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눈물만은 아닐 것이다. 바로 땀, 참을 수 없는 이 땀 때문에 여름이 죽기보다 싫은 남자도 적지 않다. 티셔츠 위로 드러난 얼룩덜룩한 땀 자국과 악취는 당신에 대한 호감을 단번에 반감시킨다. 올 여름에도 '겨터파크'로 기지개 한번 맘 편히 못 펴본 남자를 위해, 회색 티셔츠를 포기했던 그런 남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천하의 싸이도 ‘겨땀’ 굴욕을 피해갈 수 없었다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여름철 남자의 관리는 아주 사소한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체 없이 흐르는 땀도 문제지만 당장 신경 쓰이는 땀냄새를 잡기 위해 향수를 수시로 뿌린다면 되려 땀과 향수가 뒤섞여 그야말로 악취로 돌아온다. 남자의 땀은 향수로 숨겨질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흐르는 땀과 냄새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당장 데오드란트를 구입하는 것이 급선무다.

■ 데오드란트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

데오드란트는 땀 냄새를 제거해 주는 동시에 땀샘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주요 성분을 살펴보면 트리클로산이 땀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 속 세균을 박멸해 땀 냄새를 억제하고, 알루미늄 클로로 하이드레이트가 땀샘 입구에서 녹아 젤 형태로 변해 땀샘을 일시적으로 막는다. 땀 냄새를 없애는 데 중점으로 둔다면 트리클로 함유량을, 땀 억제를 원한다면 클로로 하이드레이트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데오드란트 제대로 알고 사용하자

-데오드란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샤워 후 몸에 물기가 없는 마른 상태에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바르고 나서는 완전히 마른 후 옷을 입는다.

- 데오드란트에 설명서에 제시된 사용 횟수와 적정량에 따른다. 대개 아침에 데오드란트를 바르고 나와서 하루 종일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데오드란트는 최대 4시간 동안만 효과가 지속된다. 4시간에 한 번씩 데오드란트를 덧발라야 그 효과가 오래 유지될 수 있다. 덧바를때는 물티슈로 닦아내거나 청결한 상태에서 데오드란트를 덧바르는 것이 좋다.

- 데오드란트는 땀에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꼼꼼히 클렌징해야 각종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 데오드란트 사용할 때 주의할점

- 데오드란트는 냄새를 제거하는 게 주 목적이기 때문에 다한증 치료제로도 쓰인다. 때문에 데오드란트와 땀 억제제와는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 스프레이 타입은 동일 부위에 계속해서 3초이상 분사하지 않고 분사한 가스를 코로 흡입하지 않게 주의한다.

- 피부가 민감할 경우 알루미늄 클로로 하이드레이트와 트리클로산이 많이 함유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트리클로산이 남용될 경우 호르몬을 교란시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 특히 겨드랑이 제모를 위해 제모제 사용했다면 바로 데오드란트를 바르지 않는다. 제모 후 데오드란트를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을 줘 변색되거나 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데오드란트는 적어도 24시간 이상 지난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면 '겨땀'없이 회색티도 깔끔하게 입을 수 있다

■ 데오드란트 어떤 종류가 있을까?

데오드란트는 크게 스프레이, 고체형 스틱, 액상형 롤 온, 파우더 형태로 나뉜다. 대중적으로 쓰기 편한 건 역시 스프레이 타입이다.

스프레이는 수시로 사용하기 간편하게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위생적이다. 단점은 원하는 부위에 충분히 바르기 힘들고 자칫 코로 흡입할 위험이 있다. 롤온 타입은 굴곡진 부분까지 꼼꼼하고 쉽게 바를 수 있다. 다만 말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직접 피부에 문지르기 때문에 비위생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체형 타입은 원하는 부위에 충분히 바르기 쉽고 지속력이 좋다. 남자는 제모를 하지 않고 바르면 털과 엉키고 표면에 이물질처럼 묻어 비위생적일 수 있다. 특히 겨드랑이 제모를 하지 않는 남자들의 경우 고체형 스틱은 적극 추천하지 않는다. 하얀 가루가 ‘겨털’과 함께 흩날리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 러쉬 더티 바디 스프레이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는 동물실험을 반대하고 천연재료를 고집하는 만큼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이다. 더티 바디 스프레이는 이름 그대로 '더럽게 좋은 향'으로 명성이 자자한 제품. 파워풀한 청량함과 상쾌함으로 불쾌한 냄새를 단번에 없애준다. 한번 사용해도 잔향이 오래 가기 때문에 여자들에게도 인기인 제품이다. 상쾌하고 청량한 잔향의 지속력이 좋기로 유명하다. 3만원대

▶ 니베아 데오드란트 쿨킥 포맨 스프레이

데오드란트 하면 니베아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역시나 남성형 데오드란트도 인기제품 중 하나다. 니베아 쿨킥은 남성 전용 데오드란트로 땀 발생 및 땀냄새 억제 효과가 뛰어나며 고유의 쿨케어 포뮬러 처방으로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 대부분 남자들이 선호하는 시원하고 산뜻한 느낌의 아쿠아 마린향이며 무알콜, 무색소, 무방부제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1만5천원대.

▶ 비오템 데오 쀼르 안티퍼스피런트 롤온

비오템은 남성 화장품으로 그 향이 친숙하다. 롤온 형태라 구석구석 깊은 곳까지 부드럽게 발린다. 액상 타입으로 바른 후 건조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게 조금 불편하지만 일단 마르고 나면 효과는 오래간다. 부드럽고 옷에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향이 은은해서 자극적이지 않은 게 특징. 2만원대.

