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고성능 게이밍 PC 시스템 구축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8·9세대 코어 i5 이상의 프로세서는 6~8코어 기반으로 전작보다(7세대는 4코어 사용) 코어 수가 늘어나 다중 연산이 수월해졌으며, 클럭 속도는 코어 i7-9700K 기준, 터보 부스트 작동 시 4.9GHz의 성능을 낼 수 있어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게임이 4~8코어를 지원하기에, 별다른 문제 없이 쾌적한 게임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보다 더 높은 CPU 자원이 필요한 영상 편집, 건축 설계, 산업 디자인, 전문 콘텐츠 제작 등을 커버하기 위해 익스트림 PC 세팅이 필요하다.

익스트림 PC는 기존 게이밍 PC와는 방향이 다르다. 게이밍 PC는 적당한 수의 코어를 갖춘 뒤 고클럭에 초점을 맞춘다면, 익스트림 PC는 코어 프로세서의 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한다. 현시점에서는 8코어 이상의 CPU를 사용한 PC를 익스트림 PC로 볼 수 있다.

그런 익스트림 PC에 탑재되는 CPU가 인텔 코어X- 시리즈다. 코어 X- 시리즈는 9천번대 기준으로 기본 8코어부터 최대 18코어까지 라인업을 갖췄다. 해당 CPU 시리즈는 과거 ‘익스트림 에디션’으로 표기됐고, 당시 시장의 중심이었던 4코어 CPU를 훌쩍 뛰어넘는 코어 수를 갖췄다. 

해당 특징은 지금도 이어진다. 코어 X- 최상위 CPU 네이밍에는 XE가 붙는데, 이는 익스트림 CPU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제품군에 붙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어 i9-9980XE의 경우 끝에 붙어있는 XE가 eXtreme Edition을 뜻한다.

코어 X- 시리즈로 할 수 있는 일

▲ 코어 i9-9980XE. 18코어 36스레드로 동작하며 최대 44배수까지 적용 가능하다

이처럼 익스트림 CPU에 해당하는 코어 X-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영상 편집을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CPU 성능에 영향을 받는다. 렌더링, 인코딩 속도가 CPU 성능에 비례하는 것. 

또한 멀티 스레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코어 X- 시리즈를 사용하면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덕분에 유튜브 영상 제작이나 영화 편집 등에 적합하다. 기존 2D 영상 이외에도 360° 동영상이나 VR 동영상을 4K UHD로 감상할 수 있다. 3D 효과 렌더링이나 사운드 트랙 작업, VR 게이밍 등에도 적합하다. 

▲ 터보 부스트 맥스 3.0는 프로세서의 가장 빠른 코어를 인식하여 스레드 성능을 최적화하고 

중요한 워크로드를 해당 스레드로 보낸다. 이를 통해 싱글 스레드 성능을 15% 이상 향상시킨다

과거 익스트림 CPU는 코어는 많지만 클럭이 낮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4코어를 사용하며 고클럭이 요구되는 게임에서는 체감 성능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다. 게임에 특화된 데스크톱 코어 i7 프로세서(싱글 코어 성능이 더 높다.) 등이 더 높은 프레임을 내준 것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이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 볼 수 있다. 코어 X- 시리즈에는 터보 부스트 맥스 3.0 기술이 탑재됐다.

터보 부스트 맥스 3.0은 고클럭을 지닌 코어 두 개를 선택한 뒤, 해당 코어의 클럭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구동된다. 코어 i9-7900X는 예로 들어 보자. 코어 i9-7900X는 코어 클럭 3.3GHz, 터보 부스트 4.3GHz로 동작하는데, 터보 부스트 맥스 3.0이 발동되면 두 개의 코어가 4.5GHz로 동작한다.

즉 익스트림 프로세서지만 싱글 코어의 성능도 뛰어났던 과거 코어 프로세서의 장점을 흡수했다. 해당 장점 덕분에 게임 시 과거 익스트림 에디션 프로세서와는 다르게 체감 성능이 뛰어나다. 터보 부스트 맥스 3.0이 발동되면 일반 데스크톱 프로세서 못지않은 뛰어난 성능을 내준다. 또한 배수 제한이 풀려 있기에 고성능 쿨러를 사용해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 게임 방송 시에도 좋은 화질로 송출할 수 있다. 물론 게임 플레이도 부드럽다

게임 스트리머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게임 방송을 송출할 때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고사양 게임을 진행하면서 좋은 화질로 영상을 송출하려면 CPU 사양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컴퓨터 한 대(원컴)로 방송을 진행한다면 스레드 수가 많을수록 CPU 점유율이 낮아져 부드럽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이때 코어 X- 시리즈를 사용해 안정적인 환경으로 방송을 송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OBS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트위치로 영상을 송출한다고 가정해 보자. 화질을 결정해 주는 인코더를 정할 때 x264, NVEMC, 인텔 퀵싱크 등의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이 중 가장 화질이 좋은 것이 x264다. 다만 CPU 성능에 의존하므로 저사양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NVEMC나 인텔 퀵싱크 기술을 사용하게 된다. 코어 X- 시리즈를 사용하면 이럴 걱정 없이 좋은 화질로 방송 영상을 송출할 수 있다. 

