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정치연] 한국지엠과 기아자동차는 경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전통의 맞수다. 스파크와 모닝을 대표 주자로 양사는 국내 경차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 간 판매 경쟁은 지난해 여름 더욱 격화됐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지난 2015년 8월 '더 넥스트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기존 경차 1위 모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아차도 기존 모닝의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모닝 스포츠'를 출시하면서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새롭게 등장한 스파크와 모닝의 상품성을 분석했다.
경차 왕좌에 도전하는 '더 넥스트 스파크'
한국지엠은 1990년대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티코로 경차 시장을 홀로 개척해왔다. 지난 1998년 출시된 마티즈는 '경차=마티즈'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했다. 현재 시판 중인 스파크는 한국지엠의 경차 역사를 총망라한 최신작이라 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형 더 넥스트 스파크 출시를 계기로 경차 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 신형 스파크는 한국지엠이 개발을 주도한 GM의 글로벌 경차다.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신형 스파크는 디자인과 안전사양, 편의사양까지 상품성이 크게 강화됐다.
외관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요소를 반영해 더 차분해진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을 추가했다. 실내는 시트의 높이를 낮춰 승차감을 향상했고, 내장재도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스마트 시동 버튼과 LED 아날로그 클러스터 등의 새로운 편의사양도 눈길을 끈다.

파워트레인은 1.0ℓ SGE 에코텍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의 경쾌한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5단 수동과 차세대 C-TECH를 선택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수동변속기 15.2km/ℓ, C-TECH 14.3km/ℓ, ECO 15.4km/ℓ다.

상품성이 향상됐음에도 가격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신형 스파크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수동변속기 기준) 1015만~1308만 원이며, 가솔린 에코 모델(C-TECH 기준) 1227만~1499만 원이다.

부동의 판매 1위, 베스트셀링카 '모닝'
2008년 경차 배기량 기준이 1000cc로 상향되면서 기아차 모닝은 줄곧 경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모닝은 2015년 8만8455대가 팔리며 기아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더 넥스트 스파크의 출시를 의식하듯 더 날렵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모닝 스포츠를 라인업에 추가하며 젊은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모닝 스포츠는 기존 범퍼를 날렵해진 스포츠 모델 전용으로 변경하고, 블랙 알로이 휠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은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대형 인테이크 그릴을 비롯해 기존 모델보다 넓어 보이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범퍼 양 끝에는 에어커튼 스타일의 장식을 더 했다.
후면은 원형의 백업램프와 에어커튼 스타일 장식을 추가하고, 머플러 트윈팁을 장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모닝 스포츠 전 트림에 블랙 럭셔리 알로이 휠과 슈퍼비전 클러스터, 알로이 페달을 기본 장착했다.

모닝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과 가솔린 터보, 바이퓨얼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 1.0ℓ 가솔린과 바이퓨얼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솔린 자동변속기 모델 기준 복합연비는 15.2km/ℓ다. 가격은 915만 원부터 1480만 원으로 모델 간 격차가 큰 편이다.
이처럼 같은 경차지만, 색다른 매력을 지닌 스파크와 모닝 간 경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연말까지 진행됐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두 차종의 판매량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정치연 기자 chiyeon@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