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70대 '할배'들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주제로 방영된 tvN의 인기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이후로 중, 장년층의 해외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유하자면 노년은 후반전이다. 드라마 시청, 등산으로 하루하루 때우기에는 부모님의 황금같은 인생 후반전 시간이 너무 아깝다. 당장 <꽃보다 할배>에 나온 할배들처럼 배낭 하나 메고 유럽 곳곳을 여행하도록 등 떠밀기 어렵다면,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이나 효도여행을 계획해보자. 우선 멀리 해외로 눈 돌릴 거 없이 국내여행부터 시작해보자. 국내도 해외 못지않게 전국 방방곡곡 여행을 떠날 곳이 무궁무진하다.
우선 국내여행부터 내공을 키워드리자
▶ 여행의 바이블 ‘제주도’
성산 일출봉, 용두암, 천지연 폭포, 중문 관광단지 등 천혜의 자연을 품은 제주도는 이미 대중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다. 관광, 맛집, 접근성까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모든 게 만족스러운 여행지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도 채 안 되는 거리, 가깝고 친숙한 여행지에 언어나 음식 걱정이 없기 때문에 당장 부모님 두 분만 오붓하게 보내드려도 불안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2박3일, 3박4일 등 일정에 따라 유명 관광지만 골라 렌터카를 빌려 제주를 즐길 수도 있지만 사전에 컨셉트를 잡아 떠나보는 것도 좋다. 평소 등산이나 트레킹을 좋아하는 부모님이라면 한라산 등반, 올레길 걷기 코스 위주로 일정을 짠다든가 체험 위주로 한다면 외도 잠수함 탑승, 아름다운 미로공원에서 길 찾기 등 체험형 테마파크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주 특산품인 한라봉, 천혜향 등 귤을 직접 따볼 수 있는 감귤 농장 체험이나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서귀포 올레시장, 동문시장 등 시장 투어를 하며 흥정하는 것도 쏠쏠한 여행의 재미가 될 수 있다.
▲어릴때처럼 부모님 손 잡고 올레길을 함께 걸어보는 건 어떨까
섬 속의 섬인 우도, 마라도 관광을 일정에 추가해보는 것도 좋다. 자연경관이 뛰어난 우도를 감상하며 에메랄드 빛의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인다. 여기에 유명한 땅콩 막걸리를 마시며 여행의 긴장을 풀어보거나 마라도에서 선상 낚시와 짜장면 먹기 등 제주 자체가 주는 소소한 여행의 행복을 누려도 좋다.
▶ 명품 기차여행 ‘해랑열차’
▲럭셔리 레일크루즈 '해랑열차'
<출처: 한국관광공사>
기차로 떠나는 전국일주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 여행이다. 일정을 짤 필요 없이 달리는 호텔에서 럭셔리하게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는 호텔식 관광열차 레일크루즈 ‘해랑열차’가 주인공이다.
해랑열차는 평균 시속 100km로 달리며 전국 여행, 동부여행, 서부여행, 스페셜 코스로 이뤄져 있다. 명품 여행을 표방하는 여행답게 이용금액은 높은 편이다. 전국 여행 코스의 경우 2인 기준 240만원에서 299만원, 동부, 서부 여행이 169만원에서 190만 원 선이다.
▲'이보다 편할 수 없다' 침대에 누워서 가는 기차여행
<출처: 코레일관광개발>
국내 여행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기차 탑승권 가격에서 다소 놀랄 수 있지만 일본, 중국 등 외국인 단체관광객 수요와 부모님 효도여행 상품으로 수년째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사실 이 금액은 기차내 숙식비는 물론, 관광지 이용요금, 문화 체험료, 가이드 비용, 열차 내 이벤트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또한, 열차 내 고급 식사와 과자, 과일 등 간식과 커피, 와인 등 식음료가 무제한 제공된다.
여행객 편의에 맞춰 객실 내 침대, 소파, 화장실(비데), 샤워실, TV 등 여행과 휴식에 필요한 모든 편의시설을 갖췄다. 럭셔리 관광열차라는 이름에 맞게 가격대가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수십 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소수정예로 부모님을 잘 모실 수 있는 명품 효도여행을 원한다면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상품이다.
