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구매 수량 대비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로 50~60대를 꼽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 노년층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 시장에서도 주체적인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을 신 노년층, 또는 오팔세대라 부르는데 이들의 구매 결정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전통적인 연령대별 인기 품목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존 노년 세대보다 좀 더 활동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 없는 오팔세대이지만 건강에 관련된 사항을 이야기할 때면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젊었을 때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체력은 물론이고, 자신감을 가졌던 신체 부분까지 약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신체적인 변화는 정신적, 감정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제2의 사춘기, 흔히들 갱년기라 칭하고 있다.
냉탕과 온탕 사이, 문제는 호르몬!
▲ 나이에 따른 호르몬 변화. 50대 이후 여성의 호르몬 수치는 큰 폭으로 하락한다
갱년기는 남성, 여성에게 모두 오는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진행되는 증상이나 치료법은 다소 상이하다. 여성은 폐경 이후에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열성 홍조이다. 여성 갱년기 환자의 39%가 열성 홍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집계가 있을 정도다. 반면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성욕저하, 만성피로, 근력저하 등 예기치 못한 증상들로 나타난다.
▲ 여성 갱년기는 폐경과 함께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과 함께 갱년기 증상이 찾아오게 된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 골연화증이라 불리는 골격계 질환, 동맥경화, 뇌졸중을 유발하는 혈관 기능, 그리고 당뇨, 고혈압, 복부 지방, 그 외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체지방률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폐경 이후 각종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이전 대비 3배 이상 상승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여성과 달리 남성 갱년기는 서서히 진행된다
반면 남성의 경우 갱년기로 인한 증상이 천천히 오기 때문에 단순히 노화에 따른 현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남성도 갱년기 증후군이 시작되면 우울증, 기억력 저하, 체지방 증가, 근력 저하, 성욕 감퇴, 잦은 피로감, 체모 및 피부 탄력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신체에 각종 대사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대사 증후군으로 인해 심장병, 뇌졸중 등의 위험도도 함께 높아져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신체적인 변화로 인해 하루에도 컨디션의 기복이 큰 편이며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는 반응을 하게 된다. 그 이외에도 불안과 우울감, 그리고 건망증이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이다.
갱년기는 나이에 상관없다!
▲ 호르몬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여성의 폐경은 난소의 난포가 모두 소실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난포의 기능 중의 하나가 바로 에스트로겐을 생성하는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혈관과 피부를 깨끗하게 하며, 몸속 지방을 태우고, 뼈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여성 호르몬이다. 즉 폐경 이후에는 난포가 없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생성되지 않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면 테스토스테론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자다운 성격, 즉 도전과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고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호르몬이다. 특히 남성 성기의 발육을 촉진하고, 근육과 뼈의 발육을 돕는 2차 성징을 할 때 생성되는 호르몬이다.
▲ 20~30대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호르몬이 감소하여 발생하는 갱년기 증상은 주로 40대 중 후반에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상이 해당 나이대에 주로 발생하는 것일 뿐, 이미 30대 중 후반부터 신체 호르몬의 감소는 시작된다. 그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분가로 인한 상실감, 실직 및 퇴직으로 인한 박탈감과 같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더해져서 그 증상을 앞당길 수도 있다. 특히 갱년기 하면 여성만 떠올리게 되는데 남녀 상관없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작되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 갱년기 증상은 나이와 상관없이 식습관, 흡연, 음주로 언제든 찾아온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각종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 흡연과 과도한 음주로 인하여 20대에도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변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라고 하더라도 갑자기 급격하게 살이 찌거나(체질량지수가 25인 경우), 생리 횟수의 감소 혹은 조기 폐경, 입 주변에 여드름이 증가한 경우, 목소리 톤이 갑자기 바뀐 경우 중에 한 가지라도 나타난다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호르몬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아프니까 오팔이다... 상담과 치료는 필수!
이러한 갱년기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가까운 전문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병원에서 치료받는 합성 호르몬제를 직접 투여받는 방법은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단발적인 치료가 아닌 장기적으로 관리를 해 주어야 하므로 잘못된 치료를 받게 되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바로 호르몬 치료다.
