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소개팅을 가졌던 4명의 남자들이 있다. 이중 애프터에 성공한 남자는 누구일까?
▲ 소개팅 철벽 당사자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대역 재연이 포함된 사진입니다
1) 화려한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20대 영업사원
2) 곰돌이 가방으로 코디한 40대 개발자
3) 메이크업으로 치장한 30대 웹툰 작가
4) 평범한 30대 요리사
정답은? 4번이다. 상대방 여성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평범해서 좋았다고 한다. 이처럼 대부분 현실의 여성들은 개성파 훈남보단 덜개성파 흔남을 선호한다. 특히 소개팅처럼 단둘이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너무 강한 개성을 추구하면 본연의 매력을 어필하기도 전에 여성의 철벽이 작동될 수 있다.
말도 잘하고, 키도 크고, 직업도 괜찮고, 돈도 잘 벌고, 얼굴도 괜찮은데
왜 여자가 없어?
만약 주위에서 3회 이상 위와 같은 말을 들었다면?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그에 공감한다면 이 기사를 주목해주길 바란다.
▲ 이제 셀카봉 세워놓고 혼자 찍는 벚꽃사진은 지겹다
물론 소개팅 100% 성공 코디법이라든지 소개팅 잘되는 노하우 등 ‘비트코인 이렇게 투자하면 대박 난다’ 같은 내용은 아니다. 다만 여성 에디터 8인의 경험담을 통해 ‘보자마자 모른 척 도망치고 싶었다’는 철벽소환용 첫인상을 정리해보았으니… 이를 잘 참고해 시린 옆구리의 고통은 그만 마무리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가을을 즐겨보도록 하자.
1. 더벅머리에 뿔테 안경이 잘 어울리는 건 임시완이라 그래요…
▲ 패션의 진정한 완성은… 슬프지만 얼굴이다 (출처: 픽사베이)
소년과 청년 사이의 순수함을 간직한 봉곳하고 풍성한 더벅머리. 지적인 이미지의 상징 뿔테 안경. 클래식한 영국 갬성 스타일 체크셔츠… 혹시 위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상상하며 코디했는데 애프터 신청이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면 상대방 시선에 보여진 아웃풋은 아래 이미지(정확히는 오른쪽 끝에서 두번째 남성)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 캐릭터 설정 때문에 그렇지 실제로는 훈남 배우다, 오해 금물! (출처: TV 도쿄)
거울 앞에서 바리깡으로 대충 민 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은 원빈이라 그렇고 5:5 가르마의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은 BTS의 정국이라 그렇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우리와는 별세계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깔끔한 외모에 플러스 점수를 더하는 헤어스타일과 패션을 지향해야 한다.
▶ 향수로도 감출 수 없는 짙은 체취
부모님 소개라 그런지 면접 룩으로 소개팅장에 나타난 그. 옷도 깔끔하고 멋있는데 왠지 꼬질꼬질해 보였어요. 농담이랍시고 던진 첫인사가 ‘제가 철야하느라 못 씻고 왔습니다~’라니…
-에디터 H
▲ 샤워를 잘 안 하면 여자들은 땀에 젖은 가죽냄새를 느낀다 (출처: 픽사베이)
‘남자는 여성의 샴푸냄새를 사랑한다’고 한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샴푸냄새 속에 가려진 구린 냄새(예: 땀냄새, 담배냄새)까지도 귀신같이 맡아낸다. 여자들의 첫사랑은 대게 비누냄새 나던 그 오빠, 그 선배였다. 강백호가 멋지게 슛 던지고 소연이에게 뛰어가더라도 땀냄새 나면 정색하니 소개팅 당일은 꼭 샤워부터 하자.
▲ 토니모리 올인원 퀵 스킨워시
헤어부터 바디, 얼굴까지 한 번에 씻을 수 있다. 그야말로 한 가지로 온몸을 해결하는 올인원 제품! 피부 보습과 영양을 부여하는 단백질 성분이 들어 있어 모발과 바디에 좋다. 푸석한 남성 피부에 특화된 파워 비타민 콤플렉스가 함유되어 어둡던 안색에 생기를 채워준다.
▶ 머리인지 화분인지 분간 안 되는 난해한 헤어스타일
2000년대 초반 샤기컷이라는 헤어스타일이 유행일 때가 있었죠. 깔끔한 옥스퍼드룩에 일본에서 막 건너온 듯한 뚜벅초 스타일을 한 그가 제 소개팅 최초 철벽남 1호였던 것 같아요.
