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타임(ipTIME)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에프엠네트웍스가 일부 모델에 대해 메시(mesh) 기능을 지원하는 새 펌웨어(베타버전)를 내놨다. 해당되는 모델이라면 펌웨어(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쓰고 있는 공유기를 메시를 지원하는 최신 제품으로 바꿀 수 있다.메시 지원 제품을 구분해 별도로 출시하는 타사와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메시 기능을 쓰기 위해 10~20만원이라는 값 비싼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공개되는 베타 펌웨어도 2019년 9월 기준 15개 모델에 이르기 때문에 2~3개에 불과한 타사와 달리 구매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메시(mesh)가 뭐길래?
와이파이 영역 확장… 무선 사각지대 해소에 효과적
요즘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핫 키워드는 ‘와이파이 이지메시(Wi-Fi EasyMesh, 이하 메시)’이다. 메시가 품고 있는 사전적 의미처럼 와이파이를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구성할 수 있는 무선 기술이다. 그만큼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빠르고 안정적인 속도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 현대인이 겪는 스트레스 중 하나는 불안정한 와이파이이다. 잘 되다가 조금만 움직이면 와이파이 신호가 뚝 떨어지고, 웹페이지 링크를 누르면 반응이 없다가 찾을 수 없는 페이지를 만난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한참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인터넷 연결이 끊겼다는 메시지라도 나오면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이처럼 일상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요즘 굼뜬 와이파이는 분노 게이지를 치솟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와이파이 안테나 바로 앞에서 스마트폰을 붙들 수는 없는 일. 방마다 인터넷 공유기 하나씩 놓자니 비용도 부담스럽지만, 네트워크를 잘 모르는 초보 입장에서는 선뜻 문제를 해결할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메시’ 기술이다.
▲ 대형 주택에서 액세스 포인트 한 대를 사용하는 경우의 Wi-Fi 커버리지(좌) / 대형 주택에서 다수의 액세스 포인트를 사용하는 경우의 Wi-Fi 커버리지(우) / 출처 : Wi-Fi Alliance |
원리는 간단하다. 메인 인터넷 회선을 중심으로 메시 라우터(컨트롤러 공유기)한 대를 설치하고, 와이파이 신호가 떨어지는 곳에 추가로 메시 라우터(에이전트)를 설치하면 두 기기가 서로 무선 통신을 하며 와이파이를 공유한다. 추가 설치한 메시 라우터가 와이파이 증폭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그리고 와이파이 확장이 필요한 곳에 메시 라우터(에이전트)를 추가로 설치해 와이파이 신호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여러 메시 라우터(핫스팟)가 동시에 하나의 공유기에 의존하지 않고 마치 그물망처럼 서로 신호를 주고받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메시 라우터에 붙어도 마치 중앙에 연결된 것처럼 쓸 수 있다. 그만큼 무선 품질이 좋다는 얘기다.
▲ 이지메시 동작 예 / 출처 : Wi-Fi Alliance |
물론 이전에도 와이파이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제품은 여럿 있었다. 와이파이 익스텐더, 증폭기, 확장기, 리피터 등 이름도 여럿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메시 라우터와 구분된다. 기존 와이파이 익스텐더는 추가로 설치할 때마다 연결 방식의 한계로 속도가 낮아진다. 와이파이 신호가 빵빵하게 뜨더라도 원래 속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각각의 익스텐더는 독립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단말기(스테이션)가 이동할 경우 접속이 끊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 Wi-Fi EasyMesh 토폴로지 예 |
반면 메시 라우터로 메시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추가 설치하더라도 원래 속도를 최대한 유지한 채 와이파이 신호를 확장할 수 있다. 메시 네트워크에서 라우터와 라우터는 전용 데이터스트림, 즉 백홀(backhaul)로 연결되므로 라우터가 늘어나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각각의 메시 라우터는 서로 지능적으로 통신한다. 이동시 연결된 라우터(핫스팟)가 바뀌더라도 끊김이 없으며, SSID도 하나로 공유되므로 이용이 편리하다. 예를 들어 동영상 시청 중 자리를 옮겨 다른 메시 라우터에 연결되더라도 끊김 없는 원활한 스트리밍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공유기 하나로 집안 곳곳을 커버할 수 없는 복잡하고 넓은 공간에서는 메시 라우터가 최선의 해결책이다.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존 11ac 공유기가 메시 라우터로 변신
이처럼 와이파이 시각지대를 극복하기 위해 메시 기술이 주목을 받으며 몇몇 글로벌 네트워크 제조업체는 메시를 지원하는 공유기(라우터)를 지난 해부터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피타임(ipTIME)도 이에 발맞춰 메시 지원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시장 접근 방법이 남다르다. 별도의 메시 공유기(라우터)를 출시해 기존 제품과 차이를 두는 타사와 달리 아이피타임은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 제품에 펌웨어(베타 버전) 업데이트를 함으로써 메시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소비자 입장에서는 쓰던 공유기가 그냥 메시 지원 최신 공유기로 바뀌니 두 손을 들고 환영할 수밖에 없다. 비록 베타 버전이기는 하나 직접 써보니 실사용에 큰 문제가 없으며, 베타 버전을 기반으로 한 더욱 안정적인 정식 버전으로 업데이트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반기 홈 네트워크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2019년 9월 중, 이지메시 네트워크로 업데이트 되는 11ac 공유기 모델은 다음과 같다.
