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에도 활기찬 인생을 즐기는 신중년층 ‘오팔세대’는 기존의 중장년층과 달리, PC와 모바일 환경에 친숙하여 새로운 기술에 쉽게 적응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충분한 경제력과 여유 시간을 바탕으로 취미 생활에 적극 투자하는 오팔세대 형, 누나들을 위한 가심비 좋은 IT 기기를 추천한다.

1. 오팔세대를 위한 대화면 스마트폰

오팔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유튜브를 즐겨 시청한다는 것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에서도 50대 이상 이용자는 10대, 20대에 이어 가장 긴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따라서 오팔세대를 위한 스마트폰은 카메라 및 배터리 성능이 돋보이는 대화면 모델을 추천한다. 3D 그래픽 가속 능력과 초고속 연산 성능은 그다지 활용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최고급 스펙이 집약된 당대의 고급형 모델은 용도 대비 과도한 지출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APU 스펙은 약간 낮추되 카메라와 배터리, 큰 화면은 고급형 못지 않은 모델을 추천한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저장공간이 너무 부족해서도 안 되고, 용량 확장이나 파일 공유가 편리하도록 SD카드를 지원하면 더 좋다. 가격이 많이 내려간 1~2세대 전의 플래그쉽 모델도 저렴하게 미사용 제품을 구할 수 있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A50 2019 64GB (공기계)

갤럭시A50 2019 64GB는 2,500만화소, 800만화소, 5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2,5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갖춘 6.4인치 스마트폰이다. 1080p(FHD) 30fps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초광각 카메라와 얕은 심도로 촬영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동영상 및 사진 촬영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적합하다. 배터리 용량(4,000mAh)과 저장공간(64GB)도 넉넉한 편이고, 중급형 모델이지만 온스크린 지문인식과 얼굴인식 및 삼성페이도 지원하며, 국내 기업인 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무리 오팔세대 형, 누나들이 '젊은 중년'이라고 해도 중국 브랜드의 직구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는 좀 불안하지 않겠는가.

▲ LG전자 Q70 64GB (공기계)

LG전자 Q70 64GB 역시 후면에 3,200만화소, 1,300만화소, 500만화소 트리플카메라를 보유한 제품이다. 초광각 카메라와 심도 카메라는 물론 1,600만화소 전면카메라와 6.4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삼성전자 A50과 마찬가지로 1080p(FHD) 30fps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4,000mAh 배터리 용량과 64GB 저장 공간을 지원하며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과 LG페이 기능 또한 강점이다. 단, 무게가 198g으로 장시간 동영상 촬영 시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2. 각종 취미 생활에 특화된 태블릿PC

오팔세대를 위한 태블릿PC도 제품 선정에 요령이 있다. 오팔세대는 고사양 게임이나 전문가용 앱은 사용 빈도가 낮고, 유튜브나 인터넷, 밴드, 카카오톡과 같은 앱을 오래 쓰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최고 사양 모델은 낭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 평소에 태블릿을 들고다니며 쓰기 보다는 서재, 소파, 식탁 등에서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으로 편하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용도이다. 그러므로 화면이 크고 APU의 성능은 중급인 모델을 추천한다. 배터리가 오래 가면서 스피커까지 좋으면 금상첨화.

▲ 삼성전자 갤럭시탭S5e 10.5 WiFi 64GB

나름 중상급 모델이라서 스펙이 약간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좋은 것, 쾌적한 것'을 사자는 생각이라면 삼성전자 갤럭시탭S5e 10.5 WiFi 64GB도 괜찮다. 10.5인치 대화면에 슬림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400g)까지 갖춘 태블릿PC다. AKG 4방향 스피커를 통해 실감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며 고속 충전이 가능한 7,040mAh 용량의 배터리로 하루 종일 사용해도 거뜬하다.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800만화소 전면카메라를 갖추었으며 저장공간도 넉넉해 간단한 동영상 촬영도 문제 없다. 단, S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단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탭A 8.0 2019 with S펜 WiFi 32GB

'난 조금 더 생산적인 취미생활을 갖고 싶다'는 사용자라면? 휴대성이 좋으면서 터치펜을 지원하는 제품이 좋을 것이다. 크기는 약간 줄여서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거나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용도로는 이 제품이 적당하다. 삼성전자 갤럭시탭A 8.0 2019 with S펜 WiFi 32GB는 내장형 S펜을 기본 제공하며 컴팩트한 8인치 디스플레이로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도 2020년 1월 기준 다나와 최저가 20만 원대로 삼성전자 제품 치고는 매우 합리적이다.

3. 더 젊고 스마트하게! 웨어러블 기기

취미로 운동을 시작한 오팔세대라면 웨어러블 기기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는 걸음수나 심박수, 수면패턴 등 활동량을 체크하고 각종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운동량을 기록할 수 있어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오팔세대에게 더욱 추천한다.

