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특성이 나와 안 맞으면 맨바닥이나 벤치가 더 편할 수도 있다

자고로 옛 선인 가로되 ‘잠자리가 편해야 하루가 편하다’고 했다. 잠자리가 뒤숭숭하면 될 일도 안 된다는 것인데, 찌뿌둥한 컨디션으로 밖에 나가서야 어디 ‘큰’일이라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거다. 그만큼 모든 일의 나섬에 있어 첫걸음이 수면인 데다가, 여기에서도 특별히 따져야 할 점이 또 있으니 바로 ‘양보다 질’ 되겠다. 아무리 오래 눈을 감고 밤새워 뒤척이느니 제대로 된 렘수면 상태에 비할 데 없다는 것.

 
수면의 질은 온종일의 기분을 좌우하는 데다가 허리 건강에도 직결되는만큼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 그 점에서 침대는 수면을 도와주는 보조 기구이자 건강을 지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체형을 고려해 적절한 침대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만 해당한다.

침대 브랜드별 완전공략! 템퍼 편

침대 브랜드별 완전공략! 에이스 편

침대 브랜드별 완전공략! 시몬스 편 

앞서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를 하나하나 살펴봤다. 에이스, 시몬스 그리고 템퍼까지. 하지만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브랜드가 ‘침대’라는 아이템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부터 정말 ‘아는 사람들’만 아는, 입소문을 타고 선택되는 브랜드를 하나하나 은밀히 공개해볼까 한다. 채널 고정!

킹스다운 (Kingsdown) : 이름부터 뭔가 고급스럽다

침대 기술력 하면 빠지지 않는 킹스다운이지만, 우리에게 생소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막막한 브랜드 또한 킹스다운이다. 하지만, 검색창에 ‘킹스다운’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문구는 우리를 상당히 놀라게 만든다.
무려 ‘110년 전통’을 지닌 기업이라고. 대외적으로 보이는 홍보활동보다는 내실 위주의 기술력 확보에 치중해왔고 앞으로의 정책 기조 또한 이런 방식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킹스다운의 본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미베인에 있으며, 연구 및 개발, 유통, 제조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버지니아 등의 지역에서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품은 미국, 호주, 브라질, 중국, 잉글랜드,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대만,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대한민국에 진출한 상태다.

▶ 킹스다운 제품만의 특징

'전세계 누구에게나 생소한' 이상한 컨셉의 브랜드이지만, 그럼에도 오랜시간 사용자들에게 인정받아온 이유는 ‘품질’ 에 있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가 들여온 노력도 비범하다. 회사가 처음 설립된 110년 전의 그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가, 신체, 체형, 남녀 등 다양한 통계학적 지표를 수집한 사례만도 총 850만 개에 달하는데 이와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침대의 생명이라 여겨지는 매트리스를 설계하고 생산해왔다.
 
사람의 체중이 실리는 스프링은 3종 개별포장 독립 스프링 형태로, 코일을 촘촘하고 세밀하게 제작해 사람의 허리가 견고하게 지지가 되도록 했으며, 수면 중 인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동시에 사람의 체형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공기순환 젤 인퓨즈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겉면을 불에 타지 않는 난연성 섬유를 사용해 화재에 강하며 불이 붙더라도 일반 섬유가 타면서 발생하는 유해가스가 킹스다운 제품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킹스다운 제품이 독특한 것은 바로 110년 동안 내려온 생산방식을 고수한다는 점인데, 그렇다 보니 주요 공정은 철저하게 수작업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 킹스다운 제품 고르는 팁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브랜드이나 다루는 가짓수도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기억해둘 것은 그중 폭넓은 인지도와 함께 한국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등급은 단 한 가지, 바로 ‘Passions’ 라인이다.

 
킹스다운 브랜드에는 이 외에도 ▲Diamond Royale ▲Elliptca, Handley ▲Haute Couture ▲Miro ▲SleepHaven ▲SleepSmart 등의 라인이 있지만 유독 Passions 라인 제품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110년간 취합된 850만 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명 '베드매치' 기술을 기반으로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

젤이 주입된 고성능 원단과 젤 메모리폼 그리고 푹신한 쿠션폼 층에 체중의 압력을 완화 시켜주는 개별로 포장된 이너 스프링이 사랑을 받은 주요 핵심이다. 이러한 시스템에 기반을 둔 덕분에 짧은 휴식만으로 생활에 활력을 더해주는 수면의 질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킹스다운 passion라인업 제품군의 스펙 구분표. 왼쪽으로 갈수록 상위모델

킹스다운의 경우 Passions 라인업도 다시 5가지로 세분화되며, 주요 제품별 내부 구조는 몇 가지 기능을 두고 차이가 있다. 가령 가장 상위 등급은 인스퍼레이션으로 편안함에 무게를 뒀다면, 가장 하위 등급인 판타지플러쉬는 대중성에 무게를 뒀다. 그런데도 일반인들은 이런 차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나에게 맞지 않는 엉뚱한 제품을 구매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킹스다운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만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오프라인 정식 매장 이외의 곳에서 구매할 경우 10년 보증 또한 제공되지 않으니 이점도 유의해야 한다.