▲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로운 기차여행 (사진:코레일관광개발)
해랑의 주요 코스는 서울-전주-순천-서천-군산-서울 코스로 운영되는 서부권 1박2일 상품, 서울-경주-삼척-단양-서울 코스로 운영되는 동부권 1박2일 상품, 서울-순천-부산-청도-정동진-서울 코스로 운영되는 전국일주 2박3일 상품이 있다. 가격은 객실 종류에 따라 다르며, 가장 저렴한 서부권 1박2일 코스 디럭스룸의 경우 2인 기준 160만원이다.
부모님 보내드리기 좋은 해외여행지, 어딜까?
자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로 떠나보자. 사실 국내여행은 맘만 먹으면 언제든 1박2일이라도 떠날 수 있지만 해외여행은 패키지 상품이냐 자유여행이냐 따라 항공, 숙박, 관광코스 등 일정과 금액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단 부모님께서 갈만한 해외여행지가 어딨는지 찾아보는 게 급선무다. 동남아부터 유럽까지 부모님께 선물해리면 좋을 해외여행지는 과연 어디일까?
▶ 동남아 여행지의 성지 ‘태국 방콕, 파타야’
동남아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여행지가 바로 태국이다. 동남아 패키지 여행, 효도여행 하면 태국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특히 방콕과 파타야는 다양한 볼거리와 마사지, 공연 등이 부모님이 좋아할만한 여행 요소를 모두 갖췄다. 화려한 거리와 왕궁투어, 수상시장, 야시장, 이색적인 쇼과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비행시간이 5시간 30분 내외로 방콕과 파타야는 휴양과 관광이 적절히 조화돼 있어 처음 해외여행을 가는 부모님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다.
▲담넌싸두억 시장 풍경
방콕에는 태국 사원 중 최고로 꼽히는 에메랄드 사원, 새벽 사원이 있어 왕궁투어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수상 가옥과 수상 시장도 눈길을 끈다. 운하 주변으로 배를 타고 현지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담넌 싸두억’에서 매일 아침 농부들이 각종 과일과 물건을 배에 싣고 판매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 파타야로 떠나보자. 열대 기후와 에메랄드 빛 해변이 반기는 파타야는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40km 정도 떨어져 있고, 파타야 선착장에서 스피드보트로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산호섬이 있어 부모님들이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어하신다면 섬 내에는 6개의 크고 작은 해변이 있어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세계 3대쇼로 불리는 티파니쇼, 태국 전통 민속 무용과 타이 복싱, 코끼리 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마사지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태국 전통마사지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걷다가 발이 아프면 눈에 보이는 로컬 마사지숍에서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1시간, 2시간 코스로 전문 교육을 받은 안마사들이 2시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안마를 해준다.
▶ 배를 타고 신선놀음 ‘베트남 하노이, 하롱베이’
▲베트남 최고 절경을 자랑하는 하롱베이
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효도여행의 성지는 바로 베트남이다. 수도인 하노이는 베트남과 중국 그리고 프랑스의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활기찬 베트남 사람들의 삶과 생활을 엿보며 관광할 수 있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호찌민 묘 지, 역사박물관, 호안끼엠 호수를 들러보고 유명한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구 시가지의 좁은 길을 거니는 경험도 색다르다.
도시를 벗어나 베트남 북동쪽으로 180km 떨어진 하롱베이는 베트남 최고의 절경이자 세계 8대 비경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하롱베이는 3천여 개의 석회섬들이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에메랄드빛의 해수면위로 솟아있는 기암괴석은 특이한 모양으로 용섬, 거북이섬, 원숭이섬 등의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다. 하롱베이는 파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잔잔한 물가로 유람선을 통해 경치를 관람은 물론 선상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어 유유자적 즐기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 여유로운 휴양을 즐기고 싶다면 ‘필리핀 세부’
7100여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이미 국내에서 친숙한 마닐라, 세부, 보라카이 등 친숙한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부는 '신비의 섬'으로 불리며 신혼여행지로도 각광받았지만 최근 가족여행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비행시간이 4시간 정도로 짧은데다 깨끗한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스노클링, 호핑 투어 등 물을 좋아하고 해양스포츠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200%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다.
