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이제 다음 주면 그 녀석, 그러니까 화이트데이가 돌아온다. 여자친구는 들떠있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가장 두렵고 부담되는 날이 바로 3월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는 금성에서 온 여자의 마음을 알 턱이 없다. 그녀가 뭘 좋아할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힌다. 왜 모르겠는가. 당신이 그녀를 기쁘게 하고 싶다는 사실을. 애당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부담을 느낄 이유도 없다. 그러니 그 부담을 즐겁게 받아들여라.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 만으로도 이미 좋은 남자친구가 될 자질을 갖추었다는 뜻이니 말이다. 초조함도 넣어두자.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여알못 당신도 어떤 선물을 골라야 할지 서서히 감이 잡힐 것이다.
‘화이트데이=사탕’ 공식은 옛말
연인 is 뭔들, 한 끼 식사를 하며 속 깊은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테다. 하지만 그녀에게 보다 큰 감동을 안기고 싶다면, 취향을 저격할 선물을 함께 준비해보자. 진심이 담긴 선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흔히 화이트데이는 사탕을 주는 날이라고 알려졌지만 주변인들의 반응을 종합해 볼 때 여성들은 그다지 사탕을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차라리 초콜릿이라면 모를까.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연인을 감동시키겠다고 사탕과 곰 인형이 담긴 대형 바구니를 구매하는 케이스다. 이들 바구니는 무려 10만 원에 육박하지만, 사탕과 인형의 질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다. 같은 비용으로 그녀가 평소 관심 있어 하는 품목, 그러니까 향수나 액세서리, 사용하기 쉬운 IT 기기 등을 선물한다면 몇 배는 더 그녀를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거 하나면 일단 반은 성공! (5만 원 이하 선물)
맛있는 음식은 데이트의 기본. 맛있는 걸 먹으면 그녀의 기분도 한결 업 될 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향수나 속옷 등의 선물도 함께 준비해보자. 향수는 취향을 많이 타는 품목이므로 많은 사람에게 오랜 시간 인기를 끈 검증 받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속옷 선물을 고르기 어렵다면 점원에게 추천을 받거나 각 브랜드의 주인공격인 메인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 향수☞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EDP
국민 MC에 유재석, 국민 첫사랑에 수지가 있다면, 여자들의 국민 향수로는 바로 이 제품을 꼽을 수 있겠다. 랑방 에끌라 드 아르페쥬. 이름만 들어선 모르겠지만, 당신이 길을 가다 언젠가 한 번은 맡았을 향이다. 향을 맡으면 ‘아, 그래 이거!’ 할지도. 전반적으로 달달한 향이 나는데, 특히 복숭아 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 묵직하지 않고 산뜻한 플로랄 향이 주를 이룬다. 여느 향수와 마찬가지로 뿌린 직후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향이 점차 변하는데 맑고 자연스러운 향이라 매일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다. 역시는 역시인 법. 괜히 국민 향수가 아니다. 인터넷 최저가 50mL 2만 4,010원, 100mL 3만 2,900원.
▶ 식사권☞ 무스쿠스, 평일 런치 이용권
여자는 밥 배와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 뷔페는 늘 배고픈 당신의 그녀를 만족시키기에 그만인 공간이다. 무스쿠스는 한식부터 일식, 양식, 디저트 메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뷔페. 100여 가지의 메뉴를 앞에서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 거다. 특급호텔 실무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운영하는 곳이니만큼 맛은 일정 수준 이상이다. 잠실점, 건대점, 상암점, 수원점 등이 있으며 특히 상암점의 분위기가 좋다. MBC 신사옥 3층에 위치하는데 현대적인 건물 디자인에 한 번, 채광 좋은 창가에 두 번 감탄하게 된다. 무스쿠스 평일 런치 이용권 인터넷 최저가는 1인 기준 2만 1,500원.
▶ 속옷☞ 에블린, 러브 밸런타인
러브 밸런타인이란 이름을 지닌 속옷이다. 속옷 전문 브랜드 에블린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선보였던 제품인데, 밸런타인데이면 어떻고 화이트데이면 어떠랴. 디자인이 워낙 잘 빠진 덕택에 현재까지 에블린 전체 상품 가운데 판매량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톡톡 튀는 체리핑크 색상에 검정 리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세밀한 레이스 장식은 기본, 어깨끈에도 셔링 처리가 돼 있어 여성미를 극대화했다. 컵 하단에 약푸쉬가 내장돼 있어 볼륨감을 준다. 세트 가격 4만 7,800원.
