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 당신의 컨디션은 어떠한가? 겨우내 집에서 웅크리고 있던 찌뿌둥한 몸을 외부운동을 통해 해소할 생각에 설레지는 않은지? 특히 취미로 골프, 축구, 농구 등의 공을 사용하는 운동인 구기(球技)를 즐기는 사람일수록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누군가의 권유로 가끔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구기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외부운동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공을 이용해서 운동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은 데다 탁 트인 야외와 달리 밀폐된 한정된 장소로 답답함을 느끼는 것도 실외 운동을 선호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다양한 구기종목, 내 취미를 찾아보자!

구기종목하면 기본적으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축구, 농구, 야구, 볼링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외에도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테니스, 배구, 골프, 축구, 배드민턴, 농구, 탁구, 필드하키, 핸드볼, 럭비 등의 경우 올림픽 구기종목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각각의 구기종목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번 기회에 많이 들어본 대표적인 구기종목 몇 가지를 살펴보자. 
 

▶축구

축구는 11명으로 편성된 두 팀이 공을 손이나 팔 이외의 다리와 머리 등을 사용해 직사각형 모양의 필드에서 상대팀의 골에 넣어 점수를 내는 경기로, 전 후반 45 분씩 2번으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하프 타임 휴식은 15분을 초과할 수 없으며 초·중학생과 여자 등의 경우 경기시간이 단축되는 경우도 있다. 교체 요원으로는 3~7명을 등록할 수 있지만 교체는 3명까지 가능한 만큼 교체를 다 사용한 후 선수가 부상 또는 레드 카드로 퇴장되었다면 새로운 선수 보충 없이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점수는 볼 전체가 골대의 골 포스트(골문을 형성하고 있는 2개의 세로 기둥) 사이와 크로스바(두 개의 골포스트 상단을 수평으로 연결한 기둥) 아래 골 라인의 외부공간에 들어가면 1점씩 득점을 하게 된다.

 
축구에 사용되는 공의 크기는 완전한 구형으로 가죽이나 합성소재로 만들어져 있으며 외주 68cm(27인치)이상 70cm(28인치)이내, 무게 410g(14온스)이상 450g(16온스) 이하로 정해져 있다. 일반적으로 종류에 따라 장식용 공, 연습용 공, 경기용 공 등으로 나뉘며 좋은 공 일수록 공기압이 높다. 0.3 ~ 0.5bar이면 관상용 공(복제) 0.5 ~ 0.7bar이면 연습용 공, 0.7 ~ 1.1bar이면 경기 용 공으로 분류된다. 
 

▶농구

장애물이 없는 길이 28m, 너비 15m인 직사각형의 코트에서 진행되는 농구는 5명의 선수로 구성된 2팀이 농구 코트에서 상대편의 골대에 농구 공을 넣어 점수를 득점하는 운동이다. 경기시간은 보통 10분씩 4쿼터로, NBA의 경우 12분씩 4쿼터로 진행되며 선수의 교체 멤버는 각 팀에 7명까지 허용된다. 아마추어나 대학생 경기의 전 ·후반 각 20분씩 진행한다. 경기 진행 중에 코치는 작전타임을 요구할 수 있으며, 심판이 인정할 경우 전반전에 2회, 후반전에 3회, 각각 90초간의 차지드 타임아웃을 가질 수 있다. 반칙을 하면 상황에 따라 상대편 선수에게 보상이 주어지며 5차례 반칙을 범하면 해당 선수는 퇴장 당한다.

 
농구 볼의 크기는 둘레 75cm 이상 78cm 이하, 무게 600g이상 650g 이하로 단단한 나무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튀어 오른 공의 높이가 바닥에서 120~140cm이어야 한다. 이때 공은 둥글고 주황색이어야 하며 표면은 가죽이나 고무 또는 인조재질로 만들어져야 한다.