씰리 (Sealy)

이번에도 남다른 전통이 물씬 풍기는 브랜드인데, 침대에 매달린 기간만 무려 136년에 달하며, 장인의 손길이 한땀 한땀 더해져 침대로 완성됐다. 

씰리는 글로벌 호텔 및 리조트 등 5성급 이상의 최고급 호텔 체인에 납품되고 있는데, 한국인이 자주 찾는 곳 중 익숙한 호텔로는 인터콘티넨털 홍콩,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쉐라톤 그랜드 인천, 인터콘티넨털 알펜시아 평창, 오는 9월에 오픈하는 르메디앙 서울 등에서 씰리 침대를 만날 수 있다.

▶ 씰리 제품만의 특징

씰리는 침대를 ‘포스처피딕’이라는 명칭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는 건강과 침대와의 상관관계가 밀접하다고 풀이하는 씰리만의 가치관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 1950년부터 씰리는 자세와 허리 건강에 매트리스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그 이전까지 핵심이 되던 안락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거부하는 대신 사람의 인체가 매트리스 위에 누웠을 때 실제 척추와 등 근육에 가해지는 압력을 계산해 정형외과적 접근법으로 침대를 설계해왔다.

그렇다 보니 씰리 제품에는 정형외과적 식견이 다수 녹아들었는데, 가장 먼저 주목할 기술로는 씰리 ReST 스프링이 있다. ReST 스프링은 반응적(Re) 지지(S) 기술(T)을 구현하기 위해 포스처피딕 티타늄 스프링을 교차배열로 정렬하여 수면 중 매트리스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두 번째는 컴포트 시스템인데, 기본 충전재로 고밀도 비스코 엘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으나 무게가 실리는 허리 부분에는 천연 라텍스를 사용해 압통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매트리스의 가장자리는 뒤척일 때 흔들리는 현상이 심해 예민한 사람은 쉽게 잠에서 깨는데, 이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엣지 서포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모든 활동에 앞서 의학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미국 백악관에도 들어가 있다고 하니 씰리 침대는 단순한 가구 보다는 자는 동안 신체를 치유하는 의학 기구로 봐도 좋을 것 같다.

▶ 씰리 제품 고르는 팁

씰리의 주요 라인업은 ▲크라운쥬얼(4) ▲엑스쿼짓(6) ▲하이브리드(9) ▲포스처피딕(20) ▲포스처텍(60)까지 5가지인데, 워낙 세부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제조사측 설명만으로는 나에게 맞는 침대를 정확히 찾기 어렵다. 이러한 고충을 고려해 씰리는 ‘베드 셀렉터(BED SELECTOR)’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저것 복잡하게 따져가며 머리 아프게 고를 필요 없이 심리테스트를 하듯 몇 번 클릭해주면 나에게 맞는 최적의 매스리스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한샘&리바트

이쯤 되면 자존심 때문이라도 국산 브랜드가 나와야 할 타이밍이다. 한샘과 리바트는 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나름 ‘국민’ 브랜드라는 칭호를 달고 개인 사용자부터 회사까지 폭 넓은 곳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이들 한샘과 리바트 두 기업이 인테리어로도 나름 탄탄한 인지도를 굳힌 까닭에 시스템 가구로도 적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거실에 쓸 소파, 주방에 쓸 식탁, 자녀 방에 쓸 책상, 거실에 둘 책장 그리고 안방에 둘 침구까지 하나의 브랜드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디자인 일체감까지 한 방에 해결 가능한 대안이자 이리저리 찾으러 다녀야 할 번거로움까지 덜어주는 분명한 강점 요인이다. 각 회사별로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 중 4가지 모델을 추려봤다.

▶ 한샘 침대 제품군 소개
1) 밀로
 
신혼부부가 주요 타깃인 ‘밀로’는 헤드의 각도를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과거와 달리 침대에서 단순히 잠을 자는 것 외에도 독서나 영화 감상 등 다양하게 이뤄지는 최근 트랜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외산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도 특징이다. 고급 외제 차 시트에 사용하는 최고급 면피 소가죽을 헤드 부분에 적용했음에도 킹과 퀸사이즈 가격대는 150만 원을 넘기지 않는다.

