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를 이끌어 갈 것이라 주목 받는 세대가 있다. 바로 ‘오팔세대’다. 오팔세대란 은퇴 후 여가 활동을 즐기면서 스스로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지금의 5060 세대를 말한다. 최근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며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 2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오팔세대에게 딱 어울리는 취미생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니 잠깐만, 오팔세대가 누군데?

▲ 네, 접니다

‘오팔세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58년 개띠’일 것이다. 원래 '오팔세대'라는 말의 오팔(OPAL)이란 영어로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제로 58년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베이비 붐 세대를 대표하는 그들은 대부분 이미 정년 퇴직 했거나 퇴직을 앞두고 있는 신중년층이며, 그동안 축적해온 경제력과 여유 시간을 바탕으로 소비 시장에 점차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팔세대가 기존의 중장년층과 구분되는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뚜렷한 특징은 PC 및 모바일 환경에 친숙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취미나 직업을 갖기도 한다. PC와 모바일 세대를 거친 만큼 새로운 기술에 쉽게 적응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 오팔세대의 큰 강점인 것이다.

예전 5060과 달라진 '오팔세대', 취미생활도 다르게 간다

1. 힐링? 휴양? 오팔세대는 성취감 때문에 운동한다!

▲ 성취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feat. 조홍)

지금까지 중장년층의 운동은 가벼운 산책이나 등산, 낚시 등 몇 가지 전형적인 활동에 머물렀다. 하지만 오팔세대는 체력 관리나 친목 활동의 목적만 가지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인다. 이들은 10~20년 전부터 헬스,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몸매를 가꾸거나 근육과 마음을 단련해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외부활동에 거부감이 없고, 검도나 복싱 등 평소 도전해보고 싶었던 운동을 배우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데도 적극적이다.

자전거도 인기다. 동네 골목에서 뒷자리에 손주들을 태우고 다니던 옛날 자전거가 아니라 각잡고 타는 로드바이크, 산악바이크가 이들의 주요 타겟이다. 예전의 5060 세대는 힐링과 휴양, 휴식이 목적이었다면 신중년인 오팔세대는 아직까지 스스로의 가능성과 체력에 자신감이 넘친다. 이들에게 운동은 곧 성취감이 목적이다.

▲ 예전에는 이런 느낌이었다면

▲ 지금은 이런 느낌이다

TIP ▶ 또는 패러글라이딩이나 서핑, 번지점프 등 짜릿한 아웃도어 활동에 도전해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도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레포츠 활동을 즐길 때에는 평소 건강 상태를 잘 체크하고 안전 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 다양한 예술 창작 활동

젊었을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지만 왠지 사치스럽게 느껴졌던 예술 활동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피아노, 기타,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거나 미술, 작문, 사진 등 창작 활동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그 중에서 사진은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고, 은퇴 후 늘어난 여가 시간 동안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남기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미 오팔세대에서 인기 있는 취미 생활 중 하나다. 

특히 오팔세대는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카메라 열풍이 불던 때에 30~40대의 나이로 카메라 구입에 앞장섰던 세대이다. 디카 조작에 익숙하고 사진을 찍고 찍히는 것에도 익숙하다. 이런 그들이 생업을 핑계로 멀리했던 카메라를 다시 손에 쥐기 시작했다는 것은, 한동안 카메라 시장에서 오팔세대가 큰 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2000년대 초반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요즘은 덩치 큰 DSLR보다 위 사진처럼 작고 얇은 미러리스가 대세라는 것. 예전엔 '쏘니'를 무시했지만 요즘 카메라 시장에서는 '쏘니'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악기도 오팔세대에게 딱 어울리는 취미생활이다. 전통적인 '중년 남성의 로망(?)' 색소폰이나 트럼펫은 물론이고, 만인의 악기인 기타도 도전해볼만한 악기다. 5060 사이에서는 이제 기타나 색소폰, 드럼 같은 악기를 배워서 연주회에 나가는 모습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로망 하면 또 피아노를 빼놓을 수 없지만, 피아노는 덩치가 워낙 크고 좀 좋은 것은 가격도 비싸니까 여유가 되는 경우에만 추천한다. 

TIP ▶ 이런 예술 및 창작 활동은 혼자 시도해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연주회나 전시회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면 더욱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유튜브 시청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내친 김에 채널도 운영해볼까?

▲ 자료출처: 와이즈앱

5060 오팔세대는 요즘 유튜브에 푹 빠져 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 세대의 1인당 연간 평균 유튜브 사용시간은 1,206분으로 30~40대보다 더 길었고 이 사용시간은 점점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오팔세대의 유튜브 열풍은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 아빠ASMR로 구독자 수만 명을 모았던 50대 성우 문정호 씨의 두 번째 채널

만약 유튜브 채널을 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면? 유튜브 채널 운영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실제로 요즘 중년층이 개설하고 운영하는 채널이 늘어나고 있다. 채널의 성격도 다양하다. 자신이 그동안 쌓아 온 직업적인 노하우, 전문지식을 공유하거나, 일상 브이로그를 매일매일 촬영해 올리거나, 5060 세대의 관점에서 제품을 리뷰하기도 한다. 매스컴과 유튜브에서 유명세를 얻어 5060의 나이에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4. 자유 여행

경제력과 여유 시간이 충분한 오팔세대에게 여행은 가장 즐기기 좋은 취미활동 중 하나다. 보통 중장년층이 여행을 간다고 하면 패키지 여행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서 정신 없이 이동하는 단체 패키지 여행보다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유 여행을 추천한다. 의욕이 넘치고 취향이 뚜렷한 오팔세대는 직접 계획을 짜는 자유 여행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TIP ▶ 계획 짜기가 막막하다면 교통과 숙박 등 최소한의 옵션만을 제공하는 상품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뻔한 여행지보다는 평소 가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특별한 여행지로, 가까운 국내로 시작해 해외 여행까지 견문을 넓혀보자.

오팔세대의 취미생활이란? 나를 위한 소비

지금까지 ‘가족을 위한 소비’가 주를 이루었던 오팔세대는 이제 ‘나를 위한 소비’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힐링이나 휴식처럼 정적인 삶을 살기보다는 성취감을 우선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정년 퇴직 이후에도 꾸준히 일을 하면서 제 2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 누군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백세인생’에서 겨우 반을 넘긴 시기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오팔세대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