유무선 와이파이 공유기 10종
ipTIME A9004M, A8004NS-M, A8NS-M, A8004T, A7004M, A6004NS-M, A6NS-M, A5004NS-M, A3004NS-M, A3008MU
와이파이증폭기 및 무선AP 등 5종 (에이전트 지원)
ipTIME A2004NS-M, A2004MU, A2003NS-MU, Extender-GIGA, Ring-GIGA
▲ 와이파이 이지메시를 지원하는 ipTIME 12종 제품(첫번째 줄 좌측부터 ipTIME A9004M, A8004NS-M, A8NS-M, A8004T, A7004M / 두번째 줄 좌측부터 ipTIMEA6004NS-M, A6NS-M, A5004NS-M, A3004NS-M, A3008MU / 세번째 줄 좌측부터 ipTIME A2004NS-M, A2004MU, A2003NS-MU, Extender-GIGA, Ring-GIGA |
802.11ac 지원제품 중 일부 제품이 이번 펌웨어 업그레이드 대상이며, 아이피타임 측은 11ac 전 모델에 관하여 이지메시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이피타임의 이와 같은 메시 지원 정책은 소비자 입장에서 여러 혜택이 있다. 글로벌 경쟁사 제품으로 매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10~20만원에 이르는 별도의 메시 라우터를 구입해야 하지만 아이피타임 사용자는 자신이 쓰고 있는 모델이 펌웨어 업데이트 대상인지 확인만 하면 된다. 새로 구입할 필요가 없으니 그만큼 경제적 부담도 덜하다. 게다가 이지메시 펌웨어를 지원하는 ‘ipTIME A3004NS-M’ 모델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 5만9000원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타사 제품의 한 대 비용으로 2~3대를 구매할 수 있어 그만큼 더욱 촘촘하게 와이파이 망을 구축할 수 있다.(에이전트로만 쓴다면 ipTIME A2003NS-MU, Extender-GIGA 등은 3만 원대에 불과해 설치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또한 유무선 공유기와 익스텐더, 무선AP 등 종류도 다양해 설치 환경에 맞게 폭 넓게 고를 수 있다.
간편한 설정 돕는 ‘ipTIME Mesh 접속기’ 제공
펌웨어 업데이트도 한번에…
타사 메시 지원 라우터와 마찬가지로 사용법은 매우 쉬운 편이다. 우선 이지메시를 지원하는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한다. 업데이트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기존처럼 아이피타임 홈페이지에서 펌웨어를 내려 받아 공유기 설정 메뉴를 통해 이를 적용하면 된다. 또는 아이피타임이 함께 공개하는 <ipTIME Mesh 접속기>를 이용하면 된다. ipTIME Mesh 접속기를 실행 후 네트워크 검색을 진행하면 아래와 같이 대상 모델이 나타나며,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버튼을 누르면 메시를 지원하는 최신 버전으로 바뀐다.
▲ 펌웨어 등 메시 초기 설정을 돕는 ipTIME Mesh 접속기 |
▲ 메시 지원 펌웨어로 올라가지 않은 제품의 경우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함을 알려준다. |
▲ 펌웨어 업그레이드 중인 상태 |
혹시 IP주소가 충돌되더라도 에이전트가 컨트롤러에 연결되면 자동으로 이슈가 해결된다. 여기서는 ‘ipTIME Mesh 접속기’를 이용해 IP를 변경하고 DHCP 서버를 중지시켰다.