▶ 러쉬 실키 언더웨어

바르는 스틱 타입도 뿌리는 스프레이도 부담스럽다면 미세한 입자의 파우더형 데오드란트를 추천한다. 소량을 덜어 겨드랑이 등 땀이 나는 곳에 톡톡 고르게 발라주면 된다. 촉촉한 파우더 성분이 피부의 땀을 흡수해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한다. 1만원대

땀은 겨드랑이에서만 나지 않는다. 특히 발 냄새야말로 여름철 숨길 수 없는 복병이다.  일반적인 직장을 다니는 남자들이라면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을 수 없으니 여름에는 조금만 걸어도 발에 땀이 나고 신발을 벗기가 꺼려진다. 기본적으로 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만 체질상 땀이 많은 사람들은 발 냄새는 어쩔 도리가 없다면 풋전용 제품을 써보자.

▶ 티타니아 발샴푸, 발냄새 스프레이

매일 씻어도 솔솔 올라오는 발 냄새로 어디 가도 신발 벗는 게 신경 쓰인다면 풋 데오드란트를 써보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티타니아는 65년 전통의 독일 풋케어 전용 바디 브랜드로 발 전용 샴푸와 발 냄새 제거 스프레이 2종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발 전용 샴푸로 깨끗한 세정은 물론 발 냄새 억제 스프레이로 냄새까지 한번에 잡을 수 있다.

발냄새 억제 스프레이는 액체형이 아닌 가스 주입형으로 3~5초내에 빠르게 건조 되서 냄새 제거는 물론 향긋한 잔향을 풍긴다. 외출 전 맨발이나 양말을 신은 후 가볍게 뿌려만 주면 된다. 휴대가 간편해 많이 걸을 때 수시로 뿌려주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2만원대.

■ 땀에 젖은 찝찝한 옷도 관리하자

열이 오르면 땀이 나는 건 인체의 자연스런 현상이다. 데오드란트로 급한 불은 껐지만 신봉하지는 말자. 바로 땀냄새가 베인 옷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 제대로 옷을 빨지 않는다면 아무리 겨드랑이에 데오드란트를 발라도 원천적인 땀 냄새를 잡을 수는 없다. 

옷을 입었는데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빨래를 어떻게 했는지 떠올려 보자. 여름철에는 빨래를 한번에 하려고 모아두면 옷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번거롭더라도 쌓아두지 말고 자주 빨래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양말, 속옷 등을 분리해서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옷과 속옷이 한데 어우러져서 세탁기에서 춤춘다면 세탁 시간은 단축시켜도 냄새의 정체를 알 수 없게 된다.

빨래를 자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빨래를 말리는 과정도 중요하다. 여름철 실내 공기가 습하다보니 건조 과정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옷에서 심하게 물 비린내가 난다면 세탁기를 돌릴 때 온수로 빨래를 하고 되도록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빨래를 건조시키는 게 중요하다. 장마철에 실내에서 빨래 말리기가 어렵다면 선풍기와 제습기를 최대한 활용하자.

세탁기를 돌리고 나면 세탁조 안은 매우 습하다. 세탁기 뚜껑을 무심하게 닫아버린다면 세탁조에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 평소 세탁이 끝나면 하루 정도는 세탁기 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살림의 만능꾼인 베이킹소다도 빨래 할 때 유용하다. 빨래 냄새를 중화시키고 세제의 작용을 돕기 때문이다. 헹굴때는 마지막에 구연산이나 식초를 이용하면 빨래가 덜 말랐을 때나 퀴퀴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이렇게 빨래 해도 냄새를 잡을 수 없다면 섬유탈취제를 사용해보자. 옷에 직접 뿌려 냄새를 제거하는 섬유 탈취제는 알코올 성분이 증발하면서 냄새의 원인물질과 함께 휘발되는 원리다. 당장 회식 후에 옷에 밴 고기 냄새나 담배 냄새를 제거하고 싶다면 코를 찌르는 향수 대신 은은한 섬유탈취제를 사용해보자. 매번 빨기 힘든 침구류, 커튼, 천소파, 신발, 모자 등에도 유용하다.

섬유탈취제의 사용 방법은 섬유나 의류 표면이 촉촉이 젖을 정도로 뿌려주면 된다. 단 레이온이나 아세테이트, 마 등 물에 약한 섬유에는 테스트 후에 사용해야 하며 실크나 모피, 가죽, 방수 처리된 소재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 페브리즈 맨

이름 그대로 남성전용 섬유탈취제다. 패브리즈 역대 가장 강한 탈취력을 자랑한다. 남자들의 흔한 고민인 땀 냄새, 담배 냄새, 고기 냄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불쾌한 냄새들을 강한 향으로만 덮지 않고 진짜 없애주는 강력한 탈취력이 특징이다. 또 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99.9%까지 제거하는 항균 효과까지 더했다.

▶ 샤프란 꽃담초 섬유탈취제

샤프란 꽃담초는 꽃과 허브잎을 자연 발효한 식초 성분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섬유탈취제다. 옷, 침구류, 커튼, 쇼파 등 섬유 속 불쾌한 냄새는 제거는 물론 식물유래 오일 성분으로 정전기를 방지하고 항균효과도 자랑한다. 식초, 구연산 성분 등으로 아기 옷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흔히 남자는 시각에 약하고 여자는 청각에 약하다고 한다. 여름에는 이 말을 조금 수정해야 할듯 싶다. 여자는 냄새에 민감하다. 옷이 얇아질수록 당신의 체취는 강렬해진다. 모쪼록 구수한 냄새가 아닌 아름다운 수컷 향기로 기억될 수 있길 바란다. 그녀 앞에서도 자신있게 만세 삼창을 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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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홍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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