클럭 속도가 높아지고 L3 캐시가 상향된 9세대 코어 X- 시리즈

코어 X-시리즈는 익스트림 메가 태스킹(최대 18코어 36스레드), PCIe 레인 44개, DDR4 2666 쿼드 채널 메모리 지원, 썬더볼트 3, 인텔 옵테인 SSD 지원 등 다양한 장점을 갖췄다. 앞서 언급한 터보 부스트 맥스 3.0(프로세서에서 가장 빠른 코어 두 개를 찾아 가장 중요한 워크로드에 연결시켜 스레드 성능을 최적화)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현존 최고의 멀티 코어 프로세서인 코어 i9-9980XE를 예로 들어 보자. 해당 CPU는 코어 X 시리즈 중 플래그쉽 모델에 해당한다. 18코어 36스레드 프로세서에 기본 클럭 3.0GHz, 터보 클럭 4.4GHz다. 인텔 터보 부스트 맥스 3.0 적용됐을 때는 4.5GHz로 동작한다. 

인텔 스마트 캐시는 24.75MB(코어당 1.375MB x18)며 PCIe 레인은 44개다. PCIe 레인은 칩셋의 24개를 더해 총 68개를 지원한다. 오버클럭도 가능하다. STIM 기술 적용으로 오버클럭 시 발생하는

 열을 차단시켜 전 세대보다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 배수 제한은 당연히 풀려 있다.

▲ 코어 i9-9980XE의 클럭이 더 높다

전 세대 플래그십 CPU였던 코어 i9-7980XE와 비교해 보자. 코어 i9-7980XE도 18코어 36스레드 프로세서며 스마트 캐시 등의 사양도 같다. 차이점은 클럭이다. 코어 i9-7980XE는 기본 클럭 2.6GHz에 터보 클럭 4.2GHz, 터보 부스트 맥스 3.0 적용 시 4.4GHz로 동작한다. 코어 i9-9980XE가 클럭이 더 높다. 기본 클럭 0.4GHz, 터보 클럭 0.2GHz, 터보 부스트 맥스 3.0 적용 시 0.1GHz 더 높다. 

18코어라는 다중 코어가 탑재됐음을 생각하면 코어 i9-9980XE의 성능이 굉장히 향상됐음을 알 수 있다. 터보 클럭 적용 시 4.4GHz면, 올 코어 부스트로 동작해야 하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성능이 향상됨을 의미한다. 

▲ 코어 i9-9900X의 클럭, 캐시 메모리가 더 높다

12코어 24스레드 프로세서인 코어 i9-9920X을 기준으로 해당 CPU의 하위 모델도 전체적으로 성능이 강화됐다. 예를 들어 10코어 20스레드 프로세서인 코어 i9-9900X는 코어 클럭 3.5GHz, 터보 클럭 4.4GHz며 스마트 캐시는 19.25MB다. 전작에 해당하는 코어 i9-7900X는 코어 클럭 3.3GHz, 터보 클럭 4.3GHz에 스마트 캐시는 13.75MB다. 코어 i9-9900X의 클럭과 스마트 캐시 속도가 더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익스트림 PC는 코어 X- 시리즈를 선택하자

익스트림 PC에 적합한 CPU인 코어 X- 시리즈에 대해 알아봤다. 코어 X- 시리즈의 가격은 절대 낮지 않다. 최하위 모델인 코어 i7-9800X(8코어 16스레드)의 다나와 최저가(3월 25일 기준)이 74만 원이며, 그 이상인 10코어 20스레드 제품군은 코어 i9-9820X가 100만 원대에 걸쳐 있고, 그 위로는 100만 원대를 넘어간다. 최상위 제품군인 코어 i9-9980XE는 238만 원에 달할 정도다.

그렇지만 평소 데스크톱 CPU에 적용해 오던 가성비를 기준으로 코어 X- 시리즈를 평가할 수는 없다. 기존 데스크톱 시스템을 뛰어넘는 고사양 시스템을 구성할 때, 가성비에만 집중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시행착오를 통해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제대로 된 고사양 시스템을 구비해 두는 게 정답에 가깝다.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김도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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