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오디오 스피커의 주요 라인업의 스피커들을 청음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상위 기종인 플래티넘과 신제품인 5세대 골드 시리즈, 그리고 실버 시리즈도 함께 동일한 조건에서 청음해 보았습니다.
매칭하는 앰프도 코드 프리/파워 분리형 앰프도 잠깐 사용하고 오디아플라이트 FSL10 인티앰프도 사용하고, 스피커보다 더 저렴한 앰프와의 매칭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프라이메어 I35도 매칭하고 아캄의 신제품인 아캄 SA20 도 매칭을 했습니다. 케이블도 딱히 그렇게 대단히 비싼 케이블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청음 공간도 아주 넓은 공간에서도 감상을 했지만, 오히려 모든 벽이 가벽으로 만들어져서 일반 가정보다도 더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테스트를 했습니다.
사실상 평일 저녁에 모여서 하기로는 가장 다양한 테스트를 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래티넘과 골드는 전형적인 광대역 재생 스피커
▲ (좌측부터) 모니터오디오 Silver 300 6세대, Gold 300 5세대, Platium PL 300 II
플래티넘은 과거에도 청음회를 한 적이 있었지만, 골드 시리즈를 가지고 청음회를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엄밀하게, 그동안 모니터오디오가 실버 시리즈나 플래티넘 시리즈의 평가는 좋았지만, 골드 시리즈의 평가가 특별히 좋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5세대 골드 시리즈는 과거의 골드 시리즈와는 다르게 모든 부품을 플래티넘 시리즈에서 개발된 기술을 그대로 투입하여 외관상으로는 플래티넘 시리즈와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려 100kHz 까지 재생할 수 있는 AMT 리본 트위터가 탑재되었고, 플래티넘 시리즈를 위해 개발되었던 대단히 평탄한 저음의 재생이 가능한 우퍼 유닛도 동일하게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음의 양감도 좀 더 다부지게 확보하기 위해서 스피커 뒷면을 곡선으로 깍았던 것을 올라운드 성향에 더 맞도록 일반적인 사각형으로 처리한 것이 변화된 점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특징은 광대역 재생입니다.
예컨데, 100km 제로백이 20초인 차들만 있을 때는 제로백이 10초인 차도 고속주행에 특화 된 차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모든 차량이 제로백 10초인 상황에서 제로백이 4초나 6초인 차가 있다면 그때는 제로백이 10초를 차를 고속주행에 특화된 차라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측면으로 봤을 때, 분명히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시리즈와 5세대 골드 시리즈는 상당한 광대역 재생이 가능하며 광대역 재생에 특화된 스피커라는 것입니다.
광대역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재생대역이 넓어야 합니다. 그리고 스펙상의 재생대역만이 광대역을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스펙상으로는 동일한 20kHz 재생이라 하더라도 어떤 스피커는 입자감이 부실하고 텁텁하거나 탁한 경우가 있으며, 또 다른 스피커는 동일하게 20kHz까지 재생을 하더라도 그 입자감이 굉장히 실키하고 촉촉하고 부드러우면서 해상력이 더 뛰어난 경우가 있습니다.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과 5세대 골드 시리즈의 경우가 바로 해상력과 입자감이 대단히 우수하면서 광대역 재생에 특화된 스피커인 것입니다.
광대역 재생이 왜 필요한가?
광대역 재생의 장점은 무엇인가?
쉽게 설명하자면, 광대역 재생이라는 것은 근력과 유연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운동선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다양한 장르나 다양한 재생범위에 대해서 어떤 형태로든 대응이 빠르고 유연하게 가능해지게 됩니다.
어렸을 적에 친구들과 NBA 농구 선수나 스포츠카에 대한 시시콜콜한 논쟁을 하곤 합니다. NBA 농구 선수들은 키는 커서 덩크슛은 잘 하는데 오히려 키가 커서 둔하다거나 슛 성공율이 더 떨어진다면서 동양선수에 대해서 호의적인 평가를 한다거나 혹은 고성능 차량은 너무 빨라서 더 위험할 뿐더러 오히려 급가속 때문에 운전하기가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어렸을 적에 잘 몰랐기 때문에 우스갯말로 하던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몸집이 큰 사람은 유연성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NBA 농구 선수들이 키는 2미터 내외이면서도 사실상 유연성이나 순발력 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거나 더 낫습니다. 그리고 스테판 커리(Wardell Stephen Curry II)의 경우는 3점 슛 성공율이 일반적인 선수의 2배가 넘습니다.
