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는 청소만 잘하면 되지!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있다. 처음 청소기를 구매했을 당시를 떠올려 보자. 청소기 본체와 함께 옵션처럼 많은 종류의 흡입구가 함께 동봉돼 있었지 않은가? 크기나 모양도 천차만별이지만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싶은 다양한 흡입구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사실. 분명 집안 어딘가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방치된 청소기 흡입구가 여러 개 존재할 것이다.
이 흡입구만 제대로 사용해도 별도의 침구청소기나 세컨드 청소기를 또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호모 하빌리스였던가? 인간은 모름지기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다. 청소의 역사에 혁신을 가져온 진공 청소기가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윤택하게 도와줬다면, 그 흡입구는 진화에 진화를거듭해 청소 범위의 세분화와 효율을 동시에 높여준 영원한 동반자라 할 수 있다.
▲ 다이슨 V8 카본 화이버(左), LG A9 코드제로(右)
오늘 그 동반자에 대해 알아본다. 아직도 기본 헤드만 고집하는 청소 원리주의(?)자들을 위해 말이다. 사용법 예시를 위해 요즘 가장 핫한 다이슨 V8 카본화이버와 LG A9 코드제로 흡입구 옵션 기준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 집 청소기가 신형이 아니더라도 사실 기본으로 받은 흡입구들 사용 용도는 비슷한 편이다. 막상 청소할 때 적재적소 사용하는 방법을 모를 뿐이다.
청소의 기본!! 거실 청소.. 이 정도는 다 알겠지....
진공 청소기는 공기의 압력 차로 먼지를 빨아들이는 구조다. 진공 청소기의 부착된 가장 기본형 헤드는 롤이 돌아가는 형태, 혹은 그냥 브러쉬만 장착된 상태로 먼지를 쓸어 담듯이 흡입하는 청소의 가장 기본인 마루 청소에 최적화된 구조다. 굴곡 없는 강화마루, 대리석 등 마루 바닥 청소에 가장 알맞다. 이 정도는 다 아는 사실이겠지?
자! 여기서도 도구를 써보자! 단순히 머리카락, 먼지, 부스러기 등을 흡입하는 것을 넘어 LG A9는 농담을 좀 보태서 ‘컬링’도 가능하다. 신발장이나 현관 바닥, 오래된 굳은 먼지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이 굳어 박박 문질러 닦아야 할 경우 아주 유용하다. ‘굳은 먼지 흡입구’로 바꿔서 장착하면 거실 바닥에서 “영미~!”를 외치며 컬링 브룸 스틱처럼 청소기로 바닥을 밀며 말끔히 닦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좁은 틈새, 차량 내부 청소할 때는 칼을 뽑아라?
이 팁도 난이도가 낮다. 그나마 청소기 흡입구 중에 가장 익숙하고 그래도 제법 사용하는 흡입구는 일명 칼형 흡입구다. 흡입구가 작고 긴 막대 형태로 만들어져 손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까지 청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입구가 좁고 봉 대신 끼울 수 있어 작은 틈새와 좁은 공간에 최적화된 흡입구로 특히 창문 사이 틈새 가구 사이 먼지 등 손이 닿지 않는 좁은 곳의 먼지를 제거해준다.
뿐만 아니라 차량 내부 청소에도 아주 적합하다. 시트 구석 구석 낀 먼지나 부스러기를 흡입할 때 아주 요긴하기 때문이다. 다이슨은 이 칼 모양의 크리비스툴 외에도 콤비네이션 툴을 함께 제공한다.
자녀들이 차 안에서 과자 부스러기를 흘렸을 경우 청소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차 내부 청소를 굳이 맡기지 않아도 이때 2단 변신이 가능한 콤비네이션 툴로 빗자루질하듯 청소기를 밀면 말끔히 과자 부스러기를 청소할 수 있다. 사랑하는 나의 애마를 아끼는 법, 이런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집먼지진드기가 당신을 노린다!
요즘 청소기는 크게 마루 전용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 침구 청소기로 청소 범위에 따라 세분화돼 별도로 전용 청소기를 구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 청소기의 흡입구만 잘 이용해도 따로 침구 청소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침구청소기가 얼만데... 특히 최신형 청소기를 갖고 있다면 강력한 흡입력을 기본으로 카펫과 침대 먼지는 물론 진드기까지 빨아들일 수 있어 청소기 하나로 2in1 기능을 누릴 수 있다. 돈도 아끼고 몸도 지키는 방법이다!
▲다이슨 미니모터 헤드툴, 매트리스툴
평균적으로 사람은 한 달에 30g가량의 각질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집먼지진드기는 바로 이런 피부 각질을 먹고 성장하는데 이 각질이 가장 잘 모이는 온상지가 바로 침대 매트리스다. 다이슨은 미니모터헤드툴과 매트리스툴이 있어 침구 청소에 아주 적합하다. 나일론 브러시가 회전하며 섬유 속까지 건드려 침대, 이불, 베개. 패브릭 소파 등 더 많은 먼지와 알레르기 유발물질까지 함께 잡아준다. 봉 대신 직접 흡입구를 끼우는 형태라 침구청소기처럼 짧게 잡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까 알아본 차량 청소의 침구 버전이라 생각하면 쉽다.
