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다. 운전을 하다 보면 짜증도 나고, 고되기도 하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휴가가 빨리 다가오길 기다릴 뿐이다.
휴가를 앞두고 차량 점검을 생각해보니 블랙박스가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 제대로 동작하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여름 강렬한 햇빛에 노출되면서 초점이 틀어지고, 몇 차례 먹통이 된 적이 있던 터라, 이번 만큼은 블랙박스 업그레이드하고 휴가를 떠날 생각이다.

1. 채널 선택법
블랙박스 선택에 있어 몇 가지 기본이 되는 항목이 있다. 그 중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항목이 바로 블랙박스의 '채널'이다.

▲ 1채널 블랙박스 (파인디지털 파인뷰 CR-500HD 1채널)

▲ 2채널 블랙박스 (팅크웨어 아이나비 FXD900 마하 2채널)

▲ 4채널 블랙박스 (미동전자통신 유라이브 아이쿼드 MD-4000P 4채널)
블랙박스 채널은 장착할 수 있는 카메라의 개수를 뜻한다. 1채널이라면 전방 카메라만 있다는 얘기이고, 2채널이면 전방과 후방 카메라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4채널은? 전,후방은 물론이고 좌,우 카메라까지 장착되어 사방을 촬영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물론, 방향에 따른 설정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블랙박스가 처음 출시될 때에만 하더라도 전방만 촬영하는 1채널이 일반적이었다. 가격이 비싸고 2채널의 영상을 메모리에 한꺼번에 저장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2채널 기본 또는 2채널 옵션 제품이 최근에는 인기를 얻고 있다.
▲ 2채널 블랙박스의 뷰어 화면
다만, 2채널 블랙박스의 후방 촬영은 실내를 촬영하기 위한 용도 혹은 차량 뒤를 촬영하기 위한 용도가 있으니, 구입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더불어 후방 유리창에 썬팅이 짙게 되어 있는 경우라면 후방 촬영의 실효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고로 다채널 모델의 경우에는 본체와 카메라가 분리된 형태의 제품들도 있는데 이를 매립형 블랙박스라 한다. 본체가 외부노출이 되지 않아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고 외부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을 제공한다. 반면, 카메라와 연결할 케이블이 길어지기 때문에 설치의 어려움이 있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2. 해상도 선택법
블랙박스의 해상도는 VGA급의 640x480부터 HD급의 1280x720, FullHD의 1920x1080 의 해상도로 구분된다. 차후 UHD가 보편화된다면 UHD급의 블랙박스도 선보이게 될 날도 올 것이다.


숫자가 의미하듯 해상도는 높을수록 좋다. 해상도는 보통 센서의 유효화소와 연관되어 있는데, 제품을 살펴볼 때에는 해상도와 함께 몇 가지 사항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HD급 영상 녹화를 지원하지만 야간 영상에는 노이즈가 상대적으로 많다거나 프레임이 떨어지는 제품도 있다. 상대적으로 픽셀 당 수광 면적이 작기 때문인데, 제품을 살펴볼 때는 해당 제품의 주간 영상은 물론 야간 영상 샘플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광량이 충분한 주간 영상에서는 깔끔한 영상을 제공하지만, 야간 영상에서는 노이즈가 심하거나 영상 식별이 불가할 정도로 어두운 영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3. 이미지센서 선택법
앞서 해상도 지원은 이미지 센서의 화소수와도 연관이 있다고 하였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 같은 해상도라 하더라도 이미지 센서의 화소수가 높으면 좀 더 깨끗하고 부드러운 영상을 제공한다.
다만, 앞서 언급한 픽셀 당 수광 면적은 줄어들어 저조도 환경인 야간/터널 영상에서는 반대의 결과를 보일수도 있다. 화소수가 높다는 것은 그 만큼 고급 이미지 센서 임을 뜻하는 것이라 오히려 더 좋은 야간 화질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비자는 구입 전에 샘플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 센서 선택은 기본적으로 화소수를 두고 구분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 제조사에 좀 더 비중을 두기도 한다.
소니, 앱티나, 옴니비젼, 픽셀플러스 외에도 많은 이미지 센서 업체가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들 업체의 이미지 센서가 어떤 성향인지를 파악하기도 힘들뿐더러, 블랙박스 제조사가 이미지센서를 노출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제품 선택이 쉽지 않다.
블랙박스 제조사에서 특정 이미지센서를 밝히고 홍보한다는 것은 그 만큼 고급 이미지 센서를 선택하였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APTINA 의 HDR 적용 이미지 센서 비교 (출처 : APTINA)
이렇듯 스펙을 볼 때에는 이미지 센서의 제조사, 사이즈, 화소 수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좀 더 전문적으로 본다면, 다이내믹 레인지, 감도까지도 스펙에 명시되었다면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들 수치는 대체로 높을수록 좋다.
4. 프레임 선택법
블랙박스의 녹화 영상 프레임은 24~30FPS 이 일반적이다. FPS 는 초당 프레임 수를 의미하는데, 24FPS 은 초당 24개의 프레임, 30FPS 은 초당 30개의 프레임을 의미한다. 영화가 초당 24FPS 이고, 일반적인 영상물이 30FPS이다. 블랙박스는 아니지만 최근 출시되는 캠코더들 중에는 60FPS 촬영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초당 촬영하는 프레임 수는 사고시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해상도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지금은 30FPS가 일반적이나 차후에는 60FPS의 블랙박스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박스의 녹화 영상을 보면 간혹, 가변적으로 프레임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보통 저조도 특성에서 노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함인데, 선호도에 따라서는 프레임 수를 낮추면서 노이즈를 최소화하도록 한 경우가 더 유리할 수 있고, 반대로 노이즈가 있더라도 프레임을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으니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다만, 주·야간 구분 없이 낮은 프레임 녹화를 지원하는 경우는 블랙박스에 장착된 SoC(메인CPU)의 스펙 한계로 보기도 하니 제품 선택시 참고할 부분이다.
5. 시야각 선택법
블랙박스의 스펙을 살펴보면 시야각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는다. 모든 업체들이 광 시야각임을 명시하며 우수성을 홍보하지만, 시야각이 넓은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렌즈의 화각에 따른 시야 영역
시야각이 넓다는 것은 보다 많은 것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 부분만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넓은 것이 좋다. 하지만, 시야각이 넓어 보다 많은 영역을 한 화면에 담는다는 것은 피사체가 좀 더 작게 보이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간혹 운전하면서 움찔했던 상황의 영상을 살펴보면 실제 그만큼 위험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사체와의 거리가 더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전방 번호판의 확인이 불분명하다면 과도한 광각렌즈의 선택 때문일 수 있다.