2) 스테디

 

밀로가 신혼부부였다면 스테디는 자녀가 태어날 것까지 고려하는 부부를 위해 나온 제품이다. 가령 부부용으로는 퀸사이즈를 구매해 사용하다가 자녀가 태어날 경우 슈퍼싱글 치수를 추가로 구매하면 넓이만 차이가 있을 뿐 길이와 기본 디자인은 같기에 마치 처음부터 하나의 제품인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가령 퀸 사이즈 2개를 붙여 사용할 경우에는 자녀 둘을 포함 염마와 아빠가 함께 잠을 자기에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다. 다만 침대 높이가 일반 침대와 비교했을 때 낮기에 구매 전 이점에 대해 고려가 필요하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가드형 프레임이 함께 제공되기에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범퍼 침대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3) 헤더

함께 붙어 있고는 싶지만 잠귀가 예민한 부부를 위한 전동침대로 매트리스가 각기 따로 움직여 서로의 뒤척임에 수면이 방해되는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매트리스 2개가 하나의 침대로 구성된 헤더는 상체, 하체, 머리 부분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컨디션에 따라 자세를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어 ‘밀로’가 내세우는 강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4) 유로

가장 최근에 한샘이 선보인 매트리스로 유로 401과 402의 두 가지로 나뉜다. 유로 401은 온돌이나 돌침대와 같은 탄탄한 매트리스를 원하는 사용환경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매트리스를 7개 규격으로 나눠 어깨, 허리, 엉덩이 등 신체 부위별로 적합한 스프링을 사용해 편안함을 강조했다. 반면 유로 402는 매트리스 위에 매트리스를 올린 형태로 구성한 제품으로 비교적 푹신하다. 마찬가지로 매트리스를 총 7개 구역으로 나눠 스프링 경도를 다르게 해 몸을 받쳐주고, 옆 사람이 뒤척일 때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포켓 스프링을 사용해 예민한 사용자를 타깃으로 했다.

▶ 현대 리바트 침대 제품군 소개
1)레스틸

소파와 침대의 개념을 반반 섞은 형태의 레스틸은 젊은 부부를 타깃으로 안방과 거실의 경계를 허문 침대다. 평소에는 침대로 사용하다가 등받이를 105~110도 각도 내에서 조절할 수 있어 기댄 상태로 영화나 독서 등을 마치 소파에 앉은 것처럼 즐길 수 있다. 틸팅 방식으로 동작하는 헤드보드를 완전히 세우면 그 형태가 소파와 흡사해지며, 측면 모서리를 부드럽게 마감해 부딪혀도 아프지 않게 한 것이 특징이다. 자주 닿는 헤드보드는 천연 물소가죽을 사용하는 고급스러움까지 추구했다.
 

2) 노튼

자녀와 함께 사용 가능한 일명 패밀리 침대로 낙상에 대비해 높이가 낮은 저상형 구조를 지녔다. 함께 제공하는 가드형 프레임은 필요 때문에 낙상 방지 가드나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 꼭 필요한 범퍼 침대 대용으로 활용 가능해 요긴하게 쓰인다.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용도를 고려해 폴리우레탄 계열 인조가죽의 약점을 보완한 스마트레더라는 신소재 가죽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3) 노블

감싸 안은 듯 포근한 느낌을 살린 노블은 부부만의 침대로 사용하다가 아이가 태어나면 슈퍼싱글 침대를 하나 더 추가해 패밀리침대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물론 자녀가 성장하면 분리하여 자녀방과 부부방에 각각 사용 가능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사이드바는 분리해 원하는 방향에 설치하거나 다른 용도에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확장형 침대의 협탁에는 수납기능까지 제공해 필요에 의해 책, 소품 등을 수납할 수 있다.

4) 클로드

로맨틱한 침실에 어울리는 클로드는 간결한 선과 실제 원목과 흡사한 질감이 두드러져 고급스러움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침대다. 기본적인 디자인 형태는 앤틱을 연상시키지만 세련된 현대적인 느낌을 살린 덕분에 침실에 아늑한 분위기가 묻어 나오게 구성할 수 있다. 침대 외에도 화장대, 사각 거울, 3단 서랍장, 등탁자 등 방 하나를 하나의 콘셉트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브랜드는 언제나 환영이야
 

저마다의 특징을 내세운 침대가 사용자의 선택만 기다리고 있다. 침대는 단순히 잠자는데 필요한 도구가 아니라, 편안한 잠자리와 척추 건강을 위해 첨단 기술이 접목된 과학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모든 사람에게 다 통용되는 정답은 적어도 침대 분야에서는 없다. 사용 환경과 사용자의 체형, 그리고 취향을 모두 종합한 다음 신중히 골라보자. 무턱대고 디자인이나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구매하기보다는 생소한 브랜드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골랐을 때 훨씬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한때, '침대는 과학'이라는 광고가 엄청나게 히트친 적이 있다. 그동안은 그저 광고용 멘트라 여겼는데, 그 말은 진정 사실이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김현동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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