여기에 랍스터 같은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것도 여행의 맛을 돋아준다. 국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 보니 한국인 직원을 고용한 리조트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고 유명 명소에는 필리핀 공용어인 따갈로어와 영어, 한국어가 함께 표기 돼 있는걸 발견할 수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난다면 다양한 키즈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세부는 굳이 패키지 여행 대신 자유여행을 추천한다. 리조트를 잘 고르기만 해도 여행 반은 성공한 셈이다.
▶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국 장가계, 계림, 백두산’
▲한폭의 산수화를 옮겨놓은 듯한 장가계
중국은 긴 역사와 큰 땅떵이를 가진 나라인 만큼 수많은 여행 명소들이 있다. 그 중 세계적인 절경을 자랑하는 두 지역이 있으니 바로 장가계와 계림이다. 장가계와 계림의 산수화 같은 절경은 왠만한 사진으로는 다 담아지지 않는다. 특히 산을 좋아하는 부모님이라면 적극적으로 반길 여행지다. 등산이 힘들다면 정상까지 운영하는 리프트를 타거나 유람선을 타며 유유자적 여행할 수 있다.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장가계는 쭉쭉 뻗은 산세와 험준한 봉우리를 보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 착각하게 한다. 기이한 풍경을 자랑하며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아 장가계의 숨겨진 비경으로 불리는 양가계는 삼림공원의 핵심 여행지다. 암석이 각양각색의 형상을 띠고 있어 마치 한 폭의 거대한 그림을 연상케 한다. 세계 최대 케이블카인 천문산 케이블카는 장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날씨만 좋으면 해발 2천미터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수려한 장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중국 역사의 도시 계림
역사의 도시로 잘 알려진 계림은 예로부터 계수나무가 많은 지역으로 장가계 못지않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계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요산은 케이블카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계림 주변 절경과 봉우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그 조망이 일품이다.
계림 관광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바로 중국의 10대 절경 중 2위로 꼽힐 정도로 경치가 예술인 이강 유람이다. 유람선을 타고 마치 한폭의 산수화에 들어가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수백 개의 기암기봉의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이다. 이밖에 발레와 기예 서커스가 콜라보된 몽환이강쇼는 볼거리까지 만족시킨다.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 바로 백두산이다. 비록 지금은 중국을 통해 갈 수밖에 없지만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은 부모님을 모시고 한번 쯤은 꼭 가보길 추천한다. 천지에 야생화가 피어나기 시작하는 6월부터 8월 말까지는 백두산을 오르기 가장 좋은 시기다. 백두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서파코스는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핀 초원지대를 지나며 1~2시간 정도 가볍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코스라 부담스럽지 않다.
백두산을 여행하다 보면 역사적인 유적지들이 가득하다. 대련의 10대 명승지로 손꼽히는 성해공원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광장인 성해광장,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광개토대왕릉과 광개토대왕릉비까지 한번에 관광할 수 있다.
▶ 온천 여행의 백미 ‘일본 규슈’
▲수중기로 뒤덮인 벳부 지옥온천
일본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온천이다. 일본 온천 여행으로 유명한 지역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규슈 지역으로, 벳부와 나가사키, 후쿠오카 등 온천과 함께 둘러볼 명소도 많다. 우선 비행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기 때문에 부모님 여행 컨디션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주말을 이용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도 좋다.
온천 순례의 필수 코스인 벳부는 일본에서도 가장 많은 온천 용출량을 자랑한다. 료칸, 호텔 등 평범한 숙박시설에서 물을 틀기만 해도 뜨끈뜨끈한 온천수가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온천뿐 아니라 규슈 지역에는 아기자기한 민속 마을인 유후인,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후쿠오카타워’, ‘동양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야나가와 뱃놀이, 네덜란드를 그대로 옮겨놓은 초대형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 등 다양한 명소들이 있다.
▶ 부모님 세대의 로망 여행지 ‘미국 서부’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할말을 잃게 만드는 그랜드 캐니언
미국 서부는 모든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가 아닐까.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미국 서부 여행을 추천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그랜드캐니언은 광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지상 최대의 조형물로도 불린다. 그랜드캐니언으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 여행은 4대 캐니언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장엄한 대자연을 온몸으로 만날 수 있다.
