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로소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비행기 이륙 후 여행을 떠나는 설렘도 잠시, 좁은 기내 의자에 앉아 장거리 비행시간을 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책과 최신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서너 시간이면 지루해진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자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제법 긴 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낸다면 온몸이 뻐근해지고 피곤이 쌓이면서 막상 여행할 기운도 다 뺏긴 느낌이다.
그렇다면 비행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기내 안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여행을 즐길지 고민하게 된다. 기내에서 좀더 편안하게 즐길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꿀잠’을 위한 목베개
장기간 여행을 떠나거나 유럽처럼 도시간 이동이 많은 여행지를 떠난다면 기차와 비행기 모든 이동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이동시간이 긴 장거리 여행을 다니는 떠난다면 가장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것은 바로 여행용 목 베개다. 피로가 쌓이면 목과 어깨부터 뻐근해지기 마련 건강하게 여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목베개로 양손의 짐을 늘리는 게 부담스러웠다면 늘었다 줄였다 할 수 있는 공기주입식 목베개가 유용하다.
▲쌤소나이트 여행용 3단 목베개
쌤소나이트 3단 공기주입식 여행용 목베개는 평상시에는 납작하게 보관하다가 사용시에만 공기를 주입해 사용 가능한 목베개이다. 부드러운 원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목을 받쳐주는 뒷부분과 윗부분 총 세군데에 보조 쿠션이 있어 더욱 편안하게 목을 지탱해준다.
▲출처:woollip.com
재미있는 형태의 이 목베개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으면 순식간에 베개로 변신한다. '울립(WOOLLIP)’이라는 제품으로 목베개에서 한층 진화된 형태다. 팔을 안으로 넣을 수 있고 엎드려서 잠들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편안하게 기내에서 사용이 가능해 보인다. 평소에는 공기를 빼서 접어서 휴대할 수 있다. 비행기는 물론 학교나 회사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귀가 먹먹해진다면 기압 감소 귀마개
비행기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이착륙 때 귀가 먹먹해지며 막히는 현상에 당황할 수 있다. 심하면 통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기압 때문이다. 이때 가장 기본적인 대처법은 입안으로 공기를 가득 모은 뒤 코를 손으로 잡고 숨을 내쉬는 것.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기압용 귀마개를 미리 준비하는 것도 노하우다.
▲기압감소 귀마개 '비행귀'
기압감소 귀마개인 ‘비행귀’는 미국에서 발명특허를 받은 제품으로 비행기 기압통증과 불쾌한 귀 먹먹함을 현저하게 줄여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비행귀는 착용을 해도 기본적으로 소리가 들리게 설계돼 있어 기내방송이나 옆 사람과의 대화도 원활하게 가능한 게 특징.
발이 편해야 여행이 즐겁다
기내용 슬리퍼
기내에서 신발을 벗어 두는 것은 실례가 아니다. 오랜 비행 시간 동안 신발을 신은 채 앉아 있으면 갑갑하기도 하고 발이 퉁퉁 붓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신발을 벗도록 하자. 대개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개인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슬리퍼를 준비해 가면 편리하다.
▲트래블메이트 기내용 슬리퍼, 메디패션의료용 압박스타킹
압박스타킹, 수면양말
좁은 기내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체온이 내려가고 다리가 붓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게다가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있으니 혈액이 정체되면서 다리가 붓거나 저려오는 것은 당연하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먼저 발이 편한 슬리퍼나 압박스타킹 수면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단, 압박스타킹은 의료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내에서 쉽게 신고 벗으려면 무릎까지 오는 것이 좋으며 발부터 다리까지 전체를 감싸는 제품을 선택해야 다리 뿐 아니라 발이 붓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더불어 수면양말로 발을 따뜻하게 해주면 몸이 붓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다리가 잘 붓는다면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발가락을 오므렸다 폈다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도 겸해준다.
내 피부를 지켜줘 수분크림, 마스크시트
▲빌리프 아쿠아 밤, 레파차지 알고 미스트
기내는 기압과 산소농도가 지상의 80%에 불과하고 습도는 5~15%로 매우 낮다. 건조한 환경에서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수분은 계속 손실되며 피로감과 답답함이 배가된다. 한때 유명 여배우들의 이름을 딴 수분크림들이 유행한 게 아니다. 건조한 기내에서 피부를 지키려면 우선 비행기를 탑승 전 깨끗하게 세수를 하고 보습력이 높은 수분크림을 듬뿍 바르고 타는 것이 좋다. 수분크림을 바르기 귀찮다면 간편하게 얼굴에 올릴 수 있는 마스크팩 시트도 좋다. 틈틈이 페이스용 미스트도 뿌려준다면 기내안에서도 촉촉하게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틈틈히 물 마시기, 겉옷 챙기기
기내에서는 에어컨이 계속 가동되기 때문에 추위를 느낄 수 있다. 냉방병에 쉽게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여름이라도 겉옷을 반드시 챙기고 일부 저가항공사의 경우 담요를 제공하지 않으니 따로 준비하는 것도 좋다.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슬랭킷 담요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슬랭킷은 온몸을 한번에 휘감는 크기에 축 늘어뜨릴 수 있는 넉넉한 소매가 있어 양손도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다. 100% 폴리에스테르와 마이크로 화이버 소재로 부드럽고 따뜻하며 큰 사이즈에 비해 무게도 가벼워서 하나쯤 챙겨도 짐스럽지는 않을 듯싶다.
