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90'는 일반 스윙도어를 적용한 GV90에 이어 B필러를 없애고 코치도어를 적용한 'GV90 네오룬'까지 국내 인증을 마치면서 두 모델의 차이가 디자인뿐 아니라 좌석 구성과 중량, 1회 충전 주행거리에서도 확인됐다(제네시스)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제네시스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의 선택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반 스윙도어를 적용한 GV90에 이어 B필러를 없애고 코치도어를 적용한 'GV90 네오룬'까지 국내 인증을 마치면서 두 모델의 차이가 디자인뿐 아니라 좌석 구성과 중량, 1회 충전 주행거리에서도 확인됐다.
제네시스는 GV90을 일반 스윙도어 방식의 GV90과 세계 최초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도어 '네오룬 아치 게이트'를 적용한 GV90 네오룬으로 구분한다. 두 모델 모두 플래그십 전용 eMP 플랫폼과 123.5kWh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네오룬은 승하차 경험과 뒷좌석 공간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반형과 성격을 분명하게 나눴다.
최근 국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자료를 보면 일반 GV90은 6인승 22·24인치와 7인승 22인치 구성이 확인됐다. 코치도어를 적용한 GV90 네오룬은 4인승과 6인승이 인증됐으며 두 모델 모두 24인치 휠을 적용했다.
주행거리만 놓고 보면 일반 GV90의 장점이 가장 먼저 드러난다. 국내 인증 기준 6인승 22인치 모델은 상온에서 도심 529km, 고속도로 474km, 복합 504km를 기록했다. 저온에서도 도심 425km, 고속도로 474km, 복합 447km이며 7인승 22인치 역시 상온 복합 504km와 저온 복합 447km로 동일하다.
최근 국내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자료를 보면 일반 GV90은 6인승 22·24인치와 7인승 22인치 구성이 확인된다(제네시스)
휠 크기를 24인치로 키우면 주행거리는 다소 줄어든다. 일반 GV90 6인승 24인치는 상온 도심 503km, 고속도로 453km, 복합 481km이며 저온에서는 도심 409km, 고속도로 457km, 복합 431km를 기록했다.
일반형에서 22인치 대신 24인치를 선택하면 상온 복합 주행거리가 504km에서 481km로 23km 감소하는 셈이다. 주행거리를 우선한다면 22인치 조합이 가장 유리하며 6인승과 7인승 사이에서는 인증 주행거리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제네시스가 GV90 공개 당시 밝힌 자체 연구소 측정 주행거리는 7인승 기준 500km였다. 이번 국내 인증에서 22인치 모델이 복합 504km를 확보하면서 당시 제시했던 수치를 소폭 넘어섰으며 350kW급 급속 충전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2분이 소요된다.
공간 활용성에서도 일반형은 6인승과 7인승이라는 상대적으로 실용적인 좌석 구성을 갖는다. 3245mm에 달하는 휠베이스에 플랫 플로어와 슬림 칵핏을 적용한 기본 구조는 네오룬과 공유하지만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어 가족용 초대형 SUV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GV90 네오룬의 차별점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드러난다(제네시스)
반면 GV90 네오룬의 차별점은 문을 여는 순간부터 드러난다. 차체에 고정된 B필러 없이 앞뒤 도어가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는 넓은 개방부를 만들고 리어 도어에는 바깥쪽으로 먼저 이동한 뒤 회전하는 듀얼 모션 힌지를 적용해 앞문을 열지 않고도 뒷문을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B필러를 없애면서 발생할 수 있는 차체 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 자체도 크게 바꿨다. 도어 내부에는 기존 B필러 역할을 대신하는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을 넣고 차체와 도어 사이에서 충돌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구조를 적용했다. 탑승 공간 주변 골격은 기존보다 1.5배 두껍게 만들고 초고강도 스틸 튜브와 구조용 폼을 사용한 히든 롤케이지도 적용했다.