▲ APPLE 워치 시리즈5 44mm 알루미늄 케이스

먼저 오팔세대는 물론 전 세대를 아울러 인기 있는 스마트워치로는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를 들 수 있다. 손목에 항상 착용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온 알림이나 전화, 문자 등을 원활하게 수신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스마트폰 브랜드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액티브2 44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두 제품 모두 본체와 밴드 디자인이 다양해 자기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GPS와 심박센서, 자이로센서, 가속도센서 등 여러 가지 센서들을 통해 평소 활동량과 운동량을 꼼꼼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여러 가지 운동 모드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앱 마켓에서 각종 스포츠 앱을 비롯하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한편, 위에서 소개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가격과 맞먹는 30~50만 원짜리 스마트워치를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가격 부담이 적은 스마트밴드를 먼저 이용해보자. 훨씬 작고 가벼우며 배터리도 오래 가기 때문에 거추장스럽고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이용자들에게 적합하다. 

▲ 샤오미 미 밴드4

샤오미 미 밴드4는 정식 한글 버전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심박센서, 자이로센서, 가속도센서를 내장해 이용자의 활동량과 운동량을 체크하고 기록해준다. 풀 컬러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 알림은 물론 전화와 문자도 확인할 수 있으며 최대 50m 방수도 가능하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약 20일간 지속된다. 애플, 갤럭시의 1/10 수준인 가격도 큰 장점이다. 이것으로 웨어러블을 경험해보고 마음에 든다면 더 비싼 제품으로 넘어가도 된다.

4. 스마트한 여행의 동반자, IT 캐리어

이제는 자녀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오팔세대는 여행에도 관심이 많다. 짐만 되는 묵직한 카메라보다는 스마트폰과 셀카봉을 이용해 능숙하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빡빡한 스케줄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 오팔세대의 특징. 이런 이들을 위한 여행용 IT 기기를 살펴보자.

▲ 내셔널 지오그래픽 프레임 24형 캐리어

어수선한 수화물 수취구역에서 하염없이 내 캐리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일 만큼 지겨운 게 또 있을까? 오팔세대에게는 캐리어를 기다리며 오래 서 있는 것도 은근한 부담거리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24형 화물용 캐리어는 블루투스 4.0 기술의 비콘을 탑재해 이 지겨움을 해소해준 제품이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면 내 캐리어가 도착했을 때 알람으로 알려주는 수화물도착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비행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대형 8Wheels 바퀴와 튼튼한 알루미늄 프레임도 장점.

▲ 쌤소나이트레드 KAKAO FRIENDS 2 20형 캐리어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쌤소나이트 레드 20형 캐리어는 캐리어 자체에 IT 기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캐리어 구매 시 캐리어 분실 방지와 수화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스마트 트래커를 함께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페어링한 뒤 트래커를 캐리어에 부착하거나 내부에 짐과 함께 넣어두면 위치 확인과 알림 기능을 이용해 캐리어가 멀어지거나(분실) 캐리어가 가까워질 때(수취) 미리 알아차리고 내 캐리어를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 근엄하지 않은 귀여운 디자인이 유일한 단점(?)인데, 오팔세대의 '젊은 감성'으로 감당한다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아 보인다.

▲ SKT스마트홈 스마트트래커 아임히어

캐리어를 새로 구매하기가 부담된다면 SKT스마트홈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 트래커만 따로 구매해 가지고 있던 캐리어에 사용해도 좋다.

▲ 레전드워커 중형 전자저울 탑재 캐리어

▲ 럭키플래닛 바이브 28형 전자저울 캐리어

여행을 다니다 보면 캐리어에 짐을 싸고 풀 때마다 무게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핸드형 저울도 있지만, 최근에는 캐리어 자체에 전자저울을 탑재해 간편하게 수화물 무게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돼 있다. 여행지에서 짐이 불어날 때마다 불편하게 무게를 재거나 이 정도면 되겠지, 하다가 추가 요금을 내는 일 없이 언제 어디서나 무게를 체크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극단적인(?) 최신 문물 아이템으로는 사용자를 저절로 따라오는 자율주행 스마트 캐리어가 있다. 코와로봇 Rover Speed는 사용자를 한 번 인식하면 힘들게 밀고 당길 필요 없이 스스로 졸졸 따라다니는 기내용 캐리어다. 다나와에서 리뷰한 영상을 보면 주인을 상당히 잘 따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난경보 기능이 있어서 누가 집어가거나 거리가 멀어질 경우 바로 알람으로 알 수 있다. 다만 배터리로 인하여 기본 무게가 5.5kg에 달하기 때문에 짐을 가득 채우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기내 수하물칸에 들어올리고 내릴 때 다소 버거울 수 있겠다.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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