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29세)은 학생 때부터 영화 및 드라마, 성인 콘텐츠 등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 파일 공유 웹하드 정액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결제하다 최근 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기 시작했다. 예전보다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파일도 줄어들었고 볼만한 콘텐츠들이 전부 유료화 됐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을 내고 영화나 소설, 드라마, 음악 등의 콘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는 싼 값에 다운받을 수 있던 파일 공유 웹하드 서비스 업계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50개 업체, 211개 사이트에 달했던 웹하드 서비스가 올해 들어 59개 업체, 74개 사이트로 크게 감소했다. 업체나 사이트 수 모두 약 3분의 1가량 규모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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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50개 업체, 211개 사이트에 달했던 웹하드 서비스가 올해 들어 59개 업체, 74개 사이트로 크게 감소했다 (사진=온디스크 캡쳐) |
웹하드 성인콘텐츠 규제 강화, 저작권법 강화, IPTV 및 스트리밍 서비스 활성화 등이 웹하드 위축의 가장 큰 요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하드를 유료 결제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남성들로 주 목적이 성인 콘텐츠 다운로드다.
지난해 4월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웹하드에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고 유해정보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하며 웹하드에 공급되던 성인 콘텐츠 공급이 크게 줄어 웹하드를 유료 결제하는 메리트가 떨어진 것이다.
또한, 저작권 관련 소송이 줄을 잇자 영화·드라마·음악 등을 검색해도 정식 유료 영화로만 검색이 되는 '필터링' 서비스도 고객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IPTV나 넷플릭스 같은 비슷한 가격대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것도 웹하드의 장점이 퇴색되는 점이다.
이에 웹하드 업계도 콘텐츠 업계와 협력을 맺어 할인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떠나가는 떠나가는 고객들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유명 웹하드 파일조를 서비스하는 제이엘에스커뮤니케이션 한 관계자는 “업계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파일조가 웹하드 업체 중 가장 저렴하기도 해서 고객 이탈은 커녕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다”며 “최근 콘텐츠는 공짜라는 인식도 많이 바뀌어 유료 제휴 콘텐츠를 다운 받아 보는 고객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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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렌트는 영화나 소설 등의 콘텐츠를 다운받는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배포되는 특징을 가지고 콘텐츠 불법 배포자로 고소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
서울 보라매동에 사는 직장인 권모씨(29세)도 “토렌트를 이용하려니 좀 복잡하고 파일이 자동으로 공유되는 시스템이라 저작권 처벌도 걱정된다”며 “학생 때야 모르겠지만 돈도 많이 버는 현재 그냥 웹하드를 결제해서 영화 드라마 콘텐츠 등을 안전하게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토렌트는 영화나 소설 등의 콘텐츠를 다운받는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배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용 중 방심 하다가는 본의 아니게 콘텐츠 불법 배포자로 고소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사이버 경찰청에 따르면 토렌트를 이용하다 자신도 모르게 범법자가 되어 저작권자들로부터 100여만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종용 받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가입자들을 유치해 돈을 받은 뒤 도망치는 웹하드 사업자들이 잇따르면서 관련 법안이 강화 됐다”며 “앞으로도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웹하드 유통 콘텐츠에 대해 불법적인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파일조 외 파일노리, 위디스크, 온디스크 등 유명 웹하드 서비스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사업 운영 및 생존 방안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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