제네시스 개발진에 따르면 이런 구조를 통해 네오룬은 B필러를 없앴음에도 일반 스윙도어 GV90보다 차체 강성을 오히려 12% 높였다.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차체 강성을 희생하는 대신 새로운 보강 구조를 적용해 안전성과 차체 성능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차체 보강과 차별화된 사양은 인증 중량에서도 확인된다. 일반 GV90 6인승은 22인치가 3055kg, 24인치가 3060kg의 공차중량을 기록한 반면 네오룬 6인승은 3355kg으로 일반 6인승 24인치보다 295kg 무겁다. 4인승 네오룬은 공차중량이 3460kg까지 올라간다.
동일한 6인승·24인치 조건으로 비교하면 일반 GV90은 공차중량 3060kg에 상온 복합 481km, 네오룬은 3355kg에 480km로 295kg의 중량 차이에도 복합 주행거리는 불과 1km 차이에 그쳤다(제네시스)
흥미로운 부분은 늘어난 중량이 실제 인증 주행거리에는 예상보다 작은 차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동일한 6인승·24인치 조건으로 비교하면 일반 GV90은 공차중량 3060kg에 상온 복합 481km, 네오룬은 3355kg에 480km로 295kg의 중량 차이에도 복합 주행거리는 불과 1km 차이에 그쳤다.
세부 주행거리에서는 두 모델의 차이가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형은 상온 도심 503km·고속도로 453km, 네오룬은 도심 490km·고속도로 468km를 기록해 일반형이 도심에서 13km 긴 반면 네오룬은 고속도로에서 오히려 15km 길다. 복합 기준으로는 각각 481km와 480km로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일반형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모델은 4인승 네오룬이다. 공차중량은 3460kg으로 6인승 네오룬보다도 105kg 무겁고 상온 주행거리는 도심 445km, 고속도로 429km, 복합 438km로 6인승 네오룬의 480km보다 42km 짧다.
저온에서도 4인승 네오룬은 도심 379km, 고속도로 436km, 복합 405km를 기록해 6인승 네오룬의 421km보다 16km 짧다. 일반 GV90 6인승 22인치의 최대 504km와 비교하면 상온 복합 기준 차이는 66km까지 벌어진다.
일반 GV90과 네오룬, 특히 4인승 네오룬의 가격 차이가 어느 정도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최대 504km의 실용성과 코치도어가 제공하는 특별함 가운데 국내 소비자가 어느 쪽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제네시스)
이처럼 4인승 네오룬은 같은 GV90 안에서도 최대 주행거리나 승차 정원보다 뒷좌석 탑승자의 경험에 우선순위를 둔 모델로 볼 수 있다. 제네시스 역시 GV90을 고객이 머무는 '프라이빗 라운지'라는 방향으로 개발했고 네오룬에는 코치도어와 스위블링 시트 등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집중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일반 GV90과 네오룬의 차이는 단순히 기본형과 고급형의 관계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일반 GV90은 최대 504km의 주행거리와 6·7인승 구성으로 직접 운전하고 가족과 함께 사용하는 초대형 전기 SUV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반면 네오룬은 같은 플랫폼과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코치도어와 뒷좌석 공간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했다.
같은 6인승·24인치 조건에서는 295kg의 중량 차이에도 주행거리가 1km밖에 차이 나지 않지만 4인승 네오룬으로 가면 최대 주행거리는 438km까지 줄어든다. 주행거리와 좌석 활용성을 중시할 것인지, 코치도어와 VIP 중심의 이동 경험에 더 높은 가치를 둘 것인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분명하게 갈리는 셈이다.
그리고 남은 변수는 가격이다. 일반 GV90과 네오룬, 특히 4인승 네오룬의 가격 차이가 어느 정도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최대 504km의 실용성과 코치도어가 제공하는 특별함 가운데 국내 소비자가 어느 쪽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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