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공개된 삼성전자의 2012년 야심작 ‘갤럭시 S3’가 전 세계적으로 순차적 출시가 됐고, 그 판매량도 1천만대가 넘어섰다. 가히 삼성전자 역사상 최고의 히트 아이콘으로 꼽힐만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품은 갤럭시S3는 제조사 및 이통사의 입맛에 따라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설치하거나 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은 갤럭시S3임에도 해외용과 국내용 단말기에 설치된 기본 앱에 차이가 있다.

특히 갤럭시S3 기본 앱 중 국내 모델에 빠진 ‘드롭박스’가 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니, 갤3용 드롭박스 서비스는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조처는 단순히 앱 부재에 따른 아쉬움이 아닌, 이를 활용한 갖가지 서비스 제약이 안타까운 것이다.

드롭박스 서비스가 뭐길래

 ▲ 드롭박스 사용을 설명하는 영상

드롭박스를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온라인 상에 내가 가진 데이터를 올려두고, 언제 어디서든 사용자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클라우드 개념을 적용해 사용성이 남다르다.

사용법은 무척 간단하다. 내 컴퓨터에 드롭박스를 위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이용하면 된다.

클라이언트 설치 후 파일을 업로드해 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면 드롭박스 폴더가 생성되는데, 이 폴더에 업로드할 파일을 끌어다 놓으면 자동으로 업로드가 된다. 이제 파일을 USB등 부가 저장 매체에 담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드롭박스 폴더에 원하는 파일을 올려둔다면,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파일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 맥에 드롭박스 클라이언트를 설치한 모습

단순히 파일을 온라인에 저장만 하는 것만이라면 드롭박스가 특별난 것은 없을 것이다. 드롭박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실시간 동기화'다. A라는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B PC에서 쓰고 싶을 경우, 종전에는 USB 메모리 등을 활용해 복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옮기는 과정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드롭박스를 쓴다면 이 과정이 훨씬 간편해진다. A와 B 모두 드롭박스 클라이언트를 설치해 두었다면, A 드롭박스 폴더에 파일을 넣고 바로 업로드가 이루어지면 잠시후 B의 드롭박스 폴더에 실시간 동기화가 된다. A에서 파일을 수정하면, 이 역시 B에 바로 반영된다. 여러 PC, 서로 운영체제가 다른 환경이라 할지라도 실시간 동기화로 효율적 파일 관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드롭박스는 윈도우, 맥, 리눅스를 모두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지원도 탄탄하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은 기본이고 아이패드, 블랙베리, 킨들 파이어에서 쓸 수 있는 전용 앱을 제공해 스마트 기기에서 편리하게 드롭박스를 사용할 수 있다.

▲ 아이폰용 드롭박스 접속 화면

외근을 나왔는데, 급하게 고객사에 중요 문서를 보내야 한다면? 더 이상 PC를 찾을 필요없다. 스마트폰에서 드롭박스에 접속해 해당 문서를 찾아 바로 이메일로 전송하면 끝이다. 폰에서 파일을 수정해도 바로 동기화가 되므로 T클라우드, 유클라우드, U+박스, N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등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르다.

해외서 50GB 지원하는 드롭박스. 국내선 2GB 불과

삼성전자와 드롭박스가 협력해 갤럭시 S3에 드롭박스 앱을 기본 내장하고, 이를 통해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시 무려 50GB의 용량을 2년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있다. 드롭박스 사용자라면 무척 구미가 당길수 밖에 없다.

다만 국내 제품에는 드롭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고 본 프로모션도 적용되지 않는다. 드롭박스 서버가 해외에 있어 우리나라에서 이용시 속도가 느리고, 2GB의 기본 무료 용량 역시 한계다.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최대 21G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조건이 까다로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해외에서 구입한 갤럭시S3 이용자들이 기본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국내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외 사용자간 역차별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드롭박스는 PC와 스마트폰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여러 기기를 사용하며 파일 관리를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갤럭시 S3의 50GB 드롭박스 용량 혜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글 / 다피
편집 / 이진 기자 miffy@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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