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낚시는 ‘가짜 미끼’ 또는 ‘인조미끼’를 이용해 대상어의 포악성과 공격성을 자극하여 낚는 낚시의 총칭이다. 대상어의 먹이 습성에 따라 다양한 인조미끼가 활용되는데 그것은 아래 사진과 같다.
▲ 참돔을 노릴 때 쓰는 타이라바
▲ 한치를 노릴 때 쓰는 이까메탈
사진에는 대표적인 것만 나열했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그 종류는 어마어마하다. 가령, 농어를 낚을 때 쓰는 미노우나 바이브레이션도 모양과 색상이 다양한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상어의 활동성에 따라 선택되는 타입 즉, 물에 뜨는 타입과 살짝 가라앉는 타입, 완전히 가라앉는 싱킹형까지 다양하다는 것이다.
대상어가 달려들게끔 끝없이 고민한 결과물, 루어
▲ 주로 농어를 낚기 위한 바이브레이션
문어, 오징어 등 두족류를 잡을 때 쓰는 새우 모양의 ‘에기’도 어종의 습성, 예를 들어 먹잇감을 사냥할 때 달려드는 각도에 따라 에기가 수평이나 수직인 형태 또는 대각선 형태로 유지할지를 추 부하와 무게 중심, 바늘의 위치로 구분했으며 루어 제조사는 해당 어종에 최적화된 상품을 고안해 내고 있다.
이토록 루어는 어떻게 하면 대상어가 이물감 없이 먹잇감으로 착각하여 달려들게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상품에 녹아 있다고 보면 되겠다. 여기에 더하여 루어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루어낚시를 즐기는 본인의 기량도 매우 중요시된다.
▲ 광어다운샷에 사용되는 새드 웜
낚시하는 그날 대상어의 종류, 활동성에 따라 적절한 액션을 주는 것, 이로 인해 더 많은 입질을 받아내는 것은 이 세상 모든 루어 낚시꾼들이 고민하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다. 루어는 단지 운을 바라고 시간을 낭비하는 낚시가 아닌, 능동적으로 대상어의 먹성을 자극하여 꼬드기는 과학적인 낚시로 접근한다는 데서 매력이 있다. 여기에 포인트를 자주 옮기면서 하게 되는 워킹 낚시는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있으며, 여성분들에게는 운동과 다이어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 삼치 노릴 때 쓰는 스푼루어
루어낚시의 가장 큰 장점은 채비의 간소화, 이로 인해 낚시 짐이 단출하고 가볍다는 데 있다. 특별히 배를 타지 않고 워킹낚시를 즐기겠다면, 그리 많은 경비가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찌낚시에 있는 밑밥+생미끼 낚시를 하지 않아서 한층 깔끔하고 쾌적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젊은 층과 여성 인구 유입을 거들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각종 루어용품은?
▲ 슈어캐치 울트라 스핀지그
▲ 다미끼 미그 지그헤드
우럭, 갈치, 볼락 등 지그헤드 + 웜 낚시용이다.
▲ 라팔라 트리거 미노우
▲ 다미끼 리치테일
배스, 광어, 우럭을 대상으로 한 웜 워킹낚시에 적합하다.
▲ 캣츠크로우 농어 삼치 스푼
▲ 시마노 엑센스 TG 셀비지
▲ 다미끼 스트라이커
▲ 발라카스 미노우 랩터
주로 농어, 삼치, 부시리를 대상으로 한 하드베이트이다.
▲ 손피싱 왕눈이 에기
▲ 쯔리겐 뉴 밤바 한치 메탈리스트
▲ 쯔리겐 한치 이카스키테
▲ 쯔리겐 에기스트
왕눈이 에기는 주꾸미, 갑오징어 용이고 쯔리겐 뉴 밤바 한치 메탈리스트와 이카스키테는 한치 전용 메탈 에기다. 이 둘은 함께 조합해서 써야 효과가 있으며, 선상에서 수심 약 40~50m 권까지 노리므로 수심에 따라 45g에서 100g까지 준비한다. 쯔리겐 에기스트는 무늬오징어용 에기다.
어디서 루어 낚시를 즐겨볼까?
루어는 크게 ‘웜+지그헤드’를 바탕으로 한 기본적인 낚시뿐 아니라 최근에는 배를 타고 나가 좀 더 크고 많은 조과를 거둘 수 있는 낚시로 발전했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끈 대표적인 루어 선상낚시라고 한다면, 서해 광어다운샷과 참돔 타이라바, 주꾸미 갑오징어 에깅, 남해 문어낚시, 한치 메탈 게임 등이 있다. 루어는 낚시 특성상 육식성이면서 공격성을 드러내는 어종에 한정되는데 우리나라에서 낚이는 대상 어종은 다음과 같다.