▲ 병원 검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여성의 경우 병원에서 호르몬제를 과다하게 투여받을 경우 유방암이나 심장병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부작용의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뇌졸중, 심근경색, 간 기능장애, 악성 종양 보유자 등의 경우 아예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밝혀진 바로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순차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여성 호르몬 치료로 인한 유방암 발생률이 각종 성인병보다 낮은 것으로 밝혀졌으니 안심하고 병원을 방문하도록 하자.
남성의 경우에도 장기간 호르몬 치료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과다 증식한 적혈구로 인하여 혈전증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병원을 통해 투약을 받으면 큰 문제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남성의 경우 부작용보다 더 큰 문제는 아예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치는 곧 상태 악화의 지름길이다.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비뇨 생식계 이상, 심하면 치매까지 나타날 수 있으니 증세가 있다면 병원 상담이 필요하다.
호르몬, 집에서 관리 가능할까?
병원을 방문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집에서 식이 요법이나 운동을 병행하면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식이요법은 갱년기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피하고 저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무기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밥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우유 2잔을 매일 마시는 습관을 들여서 칼슘을 보충하고, 햇빛에 몸을 노출해 비타민 D를 보충해 주면 좋다. 만일 우유 섭취가 어려운 경우라면 치즈나 요구르트, 두유를 섭취해도 무방하다.
▲ 적당한 운동은 필수!
또한 갱년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수이며 일주일에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3~4회 병행하면 더욱 좋다. 특히 근육 위주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 여성 호르몬 개선에 필수적은 에스트로겐 함유 제품들. 건강보조식품부터 음료, 화장품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식이요법과 운동이 어려울 경우라면 건강 보조 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건강 보조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들이다. 다만 종류가 워낙 많고 가격대 역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자.
▲ 석류와 견과류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하다
특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알약이 큰 것을 드시기 힘들어하고, 복용하는 것을 자주 잊기 때문에 일일 권장 복용 횟수가 적은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어머니, 혹은 할머니에게 건강 보조제를 드리기 전에 복용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드리는 것 역시 필요하다.
▲ 필자도 꾸준히 복용중인 아르기닌을 함유한 건강보조식품
남성용으로는 디아스파틱산, 아연, 아르기닌 또는 해당 성분이 포함된 종합 영양제를 많이 추천하고 있다. 물론 홍삼이나 마카와 같이 자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남성용의 경우 호르몬, 운동 수행 능력, 성 기능에 관련된 것들 위주로 크게 구분하여 섭취하면 된다. 또한 해당 성분들도 일일 권장량이 있기 때문에 오남용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남성 호르몬과 관련된 성분을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전립선 비대증, 여성형 유방, 불임 등의 문제점 이외에도 정서불안이나 우울증의 심리적인 부작용의 위험도 있다.
▲ 건강보조식품은 온,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복용법에 주의하자
또한 성분이 불분명하거나 중요 인증 여부, 그리고 잘못된 복용량과 방법으로 섭취를 할 경우 없던 병까지 생길 수 있는 것이 바로 건강 보조제다. 반드시 가까운 병원이나 약국에 방문하여 먼저 상담을 받고 복용할 것을 추천한다.
마무리 하며...
▲ 건강만 잘 지켜도 행복한 오팔 세대를 꿈꿀 수 있다
급격한 노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5060세대는 이제 대한민국 인구의 27%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능동적인 노후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스스로 건강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자녀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한 것이다. 본인 스스로 병원에 방문하여 종합 검진을 받고 그에 대한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각종 증상의 정도나 기간, 그리고 종류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를 방치하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게 최우선이다.
He who has health, has hope; and he who has hope, has everything.
건강한 사람은 희망을 가진 사람이며, 희망을 가진 이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다.
또한 건강상의 큰 문제가 없다면 각종 건강 보조제와 함께 운동으로 본인 스스로에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건강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보석, '오팔'은 그리스어 '오팔리오스(Opallios)'에서 온 말로 '귀한 돌'이라는 뜻이다. 보석, '오팔'의 뜻처럼 남은 인생을 즐겁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고자 한다면 건강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문영준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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