–에디터 L
▲ 이런 스타일은 코믹월드에서만… (출처: 픽사베이)
투블럭, 라크컷, 클래식컷 등 남심을 사로잡은 컷들은 많지만 컷의 완성은 슬프게도 얼굴이다. 어떤 스타일을 해도 어색하다면 차라리 왁스를 손바닥에 녹여 머리를 매만져보자. 관리도 힘든 연예인 머리 말고, 왁스로 손쉽게 관리가 가능하면서 대부분 여성들에게 호불호가 적은 댄디컷을 추천한다. 스타일링 방법은 유튜브에 다 나오니 제품만 잘 골라보자.
▲ 호불호 없는 댄디 셀프 스타일링 팁 (출처: 헤어캡틴 영상)
▲ 엘라스틴 맨인매트 하드 왁스
매트한 질감으로 가식, 억지스러움 없이 자연스럽고 단단한 세팅이 가능하다. 장시간 죽지 않는 지속력을 자랑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헤어스타일 고정도 된다. 또한 벌집에서 추출한 내추럴 비즈왁스가 함유되어 있어 성분까지 착하니 완벽하다.
2. 외모가 반이라고요? 놉! 소개팅에서 외모는 90%입니다
▲ 슬프지만 썸이 이뤄지기 위한 과정은 선 외면, 후 내면이다 (출처: 픽사베이)
남녀가 처음 만났을 때 10초 간은 외모로 상대방의 인상을 판별한다고 한다. 슬프지만 외모로 성공여부가 갈리고 내면은 그 후에 차근차근 알아가는 게 팩트다. 그 동안 실패했던 소개팅에서 애프터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8할은 외면에서 점수를 따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 철벽을 부른 비주얼을 하나씩 살펴볼까?
▶ 비주얼 락밴드st 과한 메이크업
남자도 화장을 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목과 얼굴 경계가 확연히 구분되는 과한 메이크업은 싫어요. 카페 들어올 때 공연 막 끝내고 들어오는 줄 알았어요.
–에디터 K
▲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미소 정도면 굳이 화장은 필요 없다. 저런 상의만 안 입으면… (출처: 픽사베이)
메이크업은 여성들도 단번에 성공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피부 잡티 가리겠다고 아무 파운데이션이나 골라 썼다가는 비주얼 락밴드 메이크업이 되어 상대 여성을 경악시킬지도 모른다. 차라리 깔끔하게 세안한 뒤 스킨로션으로 피부결을 정돈하고 면도만 깔끔하게 하고 나가길 추천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남성들을 위한 코스메틱 아이템을 이용해보자.
▲ 아이오페 맨 에어쿠션
프라이머 성분이 남자들의 거칠고 굴곡진 모공과 요철을 감쪽같이 커버해 애기피부를 표현한다. 질감 또한 부드럽고, 풍부한 수분감이 피부결을 정돈하여 보송보송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또한 가을철 미세먼지와 자외선으로부터 소중한 피부를 보호해주는 기특한 녀석이다.
▶ 확! 깬다고요~ 세상구경 나온 코털들
멀리서 봤을 때 큰 키에 외모도 유연석 닮은 꼴이라 ‘바로 이 남자다! 올레~’를 외쳤어요. 근데… 마주앉자마자 보이는 콧구멍 아래 뾰족한 코털 한 가닥… 자꾸 신경 쓰여서 집중도 못했네요.
-에디터 C
▲ 코털과 수염은 꼭 좀 깎아주자 (출처: 픽사베이)
외모 OK, 패션 OK, 향기 OK인데 삐죽 튀어나온 코털이 눈에 보였다면? 소개팅 상대의 눈 콩깍지에 찬물 끼얹는 격이다. 확 깨버리다 못해 불결해 보이기까지 하니 미리미리 벌초해주자.
▲ 필립스 코털정리기 NT3160/10
족집게로 코털을 막 뽑았다가 염증으로 고생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길지만 않게 정리해주자. 완전 방수 제품으로 샤워 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며 물로 세척할 수 있다. 콧속에 넣기 좋은 최적의 각도이며 코털뿐만 아니라 귓속 털, 눈썹까지 정리해주는 만능 왁싱 잇템이다.
☞ 코털 뿐만 아니라 온 몸의 털을 깔끔하게 밀고 싶다면? 셀프 제모 기사 보기
▶ 은행 No.5 구취
처음에는 누가 은행을 따왔나? 싶었어요. 그리고 알게 되었죠. 그 은행 냄새의 출처는 소개남의 입이었다는 것을… 제 페이스를 무너뜨리는 입냄새 공격에 첫인상 점수가 확 깎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에디터 J
▲ 어디서 은행냄새 안 나요? 님 입에서 나고 있잖아요 (출처: 픽사베이)
첫 인사부터 집에 가고 싶게 만드는 원인은 바로 입냄새. 입만 열면 무차별적으로 코를 공격해 상대방은 상당한 고통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평소에 치석제거, 양치, 치실질을 잘 해야 하지만 급하게 밖에서 할 수 없다면 껌이라도 씹고 만나기를 추천한다.