브라이스 캐니언은 수만개에 달하는 기묘한 첨탑이 하나하나 물의 힘에 의해 만들어졌다. 바다 밑에 있을 때 토사가 쌓여 형성된 암석이 지반 위에 우뚝 솟은 후 빗줄기와 흐르는 물의 힘에 의해 암석만 침식되지 않고 남아 무수한 첨탑이 생겼다. 자이언 캐니언은 붉은색과 흰색의 조화가 만들어낸 형형색색의 모래바위들로 고대에서부터 파생된 화산, 석화된 나무들로 대자연의 위엄을 보여준다.
▲이 색감 실화입니까? 최고의 포토존 '엔텔로프 캐니언'
전세계 사진 작가들이 최고의 포토존으로 손꼽는 엔텔로프 캐니언은 수만년 동안 흐르던 물이 바위를 이리저리 깎아낸 자리에 사막화가 진행되어 붉은 색의 사암층이 협곡을 이룬 곳이다. 이곳 특유의 신비로운 색감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국 서부 패키지 여행상품들은 대부분 4대 캐니언을 포함해 로스앤젤레스, 라스베가스를 포함하는 일정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더라도 미국 서부의 대자연을 만끽하는 데 부족함은 없을 것이다. 다만 미로같은 협곡들을 더 가까이에서 감상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차를 렌트하는 등 자유여행에 도전해야 한다.
▶ 꽃할배만 가나? 우리 부모님도 간다! ‘스페인’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부모님이 해외여행에 익숙하고 일주일 이상 여행할 시간적 여유가 넉넉하다면 1순위는 단연 유럽이다. 유럽 여행도 크게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으로 나뉘지만 유럽의 한 나라만 집중해서 여행하고 싶다면 스페인을 추천한다. 예술적인 건축양식과 화려한 색채는 스페인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소. 스페인 특유의 느긋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스페인 여행의 시작은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투어에서 시작된다.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세운 장엄한 건축물을 따라가는 여행이다. 가우디의 역작으로 손꼽히는 성 가족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은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이다. 1883년에 건축이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 완성을 목표로 한다고.
▲바로셀로나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구엘공원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건축가인 가우디의 흔적이 느껴지는 구엘공원은 그의 발자취를 찾아온 관광객들로 1년내내 장사진을 이룬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특유의 다양한 색으로 모자이크 된 건물과 자연이 어울려 신비롭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밖에 투우의 고장이자 플랑멩고로 유명한 론다와 세비야, 전세계 이슬람 문화권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하는 궁전인 알함브라 궁전, 중세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라나다까지. 도시마다 가진 매력이 달라서 가볍게 일주만 해도 열흘의 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한편, 스페인 패키지 투어는 보통 9~10일이거나 혹은 포르투갈을 포함해서 그 이상의 일정인 경우가 많은데, 나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동거리가 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부모님의 체력에 문제는 없으신지, 해외여행 경험은 있으신지 등 사전에 잘 감안해서 결정하자. 또 최근 많이 판매되고 있는 스페인 일주 상품들은 숙소가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도 감안할 것.
고생하신 부모님께, '넓은 세상'을 선물해드리자
참고로 최근에는 부모님 세대에서도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효도여행도 이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의 컨디션과 여행 성향을 고려해서 그에 맞는 패키지 상품이나 자유여행을 준비해보자. 장소를 어디로 정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위 본문에 언급된 장소들부터 시작해보자. 여행 초보들이 도전할만한 저레벨 여행지부터 추천해뒀다.
시계는 거꾸로 가지 않는다. 부모님은 평균적으로 30년 가량을 육아에 투자하셨다. 그 사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부모님도 여행은 항상 가고싶으셨겠지만, 체력의 한계와 낯선 장소에 대한 두려움, 비용의 부담으로 시도를 못해 본 것뿐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께 더 넓은 세상을 선물해드릴 때다. 나 자신이 떠나는 여행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떨리고 가슴벅찬 여행계획. 그것이 바로 부모님께 선물해드릴 여행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홍효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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