▶배구

배구는 18m X 9m의 직사각형 코트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볼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배구공을 공중에서 쳐서 넘기는 운동으로 공을 가진 팀은 3번까지 접촉한 뒤 반드시 그물 너머로 보내야 한다. 다른 운동과 달리 배구에는 1팀을 6명으로 구성하는 6인제와 9명으로 구성하는 9인제가 있는데 가장 큰 차이는 9인제의 경우 9명의 경기자가 사이드 아웃, 로테이션 등의 룰이 없이 경기를 진행한다는 것에 있다. 1∼4세트까지는 25점을 5세트에서는 15점을 선취하면 이기는데, 각 세트마다 상대팀과 2점 차가 나야 하며 점수 상한은 없다.

배구공은 둥글고 고무 또는 이와 유사한 재료로 만든 내피를 연한 가죽이나 인조가죽으로 싸서 만들어야 한다. 색상은 과거에는 흰색만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이 조합된 것도 사용되고 있다. 공식 국제경기에서 사용되는 볼은 FIVB(국제배구연맹)의 기준에 부합되어야 한다. 배구경기에 사용되는 모든 볼은 둘레·무게·기압·형태·색상 등이 같은 규격이어야 한다. FIVB에서 주최하는 국제경기에서는 3개의 볼이 사용된다. 공의 둘레는 65∼67㎝ 무게는 260∼280g 볼의 내부 기압은 0.30∼0.325㎏/㎝(294.3∼318.82mbar 또는 hpa)이어야 한다.

▶야구

9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1회씩 공격과 수비를 반복하며 9회의 경기를 진행하는 운동으로 선수가 볼을 던지면 공격 측 선수가 방망이로 쳐 본루→1루→2루→3루→본루로 돌아오면 1점씩 얻게 된다. 공격 팀은 3회 아웃 시 공격의 권리를 잃고 상대 팀의 공격으로 바뀌며, 타자가 공을 때렸을 경우 공이 떨어지기 전에 야수가 잡으면 타자가 아웃 된다. 공이 지면에 닿은 후 잡힌 공은 주자가 뛰고 있는 방향의 베이스로 던져지는데 주자보다 공이 먼저 가면 주자가 아웃 되며 반대의 경우 1점씩 득점된다.

야구에 사용되는 공은 코르크(cork)나 고무 또는 이와 비슷한 재료로 만든 작은 심(芯)에 실을 감고, 흰색 말 가죽 또는 쇠가죽 두 쪽으로 싸서 단단하게 만들며 중량은 141.7~148.8g 둘레는 22.9~23.5cm가 되어야 한다.

▶탁구

탁구는 중앙에 그물이 쳐진 변 152.5cm×장변 274cm의 편평한 직사각형 합판으로 되어있는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공격해 득점을 얻는 구기경기로 1 vs 1로 하는 단식과 2vs2로 하는 복식 4~6명으로 하는 단체전 이렇게 3종류가 있다. 경기는 한 선수가 상대 코트에 공을 받는 서브로 시작해 계속 그 공을 되받아 치면서 상대가 서브에 실패하거나 먼저 11점을 선취하는 쪽이 게임을 취할 수 있는데 5회 게임의 설정에서는 3게임 먼저 선취한 편이 승리하게 되며, 7게임의 설정에서는 4게임을 먼저 선취한 편이 승리하게 된다.

경식 탁구 공은 셀룰로이드 또는 그와 유사한 물질로 만든 공으로 직경 4cm 무게 2.7g으로 정해져 있으며, 색상은 흰색 주황색으로 경기장 조명 등으로 구분된다. 중량 및 회전성, 단단함, 외관에 따라 2성(별 두 개 : 연습용)과 3성(별 세 개 : 시합용)으로 구분되는데, 연습용과 시합용은 공 표면의 별 모양과 개수로 구분할 수 있다. 국제 시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ITTF APPROVED' 문구로 확인 할 수 있고 시각 장애인용인 사운드 볼과 어린이나 노인을 위한 라지 볼 등 특수공도 있다.