메시 지원 펌웨어가 올라가면 공유기 설정 메뉴에 아래 그림과 같이 ‘Easy Mesh’ 항목이 새로 생긴다. 여기서 ‘Controller mode’를 선택하고,네트워크 이름과 암호 입력 후 적용 버튼을 누르면 메시 기능이 활성화된다.
아래 이미지가 ‘Easy Mesh 관리툴’ 화면이다. ‘연결가능한 ipTIME검색’을 통해 메시로 연결할 수 있는 공유기(라우터)즉 Agent를 찾을 수 있다. 유선으로 연결된 경우 ‘추가’ 버튼을 누르면 되며, 무선 상태에서는 WPS 버튼을 이용해 컨트롤러와 에이전트를 서로 묶을 수 있다.
▲ Easy Mesh 관리툴 (에이전트 연결 전) |
▲ 유선 상태에서는 아래 추가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메시 네트워크가 구성된다. |
▲ 무선 상태에서는 WPS 버튼을 이용해 컨트롤러와 에이전트를 서로 연결한다. |
아래 그림은 1개의 컨트롤러에 3개의 에이전트가 연결된 상태이다.(4개 제품 모두 ipTIME A8004T를 사용했다.메시 기능을 지원하는 다른 공유기를 혼용해 써도 된다)
또한 새로운 펌웨어가 나온 경우 알려주며, 클릭 한번으로 쉽고 간편하게 최신 펌웨어로 올릴 수 있다.
▲ 속도 테스트가 진행된 건물 환경 평면도 |
▲ ipTIME A8004T가 한대만 있는 상황에서 [1] 지점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
메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 ‘ipTIME A8004T’가 한 대 뿐인 상황에서 [2]지점에서 속도를 측정해 봤다. 넓은 공간과 벽 등의 장애물로 인해 평균속도가 30.49Mbps에 불과했다.
▲ 메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 즉 ipTIME A8004T를 설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2] 지점의 속도 측정 결과 |
[2]지점 옆에 ipTIME A8004T를 추가 설치 후 메시 네트워크로 묶은 다음 속도를 재 봤다. 평균 186.52Mbps가 나왔다. 최대속도와 최소속도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그만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 [2] 지점에 ipTIME A8004T를 추가한 후 메시 네트워크로 구성한 상태에서 [2] 지점의 속도 측정 결과 |
와이파이 커버리지 확장을 위한 합리적 선택 ‘ipTIME Easy Mesh’
그동안 와이파이 기술이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해 달려왔다면 이지메시(EasyMesh)는 메시 네트워크를 통해 더 넓은 커버리지와 안정적인 와이파이 연결을 지향하고 있다. 하나의 AP로는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공간을 전부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대의 AP를 지능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사각지대 없는 완벽한 와이파이존을 구축할 수 있다.
▲ 넓은 공간에서 다수의 공유기로 메시 네트워크를 구축한 예.층간 연결도 가능해 규모가 큰 회사에서도 단일 SSID로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다. (출처 : ipTIME) |
아이피타임 이지메시(ipTIME Easy Mesh)는 메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로, ‘ipTIME Mesh 접속기’를 제공함으로써 초기 메시 펌웨어 및 설정을 도와준다. 직관적 UI로 메시 구성이 자유롭고, 관리도 간편한 ‘Easy Mesh 관리툴’은 누구나 쉽게 메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아이피타임은 메시 관련 제품을 별도의 라인업으로 구분하지 않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가비트를 지원하는 공유기를 중심으로 제공함으로써 메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준다. 2019년 9월 기준 15개 제품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확대될 예정이며, 앞으로 출시될 802.11ac 기반 공유기(일부 제품은 제외)에는 메시 기능이 기본 제공될 예정으로 이제는 실생활에서 메시의 활용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와이파이가 지금의 무선랜 표준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 배경은 공통된 표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네트워크 안에 있다면 우리는 문제없이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메시의 경우 기존에 출시된 몇몇 제품은 독자적인 규격을 갖고 있어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초기에 A 제품으로 메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 이후에는 계속 A 제품을 써야 무선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에서 발표한 무선 표준인 ‘와이파이 이지메시’이며, 표준화된 규격을 통해 공유기 모델, SoC 종류와 상관없이 메시 네트워킹을 구축할 수 있다. 아이피타임 이지메시는 이러한 ‘와이파이 이지메시’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어떤 모델을 함께 묶어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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