자동차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엄청난 고속 주행이 가능한 차량들을 일컬어서 그렇게 빠르면 오히려 사고가 잘 난다거나 오히려 한국의 도심 환경에서는 주행하기가 더 힘들다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고가 더 잘 난다는 것은 과속을 하거나 운전자의 운전미숙이 원인이지, 제품의 성능이 좋아서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차량이 반응력이 좋으면 순간적인 대응력이 좋아지고 코너링 등에서도 더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하기가 더 좋아지는 면이 있습니다.
스피커에서 광대역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떤 장르의 음악이라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되며, 어떤 악기의 재생력이나 어떤 대역의 음이라도 어렵지 않고 편하게 재생 가능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 청음회에 사용된 앰프 및 소스기기
그리고 또 한가지, 광대역 재생을 쉽게 하는 스피커일수록 초기 단계에서의 구동이 쉬워지기도 합니다. 특히, 모니터오디오의 플래티넘 시리즈와 5세대 골드 시리즈는 비교적 구동이 쉬우면서 광대역 재생이 가능한 스피커입니다. 다른 스피커라면, 강력한 앰프와 매칭해야 광대역 재생이 가능했는데, 모니터오디오의 신제품은 비교적 비싸지 않은 앰프와의 매칭으로도 얼마든지 광대역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청음회를 통해, 여러분이 확인해야 되는 것이 최종 결론적인 음질보다도 이렇게 비교적 저렴한 매칭에서도 광대역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광대역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고음의 해상력이 탁월해야 되며 입자감이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광대역 재생을 잘 한다는 것은 단순히 중고음이 선명하기만 한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해상력의 중고음의 재생은 물론 저음으로까지의 매끄러운 연결감도 좋아야 하며 저음의 재생력도 순발력도 좋고 자연스럽기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광대역 재생력이 좋은 것입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광대역 재생력을 확인했습니다.
프라이메어 I35와 모니터오디오 골드300에 대한 평가를 해봅니다. 다른 매칭으로 감상할 때는 소스기를 무려 오렌더 A30으로 DAC까지 사용했지만, 골드300을 재생할 때는 앰프도 스피커보다 저렴한 앰프였으며, DAC도 프라이메어의 내장 DAC를 사용했습니다. 당연히 오렌더 A30과 1000만원이 넘는 앰프를 매칭했을 때보다는 음질이 조금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우리는 인지해야 합니다. 비싸면서 좋은건 흔하고 당연합니다. 그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저렴하면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결과물을 보장해 주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앰프와 DAC까지 모두 프라이메어 I35 한대로 해결하고, 8인치 우퍼가 2개나 탑재된 모니터오디오 골드300을 그렇게 넓은 청음실에서 재생했을 때, 비싼 앰프에 비해서 여유로움이나 에너지감이 살짝 비교가 되기는 했지만, 충분히 좋은 음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음질을 그대로 일반 가정의 거실 공간이나 방에서 재생한다고 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디오는 가정과 유추를 잘 해야 됩니다. 현장의 음질을 직접 청음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단정하는 것이 정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음질을 그대로 일반 가정으로 가져간다면, 당연히 중고음의 쏘는 느낌은 줄어들고 중저음은 오히려 늘어날 것입니다. 아마도 청음실에서 골드300의 음이나 플래티넘 시리즈의 음이 너무 밝고 개방적이며 중고음의 투명도가 강하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게 직접 실제 가정 공간으로 가면 그 정도가 완만해진다는 것입니다.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저음의 반사가 더 자주 많이 이뤄져서 저음의 양이나 볼륨감은 더 늘어나고 전문 청음실에 비해 반사재보다는 일반 가구나 소파, 커튼 등이 더 많아지면서 음을 흡수하는 재질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중고음의 밝기나 개방감은 좀 더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중저음은 늘어나고 중고음은 부드러워지고 스무스해지더라도 원할 때는 다시 극한의 투명도와 이탈력, 꽂히는 느낌까지 표현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광대역인 것입니다. 그러한 광대역 특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매칭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우수한 오디오 시스템이라 할 수 있으며, 청음실에서 그러한 광대역 특성의 가장 도발적인 특성을 여러분은 확인하셨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200만원정도의 앰프인 아캄 SA20만으로도 그런 느낌은 제법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직접 부드럽고 완만하며 중립적인 성향의 스피커를 동일한 가격대의 앰프에 매칭했을 때는 상당히 답답하고 둔한 느낌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좀 더 중립적이고 부드러우며 완만한 음을 만드는 것도 쉽습니다
위에서 미리 설명을 했습니다. 제로백이 6초인 차는 제로백이 12초인 차에 비해 덜 부드러울까요?