▲ 존슨&존슨 리스테린 쿨민트 250ml
주머니에 쏙 넣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기 좋은 사이즈이다. 다른 가글 제품보다 강하고 톡 쏘는 향이 입안의 급한 불은 꺼준다. 처음 사용할 때 아픈 느낌이 있겠지만 50만번의 검사 끝에 제조된 제품이라니 안심해도 된다. 쿨민트 외에도 그린티, 시트러스 등 다양한 향이 준비돼 있으니 기호에 맞춰 골라 사용하자.
3. 최고가 되지 못하더라도 최악은 면하자
▲ 식탁보로 어울릴 듯한 체크셔츠, 가죽반바지라니… (출처: 픽사베이)
필자가 23살에 했던 소개팅 자리에서 위 사진 속 패션의(참고로 신발은 샌들이었다) 남성이 등장해 대뜸 BㅇW 로고가 박힌 열쇠고리를 테이블에 올려놓곤 반말로 인사를 건넸다. 주선자의 얼굴을 봐서 두 시간을 버텼고, 소개팅이 끝난 후 친구에게 ‘나랑 절교하고 싶었니?’라고 문자를 보냈다.
허세라든지 매너 같은 부분들은 차치하고 여기에선 의상만 보자. 아무리 비싼 명품이라도 내 눈에 좋아 보이는 옷은 필요 없다. 소개팅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여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대로 가야 한다. 본인 최애템 말고 기본템만 잘 입어도 반은 성공이다.
▶ 바퀴벌레만큼 싫은 큰 로고의 허리벨트
왜 그렇게 남자들은 로고가 크게 박힌 허리벨트를 좋아하는 거예요? 진짜로 궁금해요. 특히 하체가 도드라져 보이는 스키니진에 큰 로고 벨트… 시선을 집중시키고 싶은 건가요?
–에디터 K
▲ 이런 벨트는 도대체 왜 하는 건가? (출처: 픽사베이)
필자도 진심으로 궁금한 남자들의 큰 로고 벨트 사랑. 여기에 상하의 청청 컬러매치라든지 밀리터리 패턴의 의상이 들어가면 더더욱 난해해진다. 벨트는 로고가 안 보이는 심플한 디자인이 좋은데 말이다. 첨언하자면 통큰 아빠핏 바지, 투머치하게 쫙 달라붙는 스키니진, 뭐라고 하는지 1도 모를 영문 프린트 티셔츠는 소개팅에서 썸으로, 썸에서 연인이 된 후 1~2년 정도 지났을 즈음, 애인 웃겨주기 용도로 한 번씩만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지오다노 남성 테이퍼드 슬랙스 팬츠에 저런 심플한 벨트만 착용해도 충분하다 (출처: 픽사베이)
기본이 뭔지도 몰라 허둥대고 있다면 정석 중의 정석, 슬랙스에 셔츠로 무난하게 가는 것이 좋다. 슬랙스라고 해서 아빠 양복바지 빌려 입지 말고 이 참에 핏 좋은 슬랙스로 숨겨왔던 각선미를 뽐내보자.
▶ 눈을 지켜주세요, 건포도 윤곽
운동을 즐겨 한다던 그 남자분은 자신의 근육을 과시하길 좋아했어요. 근육의 모양이 드러나도록 늘 얇은 셔츠만 고집했죠. 근육은 괜찮아요… 하지만 가슴 부위 두 개의 건포도는… 여자도 민망하다고요.
–에디터 N
▲ 특히 셔츠인지 내의인지 분간 안 되는 상의와 그 위에 돌출된 건포도는 정말 부담스럽다 (출처: 픽사베이)
얇은 티셔츠나 블라우스만 입은 남자들 보면 가끔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그것을 만날 수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 자꾸 시선을 강탈하는 그것을 보면 제 2의 눈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안 민망해도 남은 민망하니 이제 매너 있게 가려주자.
▲ 실크로드 숨바꼭지
센스 있는 이름부터 아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무려 제약회사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저자극성 소재의 접착제를 사용하여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였다. 특히 밴드 중앙은 무점착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적고 방수기능으로 물과 땀에 강하니 운동복 입는 날에도 사용 가능하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김명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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