▶럭비

럭비는 각각 15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손과 발을 자유롭게 상용해 일정한 시간 안에 하나의 공을 쟁탈해 상대방 진지의 문에 가져가 1점씩 득점을 내는 경기로 경기장의 규격은 세로 100m 가로 70m 이내로 규정되어 있다. 바닥에는 잔디나 부드러운 흙이 깔려 있어야 하며 골대는 지면에서 크로스바 윗부분까지 3m, 전체 높이는 3.4m 이상 되어야 한다. 국제 시합에서는 최대 7명까지 선수를 교체할 수 있지만 21세 이하의 경기에서는 6명 이상 교체할 수 없고 경기 시간은 전·후반 각각 40분으로 5분간의 휴식 시간을 갖는다.

  
럭비공은 과거 돼지 방광에 네 조각의 가죽을 꿰매어 사용된 공에서 유래해 매끈한 원형을 이루는 다른 공과 달리 타원형이라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갈색 가죽 공이 사용되었지만, 현재 물에 젖기 쉬운 가죽공보다 방수가 가능한 인조가죽이 재료로 다양한 색상의 공이 사용되고 있으며 무게는 400 ~ 440g 규격은 원주의 길이가 짧은 쪽이 '28~30 cm(11~11.8 in) × 긴 쪽이 58 ~62 cm(22.8~24.4 in)'인 공으로 규정되어 있다. 단, 연소자를 위한 약간 작은 크기의 것도 있다.

▲ 게이트볼 플레이 모습

이외에 막대기 모양의 채로 공을 쳐 게이트에 통과시키며 즐기는 '게이트 볼'과 직육면체 모양의 코트 안에서 라켓과 공을 이용해 코트의 벽, 바닥, 천장을 사용해 점수를 내는 '라켓 볼', 그물이 있는 스틱을 이용해 상대편 골에 공을 넣는 농구와 축구 그리고 하키가 복합된 형태의 '라크로스', 축구와 럭비의 특성을 통합해 미국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미식축구', 네트를 사이에 두고 머리와 발만을 사용해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기는 운동인 '세팍타크로', 공을 배트로 쳐서 득점을 겨루는 경기인 '크리켓',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팀 골대에 넣는 '골 볼', 당구, 볼링, 스쿼시, 아이스하키, 하키, 족구, 소프트볼, 정구 등이 구기종목에 포함된다.

공인구 규격 및 선정방법  

최근 공의 외형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공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인지 특정 대회의 '공식 경기 공'인 공인구가 발표될 때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공인구와 일반 공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공인구는 한 구기 대회에서 그 대회의 총괄단체(협회·연맹)가 그 대회의 공식경기에 사용할 것을 인정한 공이다. 즉, 공인구는 공식경기에서 사용하는 공이라는 것이다. 구기종목의 대표격인 축구를 예로 들자면, 축구공인구의 품질 및 규격은 매년 2월 또는 3월에 개최되는 국제 축구 평의회(IFAB)의 총회에서 제정되는 '축구 경기 규칙(Laws of the Game)'을 통해 정해져 있다.

▲ 월드컵 공인구의 변화 (출처: news.adidas.com)  

축구 경기 규칙 제 2조의 공에 대한 품질 및 규격의 내용을 살펴보면 구형이면서 가죽 또는 다른 적절한 재질이어야 하며 외주는 70cm 이하 68cm 이상이고 무게는 경기 시작 시 450g 이하 410g 이상이어야 하며, 해수면 높이의 기압에서 0.6 ~ 1.1 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등 5가지 규격을 만족시켜야 공인구로 인정된다. 구기종목은 경기 규정에 따라 이루어지는 만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공인구에 맞지 않는 것이다.

▲ FIFA QUALITY 로고 (출처: FIFA공식홈페이지)

축구 경기 중 FIFA(국제축구연맹)과 각 대륙 연맹 주최 공식 대회 경기에서 사용되는 공인구에는 공식 FIFA 승인 (FIFA APPROVED)로고 국제 경기 공 기준 (INTERNATIONAL MATCHBALL STANDARD = IMS)로고 등이 쓰여있다.

다양한 구기종목에 대해 알아보면서 공이라고 다 같은 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위의 내용을 참고로 올해는 관심 있는 구기종목에 도전해 보길 바란다. (아래 인포그래픽스 참조)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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