▲ 과도한 광각렌즈의 장착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렇기에 화각의 선택은 단순히 숫자만을 두고 보기보단 샘플 영상에서의 범위를 보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의 전방 좌·우 휀다 또는 앞 범퍼의 양끝 모서리 부근 영역 정도만 커버하면 사고의 정황을 살피는데 모자라진 않을 것이다.
6. 각종 편의기능 선택법
블랙박스가 처음 선을 보인 이후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충격량을 감지하는 G센서의 탑재는 기본 스펙이고 배터리 방전 방지 기능, 음성안내, 녹음ON/OFF, GPS, 주차모드 녹화 기능 등 사용자 편의 측면에서의 부수적인 기능도 블랙박스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된다.

▲ 착탈식 GPS 모듈
GPS는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영상 녹화 시각을 좀 더 정확하게 세팅하고 차량 주행 속도를 기록하는 역할이라, 최근에 기본 스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물론, 가격적인 부담을 덜어낼 때에는 GPS가 장착되지 않은 모델을 고르는 것이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허나 차후를 생각한다면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모델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이와 함께 최근 선보이는 블랙박스는 배터리 방전 방지 기능을 기본적으로 포함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름철 고온 감지 기능, 주차모드로 전환하여 메모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좀 더 편하고, 안전하고 쉽게 사용하기 위한 기능이므로, 내가 짬해 놓은 블랙박스가 이러한 편의 기능 등을 제공하는지도 꼭 살펴봐야 할 것이다.

▲ 와이파이 지원 블랙박스 (피타소프트 블랙뷰 DR750LW 2채널)

▲ OBD 기능 지원 블랙박스 (큐알온텍 루카스 LK-9700 Duo + LK-750 OBD 2 모듈 D타입 2채널)
이외에도 최근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녹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나, 차량 OBD를 통해 차량 정보를 함께 기록하는 부수적인 기능 등도 살펴봐야할 항목이다. 없어도 그만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사고 이후 상황을 확인할 때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기능적인 부분 외에도 전방 시큐리티 LED를 통한 익스테리어 업의 효과나 주차시 요긴한 연락처 디스플레이 기능 등을 제공하는 제품들도 있으니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7. 블랙박스의 샘플 영상에서 참고할 부분
주변에서 블랙박스 추천을 해 달라 하면 꼭 말하는 것이 있다. 블랙박스의 영상을 볼 때는 캠코더와는 달리 영상미를 따지지 말라는 것이다.
사고 정황을 잘 판단하고, 영상속의 숨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고르라는 것이다.
간단한 부분은 아니지만 하늘이 새파랗게 나오고, 지나가는 차량의 색감이 찐하다고 해 블랙박스 영상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은 센서(WDR, HDR 등)들은 영상을 보면 다소 인위적인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광량이 높은 영역에서는 일시적인 색 번짐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소수의 소비자들은 몹쓸 제품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블랙박스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은 센서를 쓰는 게 맞다. 사고 나는 순간의 전방 표지판의 색감이 새파랗게 표현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고 순간의 상황에서 판단할 수 있는 영상정보를 더 갖고 있는 것이 맞다.
테크니컬라이터 김정진











[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