800X3D를 중심으로 CPU 성능에 여유를 둔 게이밍 PC다. 높은 프레임을 중시하거나 CPU 성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어울리며, 향후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더라도 CPU를 그대로 활용하기 좋은 구성이다.
▲ STCOM AI 스펙트럼 PC I25N57HD8T 250K RTX5070 : RTX 5070을 탑재해 QHD 환경에서 높은 그래픽 품질과 프레임을 함께 노리는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구성이다. 32GB 메모리를 갖춰 게임뿐 아니라 영상 편집이나 여러 작업을 병행하는 용도로도 여유가 있다.
▲ 피씨스토어 너만을 위한 PC 라이젠7 9800X3D RTX 5070 TI PCSPF00016 : 게임 성능을 확실히 우선하는 사용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구성이다. 9800X3D와 RTX 5070 Ti 조합으로 고주사율 QHD는 물론 4K 게이밍까지 노릴 수 있으며, 한 번 구성한 시스템을 오래 쓰려는 사용자에게도 잘 맞는다. 리안리 Q11 VISION COMPACT 케이스도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 MSI MPG Infinite X2 AI C9NVZ I14 U9-285K RTX 5090 게이밍 : 최상위급 게이밍 성능과 고해상도 작업 환경을 동시에 노리는 사용자에게 맞는 구성이다. RTX 5090과 코어 울트라 9 조합을 바탕으로 4K 게이밍은 물론 고부하 그래픽 작업까지 고려할 수 있으며, 시스템 전체를 최고 사양에 가깝게 맞추려는 사용자에게 어울린다. 270˚ 파노라마 강화유리 케이스는 ARGB 120mm 팬 4개를 기본 탑재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도형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