여심을 흔드는 선물의 정석 (15만 원 이하 선물)
주얼리와 구두, 지갑은 여성 선물을 고를 때면 늘상 후보군에 오르는 품목들이다. 남성들이 여성 액세서리를 고릴 때 흔히 하는 실수는 무작정 알맹이(?)가 큰 제품을 고른다는 것. 장식이 큰 경우 옷을 맞춰 입기도 까다롭고,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어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기에 부담이 없도록 오밀조밀하거나 간결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 팔찌☞ 미니골드, 미네틱 팔찌(BMSM4011)
필자의 친구는 이 제품을 보고는 “만일 이런 팔찌를 선물 받는다면 울지도 몰라”라고 말했다. (토씨는 틀렸을지언정 아무튼 이런 맥락의 말이었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 걸 보면 확실히 여심을 자극하는 디자인이긴 한 모양이다. 세로로 긴 형태의 장식이 곳곳에 달려 여성스러우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색상은 로즈골드. 함량은 14K, 18K 가운데 선택할 수 있고, 사이즈는 10부터 30까지 세분돼 있다. 잘 모르겠다면 직접 매장에 방문해 사이즈 상담에 도가 튼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미 당신 같은 남자들이 수없이 다녀갔을 터이니. 주문 제작 상품이니 넉넉한 시간을 두고 예약하도록 하자. 본 상품은 미니골드 공식홈페이지나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가격 14K 기준 13만 9,000원.
▶ 귀걸이☞ 제이에스티나, 루미나 오리엔탈 블룸 이어링(JJOBEQ7AS046SW000)
봄하면 꽃, 꽃하면 봄 아니던가. 이 제품은 제이에스티나의 영원한 뮤즈 연느님이 손수 착용하신 2017 S/S 시즌 메인 상품 중 하나다. 올해 S/S 시즌은 여성스러운 플로럴 패턴과 로맨티시즘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흔히 제이에스티나 하면 왕관 모양의 귀걸이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왕관 디자인에서 탈피한 제품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제품은 오리엔탈 감성을 로맨틱하게 풀어낸 ‘오리엔탈 블룸’ 라인 제품으로 활짝 피어난 새하얀 매화꽃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톤을 정교하게 배치해 반짝임을 극대화했다. 크기가 적당하고, 디자인이 단순한 편이어서 데일리로 착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인터넷 최저가 10만 9,670원.
▶ 플랫 슈즈☞ 바바라 플랫(BBA103PK)
다가오는 4월, 벚꽃 축제를 갈 때 신으면 안성맞춤인 아이템이다. 굽 높이가 1cm밖에 안 돼서 장시간 걷기에 무리가 없다. 상품 소재는 부드러운 양가죽. 은은한 핑크 색상으로 제작됐고, 구두 뒷부분만 반짝이는 펄로 처리해 포인트를 주었다. 한 떨기 봄꽃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소녀 소녀 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주문 후 제작되는 상품으로 취소나 옵션 변경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처음 주문할 때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인터넷 최저가 13만 1,250원.
▶ 펌프스☞ 미소페, 소가죽 펌프스(511711009)
베이지 계통의 구두를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코디하기도 편해서 여성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색상이다. 이 제품은 미소페의 2017S/S 시즌을 대표하는 따끈따끈한 신상품이다. 소가죽으로 제작됐는데, 은은하게 빛나는 광택이 무척이나 고급스럽다. 전반적으로 베이직한 디자인이지만 앞코 부분의 색상을 달리해 포인트를 주었다. 덕분에 단조롭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굽과 구두가 이어지는 절개선을 반짝이는 소재로 마감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구두 굽은 8cm, 색상은 베이지와 블랙 2종이다. 인터넷 최저가 7만 3,520원.
▶ 반지갑☞ LF 닥스, 솔리드 수술 장식 반지갑(DC3K6F252RD)
믿거나 말거나 빨간색 지갑을 사용하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니 속는 셈 치고 사 봐도 손해 볼 건 없을 것이다. 이 제품은 발랄한 레드 색상으로 구성됐는데, 왼쪽에 자리한 금장 테슬 장식이 무척이나 앙증맞고 귀엽다. 반지갑 형태로 손바닥에 얼추 들어올 정도의 콤팩트한 사이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이다. 지갑에 최소한의 것만 넣고 다니는 걸 선호하는 여성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인터넷 최저가 8만 5,070원.
▶ 중지갑☞ LF 질스튜어트, 핑크 하트다이아몬드장식 내부배색 중지갑(JA3P6E197PN)
질스튜어트는 우아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지닌 제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20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이니만큼 밝고 사랑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사랑스러운 베이비핑크 컬러에 큐빅이 박힌 하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천연 소가죽을 사용해 촉감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중지갑으로 내부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효율적으로 구성돼 있다. 동전을 넣는 부분은 칸막이로 나눠져 있어 분리 보관할 수 있고, 금장 장식 처리해 멋스럽다. 카드는 무려 11장까지 수납할 수 있다. 인터넷 최저가 9만 3,240원.
