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미래가 '자율주행차ㆍ전동화ㆍ커넥티비티'로 확실해지면서 관련 분야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경제 포럼 (World Economic Forum )에 따르면 오는 2022 년까지 AI와 같은 미래 산업의 변화에 약 1억 3500만개에 달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 분야보다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산업도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광범의한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고용의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미래차 시장 경쟁의 승패가 우수 인재 확보에 있고 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이 혁신의 열매를 만들어낸다는 판단에서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미래 핵심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인재를 뽑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자동차 산업의 급변하는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임직원들의 인공지능(AI)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 ‘AIM 프로젝트’를 본격 도입했다.

AIM은 'AI for Mobis'의 줄임말로 실무 중심의 AI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전문 교육 과정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개발 과정 뿐 아니라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측, 분석 기법을 적용하게끔 할 계획이다. AIM프로젝트는 AI 전문가 양성 과정 – AI 전략 과정 – AI 심화 과정 등으로 진행된다. 교육과정에 선발된 직원들은 기존 업무를 떠나 외부 전문 교육기관에서 집중적으로 교육받고, 현장에서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AI 활용 능력을 기른다.

본부장급 이상의 임원들의 AI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마인드와 역량 향상을 위해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전략 교육도 진행된다. 지난해 6월부터는 IT기업에 버금가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SW 아카데미는 최근 연구원과 일반 사무직, 해외법인 소속 직원 등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경연대회’를 열어 내부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은 기계 중심의 제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융복합 서비스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오는 2030년 자동차 한 대에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에서 30% 수준으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축적한 하드웨어 설계, 제조 기술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융합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관점과 접근 방식으로 현안을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산업간, 기술간 융합을 통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미래차 영역에서 순발력 있게 대응 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과 전략적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외부 기술 동향과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유연한 사고를 갖기 위한 기술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 포럼은 3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문가 초청 교육인 기술세미나는 첨단운전자지원기술(ADAS), 친환경 부품, 차량보안, 통신 등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전 분야를 아우른다. 세미나를 통해 임직원들은 내부와 소통할 때는 몰랐던 새로운 관점을 얻고 자동차와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 주제를 접하면서 자동차 분야에 접목할 신기술 아이디어를 얻는다.  

약 6개월간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소통 하면서 직원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전문가 장기 자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통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문 네트워크’도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각지의 전문가들과 전화통화나 보고서, 워크숍 등의 형태로 소통하면서 미래 유망 기술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근본 경쟁력이 장치와 인프라가 아니라 유연하고 창의적이며 융합적인 사고력을 두루 갖춘 인재 확보에 있다고 보고 인재 중심, 사람 중심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