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 시장은 영국 정부가 완전 무인 로보택시의 운행을 본격 허용하기에 앞서 런던교통공사(TfL)에 차량 운행대수를 제한하고 서비스 운영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웨이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들이 영국 런던에서 로보택시 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무인 자율주행차의 운행대수를 제한하고 서비스 운영을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지방 교통당국에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화되기 전에 교통혼잡과 대기질, 기존 운송업계에 미칠 영향을 관리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칸 시장은 영국 정부가 완전 무인 로보택시의 운행을 본격 허용하기에 앞서 런던교통공사(TfL)에 차량 운행대수를 제한하고 서비스 운영을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칸 시장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정치권과 규제체계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로보택시 도입이 교통혼잡과 대기질, 도로 안전, 기존 택시 및 차량호출 서비스 운전자들의 생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특히 로보택시가 대규모로 도입될 경우 기존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자율주행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도심의 차량 통행량이 증가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차량 자체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개선하더라도 도시 전체의 교통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영국의 자율주행차 제도에서는 중앙정부가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의 승인체계를 마련하고 있다(웨이모)
현재 영국의 자율주행차 제도에서는 중앙정부가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의 승인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런던교통공사는 기존 택시와 민간 차량호출 서비스에 대한 면허 및 관리 권한을 갖고 있지만, 향후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의 운행대수를 직접 제한하거나 운영조건을 독자적으로 규제할 권한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런던시의 입장이다.
칸 시장은 이러한 권한의 공백이 로보택시 사업 확대 과정에서 지역 교통정책을 시행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로보택시가 기존 택시와 차량호출 서비스뿐 아니라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 교통당국의 관리 권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의는 런던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승객 운송 서비스와 시험운행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기됐다. 미국 차량호출 업체 우버와 영국 자율주행 기술기업 웨이브(Wayve)는 지난 9월 런던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우버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에는 웨이브의 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포드 '머스탱 마하-E' 전기차가 사용된다. 초기 투입 차량은 15대이며, 운전석에는 비상 상황에서 직접 운전을 맡을 수 있는 안전운전자가 탑승한다.
이번 논의는 런던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활용한 승객 운송 서비스와 시험운행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기됐다(웨이모)
중국 바이두 역시 런던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서비스 아폴로 고(Apollo Go)는 차량호출 업체 프리나우(Freenow)와 협력해 영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 브렌트 지역에서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차량 약 24대가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 과정에서는 도로공사 구간 등 복잡한 상황에서 사람의 개입이 필요한 사례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도 런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 여러 도시에서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런던에서도 자율주행 차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런던시의회 교통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웨이모는 올해 런던에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승객 없는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위원회 자료에는 웨이모의 시험 차량 규모가 100대로 명시돼 있다.
런던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자율주행 기업들이 동시에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폭스바겐)
한편 런던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자율주행 기업들이 동시에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특히 좁은 도로와 복잡한 교차로, 보행자와 자전거 통행이 많은 도심 환경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실제 대응능력을 검증하는 데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로보택시 사업이 확대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 운송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런던에서는 다수의 택시 및 차량호출 서비스 운전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차량 도입이 장기적으로 이들의 고용과 소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0월에는 일부 차량호출 서비스 운전자들이 로보택시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를 추진했다. 이들은 자율주행 차량이 기존 운송시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운전자들의 생계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율주행 기술기업들은 로보택시가 이동 편의성과 접근성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교통안전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웨이브는 우버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프리나우 역시 로보택시 도입이 기존 택시 운전자들의 일자리를 단기간에 모두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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