럭셔리한 패션의 완성 (30만 원 이하 선물)
흔히 선글라스는 여름에만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볕이 따가운 가을, 눈 내린 겨울에도 반사된 빛으로부터 시력 보호할 수 있다. 시계 역시 마찬가지인데 디자인만 잘 선택하면 사계절 내내 꾸준히 사용할 수 있다. 연인의 사계절을 책임질 패션 아이템을 지금부터 골라보자.
▶ 시계☞ 로즈몽, RS#49-05CR-MT
이름에서부터 장미 향이 풍기는 듯한 '로즈몽'은 로맨틱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고전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시계산업의 발상지인 스위스에서 197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계를 생산해왔다. 장미목을 사용한 것이 유래가 돼 '장미의 시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스위스의 높은 시계 기술력을 계승하면서 독보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제품은 로즈몽의 장점이 극대화된 제품으로 제품의 완성도, 디자인, 가격이란 삼박자가 모두 잘 어우러졌다. 색상은 로즈골드, 미네랄크리스탈글래스가 사용됐다. 제품 상단에 자리한 로즈몽 로고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한다. 인터넷 최저가 29만 2,880원.
▶ 선글라스☞ 겐조, KZ3074K-03
겐조의 2017년 신상품이다. ‘겐조’하면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 상품은 비교적 무난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프레임은 반투명한 퍼플 색상이며 렌즈는 그라데이션 효과가 들어간 브라운 계열이다. 자외선 차단율이 97~99% 이상으로 빼어나며 가시광선투과율은 5~33% 이내다. 렌즈 크기는 가로 62mm, 세로 56mm로 살짝 넉넉한 편이다. 남성과 여성 공용 제품이지만 색상 때문인지 여성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안경다리 옆에는 겐조 로고가 금장 처리돼 있어 고급스럽다. 인터넷 최저가 27만 8,240원.
그녀의 잇(IT) 아이템 (40만원 이상)
IT 기기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인데, 사용법을 모르거나 해당 제품을 갖고 있지 않아서 동동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본 적은 없는지? 빼어난 가성비에 간단한 사용법을 지닌 IT 기기들은 당신 연인의 일상생활을 업그레이드해줄 것이다.
▶ 카메라☞ 캐논, EOS M10
▲써니 옐로우 페이스커버를 씌운 EOS M10
클래식하면서 유려한 디자인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이다. 소소한 일상을 촬영하기에 알맞은 카메라인데, 복잡한 설정 없이도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LCD를 180도 위로 올려 거울을 보듯 셀프 촬영하는 게 가능하다. ‘예쁜 피부 효과’ 모드를 사용하면 부드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또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카메라 내에서 터치만으로 간단하게 사진 보정이 가능하다. 포토샵 툴을 사용할 줄 모르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카메라 작동법이 서툴다면 15-45mm 기본 줌 렌즈를 우선 사용하고 후에 다른 렌즈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EOS M10에는 시크 스트라이프, 미드나잇 블루, 라즈베리 레드, 써니 엘로우, 크림 아이보리 등 5가지 종류의 페이스커버를 씌워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바디 색상은 그레이, 화이트, 블랙 총 3종. 인터넷 최저가 바디+표준 줌 렌즈 42만 8,520원.
▶ 노트북☞ LG전자, 탭북 듀오 10T360-B83 (32GB)
세상에는 예쁜 노트북이 널렸고, 가벼움이 특기인 제품도 많다. 하지만 예쁘고 가벼운 데다 가격까지 착한 노트북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LG전자 탭북 듀오 10T360-B83은 이런 상황에 절충안을 제시한다. 가장 큰 특징은 상황에 따라 노트북 또는 태블릿으로 변신하는 2-in-1 제품이라는 점. 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할 때는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고, 문서 작업을 할 때에는 노트북 모드로 사용하는 식이다. 디스플레이 뒷면에는 퀵스탠드가 있어 손쉽게 세워둘 수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는 총 3대까지 기기 등록이 가능하므로 탭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함께 연결해둘 수 있다.
IPS 패널을 채용해 측면에서 봐도 선명하다. 리더모드를 사용하면 블루라이트 파장을 감소해 눈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인텔 아톰 Z3735F 프로세서를 탑재해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기에 무리가 없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지원해 용량 확장도 가능하다. 탭북과 블루투스 키보드에는 자석이 내장돼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간편하게 겹쳐 보관할 수 있다. 인터넷 최저가 37만 3,820원.
화이트데이를 맞이해 여심을 공략할 추천 제품을 품목과 가격대별로 살펴봤다. 위에서 소개된 제품은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이다.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연인의 취향을 고려해 동일 브랜드의 다른 모델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다가오는 3월 14일은 그 어느 때보다 달달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 모두 해피 화이트데이!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황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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