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달로 자유여행이 엄청나가 편해졌다. 스마트폰으로 현지 여행이나 스파/마사지를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고 우버(Uber)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저렴한 금액으로 원하는 시간에 맞춰 이동할 수 있다. 또 나라별 관광청과 각종 여행 사이트들과 커뮤니티들이 정보를 쏟아내고 있어 여행 초보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다닐 수 있다.
먼저 가장 유용한 것은 단연 구글맵이다. 구글맵은 전 세계 주요 지역을 상세하게 표시해 준다. 우버 또한 구글맵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명한 관광지나 레스토랑, 랜드마크 등은 여러 나라 언어로 검색해도 검색결과와 위치, 이동 시 소요시간(도보, 대중교통, 승용차)도 표시해 준다. 내비게이션 역할까지 겸한다. 그러다 보니 별도의 가이드북 없이도 구글맵만 가지고도 자유여행이 가능하다.
호텔 예약 사이트인 익스피디아, 아고다, 트립어드바이저, 트리바고, 호텔스컴바인, 호텔스닷컴 같은 사이트 역시 근처 관광지를 추천해준다. 많은 이용자들을 거느리고 있을수록 해당 관광지와 레스토랑에 대한 평점, 후기, 사진이 많다. 이런 것들이 자유여행객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 세계적인 공유 숙박업체인 에어비앤비의 경우 전 세계 호스트(집을 빌려주는 사람)가 추천하는 세계 명소들을 모아 가이드북(https://ko.airbnb.com/things-to-do) 형태로 제공한다. 웹페이지에 사람들의 평가와 사진, 그리고 위치가 나오니 종이로 된 가이드북보다 더 실용적이다.
책자 형태로 된 전통적인 가이드북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가이드북과 주요 지역 지도를 묶은 맵북의 경우, 각 나라의 관광청에 들어가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책으로 받는 것도 좋지만 PDF 파일로 받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넣어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태국의 경우는 조금 이색적이다. 국내 최대 태국 여행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 ‘태사랑’의 경우, 운영진이 직접 돌아다니며 취합한 정보를 토대로 만든 상세 지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꽤 큰 파일로 제공하고, 주요 지역의 경우 세부 지도를 추가로 제공해 태국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태국 관광청에서도 태사랑 지도를 제공할 정도다. 지도 다운로드는 https://www.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에서 할 수 있다.
무료로 가이드북을 얻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스태프들과 여행자들이 함께 정보를 모아 가이드북 형태로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 ‘투어팁스(http://www.tourtips.com)’에서는 국내외 주요 도시별 가이드북과 맵북을 무료로 제공한다. 가이드북의 업데이트가 1~2년마다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책의 정보 신뢰도가 높다. 미국 서부, 마카오, 로마, 런던, 바르셀로나, 뉴욕, 다낭, 도쿄, 보라카이, 상하이, 세부, 런던, 시드니, 상가포르, 이스탄불, 코타 키나발루, 쿠알라룸프르, 크로아티아 등 정말 다양한 지역의 가이드북, 맵북을 무료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곳에서는 또 여러 여행객들이 직접 만든 여행자료를 추가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렇게 해외 자유여행을 위해 가이드북과 맵북을 미리 구비해 놓았더라도 해외여행은 항시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스마트폰에 꼭 설치해야 하는 필수 앱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구글맵(Googlemap)-우선 구글맵. 단연 구글맵은 최고로 유용하다. 유럽, 동남아, 미주 등 어느 곳도 막힘 없이 위치를 안내해 준다. 여행 초보자도 예약한 숙소이 짐을 푼 후, 구글맵에 목적지를 검색한 다음, 연결 교통편에 탑승하는 것 만으로 손쉽게 시티 투어를 다닐 수 있다. 무조건 첫 번째로 설치해야 할 앱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있지만 아이폰에는 없으니 아이폰 사용자라면 잊지 말고 설치하도록 하자.
