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발표한 ‘not provided’는 기업 마케팅 책임자에겐 매우 중요한 지표다. 구글 분석(이하 GA)의 트래픽 소스 중 검색 유입 1위가 ‘not provided’로 보일 것이다. 만약 이 항목이 보이지 않거나 1위가 아니라면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되지 않은 사이트를 운영 중인 것으로 보면 된다.
구글은 허밍버드(hummingbird) 출시와 함께 키워드 검색 쿼리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not provided’가 외부 유입 트래픽 항목 1위가 된 것이니 놀랄 필요는 없다.
현재는 GA에서 보면 검색 키워드와 ‘not provided’ 두 가지 나눠 보이지만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키워드 비율이 점차 줄어 2년 후에는 완전히 사라진다(간혹 ‘not set’ 보이기도 한다).
허밍버드는 음성 검색(대화형 검색)에 최적화된 알고리즘이다. 그래서 검색엔진 최적화 전략도 기존 판다(panda)와 펭귄(penguin) 2013의 온 페이지, 오프 페이지(on page, off page) 최적화와 함께 허밍버드 알고리즘을 동시에 준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10월 31일 구글은 미래 검색엔진 최적화 전략과 관련해서 매우 흥미로운 힌트 하나를 제공했다. #GA에서 #twitter 모니터링과 분석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 GA의 #sns 트래킹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기업 홈페이지 운영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콘텐츠 제작 방법과 방향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구글이 구글플러스에 소셜 댓글을 처음 출시했을 때 많은 검색엔진 최적화 전문가가 예견했던 게 하나 둘 나오고 있다. 국내는 네이버 검색 독점이 강하니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의견도 일부 있는데 정말 그럴까.
그런 주장은 아직 모바일 트래픽과 CVR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하지 않은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필자가 지금 측정하고 있는 전환률을 보면 검색엔진 최적화를 기반으로 한 구글 모바일 노출과 페이스북, 네이버 모바일 최적화 시켰을 때 최고 전환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구매 전환 비율이나 절대 수치에서도 구글 검색이 1위다.
이 얘기는 네이버 최적화와 구글 검색 최적화 모두 동일한 비율로 진행한 뒤 성과 측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다. 대부분 네이버 위주 전략에 치우쳐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구글 검색 전환에 대해 경험을 못한 게 이런 생각을 한 원인일 수 있다.
지금부터는 정말 홈페이지 운영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이다. SNS는 보조 수단이지 기업 홍보의 메인이 되어 주진 못 한다. 최근 일부 대기업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는데 아주 현명한 결정이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투자가 잘못 됐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페이드 미디어(Paid media), 오운드 미디어(Owned media), 언드 미디어(Earned media)가 조화롭게 섞여야 하는데 그 동안 오운드와 언드에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투자와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이다. 관심을 다시 오운드 미디어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것과 그 중에서도 중심인 홈페이지에 큰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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