▶ 서해권 루어낚시
▲ 주로 웜+지그헤드로 낚는 우럭
서해는 이른 봄부터 시작해 11월인 가을 끝자락까지가 주요 낚시 시즌이다. 이 시기에 잡히는 어종은 우럭, 쥐노래미를 비롯해 광어와 참돔, 농어, 삼치가 있으며, 8~11월 사이는 갑오징어와 주꾸미가 있다. 최근에는 8월에서 9월 초순경 사이 약 2~3주간만 짧게 이어지는 외연도 무늬오징어 낚시까지 성행하고 있다.
▲ 서해 대표 낚시인 광어다운샷
▲ 주꾸미 갑오징어 에깅
이 중에서 초심자가 입문하기 좋은 형태는 워킹 루어낚시로 여기에는 웜+지그헤드를 조합한 우럭, 쥐노래미 낚시가 있으나 어느정도는 밑걸림으로 인한 채비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 밑걸림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낚시로는 8~10월 사이가 시즌인 스푼 삼치낚시가 제격이다. 선상낚시로는 주꾸미와 갑오징어, 광어다운샷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 남해 및 제주도권 루어낚시
▲ 타이라바에서 흔히 물고 오는 손님고기인 쏨뱅이
남해는 서해보다 더욱 다양한 어종을 노릴 수 있으며 어종에 따라 일 년 내내 낚시가 행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주 시즌을 꼽으라면 5~10월 사이가 제법 다양한 어종을 노릴 수 있는데, 여기에는 농어와 무늬오징어, 한치, 참돔, 문어, 갈치 등이 있다. 최근에는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물결채비를 이용한 갈치 루어가 확산되는 추세이며, 전갱이, 고등어까지 루어로 낚아내려는 낚시인이 늘고 있다.
▲ 동서남 제주까지 삼면에 고루 성행하는 농어 루어낚시
늦가을부터 겨울을 지나 봄까지는 볼락 루어가 대세다. 6~9월은 한치와 문어 선상낚시가, 같은 시기 갯바위에서는 무늬오징어를 주로 노린다. 그 때문에 6~9월은 볼락, 쏨뱅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상어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 최근 주목받게 된 한치 메탈게임
제주도권은 특이하게도 넙치농어를 낚을 수 있는 곳이다. 넙치농어는 난류성 대형 농어로 국내에서는 제주도 남부(가파도 및 지귀도)와 부산 일부 지역에서만 한시적으로 낚인다. 주요 시즌은 겨울부터 봄 사이며, 같은 시기 남해와 제주도에선 참돔 타이라바가 성행한다.
▶ 동해권 루어낚시
▲ 일명 볼루라 불리는 볼락 루어낚시
사실 동해권 루어낚시는 남해나 서해보다 대상어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동해 특성상 해안가에서 일정 거리까지는 수심이 매우 얕다가 어느 순간 크게 깊어지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동해는 선상낚시 천국이라 할 만큼 배낚시가 활성화되었고, 가자미, 우럭, 대구를 노리는 생미끼 낚시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 부시리 지깅낚시
▲ 대표적인 슬로우 지깅 대상어인 참치(사진은 몰디브에서 낚은 황다랑어)
루어로 접근하는 생활 배낚시는 제한적이며, 대부분 방파제에서 볼락, 우럭, 전갱이, 임연수어 정도를 노려봄 직하다. 이 범위를 넘어서면 왕돌초 같은 먼바다 특정 포인트에서 부시리, 방어, 대삼치를 노리는 지깅 낚시가 있다.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동해를 회유하는 참치가 곧잘 잡히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릴 장비는?
▲ 바낙스 아이오닉스 SW 108HB
참돔, 부시리, 오징어, 광어, 우럭 등을 노릴 수 있는 베이트 릴이다.
▲ 아부가르시아 포스맥스 2500
갈치, 농어, 광어, 주꾸미, 갑오징어, 무늬오징어 등을 노릴 수 있는 스피닝 릴이다.
루어낚시는 개인의 감각이 가장 중요시되는 장르
루어낚시는 대상 어종에 따라 배를 타기도 하고 도보로 접근하기도 하며, 사용되는 인조미끼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인조미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어떻게든 먹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전제가 수반되지 않으면, 루어낚시는 무용지물이다. 그러다 보니 루어낚시를 하는 이들이 고민하는 점은 첫 번째가 포인트, 두 번째가 대상어에 잘 맞는 루어의 선택, 세 번째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액션 구현이다.