시티맵퍼(Citymapper)-다음으로는 시티맵퍼를 추천한다. 이 앱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지하철 노선도와 함께 버스 정류장 등도 보여준다. 구글맵이 범용적이라면 시티맵퍼는 좀 더 구체적으로 대중교통 이용법과 목적지까지의 대중교통 연계, 그리고 우버와도 연동돼 도심지 내 이동을 쾌적하게 해준다.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전국 어디서든 대중교통 탑승 시 이용할 수 있기에 추천하는 앱이다.
우버(Uber)-우버는 택시보다 저렴하고 쾌적한 차량 컨디션으로 이용하기 좋다. 우버 드라이버로 등록된 기사들이 있고, 앱을 통해 탑승을 원하면 인근 우버 드라이버와 연결된다. 목적지까지의 예상 가격과 차량 도착 예상 시간 등이 지도에 실시간으로 표시되니 무척 편리하다. 미국에 본사를 둔 우버는 역시 미국에서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주요 호텔들마다 전용 우버 스테이션을 두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우버는 여전히 불법이며 편법으로 우버와 유사한 카플 앱이 판치고 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얼마 전 우버 드라이버들과 택시/썽태우 드라이버들 간 충돌이 발생해 주요 관광지에서 우버를 이용하려면 택시가 없는 곳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다. 하지만 우버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현지 택시 바가지 요금에 시달린 결과라고 생각된다.
구글번역기(Google Translate)-구글 번역기의 성능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 받았다. 일본어는 꽤 정확한 번역을 자랑하고, 영어나 스페인어, 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도 큰 무리 없이 단문 대화가 가능하다. 일부 언어는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 언어를 스캔하고, 자동으로 번역해준다. 아직 큰 효용성은 없지만 그래도 알아보지 못하는 메뉴판을 읽게 해준다. 번역을 원하는 언어의 데이터를 미리 다운받아 놓으면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번역해 준다.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도 있어 현지어로 도움을 청하거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화장실이 어딥니까?”라든지 “조금만 깎아주세요”, “숙소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등 여행 중 꼭 필요한 언어를 텍스트로, 음성으로 제공해주는 것은 정말 고마운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추가로 해외에서 만약 위급한 일이 발생한다면 당연히 대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익숙하지 않은 나라거나 치안이 그리 좋지 않은 나라라면 필히 여행자보험을 들도록 하고, 숙박지와 현지에서의 연락처를 국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또 현지 대사관 연락처, 현지 한인회 연락처, 현지 숙소 연락처를 적어서 지갑에 넣고 다니도록 하자(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떨어지면 무용지물이니 종이로도 꼭 기입해 갖고다니는 것이 좋다).
외교부는 해외에서 교통사고(비행기, 버스, 택시, 배 등 모든 교통수단) 발생 시 재외공관(대사관 혹은 총영사관)에서 사건 관할 경찰서의 연락처와 신고방법 및 유의사항을 안내받고, 의사소통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통역 선임을 위한 정보를 제공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앱을 다운받아 두는 것을 추천한다(현지 경찰서 번호 안내 및 사건장소 촬영과 녹취기능 등이 포함돼 있음). 또 사고 후 지나치게 위축된 행동이나 사과를 하는 것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으므로 과실에 따라 명확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목격자가 있는 경우 목격자 진술서를 확보하고, 사고 현장 변경에 대비해 현장을 사진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더라도 추후 통역이 될 수 있으므로 상대방과의 대화를 녹취하거나 현장과 함께 녹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 입원하게 될 경우, 국내 가족들에게 연락하여 자신의 안전을 확인시켜 주고, 직접 연락할 수 없는 경우 공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사안이 위급해 국내 가족이 즉시 현지로 와야 하는 경우, 긴급 여권 발급 및 비자 관련 협조를 구하도록 한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의료비 등 긴급 경비가 필요할 경우, 해외공관이나 영사콜센터를 통해 해외송금 지원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피해보상 소송을 진행할 경우, 그 나라의 일반적인 법제도 및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절차에 대해 문의하고, 현지 또는 통역사 선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도록 준비해야 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이상훈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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