건조한 기내에서 목이 마르면 참지 말고 갤리로 직접 가서 승무원에서 물을 주문하거나 탑승 전 빈 텀블러나 물병을 챙겼다가 승무원에게 물을 받아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스마트폰 비행기 모드로 즐기자
우리 생활 속에서 손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칠 수는 없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비행시간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다. 미리 앱을 다운 받아놓는다면 비행기모드에서는 물론 여행지에서도 톡톡히 제 몫을 할 앱을 소개한다.
손안의 가이드북 '투어팁스'
미처 가이드북을 들고 오지 못했거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비행기를 타기 전 여행도시의 가이드북과 맵북을 무료로 다운받으면 비행기 모드에서도 여행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투어팁스는 여행 도시나 국가를 선택하면 아주 상세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당 여행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하더라도 알짜배기 정보만을 빠른 시간내에 습득할 수 있는 게 특징. 여행지에 대한 추천 일정은 물론 꼭 둘러봐야 할 추천 장소 및 현지에 대한 기본정보, 여행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현지 교통수단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iOS 무료)
데이터 필요없는 스마트폰 속 지도 '시티맵투고(City Maps 2 Go)'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종이 지도는 이제 옛말이지만 여행지에 도착하자 마자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 지도를 사용하기도 쉽진 않다. 시티맵투고는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아도 네트워크가 지원되지 않는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해당 지역의 정확한 지도와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안내해주는 똑똑한 길잡이다.
이는 와이파이나 3G가 아닌 GPS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도 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 있는 정류장, 식당, 카페, 병원 등과 같은 편의시설도 검색이 가능하다. 데이터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인 셈.
단, 여행할 지역의 도시 지도를 미리 다운받아야 GPS를 사용해 오프라인 상태에서 해당 지역의 정확한 지도와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안내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iOS 무료)
테트리스의 업그레이드 '1010!'
테트리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게임 방식은 다소 다르다. 10x10 박스 안에 블록들이 등장하지만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 사용자는 게임에서 제시되는 블록들을 직접 드래그해서 게임판에 배치해 가로나 세로로 한 줄을 만들어 제거해 나가는 게임이다. 게임 룰은 쉬워 보여도 막상 게임을 시작해보면 제시된 블록을 놓을만한 공간이 없으면 게임은 금세 끝이 난다. 단순해 보이지만 묘하게 승부욕을 자극하는 게임이라 어느덧 집중하게 되고 다음 판을 누르는 손동작이 빨라진다. 화려한 그래픽은 없지만, 기내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안드로이드, iOS 무료)
독서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전자책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고 미뤄오던 독서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은 바로 비행기 안이 아닐까 싶다. 다만 한 권의 책도 여행지에서는 짐의 무게를 늘리는 데 일조한다. 더군다나 휴가 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을 잔뜩 들고 가고 싶다면? 이럴 때 대안은 바로 가벼운 전자책이 어떨까. 스마트폰보다는 화면은 크지만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6인치 크기로 무게는 종이책 한 권보다 가볍기 때문.
최근 출시되는 전자책은 갈수록 진화해서 종이책과 가까운 화질을 구현하고 있다. 여기에 종이책을 읽듯이 손으로 넘기는 방식을 채택해 보다 책 읽는 느낌을 실감 나게 녹여내고 있다.
▲리디북스 페이퍼
180만 명 이상의 두터운 독자층을 보유한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가 출시한 ‘리디북스 페이퍼'는 종이책과 해상도가 거의 비슷한 카르타 패널(300ppi)을 채택했다. 페이지를 넘기면 이전 페이지의 잔상이 남는 기존 전자책 단말기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전자책 화면 크기와 두께는 각각 6인치 화면에 8㎜로 무게는 190g 안팎이다. 스마트폰보다 크지만 한 손에 쥐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크기다.
▲크레마 카르타
한국이퍼브가 출시한 ‘크레마 카르타’도 6인치 화면에 8㎜로 무게는 190g 정도다. 기본적인 스펙은 리디북스 페이퍼와 같다. 크레마 카르타는 전자잉크 패널로 스마트폰에 비해 빛 반사가 적어 눈의 피로감이 덜한 것이 장점이다. 눈부심이 덜해 장시간 책을 읽는 데 부담이 없고, 휴가지 비치에 누워서도 눈부심 없이 독서가 가능하다. 백라이트나 프런트 라이트 기능을 적용해 어두운 밤에도 별도의 조명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가족여행, 신혼여행, 출장 등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제각각이지만 여행을 떠남과 동시에 자신의 생활범위와 지역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건 누구나 같다. 여행의 시작인 비행기에서부터 설레지만 지루한 이 시간을 잘 활용해서 보낸다면 여행지에서 도착해서 더 나은 컨디션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홍효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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