여기서 두 번째인 루어의 선택은 무게와 크기, 타입(플로팅 또는 싱킹)과 색상이고 직접 만들어 쓰는 자작 채비라면 상황에 맞는 훅(바늘)의 셋팅도 고민하게 된다. 세 번째인 액션은 요즘 인터넷 동영상에서 강좌가 많으니 그것을 보고 참고해도 되며, 현장에서 다른 낚시꾼이 하는 액션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참고가 된다.
하지만 모든 대상어를 염두에 두어 이러한 지식을 일일이 알고 즐길 순 없다. 요즘 출시되는 낚시 장비도 특정 대상어에 최적화되어 출시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상어 한두 종류를 선정하여 즐기다가 어느 정도 요령이 붙으면 다른 대상어를 노리는 식으로 조금씩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루어낚시, 이것만큼은 숙지하자
▲ 낚시에서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루어낚시도 다른 낚시 장르와 마찬가지로 안전이 최대 이슈다. 가장 기본적인 복장 문제, 여기에는 기능성 낚시복장을 갖추는 것 외에 구명조끼와 필드에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또 하나 조심해야 할 것은 루어에 달린 날카로운 훅(바늘)이다. 이 훅은 외바늘이 아닌 갈고리 형태가 많아서 캐스팅 시 주변 사람은 물론, 휘두를 때 주변에 부딪힐 만한 물체가 있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이로 인한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낚싯대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으니 캐스팅을 하기 전에는 항상 주변을 살피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루어낚시는 대상어를 낚았을 때 릴링 포지션이 기존에 아는 찌낚시나 원투낚시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은 릴링과 펌핑을 반복하며 대상어를 끌어낸다. 여기서 릴링은 줄을 감는 것이고 펌핑은 낚싯대를 최대한 세워 물고기를 끌어오는 것이다. 즉, 루어낚시는 줄을 감아서 대상어를 끌어오는 것이 아니다. 낚싯대를 바짝 세우게 되면, 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위로 뜨는 동시에 끌려오고, 그랬을 때 낚싯대를 수면 가까이 내리면서 생기는 여분의 원줄을 릴링으로 감아 줄이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루어낚시 또한 다른 장르 낚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낚싯대를 최대한 세워서 대상어를 제압하는 타 장르와 달리, 어종에 따라 낚싯대를 옆으로 뉘여야 할 때도 있다.
▲ 특유의 바늘털이를 볼 수 있는 농어
대표적으로 농어의 경우 특유의 바늘털이를 위해 수면에 솟구친다. 따라서 릴 찌낚시 하듯이 낚싯대를 세워 릴링과 펌핑을 반복하게 되면, 순간 공백이 생기면서 줄이 헐거워지고 텐션이 무너지면서 바늘털이에 꼼짝없이 당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낚싯대 각도를 뉘우고 쉼 없는 릴링으로 텐션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즉, 루어는 대상어의 습성에 따라 낚싯대 각도를 세울지 눕혀야 할지를 잘 생각해야 하는 지능적인 낚시다.
바늘털이
낚시에 걸린 물고기가 살기 위해 바늘을 뱉어내거나 몸부림치는 것
전문가가 추천하는 루어 낚싯대는?
▲ NS 엔에스 다크호스 락피시 바다 볼락 로드 낚싯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락피시(볼락), 우럭, 호래기, 갈치를 노리는 전천후 루어대다.
▲ NS 퓨리어스 RS 쭈깅 B-142
주꾸미, 갑오징어, 한치까지 노릴 수 있는 전천후 에깅대이다. 단, 베이트릴 낚싯대이므로 캐스팅 대를 써야 하는 무늬오징어 낚시에는 맞지 않으니 이점을 유의하자.
▲ NS 로드스 KN 솔트워터 S-702ML
농어, 삼치, 광어, 우럭, 쥐노래미를 위한 스피닝 릴 캐스팅 로드이다.
▲ NS 로드스 다크호스 옥토퍼스 B-622MH-ST
문어낚시를 위한 로드이다.
▲ NS 퓨리어스 RS B-662RRL
참돔 타이라바를 위한 낚싯대로 베이트 릴 기반의 로드이다.
▲ 낚시 장르에 따른 장단점 비교표
기획, 편집 / 김영성 popeye@danawa.com
글, 사진 / 김지민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 글 : 김지민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에서 ‘입질의추억tv’ 채널을 운영 중이다. 티스토리 및 네이버에서 블로그 ‘입질의 추억’을 운영하고 있으며, EBS1 <성난 물고기>, MBC <어영차바다야>를 비롯해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현재 쯔리겐 필드테스터 및 NS 갯바위 프로스텝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짜릿한 손맛, 낚시를 시작하다>, <우리 식탁 위의 수산물, 안전합니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