LG 코드제로 A9는 아예 분당 4,000번 침구를 두드리는 침구 전용 흡입구가 있다. 추억의 군인 시절, 봄철 주말이면 으레 모포를 몽땅 가지고 나와 막대기나 야전삽으로 마구 패던 그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의외로 침대 속 진드기는 충격에 약해 침대나 침구류를 두들겨만 줘도 70% 이상 내장파열로 죽는다고 한다. (통배권을 쓰는건가?) 햇볕 잘 드는 맑은 날에 통풍이 잘되게 창문을 열어 두고 매트리스를 두들기는 것도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분당 4,000번, 초당 66번 두드려 먼지를 일으켜 몽땅 빨아내는 게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괜히 기본 헤드로 고생하지 말고 집먼지진드기를 효과적으로 박멸하자!
최홍만이 아니면 장농 위는 무조건 높다
청소를 1년에 한두번 하는 청소극혐자들은 주목해야한다. 큰맘먹고 청소기로 바닥 청소를 깨끗이 해도 정작 눈에 보이지 않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청소가 소홀해지 마련. 사실 집안 먼지가 뽀얗게 앉은 곳은 바로 가구, 냉장고, 에어컨 등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이다. 청소 극혐자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청소구역이다.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먼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수박 겉핥기로 청소를 한 거나 다름없다. 청소기를 갖다 대기도 애매했지만 이것도 전용 흡입구를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다. 하지만, 최홍만이 아니고서야 장농 위에 손이 닿겠는가?
<출처 : https://www.renonation.sg >
장롱 위나 애매한 각도의 먼지는 기본 흡입구로 청소하기 힘들지만, 다이슨의 업 탑 어댑터로 짧은 브러시를 추가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LG는 상부 청소 흡입구 사용하면 각도가 꺾어지는 모양대로 다양한 각도로 조절돼 소프트 브러시가 높은 곳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섬세하게 제거한다. 청소 극혐자가 전문가로 바뀌는 순간이다. 부모님이나 청소 상급자(?)들의 칭찬은 덤!
의외로 먼지는 가까운데 존재한다
손이 안 닿는 가구 위보다는 난이도가 낮지만 매일 앉는 책상 위, TV 거실장 청소도 생각보다 까다롭다. 막상 걸레로 닦으면 먼지가 그대로 한쪽 구석에 밀려서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닥청소가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청소기를 갖다 대기도 애매하고 면적이 좁은 편이기 때문에 기본 흡입구로 청소하기 더 불편하다.
다이슨 ‘미니 소프트 터스팅 툴’은 부드러운 브러시가 장착돼 있어 집안 곳곳의 먼지를 털어내며 흡입한다. 평평한 표면이나 가구에 사용하기 좋다. LG는 ‘2in1 흡입구’로 역시 부드러운 브러시로 흡입구에 솔이 달려있어 유용하다. 키보드같은 곳을 박박 쓸어서 먼지를 없애기에 안성맞춤이다.
먼지폭탄! 카펫, 러그 먼지 청소
바야흐로 봄이다. 그동안 거실 바닥에 깔려 있던 카펫이나 러그를 다시 보관해야 하는 시기다. 그동안 청소기로 대충 밀거나 툭툭 털기만 했다면 겨우내 쌓인 먼지는 여전히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털과 먼지와의 전쟁이다. 청소기 흡입구에 따라 청소기가 가진 성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LG ‘파워드라이브 카펫 흡입구’는 청소 후에 브러시에 낀 머리카락과 반려동물의 털을 번거롭게 제거할 필요가 없는 융 재질의 브러시로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분당 3000번 회전하며 올과 올 사이 먼지 흡입해 낚시하듯이 털을 걷어 주기 때문에 테이프 클리너로 일일이 털을 따로 떼어내지 않아도 되니 집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다이슨은 기존에 모터 클리너 헤드보다 75% 강력한 흡입력의 직접 구동식 클리닝 헤드로 롤 형태가 아닌 브러시가 강선 형태로 장착돼 있어 큰 먼지와 작은 먼지를 잘 잡아낼 뿐 아니라 카펫 위에서도 밀림 없이 강력 흡입할 수 있다.
셀프 세차장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광경
소파 아래, 침대 뒤편, 가구와 가구 사이 틈새 등 깊숙한 곳에 먼지나 물건이 떨어졌을 때 사실 가구를 들어내지 않고는 청소하기 힘들다. 이렇게 손 닿기 힘든 좁은 틈새를 청소할 때는 청소기 흡입구 자체를 사용하기 애매하다. 이런 다양한 청소 경험에 맞춰 청소기 흡입구가 구부러져 사용자가 임의로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다. 어디서 많이 본 광경이라고? 셀프 세차장의 실내 청소기!!
LG 틈새 흡입구는 봉 절반 길이에 구부러지는 재질이라 구석진 곳으로 청소기를 밀어 넣어서 먼지를 흡입할 수 있어 유용하다. 다이슨 플렉시 크레비스 툴을 봉 길이를 조절해 해 움직일 수 있어 침대 뒤 구석까지 말끔히 청소할 수 있다. 청소기 봉을 직접 삽입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연장 호스를 활용하면 손 닿지 않는 곳까지 먼지 흡입이 가능하다. 가령 고정된 사무실 라디에이터 뒤쪽, 자동차 운전석 아래 등 자유자재로 연장 호스를 활용해 집 외부에서도 청소기 흡입구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올봄은 청소 레벨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단지 청소기 한 대에 여러 개의 흡입구를 청소 위치에 따라 바꿔 달았을 뿐인데 우리집에서 청소할 수 있는 영역이 훨씬 넓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청소기에 기본 헤드말고 그동안 쓰지 않았던 우리집 흡입구를 다시 한번 자세하게 살펴보자. 청소기 흡입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청소의 질이 달라지는지 분명하게 경험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많을 것 같은 올봄! 청소 레벨을 올려서 깨끗한 환경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자!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홍효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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