지인이 차를 새로 샀다고 해서 가속 페달을 풀로 밝아서 100km가 넘는 속도를 6초만에 찍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아마도 몇몇 유저들은 차가 이렇게 빠르면 사고가 나서 오히려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그 현재의 상황만으로 결과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당신이 그 차를 구입해서 항상 그렇게 최고 속도로만 사용하라고 권장하지 않습니다. 성능이 좋은 제품일수록 사용법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성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성능이 좋은 제품은 사용자가 어떻게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제대로 활용을 해봤느냐에 따라 성능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입니다.
▲ 이번 청음회에는 보조청음실에서도 진행되었다.
광대역을 재생하는 스피커라고 해서 항상 중고음의 투명도만 밝게 강조해서 감상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광대역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모든 대역에 대한 반응력이 우수하며 그 반응을 쉽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매칭 자체는 부드러운 쪽으로 매칭을 하면, 그 부드러운 음색으로의 조율도 쉽게 가능한 것이 바로 모니터오디오의 신형 스피커입니다.
재생대역이 넓고 밝은 음이 쉽게 나오는 스피커일수록 그 밝은 음역대를 다루는 것이 쉽습니다.최소한 우리는 청음회를 통해, 모니터오디오가 중고음을 매우 밝고 개방적으로 재생하며, 펼쳐내는 음의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도 분명하게 확인하였습니다. 예컨데, 앰프 매칭을 이탈력이 순하면서 부드럽고 전대역이 평탄한 앰프를 매칭하면 얼마든지 해상력은 유지가 되면서도 자극성은 줄어들고 평탄하고 자연스러우며 결의 표현이 우수한 음의 재생도 가능하게 됩니다.
청음회에서는 시간상의 이유로 부드러운 성향의 앰프를 매칭하여 부드러운 음을 재생하는 청음은 하지 못했지만, 얼마든지 모니터오디오처럼 구동이 어렵지 않으면서 광대역 재생에 특화된 스피커는 결이 고우면서도 부드러운 음의 재생을 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원래가 무덤덤하고 답답하고 무거운 음을 내는 스피커는 오히려 결이 고운 음의 표현이 더 어렵습니다. 그건 마치 단단하게 뭉쳐진 찰흙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쉽느냐? 아니면 물의 느낌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쉽느냐? 의 문제입니다.
단단하게 뭉쳐진 찰흙은 물이 없고서는 절대로 그 질감이 유연해지거나 넓게 펼쳐지기가 힘들지만, 물의 느낌은 얼마든지 다른 재질과 섞이기가 쉽고 그 형태가 변화되기가 쉽기 때문에 원하는 질감으로 만들기가 쉽습니다.
모니터오디오 골드 시리즈의 촉촉하게 잘 펼쳐지는 음이 바로 질감이나 촉감을 조절하기 쉬운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최고의 평가, 그 근거를 청음회를 통해 확인합니다
이 글에서 모니터오디오의 해외 유명 저널에서의 평가가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것은 이미 다른 글에서도 언급을 했으며, 여러분이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모니터오디오가 해외에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금방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 실버 시리즈에 대해서는 전세계에서 그보다 더 좋은 평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일방적으로 평가가 좋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청음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해야 하고 접근해야 하는 것은 그러한 평가의 근거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충분하지는 않았겠지만, 청음회를 통해 어느정도 그 근거가 증명되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모니터오디오 플래티넘 시리즈와 골드 시리즈, 실버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비교 청음은 환영하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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